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破亂국어 [890512]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19-11-12 15:01:32
조회수 4,351

말로 하는 논술 -서울대 수시 일반 면접 및 구술고사 [인문학] 기출 풀이 (예시답안) 공유 (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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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대청운고에서 학생들과 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국어교사 박지성입니다.


서울대학교 수시모집 일반전형은 2차 전형에서 면접 및 구술고사를 실시합니다. 면접 반영 비율이 50%나 되고, 2배수밖에 되지 않는 2차응시인원을 고려한다면 서울대학교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 면접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대 수시 1차 합격자 발표가 난 뒤부터 면접을  치르는 날까지는 일주일 남짓한 시간. 어렵사리 1차를 합격했더라도 2차 면접 구술고사를 어떻게 , 무엇으로 준비해야 할지 난감한 수험생들이 많을 것입니다. 학원을 알아보면 아마 좀 큰 학원들은 벌써 마감이 되었을 것이고, TO가 있어서 등록을 하려해도 수강료가 100만원 근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꼭 그렇게 해야만 합격할 수 있을까요? 저는 면접도 기출을 통한 훈련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을 위한 최고의 면접 및 구술고사 교재는 서울대학교 교수진이 직접 출제한 모의 연습문제일 텐데요, 그것이 바로 기출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시문을 접근하는 방법, 문제가 요구하는 바에 맞추어 상상하는 훈련, 그 모든 것들을 철저히 서울대 방식으로 제안하는 텍스트는 서울대 수시 구술고사 기출문제뿐입니다.


혼자서 서울대 면접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불안해하지 마시고 스스로를 믿고 힘 내시기 바랍니다. 아래에는 2019학년도 오전 오후 [인문학] 제시문에 관한 풀이만 나와 있습니다만, 이를 통해 제시문에 접근하는 방법, 답안을 구상하는 방법을 캐치하셔서 다른 기출문제에 적용시켜보면 충분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인문학] 모의 면접 및 구술고사 문제도 글 말미에 공개해놓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은 2015학년도부터 2019학년도까지 총 10개의 서울대학교 수시모집 일반전형 면접 및 구술고사 인문학 기출 제시문을 분석하고, 연도별 문제에 대한 예시 답안을 제시합니다. 수요가 매우 희소할 것으로 생각되는 만큼, 은 오르비 전자책을 통해 판매됩니다. 



* 기출문제는 아로리 및 서울대 입학처를 통해 다운 받으시면 됩니다.


2019학년도 대학 신입학생 수시모집 일반전형 면접 및 구술고사

[인문학]_오전


STEP 1. [문제 파악]

문제를 원문 그대로 연습장에 적어둔 뒤, 다음과 같이 세부 리스트로 분석하여 과제를 명확히 합니다.

 

[문제 1] 예술작품 또는 고전을 대하는 데 있어 (가)와 (나)가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그것이 (가)와 (나) 각각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말하시오.

① (가)와 (나)가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예술(고전) 감상 태도는?

② 그런 감상태도가 구체적으로 (가)와 (나)에서 나타난 부분은?


[문제 2] (나)의 저자가 셰익스피어의 희극을 무대에 올리려는 연극 연출가에게 조언을 한다면 어떤 조언을 해줄 것인지 말하고, 자신의 독서 또는 예술 감상 경험을 토대로 이 조언에 대한 의견을 밝히시오.

① (나)의 저자가 중시하는 예술(고전) 감상 태도는?

② 그런 태도로 ‘셰익스피어의 희극’을 연출 → 가장 중요한 것은?

③ with 나의 독서 예술 경험 (나)의 저자의 충고는 적절? 부적절? 


제시문을 5분 안에 꼼꼼히 읽는다고 해도, 총 다섯 개의 과제를 10분 안에 해결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구상 시간이 빠듯하겠죠? 키워드만 기록해도 시간이 금방 지나갈 겁니다. 빈틈없이 완벽한 답안을 구상하는 것이 아니라 ‘납득할 만한’ 수준의 답변을 제한 시간 내에 구상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STEP 2. [지문 분석]

제시문을 읽으며 어떤 단어가 핵심어인지 파악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은 핵심어 추출 예시입니다.


(가)에서는 ‘알마시’가 ‘해나’에게 소설을 낭독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즉 (가)에서는 소설이라는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태도가 ‘알마시’의 말로 드러나게 됩니다. ‘알마시’는 키플링의 소설을 읽을 때 천천히 읽을 것을 주장합니다. 키플링은 펜과 잉크를 사용했었기 때문에 한 페이지를 쓰다가도 여러 번 쉬었을 것이므로, 이를 고려하여 쉬어가며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작가적 특성까지 고려하여 원작자의 의도에 따라 감상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가) 핵심어 정리

#키플링은 천천히 #쉼표 주의 #키플링이 펜을 움직이던 속도 생각


(나)의 저자는 어젯밤 올드빅에서 공연된 폭풍에 대해 죽은 셰익스피어가 분명 싫어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이는 어젯밤만의 해프닝이 아니라고 합니다. 요즘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그를 아끼는 이들은 모두 실망하게 된다는 것이죠. 비극은 그나마 나은 편인데, 말 자체로 관객을 몰입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희극의 경우 대사는 무시당한 채 몸짓으로 웃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저자는 굉장히 부정적입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예술 작품을 재현할 때 원작이 지닌 ‘말’과 ‘글’, 즉 원문의 충실한 재현을 중시하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 핵심어 정리

#셰익스피어가 쓴 말 자체 #대사 #글 


STEP 3. [답안 구상]

떠오르는 생각의 핵심어만 붙잡아 답안의 얼개를 작성합니다. 다음은 답안 구상 예시입니다.


[문제 1] - ① 작가중심 → 작가의 의도 고려, 작품 원문에 충실한 해석

② (가) → 쉼표, 천천히 끊어 읽어야 / (나) → 말 자체로 몰입, 글 때문에 웃어야 


[문제 2] - ① 셰익스피어의 말과 글 충실

② 셰익스피어의 원문 정확한 이해 → 그의 사상, 의도 구현하는 고전 충실 연출

③ 부적절. 차이코프스키 – 100년째 새로운 지휘, 연주 – 그대로라면 아무도 안 들음

고전의 재해석 → 고전의 생명력 획득 


STEP 4. [예시 답안]

얼개를 보며 핵심어를 엮어 실제로 답안을 구술해봅시다. 다음은 실제 구술 예시입니다.

(물론, [답변 2]의 경우 긍정적 답변도 가능합니다.)

[답변 1] (가)와 (나)가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예술 감상의 태도는 작품에 드러난 창작자의 생각과 표현을 주의 깊게 헤아려 원작을 임의로 해석하지 말고 창작자가 의도한 바대로 감상해야 한다는 작가중심적인 주장입니다.

(가)에서는 이러한 지향성이 원문의 쉼표를 의식하며 주의 깊게 끊어 읽을 것을 주문하는 알마시의 말로 나타납니다. 창작자 키플링의 집필 환경까지 고려해가며 철저히 작가의 입장에서 감상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나)에서는 이러한 지향성이 셰익스피어가 쓴 말 자체로 관객을 몰입시켜야 한다는, 글 때문에 관객이 웃어야 한다는 저자의 비판으로 드러납니다. 셰익스피어의 원작, 텍스트 그 자체에 충실한 공연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답변 2] (나)의 저자는 연극 연출가에게 셰익스피어 희극의 원문을 정확히 이해하고 셰익스피어의 사상과 의도에 어긋나지 않게 세심히 연출해줄 것을 요구할 것입니다. 연출가가 생각하기에는 의미 있고 창의적인 해석으로 느껴질지라도 그런 연출은 최대한 억제하고, 원작자의 말과 글에 충실한 고전적 연출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이라고 주장할 것입니다.

그러나 작품의 해석은 항상 열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정한 방식의 감상과 해석만이 의미 있다고 여기고 고집한다면 다른 이들을 불편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인류 문화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작품은 작가의 손에서 창작되지만, 그것을 해석하는 것은 온전히 감상자의 몫입니다. 작가의 의도에 충실하게 해석하는 것은 수많은 감상법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유로운 해석이 허용되어야만 고전은 더욱 생명력을 얻습니다. 

예를 들어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그가 의도했던 그대로만 연주해야 옳다고 한다면 100년만 지나도 사람들은 차이코프스키를 듣지 않을 것입니다. 더 이상 새로운 감동이 없고, 새로운 영감을 주지 못하고, 과거의 누군가가 완벽에 가까운 연주라도 해냈다면 모두 그 연주를 기계적으로 복제하고 따라가는 상황이 되어 모든 차이코프스키 음악은 예술행위가 아니라 재현 훈련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의 음악은 다양하게 해석되어 늘 살아있습니다. 카라얀의 비창과 쿠렌치스의 비창이 서로 다르기에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감동은 두 배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누군가가 제시할 창의적 해석으로 인해, 그것을 수용할 개방성에 의해 차이코프스키 음악은 미래에도 예술로서 지속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후손들은 지금보다 더욱 풍성한 문화세계를 영유하게 될 것입니다. 반면 어떤 하나의 해석만을 허용하려 한다면 당장 우리들부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야위고 황폐한 정신세계를 갖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2019학년도 대학 신입학생 수시모집 일반전형 면접 및 구술고사

[인문학]_오후


STEP 1. [문제 파악]

문제를 원문 그대로 연습장에 적어둔 뒤, 다음과 같이 세부 리스트로 분석하여 과제를 명확히 합니다.


[문제 1] (가)에는 ‘백락, 천리마, 일꾼, 보통 말’이 언급되어 있다. 여러분이 이 글의 작가라면, 이들 넷으로 비유할 만한 사람 가운데 누구에게 이 글을 읽으라고 권유하겠는가? 넷 중에서 둘 이상을 고르고,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① ‘백락’, ‘천리마’, ‘일꾼’, ‘보통 말’로 비유될 만한 사람은 각각 누구인가?

② 이 글의 교훈은 무엇인가?

③ ①의 사람들에게 ②의 내용은 어떤 효용을 지니는가?


[문제 2] (나)의 ‘인공지능’이 (가)의 ‘백락’의 역할을 대신한다면, (가)에서 우려하는 문제는 거의 사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이와 관련하여, (가)의 ‘천리마’의 입장에서 자신의 견해를 밝히시오.

① (가)의 ‘천리마’가 ‘백락’에게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

② (나)의 ‘인공지능’이 (가)의 ‘백락’을 대신할 수 있을까?



STEP 2. [지문 분석]

제시문을 읽으며 어떤 단어가 핵심어인지 파악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은 핵심어 추출 예시입니다.


(가)에는 백락과 천리마의 이야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백락은 명마를 잘 감별했던 사람으로 백락이 없으면 명마가 있다고 해도 천리마로 불리지 못하고 모욕을 당하며 비참한 죽음을 맞이해야 합니다. 천리마가 천 리를 달리려면 모든 것이 특별해야 합니다. 먹는 것도 한 끼에 한 섬을 먹여야 하고, 채찍질도 어울리게 해야 하며, 그 울음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백락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평범한 이들은 훌륭한 말이 없다고 개탄만 할 뿐, 명마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가)의 작가는 이러한 현실을 개탄합니다.

(가) 핵심어 정리

#명마 #백락 #천리마 #한 끼에 한 섬 #천리마에 어울리는 방법 #그 뜻 알아채 #아,


(나)에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예측 알고리즘, 즉 인공지능에 의한 진로진학 조언의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지금까지는 어떤 직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자질이 무엇인지, 자신의 장단점은 무엇인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웠기 때문에 진로진학에 관한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의 작가는 인공지능이 수많은 사례를 기반으로 이런 난관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나) 핵심어 정리

#현명한 결정 #어려운 #필요한 자질 #장단점을 정확히 #빅데이터 #인공지능 #조언 



STEP 3. [답안 구상]

떠오르는 생각의 핵심어만 붙잡아 답안의 얼개를 작성합니다. 다음은 답안 구상 예시입니다.


[문제 1] - ① 백락 : 사회지도층(대기업 임원, 교수)

천리마(↔보통 말) : 젊은 엘리트(대기업 신입사원, 명문대생)

일꾼 : 아르바이트생(직급 낮은)

보통 말 : 취업준비생

② 천리를 가는 재능 있는 존재라도 백락 없으면 → 비극적 최후

대상을 알아보는 안목의 중요성, 보통의 것들이 보통이 아닐 수 있음

③ 백락 : 사회 발전을 위해 젊은이들을 살피고 키우려는 적극적 노력 필요.

천리마 : 백락을 만나는 것과 같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면 그대도 비극적 최후. 겸손+감사.

일꾼 : 사소하게 마주치는 보통의 것들이 어쩌면 보물. 사소한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기회有

보통 말 : 나도 천리마일 수 있다. 비극적 현실을 참고 견뎌야. 못해도 백리마. 


[문제 2] - ①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알아봐 주고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공인해주는 것

② 백락의 능력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음. 그러나 문제점 有 

문제점1 – 귀납의 오류 / 문제점 2 – 차별, 편견의 고착 및 공고화



STEP 4. [예시 답안]

얼개를 보며 핵심어를 엮어 실제로 답안을 구술해봅시다. 다음은 실제 구술 예시입니다.


[답변 1] 저는 보통 말, 천리마, 백락, 일꾼으로 비유할 만한 이들 모두에게 이 글을 읽으라고 권유하겠습니다. 먼저, 보통 말에 비유될 만한 사람으로 저는 취업준비생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취업준비생에게 이 글을 권하는 이유는 보통 말과 천리마의 차이점이 겉으로 봐서는 알 수 없고 심지어 본인도 잘 알 수 없다는 점 때문입니다. 선택되지 못하고 선발되지 못한 상태에서 공부를 하다보면 자존감이 하락하고 불안해지기 쉽습니다. 저도 수험생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갑니다. 그럴 때 ‘나도 천리마일지도 몰라’라고 생각하고, 백락을 만나는 그날까지 주어진 조건 속에서 스스로를 갈고 닦으며 때를 기다린다면 정말 천리마처럼 재능을 뽐내는 순간이 올 수도 있고, 비록 천리마는 아닐지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해내는 백리마는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천리마로 비유될 만한 사람으로 검사, 의사, 대기업 신입사원 등 우리나라 젊은 엘리트 계층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들에게 이 글을 권하는 이유는, 그들이 자신의 사회적 성공을 한번쯤 성찰하고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고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을 갖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천리마는 비록 재능을 타고 났지만, 그 재능을 알아봐준 백락이 있었기에, 천리를 달리는 능력이 쓸모 있는 사회였기에, 천리마로 감별되기 이전에도 일꾼들이 학대하는 환경이 아니었기에 천리마로 달릴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들이 대우받을 수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 능력을 인정하고 있기에, 자신의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성장 환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누리고 있는 성공의 기쁨을 사회와 나누고, 특히 소외된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소외된 이들 중에는 분명, 천리마임에도 보통 말처럼 방치된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천리마로 발탁된 엘리트는 사회에 책임감을 갖고 항상 겸손하게 주변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백락으로 비유될 만한 사람으로 국회의원, 대기업 임원, 교수 등 사회 지도층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분들에게 이 글을 권하는 이유는, 이분들이 자신의 결정 하나하나가 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 즉 젊은이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절대적인지 다시금 느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권하고 싶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선발 정책인 교육정책은 말들인 젊은이들이 결정하지 못하고 백락에 해당하는 우리사회 지도층이 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교육정책의 작은 변화에도 어떤 말들은 천리마로 달릴 수 있게 되나, 어떤 말들은 백락의 얼굴도 못 보고 죽어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지방과 서울의 교육격차가 가장 대표적인데요, 요즘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이러한 부분이 많이 해소되기는 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더욱 발전하려면 시골 구석의 천리마들을 적극적으로 만나 보려는 백락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일꾼으로 비유될 만한 사람으로 아르바이트생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분들에게 이 글을 권하는 이유는 자신이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이 글에서 일꾼들은 비록 지체는 낮으나 천리마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사람들입니다. 만약 말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유심히 관찰하고 애정을 갖고 대한다면, 말에 대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이고, 말을 먹이고 다루는 법을 더 익혀 조금씩 변화를 주어 개선을 시도한다면, 어쩌면 자신에게 백락과 같은 말 감별의 재능이 있음을 깨달을 지도 모릅니다. 아르바이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이왕 일을 하게 된 것이라면 주의 깊게 일을 하며 자신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답변 2] 천리마의 입장에서 인공지능 말감별 프로그램의 도입은 상당히 긍정적인 기대를 불러일으킵니다. 과거 천리마로 분류되었던 말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학습시켜 새로운 말들을 감별하게 한다면, 시간, 공간, 인력의 제약을 모두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의 두 가지는 여전히 걱정으로 남습니다. 

첫 번째는 귀납적 오류로 인한 오판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인공지능은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고 작동됩니다. 그런데 데이터로 만들 만한 천리마의 개체 수는 상당히 부족합니다. 천리마가 흔한 것은 아니니까요. 즉, 과거에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놓쳤던 천리마들의 특성은 반영될 수 없고, 백락과 같은 이들에 의해 천리마로 인정받았던, 얼마 되지 않는 천리마들의 특성만 프로그램에 반영되게 됩니다. 이러한 소량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귀납적 추론을 진행하게 되면, 반드시 오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천리마를 보통 말이라고 판단하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차별과 편견의 정당화 및 고착화 가능성입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인공지능은 철저히 기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만약 데이터를 만든 사람이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그러한 편견도 프로그램에 개입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 TED에서 인공지능의 편견에 대해 강연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강연자는 신입사원 선발 프로그램이 임신 가능성이 높은 직원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기업의 편견을 그대로 학습했다는 사례를 소개해주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인공지능도 여전히 과거의 편견이나 차별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계가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판단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결과라고 받아들이게 되고, 그러한 편견이나 차별이 정당화되고 고착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즉, 인공지능은 과거의 사례, 이미 밝혀진 사례를 기준으로 한다면 신에 가까운 능력을 발휘하겠지만, 여전히 미래에 대해서는 사람과 근본적으로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감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을 도입하되, 천리마로 판별되지 못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더욱 유심히 살펴보는 주의 깊은 감별이 진행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모의 면접 및 구술고사 문제]



* 모의고사 예시 답안은 오르비 전자책 교재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https://docs.orbi.kr/do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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