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의대생(의대 신입생) 분들에게..
일단 의과대학 합격 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시험과 고비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당분간 충분히 쉬고 즐기고 노시기 바랍니다..
전 현재 내과 전문의 취득 후 군의관으로 복무중인 장교입니다.
이 글은 남자의대생들에게 항상 선배들이 가던 길을 그대로 따라가기 보다는
다른 경로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쓰게 되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미필 남자 의대생들은 별 생각없이 졸업하면 공보의나 군의관 가야지~ 하고
생각하실 겁니다.
저도 그랬고 제 선배도 그랬고 후배도 그러고 있고..
하지만 세상이 많이 변했고 지금도 엄청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군의관이라는 장교의 길보다 현역 용사(의무병)가 좋을 수도 있다는 제 견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일단 현역 용사의 복무기간은 육군기준 18개월로 줄어들었습니다.
군의관은 복무기간이 36개월 + 2개월입니다. 물론 내년부터 사관후보생 기간(훈련소 기간)이 조금 줄어든다고는
하지만 기본 37개월 이상입니다.
무려 2배 차이입니다. 예전 제가 의대 신입생 때는 아마 현역 육군 용사 복무기간이 24개월 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8개월 차이입니다. 숫자로 보면 체감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의사의 인생에서 18개월은 엄청난 차이입니다.
단순히 돈으로만 계산하여도 한달 봉직급여 1000만원 잡으면 1년만에 1억2천의 손해이고 그 사이 세부전문의 과정이라든가 post doc등 배울 수 있는 기회비용만 해도 엄청 납니다.
2. 군의관의 사회적 대우(?), 입지가 많이 안좋아졌습니다.
요즘 비의료전문자격자의 의료행위 금지 공문이 적용되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근육주사를 포함한 모든 주사, 드레싱, 약 처방, 투약 설명 등 모든 것들이 의무병은 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간호장교가 있지않느냐. 그 사람들이 하면되지 않느냐.
여러분. 간호장교는 군의관보다 귀한 존재입니다. 간호장교는 일반 야전(여러분들이 상상하는 일반 군부대)에는 한명도 없습니다.
신병교육대대에 한명정도 편제가 되어있고 사단의무대 급, 국군병원 급 되야지 볼 수 있는 존재가 간호장교입니다.
그럼?
네 여러분이 상상하는 대로 군의관이 엉덩이 주사놓고, 수액 라인잡고, 약처방하고 약 설명합니다. 의무병들은 뭘 하느냐? 의무실 청소하고 환자접수합니다. 그리고 물품 소독합니다. 이게 다입니다.
그리고 부대에서 병사나 간부에게 의료적인 일로 사고가 생겼다. 첫번째 감찰 및 군헌병의 타겟은 군의관입니다. 여러분들이 나중에 군의관으로 성심성의껏 진료보고 최선을 다해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여러분들의 면허가 위태해 질 수 있습니다. 뭐 이건 사회에서도 요즘 마찬가지니까요.
옛날 10년 20년 전 군의관 선배들은 맨날 빨간약만 주고 아파서 온 병사들에게 화내도 찍소리도 못하던 시절이 있었겠지만 요즘은 택도 없습니다. 병사가 갑입니다. 진료 거부한다? 그럼 바로 마음의 편지에 이름 적히고 감찰 뜹니다.
징계라도 먹으면 추후 교류에 있어 치명적입니다. 아예 교류는 포기하고 강원도 산골짜기에 3년간은 쳐박혀 있어야 합니다. 정말 매일매일이 살얼음 걷는 기분입니다. 혹시라도 열나서 온 병사가 폐렴이지는 않았을까. CXR는 없으니 확인할 수도 없고 외진은 보내고 싶은데 눈오고 길 얼었다고 외진은 부대에서 통제해버리고. 돌아버리겠습니다. 군의관이 신도 아니고 청진기 하나만으로 어떻게 하라는건지 모르겠습니다.ㅠㅠ
3. 용사들의 처우가 너무 좋아졌습니다.
여기 오르비 유저분들중에도 군필이 있겠지만 요즘 용사들 처우가 엄청 좋아졌습니다. 동기별 생활관이라고 해서 이제 같은 계급끼리 생활관 지내고 어디까지가 동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병과 일병이 서로 말 놓고 야야 하면서 지냅니다.-_-;; 그리고 외출 외박도 엄청 많아지고 마음의 편지라는 무기가 있어서 간부들도 절대 함부로 대하지 못합니다.
18개월입니다. 군의관과 의무병의 차이는 군의관은 간부숙소에서 출퇴근하고 의무병은 생활관에서 자고 이 차이뿐 나머지 모든 면은 의무병이훨씬 좋습니다. 일도 적고 환자가 잘못되도 책임도 없습니다. 저는 열심히 환자 진료보고 있을 떄 의무병들은 접수해놓고 자기들끼리 노가리까고 놀고있습니다. 그래도 아무말도 못합니다. 뭐라고하면 안되니까요 감히 용사님들에게.
그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공보의 가면되지 않느냐?
네 공보의 갈 수 있으면 좋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공익으로 가야할 4급 보충역도 군의관으로 끌려옵니다. 심지어 산부인과 소아과 등 군인진료와는 상관없는 과들도 대거 군의관으로 끌려옵니다. 이런 낮은 확률에 기대느니 저같으면 맘 편히 예과 때 18개월 현역으로 다녀오겠습니다.
군을 비하하는 내용도 아니고 군 기밀 누설도 아닙니다. 여러분들에게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이러한 길도 있고 현재의 군의관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마치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이 과거의 자신을 보고 하지말라고 후회하듯이 제가 시간을 되돌릴수만 있다면 저는 현역 의무병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매일 안좋아지는 일들만 생기고 군의관들에게 좋은 소식은 들려오지 않습니다.
뭐 이런 글을 장황하게 쓴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콧방귀도 안뀌겠지만 한 사람이라도 제 글을 보고 현역으로 가게 된다면 나중에 분명 저한테 감사할 일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 다시 한번 의과대학 입학을 축하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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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데, 오늘 학교 선배들 수시로 좋은데 가니깐 부럽긴 함...
군의관 대우가 열악해진건 사실
와..... 닥 공보의 군의관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군요 ㅠㅠ 기간도 많이 짧아져서 현역복무가 메이트가 커진듯...
제 주변만봐도 의무병 진짜 편하더라구요
유격 혹한기도 안하고 심지어 백골부대인데도
노는 시간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군의관님하고
얘기하거나..
군의관이 꿀인줄 아는 분들이 많던데
사단 군의관분 보면 쉬는시간도 없이
계속 일하시더라구요 환자가 너무 많아서
육공군 의무병 가서 18~22개월하고
전역하는것도 ㄱㅊ을듯
의무병은 지원하면다되나요? 잘몰라서
논산 훈련소에서 지원받는데 의대생이면 거진 의무병입니다.
그냥 군대 가기 싫어서 의대 선택한것도 있는데...
장교도 군인입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를 피할수없습니다.
일반병사가 아니라 장교 시켜준다 해서 그런거겠죠?!
장교의 좋은점은 용사들한테 경례받는 거 이외 무엇이 좋은지 모르겠네요. 훈련기간도 더 길고 책임도 크고 물론 월급은 용사들보다 4배정도 더 받습니다만 의무병갔다와서 18개월 절약되면 군의관간거보다 2억은 더 벌거같네요
그래도 일반 용사들같이 통제받고 그러는것보단 좋아보이네요 전
군의관도 통제받습니다. 장교가 절대 용사들보다 통제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님께서 일주일만 군의관 생활해보시면 제 말이 무슨뜻인지 알게되실겁니다.
저 근대 동기들이랑 멀어지거나 하는것도 좀 영향이 있지 않나요?
졸업하고 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졸업해도 인턴동기..
던트..
아 의사분들은 인턴레지 때문에 좀 그렇겠네요
... 이건 무슨;; 군의관 대우가 안좋아졌어도 장교입니다. 또, 레지던트 지원할때 나이어린 이점을 버리겠다는 건가요? 다른 과처럼 학기가 아니라 학년별로 올라가는데 자칫꼬이면 3년 휴학인데요? 이건 무슨....
님 의대생or의대졸업자이거나 군필 둘중하나겠죠?
장교가 뭐가 좋을까요?
전 위수지역밖에 벗어날수도없고 술도 마음대로 못마십니다.(사단통제) 민간인과 싸울수도없고 해외여행도 마음대로 가지못합니다. 장교가 무엇이 좋은지 말씀좀해주시죠.
그리고 18개월이면 여자의대생보다 2년늦는겁니다. 어차피 의대 삼수생 사수생 장수생 엄청많고 2년 차이는 진짜 아무것도 아닙니다.
또한 입학하자마자 휴학하고 군대가면 어차피 동기들이 복학후만나는 사람들이어서 꼬일일도 없습니다.
일반 사병보다는 장교가 낫지요. 그리고 의무병 지원하려면 관련 전공 1년 이상 다녀야합니다;
그러면 언제 가는게 적당하다고 생각하세요?
예과입니다. 그것도 입학하자마자 가는것이 제일 좋을것같습니다. 본과때부터는 본격적인 임상을 배우는 시기여서 학업단절이 치명적이지만 예과는 그냥 노니까요. 그때 가는것이 가장 좋을것같습니다
흠 예과 2년만 다 하고 가는건요?
아니요. 예과 시작하기전에 바로 가는것이 제일 좋아보입니다. 학교를 다니다 가게되면 동기들이랑 멀어지게되서 안좋을수도 있을것같네요,
아..진짜고민이네요
의대는아니지망. 수의대인데.. 공군 카투사해보려하는데 가자마자 바로해야할까요???
그래도 수의사는 일반 야전으로 가지 않아 상대적으로 좋아요. 보통 사단의무대급에서 일하기 때문에 여건은 좋은편입니다.
그래도 카투사는 꼭가고싶었는데 간다면어느때가는게좋을까요? 마찬가지로 예과1?
안되면 공군이라도요..
네 예과가 제일 좋습니다, 학업부담이 없을때가는게 젤 좋죠.
본과때 리프레쉬느낌으로 가는건 비추인가요? 흐름이 끊기려나요..
아무래도 임상을 배우다 가는건 복학해서 힘들수도 있습니다. 의대도 그렇고 수의대도 그렇고 임상의학은 마라톤같아서 힘들어도 계속 꾸역꾸역 해서 끝내야지 중간에 도피하거나 휴학하면 더 힘들어집니다.
아니면 6년끝내고 그때 카투사or공군 어떻게생각하세요?
예과1학년 마친 치대생입니다.
치대는 졸업후 수련을 받지않는경우 대부분이 공보의로 가는걸로 알고있구요.
저 역시 공보의로 갈 생각이였는데 그래도 의무병이 낫나요??
치대생도 예과졸업하면 의무병 지원되나요?
아닙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공보의가 더 좋아보입니다. 치대는 전문의를 따지않으면 무조건 공보의로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수의사선생님들처럼 치과전문의(보철 구강외과 보존 등등)선생님들은 야전에 배치받지 않습니다. 최소한 사단의무대급 이상 군의료시설에서 근무하시기 때문에 일반 야전군의관들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아하...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치머쪽도 아시나요???
예비 치머생인데 그냥 군의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거 보니까 혼란오네요 ㅠ
치과선생님들은 군의관 오셔도 상대적으로 일반 야전 군의관들보다는 좋습니다. 물론 공보의가 훨씬 더 좋긴하지만요
감사합니다ㅎㅎ
공보의나 노려야겠네요
저도 입시철을 맞이하여 오르비 구경온 군의관인데.. 반갑습니다
전 심지어 중위로 왔습니다..
전문하사 월급이 240인데 제 첫 월급은 180만원이었죠..
[심지어 공보의 월급도 올라서 제 동기들은 최소 270받고있습니다..]
밖에서 생각하는 군의관 qol과 실제 qol이 엄청 차이난다는걸
군의관을 제외한 다른 누구도 이해를 잘 못하더라구요
심지어 레지던트 중인 동기들조차..
저도 당연히 학생때 의무병으로 가는걸 추천하는 바이지만,
이곳에서 이 글을 읽는 학생들에게 와닿을지 모르겠네요
군의관은 의대 입학해서 할수있는 군 복무 방법중에 최악인거같습니다..
예과 한학기마치고 가라고 하시는건가요?
정확히 어떻게 가는거죠? 병무청에 지원하는건가요
근데 사실 육군과 군의관은 비교 불가인게 근무 환경조차도 다르고 공보의는 공무원, 육군은 군인 소속입니다. 돈이 중요한 시대라지만 일반 육군가서 비인간적인 대우받으며 사는거보다는 군의관이 훨씬 나을듯
요런이유때문에 군필->의대가 은근 나쁘지않은것같아요(이미 갔다왔다면)
예과때 현역으로 가는게 좋다지만 아무래도 의대 특성상 고등학교처럼 한반에서 교수님들만 바뀌면서 수업하는걸로 알고있는데 예과때 군대갔다오면 후배들이랑 한반에 계속 있어야한다는데 어색하고 불편할꺼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우선 군필 -> 치대입니다.
저는 조금 생각이 다른데 군의관도 물론 사단 연대 대대등 어디 걸리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있던 대대 군의관은 군의관 시절에 선도 보고 주식 부동산등 재태크도 공부하고 그 외에 자기개발을 많이 하더라고요... 일반병에 비해 그게 의무병이라 할지라도 개인 시간을 자유자제로 이용하는 점이 참 부럽더라구요
그리고 예과때 군대를 다녀오면 동기관계 및 나이에 따른 전문의 선택에 차별(피성재 등 인기과)이 있다고 하는데 이건 제가 의대를 다니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이런부분도 고려하고 군대 생각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대대가 지휘관 팩터가 큽니다. 님이 말한것처럼 그런것을 허락해주는 좋은 지휘관(대대장이나 연대장)을 만나면 괜찮지만 안그런 지휘관들도 많고 전 평균적인 측면에서 말한겁니다. 군의관도 군병원 군의관은 공보의만큼 좋습니다. 하지만 아주 일부입니다.
나이에 따른 차별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성적에 따른 차별은 들어봤지만 한두살 나이차이에 따른 차별은 못들어봤습니다. 물론 5살 이상의 아주많은 나이차이면 불리할수도있을것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졸업 후 현역이나 공보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 레지던트 끝나고 2019년 군대가는데 공보의 좀 보내주세요.
작성자님 부탁드립니다
나이가 많아서 국시보고 공보의 가야할거같은데 이러면 나중에 인턴 신청할때 불리함이 큰가요 예과때 다녀오는게 나을까요
졸업후 인턴지원안하고 공보의 지원하면 100%로 알고있는데 이제는 틀린가요??
예과 1학기 마치고 상근 가능한가요?
3수해서 의대 들어가는데
상근이라 고민이네요
입학하자마자 갔다오면
5수생 신분이라 ㅠㅠ
그래도 상근이면 바로 가는게 맞겠죠?
의대생은 아니지만 예과 때 바로 18개월 갔다오고 좀 쉬다 엇학기 안하고 올라가는 건 어때요? 전문의 마치자마자 군의관으로 가는 것도 방법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