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수시전형)의 중요 관점 (View Point)
“손 실장, 이번 면접에 나도 참여해도 될까요.” 손성익 포스텍 입학사정관실장은 지난달 총장실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을 때의 당혹함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손 실장은 “총장이 학생 선발에 참여하겠다는 말에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면서 “학생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지가 워낙 확고했다.”고 말했다. 포스텍의 입학사정관제는 국내에서 가장 앞선 제도다. 대학 안팎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텍은 1997년 고교장 추천전형을 시행한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면접전형 비율을 높였다.
입학사정관제가 제도화된 2009년부터는 신입생 300명 전원을 수시모집으로 뽑고 있다. 올해의 경우 2060명이 지원해 서류전형으로 3배수를 뽑은 뒤 잠재력 평가와 수학·과학 면접을 통해 합격 여부를 가린다. 22명의 전문사정관이 모든 과정을 관리·정리한다. 20일 오전 면접을 마친 김용민 총장은 흐뭇해했다. 지원한 학생들의 잠재력과 역량을 봤기 때문이다.
▲ 김용민 포스텍 총장 |
→포스텍 입학사정관제가 서류전형에서 학업성적을 너무 많이 본다는 비판이 있다.
-포스텍에서 학업을 할 수 있는 학생을 뽑는 것이 우선이다. 물론 특정 분야의 천재도 뽑아야 한다. 하지만 한 분야만 잘하는 학생, 좋아하는 과목 이외의 성적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학생은 학업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미국의 명문대나 연구중심대학들을 봐도 전반적인 학업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한 분야의 우수성이나 잠재력만으로 뽑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다면 결국 학업성적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건가.
-학업성적으로 줄을 세우지는 않는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는 수능이나 SAT 만점자들이라고 합격이 보장되지 않는다. 어느 정도의 커트라인을 넘어서면 그 위의 성적구분은 의미가 없어진다는 거다. 그 결과 줄을 세우면 절대 들어오지 못할 학생들이 입학한다. 포스텍의 경우에는 지난해 수시모집 전형에서 성적 역전이 30% 정도 생겼다. 올해는 아마 더 늘 것 같다.
→면접관들이 20분간 대화하는 것만으로 잠재력을 충분히 알아낼 수 있는지.
-실제 만나는 시간은 20분이지만 서류를 보내는 순간부터 입학사정관들과 면접 참여 교수들이 읽고 분석한다. 저 역시 학생들의 서류를 잔뜩 읽었다. 학생에게 질문할 내용들도 미리 서류에 줄을 긋고 다 표시해 둔다. 교내활동을 독점한 학생의 경우에는 내신관리에 미쳤던 영향과 당시의 부담감을 물어본다. 다른 친구들에게 돌아갈 기회를 빼앗은 것이 아니냐는 압박성 질문도 할 수 있다.
→실제 면접에 참여하면서 가진 느낌은.
-적극적이고 활발한 학생들이 많았다. 교수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3년 전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 이후 학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자기표현이 확실한 학생들이 면접의 혜택을 더 많이 본다고도 할 수 있다. 다만 여전히 경험은 부족하다. 실패하고 좌절한 경험을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이 ‘성적이 떨어졌을 때’, ‘경시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했을 때’를 얘기한다. 별다른 실패 경험이 없다는 건 선생님이나 학부모들이 학생 스스로 뭔가를 하지 못하도록 실패를 막아주고 있다는 뜻이다. 자기 학생, 자기 자녀를 못 믿는 거다. 제 경험상 실패해본 학생이 훨씬 발전 가능성이 높다. 실패를 모르는 한국 학생들이 좀 아쉽다.
→포스텍의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다른 대학들이 ‘300명을 뽑는 포스텍이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입학사정관제는 비효율적이다. 시간과 노력, 돈도 효율성만 놓고 보면 낭비다. 하지만 학생을 제대로 뽑는 건 어찌 보면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사람을 뽑을 수 있다’는 건 대학의 특권이고, 어렵게 뽑는 것으로 그 특권을 충분히 누려야 한다. 학생을 어렵게 뽑아야 대학들도 더 애정을 갖고 돌보지 않겠는가. 종합대학에서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도 잘못된 편견이다. 미국에서는 몇만명씩 지원하는 큰 대학들도 전부 입학사정관으로 뽑는다.
→포스텍 합격생들은 대부분 서울대나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함께 합격한다. 좋은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복안은.
-뺏고 빼앗기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서울대 동시합격생 중에서도 절반가량은 포스텍을 택한다. 학교에 대한 인상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어 이번 면접을 보면, 면접은 쌍방향이다. 면접관이 면접을 보지만, 학생도 면접관을 평가한다. 질문을 던지지만, 학생의 대답에 대해 상담이나 조언을 하기도 한다. 총장인 제가 직접 참여한 이유 중의 하나도 학생들에게 신뢰성을 주기 위해서였다.
2011-10-21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고등학교 진학률이요
-
느그들본진으로가
-
웃는 새끼 있으면 걔가 범인인가
-
진짜 안갚아도 되냐 이거 만원정돈데
-
지듣노 0
애인이 생긴다면 꼭 노래방에서 불러보고싶음.
-
ㄹㅇ임 헉창시절에 꼭 일진무리 아니어도 걔네랑 친한애들잇으면 애들이 잘 못...
-
이겼잖아 근데
-
과탐 그립다 3
-
앞으로 보드는 1+1입니다 피부과+소아과 3년씩 안과+산부인과 3년씩...
-
여자많은편인가
-
우와 5
올해는...
-
모두가 죽진 않는다 다수가 죽을뿐 소수는 생존한다
-
너의모든순간 2
그게나였으면좋겠다
-
자꾸 옆에 오려는 동기가 있으면 어떡함? 걔가 앞에 자리잡아서 맨뒤로가면 자기가...
-
편견과 선입견
-
이쪽으로는 잘몰라서
-
친구들이 노는데 못 낌 ㅠ
-
전체 지원자수 1단계 합격자수(2배수) 어느 것으로 입력해야 할까요?
-
2022 개정 한번 사봐야될것같은데
-
엔수생 미필 경기도 본가(중산층, 아빠 대기업다님) 친구,여친,가족 등 인간관계 다...
-
국어 현강 0
강기분 듣다가 문학은 체화가 되는데 독서는 너무 어려워서 국어 현강 들으려고 하는데...
-
급함
-
Me: 예비고3이고 고2때 내신으로 지구했고 기출위주로 빡세게돌림 아마 수능쳤다면...
-
군대에서도 병신인데 애는 착하다는 말 많이 들었었는데 ㅋㅋㅋ 갑자기 신뢰도 파악 올라가노
-
입시 끝나면 윤사도 공부해야지 내가 철학의 기본이 되는 무언가를 배운다는게 너무...
-
국어 고수분들 8
언매랑 화작 중에 뭘하는게 좋을까요?? 언매는 아예 노베이스고 작년에 수시최저...
-
어떤게 더 어렵나요?
-
정맥의 말단쪽 혈관이면 피가 들어오는 입구쪽 혈관인가요 정맥에서 피가 나가는쪽...
-
얼버기 2
-
얼부기 12
굿모닝이에요
-
현정훈T 4
내년에 현정훈T 라이브 들으려는데 올해는 물리 인강 누구 듣는게 좋을까요?? 누구를...
-
[D-5] ❗️기간 연장❗️ 2025 서울시립대학교 오픈 캠퍼스 투어 0
[2025 서울시립대학교 오픈 캠퍼스 투어] 안녕하세요! 함께 꿈을 이루어 나가는...
-
입문n제 0
수학 안정 2등급대 나오는데 입문N제 몇 개정도 푸는게 좋나요??
-
사람이 먼저다 2
ㄹㅇ
-
누군가는 엔지니어보다 간호사가 미국 간호사 자격만 따면 이민가기 유리하다고 하던데
-
역시 ㅆㅅㅌㅊ
-
* 자세한 문의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연락 바랍니다....
-
ㄹㅇㅋㅋ
-
이럴줄 몰랐는데 약간의 두통이랑 어지러움이 생겼네요
-
ㅇ에ㅐ
-
어디가 심할까?
-
얼부기 3
-
이거 상대방이 쓰면 쓴 매장위치나오나요
-
정승제T 개때잡,기출끝,팔구십퍼요,시빌리삼을 노베이스가 몇개월안에 끝낼 수 있을까요...?
-
기숙에서 수업 개념부터 하나요?? 2월 중반에 입소하는데 개념들 보고 가야될지...
-
⭐️ 연세대학교 중앙새내기맞이단에서 25학번 아기독수리들을 환영합니다 ⭐️ 1
⭐️ 연세대학교 25학번 아기독수리들 주목 ⭐️ 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