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수능] The Future™ 2008: 서울대학교 배치기준표 + 지원 가이드라인
본 배치기준표가 제시하는 점수는 커트라인이 형성될 확률이 가장 높은 지점입니다. 안정 지원을 할 경우 제시된 점수 이상에서, 적정 지원을 할 경우 제시된 점수 수준에서, 소신(모험) 지원을 할 경우 제시된 점수 이하에서 지원하기를 바랍니다.
통상 배치기준표가 제시하는 점수를 감점 점수로 표시하였을 때, 자신이 감점 당한 점수가 해당 점수의 80% 미만이면 안정적인 지원으로, 120% 초과이면 모험적인 지원으로 여겨집니다.
예를 들어, -11점인 모집단위를 지원할 때 자신의 감점 점수가 8.8점 미만이면 안정 지원으로 해석할 수 있고, 13.2점 이상이면 모험 지원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인문계 배치 기준표
다만 법과대학이나 경영대학 같이 변동성이 매우 큰 모집 단위는 모험지원의 기준점이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르비스 옵티무스 운영진은 2008학년도 서울대 정시 모집에서 법과대학, 경영대학, 사회과학계열 중 적어도 한 모집 단위 이상에서 155점 이하의 합격선이 나타나는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대중 심리\'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올해 역시 최상위 학과에 대한 부담과 실질적으로 제로 베이스나 다름 없는 2차 전형에서의 경쟁 등이 특히 상위권 모집단위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입니다.
변동성(ν)은 역사적인 합격선들을 백분위 점수로 나타낸 값의 표준편차로 정의할 수 있는데, 서울대 인문계 모집단위들의 변동성은 다음 그래프와 같습니다. 변동성이 클수록 예측이 어렵고, 의외의 합격선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문계 모집 단위 변동성
자연계 배치 기준표
(제3그룹의 생명공학부는 생명과학부의 오기임)
왜 오르비스 옵티무스의 배치표(특히 자연계)는 점수가 낮나요?
오르비스 옵티무스 배치 기준표가 타 기관의 것에 비해 때로는 낮은 값을 제시하는 이유는, 오르비스 옵티무스가 배치 기준표를 산출하는 원리가 제3사 혹은 수험생들의 심리와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보다 더 일반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입시라는 것은, 한 개인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점수로 가장 가고 싶은 대학의 가장 가고 싶은 학과에 진학하는 과정입니다. 이것을 일반화하면, 가장 낮은 점수(최소한 리스크)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대학의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학과에 진학하는 것(최대한의 효용)입니다. 이것은 다시 말해 x값을 점수, y값을 모집단위의 희소성 혹은 효용으로 하는 효용 함수에서 최대값을 갖는 x값을 찾는 것이며, 도대체 무엇이 무엇인지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대한민국 입시에서 이 값을 제시하는 것이 배치 기준표를 만듦으로써 입시 기관들이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오르비스 옵티무스가 배치 기준표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항상 목표로 하는 것은 각각의 모집 단위에 대한 이 효용 함수의 합을 최대로 만드는 것입니다. 때로 오르비스 옵티무스의 배치 기준표가 거북함을 주는 이유는, 아무런 이해 관계도, 감정도 없는 오르비스 옵티무스의 추정 체제(프래서지움)가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를 들어, 커트라인이 145점인 모집 단위의 효용 함수 값은, 그 커트라인과 지원 점수의 차이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석합니다. 즉, 145점인 모집 단위에 대하여 x=145에서의 y=0이고, x=144 또는 x=146에서의 y=-1이며, x=143 또는 x=147에서의 y=-2입니다. 우리는 145점이면 갈 수 있는 모집 단위에 대해 147점을 제시하여, 그 모집 단위에 가고 싶었던 146, 145점 학생들의 지원을 만류하는 배치 \'기준\'표의 가치는 그 모집 단위에 대해 143점을 제시하여, 그 모집 단위에 갈 수 없었던 144, 143점 학생들의 원서를 사장시킨 배치 기준표의 가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오르비스 옵티무스는 배치 기준표 제작 과정에서 항상 이러한 일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이 다른 배치 기준표와 오르비스 옵티무스의 배치 기준표의 차이를 만든 힘이었습니다.
기준이라는 것은 다른 기관의 관점에서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에 최대한 많은 학생을 합격시켜야 하는 진학지도부장의 효용 함수는 x값이 커트라인보다 더 큰 값일 때에는 매우 완만하게 떨어지지만, x값이 커트라인보다 작은 값일 때에는 매우 가파르게 떨어집니다. 마찬가지로, 배치 기준표를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의 경우, 돈을 받은 학생을 (사람이 하든, 기계가 하든) 상담해 주고 결국 불합격하게 만드는 것은 해당 기업이 감수하기에는 큰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그들의 효용 함수는 x값이 커트라인보다 더 큰 값일 때는 덜 가파르게 떨어지지만, x값이 커트라인보다 작은 값일 때에는 역시 매우 가파르게 떨어집니다. 실제 원서를 쓰는 학생이 결국 여러 배치 기준표를 비교해 보다가 가장 높은 점수를 제시하는 배치 기준표에 마음이 이끌려 원서를 넣고 마는 것은 그 학생의 효용 함수에서 커트라인보다 작은 x값은 마이너스 무한대와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오르비스 옵티무스 배치 기준표 대로 원서를 작성하였더니 합격하였다.\'라는 말이 아니라 \'오르비스 옵티무스 배치 기준표가 합격선과 가장 가까운 값을 제시하였다. 즉 (합격한 학생에게 있어서는) 가장 손해를 덜 보았다.\'라는 말입니다. 사실 그대로 따라쓰면 합격하는 배치 기준표는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모든 모집 단위를 만점에 위치시키거나 터무니 없이 높은 값을 제시하면 됩니다.
금년 서울대 배치 기준표에서 우리의 자체적인 효용 함수를 반영하지 않은 유일한 모집 단위는 \'법과대학\'입니다. 우리는 161점에서 법과대학 커트라인이 형성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합격한 해와 그 다음 해 2년 동안 각 계열의 최상위 모집 단위인 서울대 법과대학과 서울대 의예과는 무려 5명의 각 계열 전국 10등 내에 드는 소위 \'도 수석\'을 탈락시켰습니다. 금년에 두 모집 단위에 원서를 내는 만점자 중 그 누구도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는 날 다리를 뻗고 자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두려움에 민감한 학생들과 내신 성적에 자신이 없는 수많은 특목고 학생들은 애초부터 만점 성적표로 중위권 모집 단위에 원서를 넣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과대학 커트라인을 우리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는 지점으로 이동시키지 못하는 것은, 그럴 경우 문과의 모든 모집 단위의 변동성이 커져, 추정의 정확도를 떨어트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의 배치 기준표 제작 경험으로부터 우리는 배치 기준표가 제시하는 수치의 힘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영향력이 있는 배치 기준표를 제작하는 사람들은 원한다면 일부 모집 단위에 소위 \'구멍\'을 내버릴 수도, 일부 모집 단위의 커트라인을 로켓처럼 쏘아 올릴 수도 있습니다. 전자를 원한다면 일부러 기준 점수를 올려잡아 \'패닉\'을 유발하면 되고, 후자를 원한다면 일부러 기준 점수를 내려잡아 원서를 몰리게 하면 됩니다. 우리가 법과대학의 지원 가능 점수를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지점으로 이동시키면, 오히려 경영대학에서 \'펑크\'가 날 것입니다. 일단 배치 기준표를 만들어 놓기만 하면 그렇게 되기까지의 길은 패닉에 빠진 수험생들이 알아서 깔게 됩니다.
하지만 오르비스 옵티무스는 그런 배치 기준표의 힘을 단 한 번도 악용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목표가, 예년의 입시 결과와 금년의 변화, 학생들의 지원 경향에 맞추어 가장 커트라인에 가까운 수치를 제시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2003년에 성균관대 의예과의 지원 가능 점수를 서울대 의예과보다 높게 잡았을 때에는 선배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꾸짖는 메일을 받기도 했고, 서울대 공대의 지원 가능 점수를 여러 의대 밑에 깔아둔 이후로는 서울대학생들의 커뮤니티 사이트 익명 게시판에서 이 나라에서 이공계를 몰락시킨 주범으로 지목받아 평생 먹을 욕을 한 번에 먹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2004학년도 배치 기준표에서 전국의 거의 모든 의과대학의 커트라인을 400점 만점에 1점 이내의 오차로 적중시켰습니다. 물론 그 때에도 서울대 법대 커트라인은 적중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랬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인문대와 농대의 커트라인과 고려대와 연세대의 커트라인은 거의 적중시킬 수 있었습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우리가 현명한 인간으로서 살아가며 매 순간 마주치는 문제는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비용(위험)으로 최대한의 효용을 얻어낼 수 있을까?\'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어떻게 하면 수험생과 학부형들 자신이, 배치 기준표에 제시된 수치로부터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 값을 더해가면서 스스로 위험을 조절할 수 있는 기준을 솔직하게 제시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배치 기준표를 접하는 분들에게 \'잘 되면 내 덕, 안 되면 네 탓\'이 아닌, 자신의 선택에 대해 자신이 책임을 질 줄 아는 성숙함을 요구하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매 해 가장 탁월한 기준을 제시하기 위하여 때로는 불합격하는 배치표라는 오명과 비난을 뒤집어 쓸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를 발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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