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ppy [580296]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7-08-13 14:57:12
조회수 20,183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수학강사 시작한지 삼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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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서른살 ....... (마 ... !!~~ 누가 아재아재 거리노 ^~^ )

중2때부터 오르비를 즐겨하던 눈팅족입니다. 


두서없이 그냥 이래저래 살아온 이야기 썰좀 풀어보려 합니다.


당시 아이디는 아이민이 2만번대였는데 지금은 몇십만명으로 커졌네요 ㅎㄷㄷ;;



저도 여러분처럼 고등학교때 열심히 공부하고 수능쳐서 성적 맞춰서 한양대 공대에 입학..(ㅠㅠ 의대가고싶었는데).


열심히 미분 적분 과제하다가 군대갔다와서는 미분이 다시 포맷되어 한석원 선생님 강의부터 다시 복습하고...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 과외도 참 열심히 했었습니다.

한창 할때는 아파트 한줄 전체를 과외하다보니 입소문을 타고 

학교다니면서 열명씩 과외를 하게 되더군요.


등록금을 내고도 한참 남는 금액이 생기니 아... 이게 내 적성인가 싶기도 하다가..


어느새 졸업할 나이 26살이 되어, 저도 남들처럼 학점 토익 싸트 한두달 열심히 관리하다보니

운좋게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웬걸....


아무 생각없이 달려오다보니, 돈은 따박 따박 들어오지만, 퇴근시간엔 퇴근하지 못하고..

부장님 눈치보다가, 회식에 끌려가서 "우리땐 말야~~~~~ 젊은 애들은 패기가 없어~~~~" 소리 2년동안 듣고...


아 이건 내길이 아니겠구나 싶더군요.


그래서 1년전부터 메가스터디와 마이맥 프리패스를 끊고 한석원 / 현우진 / 이창무 정주행을 하고...

퇴근후 중고등학교 쎈수학과 수능 기출문제를 전부다 풀었습니다. (정말 빡세더군요;;)


5월쯤 작년도 이과 수능문제지를 시간재고 풀어보니 아 30번 하나 멘붕이긴 했지만 그래도 96점 


아 이정도면 그래도 할수 있겠다 하는 자신감이 들어 삼성에 사표를 내고 나왔습니다.



집근처에 대형 수학학원에 입사하여, 생활은 이전보다 더 각박해졌지만...

밥 먹을 시간도 따로없어서 실장님이 사다주시는 도시락을 5분만에 꾸역꾸역 집어넣고 다시 미분 수업하러 가지만...



인강보다 더 나은 현강을 만들기 위해 모든 아이들 숙제노트 제출받아서 검사하고, 풀이마다 코멘트 하나하나 달아주고...

학습 동기부여가 떨어진 아이들한테는 기프티콘도 한두개씩 쥐어주면서 상담하고...

이거 해보니 강의력보다 학생 개개인별 왜 점수가 안오르는지를 파악하고 진단해주는.. 뭐랄까 서비스업 같은 느낌이랄까요? (서비스업 맞긴 맞죠...)


그래도 지금이 너무 행복합니다.


제 롤모델인 한석원/ 야채우진 선생님처럼 성공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피터지게 살아보렵니다.



백일도 안남은 수험생활 잘 마무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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