하루, 하루가 여러분의 적이 되기를
틱!
바로 그때 하루살이 한 마리가 그물에 부딪힌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거미줄이 하루살이를 꼼짝 못 하게 묶어 버린다.
그 하루살이는 겨우 몇 분 전에 태어났을 것이고,
거미그물에 걸리지 않았더라도 몇 시간 후면
수명이 다 되어 죽게 되었을 것이다.
하루뿐인 삶이 하루살이의 삶이다.
단 한 순간이라도 허비하지 않고 바쁘게 살아야 하는 삶이다.
아침에 태어나 저녁에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채우게 될까?
애벌래로 2년을 살고 나면
하루살이는 바로 자기 재생산을 하기 위해
암컷을 찾아 떠난다.
자식을 통해 불멸을 누리려는 덧없는 노력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단 하루의 삶을
하루살이는 교미의 상대를 찾는 데 바친다.
그래서 하루살이는 먹거나 쉴 생각을 안 하고
상대를 가릴 생각도 하지 않는다.
하루살이의 천적은 <시간>이다.
1초, 1초가 하루살이의 적이다.
거미가 무섭다 해도 <시간> 그 자체에 비하면,
단지 시간을 잠복시키는 요인일 뿐
온전한 의미에서의 적은 아니다.
하루살이가 발버둥 친다.
거미그물에서 빠져나오기가 어려운 이유는,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점점 그물에 옭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날 잡아드쇼 하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中 -
안녕하세요. 바나나기차입니다.
참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개정 작업하던 책이 출판되고 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더 바쁜 삶을 살고 있네요.
저물어 가는 이번 한 주의 하루, 하루들
어떻게 지내셨나요?
1년 전 딱 이 맘때 쯤,
프랑스의 천재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데뷔작인
<개미>라는 책을 읽다 문득,
여러분이 생각나 칼럼을 썼습니다.
저번 글처럼 정보를 전달하는 글은 아니지만,
조금씩 더워지고, 힘들어져 나태해지는 이 시기에
도움이 될 만한 글이리라 생각이 듭니다.
위에서 읽은 책의 한 부분처럼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하루살이와 많이 닮아 있어요.
동시에,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하루살이와 많이 다르기도 하죠.
무슨 말일까요?
하루살이의 천적은 <시간>이다. 1초, 1초가 하루살이의 적이다.
하루살이는
이 세분화된 '초'라는 단위에 맞서 싸우는 하루를 보냅니다.
만약, 하루살이가
자신이 하루 밖에 살지 못 한다는 것을 망각한다면
그토록 치열한 삶(단, 하루일지라도)을 살 수 있을까요?
하루살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1초, 1초를 '적'이라 생각하며
치열하게 살아가요.
이를 두고 잘 생각해보면 시간이라는 천적이라는 것이
하루살이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그런 존재인 것을 알 수 있죠.
하루살이와 마찬가지로 수험생들도
정해진 시간 안에 살고 있어요.
'수험생'이라는 신분의 삶의 기한은 '수능'이라는 날까지죠.
그러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죠.
수험생의 천적은 <시간>이다. 하루, 하루가 수험생의 적이다.
그런데,
이 말이 얼마나 많은 학생들에게 적용될 수 있을까요?
주변을 둘러보세요.
매일 매일의 24시간이
자신의 '적'인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나요?
너무 안타깝지 않나요?
자, 이제 주위만 둘러보지 말고 자신을 들여다 보세요.
몇 승, 몇 패나 되나요?
약간의 우위를 차지하고 있나요?
아니면, 그럭저럭 비겼나요?
그것도 아니면, 수도 없이 패했나요?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애시당초 그런 걸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건 아닌가요?
그래서 될까요?
여러분이 바라는 대학,
이루고 싶은 꿈과 견주었을 때
당당할 수 있는 하루들인가요?
그렇지 않다면, 뭔가 잘못된 거예요.
<시간>에 당하고 있는 거예요.
<시간>이라는 적은
우리가 자신을 적이라 생각지도 못하도록
교묘하게 공격하고 있어요.
때로는 180일이라는 거대한 몸집으로 나타나,
우리가 나태하게 만들어요.
"아직 많이 남았네."
때로는 5분, 10분이라는 아주 작은 단위로 나타나,
우리가 조금 더 잠들게 만들죠.
"5분 쯤이야 뭐."
아무런 자책도 없이 말이죠.
그러다 언젠가즈음 자신의 실제 모습을 드러낸 후,
자신의 일부를 하루만큼씩 덜어내며
우리를 조급하게 만들어요.
30일.. 29일.. 28일.. ... ... 3일.. 2일.. 1일..
그리고 마침내 결전의 날, 자신을
80분 / 100분 / 70분 / 30분 / 30분으로 쪼개어
우리를 쪼아대죠.
자신 있나요?
무섭지 않나요?
혹여, 패배한 적 있는 학생들이라면
벌써 그 때의 아픔을 잊지는 않았나요?
여지껏 경기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나요?
몰랐다면 알려줄게요.
남은 경기는 오늘로 180 경기예요.
상대는 <시간>; 하루, 하루에요.
그것이 상대인 것을 깨닫고
경기장에 나가는 게 첫 번째로 할 일이겠죠.
그리고 치열하게 싸웠으면 좋겠어요.
하루살이의 삶을 생각하면서요.
하루뿐인 삶이 하루살이의 삶이다.
단 한 순간이라도 허비하지 않고
바쁘게 살아야 하는 삶이다.
먼저 수험생의 길을 걸은 사람으로서
그리고 한 번의 실패를 겪어
조금은 늦게 꿈을 이룬 선배로서
하루, 하루가 여러분의 적이 되기를,
그리고, 결전의 날 마침내 그 적을 이기기를,
응원해요.
치열했던 나날들 중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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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팬 입니다. ^^
와우... 게시판 전체를...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열심히 광고합니당 ㅎ
자발적 홍보라니! 너무 감사드려욥!ㅎㅎ
앞으로도 도움 많이 되는 칼럼 쓸게용!ㅎㅎ
게시판 게시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야!
바나나 기차님!! 혹시 칼럼들 한글파일로 따로 만들어 진것이 있나요?? 저도 저렇게 방에 붙여놓고 싶어요!!
그냥 붙여넣기 하면 한글에서 깨져서 나오네요 ㅠㅠㅠㅠ
이메일 남겨주세요~! 보내드릴게욥
zzz6874@naver.com 이욥!!!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ㅠㅠ 침대 옆에 붙여놓고 아침마다 되세기겠습니다!!
보내드렸습니다~
서울대 듣보잡이라는줄 ㄷ ㄷ ㄷ
ㅋㅋㅋ 제가 낸 듣기 개념서의 이름이랍니다! 오해할만 했네욬ㅋㅋㅋ
기차님 오랜만에 좋은글로 채찍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ㅠ 더 자주 쓰도록 노력해야겠어요!!
댓글 감사합니당 ㅎㅎ
너무 멋있고 진실로 느끼게 되는 글이네요
딱 나태해질때 이런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극 받아서 더 열심히!!
깨달음을 주는 글이네요. 좋은 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에게 더 도움이 되는 글을 더 많이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요즘 나태해진 절 돌아보면서 살짝 울컥했네요 팔로우했습니다 좋은글 감사해요
과거의 저를 포함해서, 많은 수험생들이 지금 시기에 나태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준비해봤답니다.
팔로우 감사해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쓰겠습니다!
너무 좋은 글 인거 같아요!! 자극 받고 갑니다!! 요즘 좀 나태했었는데 ㅜㅜ 176경기 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까 진짜 얼마 안남은거 같네요 ㅜㅜ
좋은 글이라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 매일 이기는 경기가 되길 바랄게요! 화이팅!
하루살이 건물 화장실에서 쉬고있던데 게으른 자식.
농담이구여 첫 대목에 베르나르로 시작해서 마무리까지... 시간 뺏기는 줄 모르고 열심히 읽었습니다.
암컷이 수컷 만나러 남자 화장실에서 기다리던 중일 수도??ㅋㅋㅋ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좋아하시는가봐요! 저도 요즘 푹 빠져 있답니당 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릅입니다!!
와진짜 감사합니다...이렇게 집중해서 칼럼읽어본게 처음이네요... 잘읽고갑니다...!!
이렇게 말씀해 주시니 다음 칼럼을 쓰려니 부담이 되네요!ㅋㅋ
더 고민하고 생각해서 도움이 되는 칼럼을 쓰도록 할게용 화이팅!
듣보잡 2월에사놓고 2회독마친상태인데 3회독 적정시기가..?
쪽지 드렸습니다!
적 같은 시간
흠... 어감이! ㅋㅋㅋ
176승 간다
화이팅!!!
감사합니다ㅠㅠ힘내고가요!
힘을 줄 수 있어서 행복하네요 :) 응원해요!
와..쌤 진짜 메너리즘에 빠쟈 허덕이고 있던 시기에 딱맞춰 자극받고 갑니다..
내일 마져 져버린다면 다음 술값은 제가 내도록 하죠...
넌 만나면 좀 맞아야 하느니라
굳
감사용!
엄근진) 하루살이는 하루만 살지 않는다
그.. 그렇다고 해둡시다!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미래도 행복하지 않으리
닉네임 만큼 철학적인 댓글인 것 같군요..!
멋진 글이네요bb
감샤합니당!!
연패행진중 입니다..
연승 가도로 진입하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이제보다니... 제 모토와 딱 맞는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