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ellar] 수능 지구과학1 풀어본 후기
안녕하세요.
Castellar 지구과학1 N제 저자 김효길 입니다.
글을 쓰기에 앞서, 오늘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 분들께 수고 많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수능 현장에 들어가지 않아서 오후 8시 30분쯤에야 문제지를 풀어볼 수 있었는데요.
답안지 마킹이나 현장 체감 등등 고려하여 30분 조금 덜 되는 시간을 두고 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한 문제 한 문제에 대학이 걸려있는 수험생 분들의 입장은, 제가 집모의 형식으로 푸는 것과 매우 다르다는 것.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들을 최대한 감안하여 작성하는 글이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1. 난이도
사실 난이도에 대한 평을 하기는 다소 조심스럽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어려웠을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나름 풀어볼 만한 문제지였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따지고 보면) 집모의, 여러분은 100% 리얼 현장 버전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오르비 글을 살펴보니 역대급으로 어려웠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제가 이 시험지를 풀어 본 소감으로는, 수험생 분들의 입장에서, 4페이지에 접근한 후부터 시간이 빡빡했을 것 같습니다.
문제가 미친듯이 엄청 괴랄하다거나 지나치게 어려운 경우는 잘 없었습니다.
물론 난이도라는 것은 개개인이 다르게 느끼겠지만요.
그런데 문제마다 '정답을 찾는 과정'이 대부분 길었습니다.
즉, 내용이 어렵지 않더라도 '시키는 것'이 많으니 시간이 부족해진 겁니다.
한 문제당 30초씩만 더 소비하더라도, 3페이지 정도까지 다 풀고나면 7~8분을 더 소비한 셈이 되니까요.
전체적으로 정리하자면
시간을 잡아먹었을만한 문항이 많았고, 그에 따라 4페이지는 제대로 구경도 못하는 경우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몇몇 문항은 꽤 어려웠고요.
'기존 기출 문제지와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하나, 뒤로 갈수록 체감 난이도가 꽤 높아졌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름 난이도가 높았던, 또는 현장에서 수험생 분들의 발목을 잡았을 문제, 또는 눈에 띄는 문제를 뽑아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제 수능이 끝났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고, 아니면 넘어가셔도 좋습니다.
4번 : 실험 문제인데, 1페이지부터 시간을 잡아먹을 것처럼 생겨먹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다만 내용이 엄청 어렵지는 않았고, 실험 결과로부터 충분히 추정할 수 있는 정보가 주어졌습니다.
10번 : ㄱ선지 - 분자와 분모가 서로 같냐는 의미겠죠.. 숫자를 외워서 풀어도 슥삭 풀립니다.
10번 : ㄴ선지 - 대기의 창 ... 빈출 소재는 아니었는데, 출제가 되었습니다.
11번 : 그림 (나) 해석이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12번 : D2에서 (나)를 해석할 때, 즉 ㄴ 선지에서 '점의 개수'를 단순히 '빈도'로만 오인하여 해석했을 여지가 존재할 것 같네요. 주어진 자료만으로 정체 전선의 위치를 파악할 때 당황했을 수도 있고요.
13번 : 파악해야 하는(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요소들이 기존 유사 기출에 비해 꽤 많습니다. 난이도 또한 쉽지만은 않습니다.
14번 : ㄷ 선지를 광구로 잘못 파악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밀도의 경우, 수능특강 연계이고, 카스텔라 N제에서 태양의 온도 및 밀도 그래프를 함께 그려서 직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15번 : 예전에는 생명 가능 지대 문제를 '거저 주는 1번 문제'로 생각했지만, 이번엔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16번 : 뭔가 지2스러운 문항에다가, 자료 해석에 애를 먹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암 광물'과 같이 (지1 응시자에게는) 다소 낯선 단어도 등장했네요.
17번 : 올해 모의평가 변형이지만, 표에서 정보가 많아서 부담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시간도 많이 잡아먹었을 것이고요.
18번 : 대물렌즈의 '면적'에 조심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물어보는 내용 자체는 기존 기출과 특별히 다를 것이 없습니다.
19번 : 기존 기출과 난이도 및 내용이 유사합니다. ㄱ 선지에서 남반구의 밤의 길이를 물은 것을 보면, 수능을 호주에 가서 출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20번 : 리얼 100% 남반구 문항이라서 조금 실망하기도 했고, 현장에서 당황했을 것 같습니다. 설마설마 하던 일이 진짜로 일어났습니다. 남반구에 대한 개념만 탄탄히 잡았다면 난이도가 엄청 어렵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2. 구성
우선 우리가 흔히 말했던 '천구를 그려서 푸는 천체 관측 문항'이 많아야 2개라고 칠 수 있겠습니다.
좌표계 파트가 사라지는 개정 교육과정을 의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럴거면 왜 천체를 공부했지 싶은 의문이 들게 했을 것 같네요.
그리고 그 2개 문항 마저도 모두 남반구와 엮어 놓았기 때문에,, 정말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이제 확실히 '천체'보다는 '비천체' 파트에 비중을 두어 출제하려는 경향이 돋보였고, 결론적으로 비천체 파트에서 시간관리가 중요하다는 느낌을 주기는 하는데,, 개정 교육과정을 의도한 것이 확실한 것 같고,,
뭐,,,
이제와서 이게 다 무슨 소용이겠냐라는 생각도 많이 드네요.
그냥 수고 많았다는 말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3. 예상 등급컷
사실 저는 지구과학을 잘 할 뿐, 대학 입시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래도 나름 4년 동안 수능 지구과학을 다루어 온 입장에서 보자면,, 1등급 컷은 40점대 초~중반 정도에 형성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참고로 작년 수능.. 꽤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1등급 컷이 40점대 중반이였죠..
물론 느낌이 딱 오는 1등급 컷 숫자(아마 이 숫자일 것 같다 싶은 점수)가 2개 정도 있습니다만, 지금 누군가는 예상 등급컷 1점에 심경이 크게 바뀌고, 최저 등급 충족여부 예상이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따라서 '제가 생각하는 예상 1등급 컷'을 함부로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예상'일 뿐, 정확한 것은 아니니까요.
.
.
.
아무튼 수능이 끝났습니다.
모두 정말 수고 많으셨고,,
난이도에 대해 다시 언급하자면, 이번 수능 지1은 어려웠던 것이 맞습니다.
따라서 채점 후 원점수가 낮다고 해서 너무 낙심하지 마시고, 오늘은 그냥 푹 쉬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의미로, 2009 개정 교육과정 수능이 끝났습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이제 지구과학 교과서도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겪었죠.
제 노트북에 쌓인 자작 문항들, 교재 원고, 연구 자료, 미완성 칼럼들이.. 이제 의미를 잃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조금은 착잡하고 기분이 미묘하네요.
지난 3년 동안 Castellar 지구과학1 N제를 아껴주신 많은 수험생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오늘 수능을 치른 수험생 분들의 대학 입시를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유는 없음
-
ㅈㄱㄴ
-
글삭튀 0
쫄리노 ㅋㅋ
-
런닝 두가자 1
ㄱㄱ
-
작수 22번 0
수험장에서 풀고 검토도 했는데...분명 모든 나뭇가지 다 그렸다고...
-
쓸려고 후보에 넣은 10개 과중에 컨설팅에서 쓰라고한 하나를 썼는데 그거만 사실상...
-
완성!! 9
-
https://orbi.kr/00070187119/%EC%BB%A8%EC%84%A4%...
-
너무 날먹인가
-
노베 풀이 ㅁㅌㅊ?
-
1.원서접수 막판 때 쯤 어문 칸수가 급격히 올라서 높과 희망자들 (4칸~5칸)이...
-
경희대 자율전공 0
자전은 그럼 mt랑 ot는 누가 주최해요..?? 선배가 없을텐데 1학년들끼리 mt 짜고 그러는건가
-
문제야…
-
고2 내신 뉴런 0
뉴런이랑 문제집 양치기중에 뭐가더 내신따기 좋나요?
-
오 에피 생겼다 2
수능 성적을 써먹진 못했지만 수능 성적으로 에피라도 달았으니 만족해야겠지
-
씨발놈아
-
호구가잘못이야
-
진지한 26요청 1
https://orbi.kr/00071509713 컨설팅을 뛰어넘어서 그 판을...
-
늘 새로워 책임없는 쾌락
-
기출 1회독 하고 뉴런하는데 아직도 문제를 절뚝절뚝거리면서 풀어요,, 한번은 무조건 절어요
-
설날 전에는 해야 될거 아니야 일해라 일
-
자존심은 세고 기분은 나쁘고 편하게 돈은벌고싶고 하긴 그게 사람맘이지
-
외국인이 당근문자보거 이렇게 보냿던데
-
림잇교재 자세한거 같은데 읽다가 모르는 부분만 강의들어도 되나요?
-
아니면 군 유지하고 원서 장수를 늘려주던가
-
애초에 컨설팅 상대로 패드립 박은게 좀 그렇긴 함 컨설팅 개싸가지 없는건 맞는데...
-
한바퀴 가까이 돌까요? 644.2인데 가능성 있음?
-
언매 뉴빈데, 매체에서 카톡 대화하는 거랑 홈페이지 이런 거 다 읽고 푸는 건가요? +뜬금없긴 한데
-
41254 51221 고3때 다닌 학원에만 2명있다
-
아 ㅋㅋ 4
순서 거꾸로 삿네
-
레테크 꿀팁 4
싼거사세요
-
누굴 추천하시나요???
-
왜냐하면 거기에 쓴 돈이 아까워서… 문제는 스카를 안가고 자꾸 집에 쳐박혀있느라…...
-
에이 설마 조발 안 해주겠어?
-
그냥 예년 특정 대학 상위권 표본이 얼마나 진학사 썼는지 보고 한 90프로 썼어?...
-
ㅈㄱㄴ
-
......전학번 통틀어 1페이지 나옴 진짜 개똥통이였구나
-
재수의 이유도 삼반수의 이유도 그땐 모르기에 그저 치열한 날들 우린 어떤 수능을 봤었나요 탐구4개
-
아직까진 재밌음 11
“아직”
-
이번주 계획표 보니까 문학만 있던데 이번주 독서는 엮어읽기 안해도되는건가요?
-
근데 단순히 최종추천 영문 받았는데 영문 터졌다고 책임이 있는건 아닌듯 5
올해 연고상경,상위과 터지면 뒤없이 터진다는거 나도알고 컨설도 알고 본인도...
-
드디어 책왔다 0
우리 정파야아~? 정의가 제일 중요해 근데 일단 로피탈 쓰자아?
-
자꾸 오르비 들어와서 안되겠다 인강 볼 노트북만 챙겨야지
-
3박4일 숙소 비행기 값 빼고 30이면 적당한가요?
-
26수능 생2 2
ㅈ된거 맞나요? 왜 하필 내가 현역일때...
-
https://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
-
그런사람이 있어요??
-
돌아오셨다 1
큰손이
-
인생 ㅈ됐네 3
언제부터였을까 고3때 정시로 대학가겠다 결심했던 순간부터?
수험생활 할 때도 잘 풀었고 또
과외 교재로 카스텔라 잘 사용했어요 ㅜㅜ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교재 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카스텔라 진짜 도움 많이 됐어요!!!
카스텔라 덕분에 천체를 재밌고 쉽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카스텔라덕에 천체개잘해졌는데 천체는풀어보지도못했네요 아아 ..
혹시 내년 지2천체에도 출판하시나요??
지금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내년에 지구 한번 더할까여 탈출할까여
아.. 아흑 어헝헝
6월 모의평가의 경향을 보고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수능에서 까다로운 자료 해석과 빡빡한 문제 구성을 보여준 것은, 개정 교육과정을 의식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일단 상향평준화 된 압도적 표본 수에 대해 변별을 하기 위함도 있었을 것이고, 또 교육과정 마지막 수능이다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내년 입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일단 각 과목별로 교육과정이 어떻게 바뀌는지라도 살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ㅎ
재수삼수 겪으면서 카스텔라 정말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제 천체 실력의 70퍼센트는 카스텔라가 늘려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정말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책나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