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emer [329344] · MS 2010 · 쪽지

2012-04-01 23:27:25
조회수 10,521

학문은 모르지만 수능을 알다 - 수리영역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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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번엔 한번 수학, 아니 수리영역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수학은 자신이 없었습니다. 해도 도대체 잘하고있는건지 모르겠거든요. 너무나 방대한양에, 어렵기까지 해서 시간을 아무리투자해도 왠지 밑빠진 독에 물붓기..랄까? 그런느낌만 들더군요. 그냥 다들 기출이 좋다길래 기출만 계속 보고있었죠.

그러다가 하나의 깨달음을 얻게되었습니다.

저는 점수가 많이 흔들리는 편이었습니다. 잘볼땐 100점도 나오는데 못볼땐 2010수능에서 3등급도 나왔으니깐요. 평소에도 85~100사이를 왔다갔다하곤 했습니다.

수학은 보통 이과의 경우 25문제의 구유형+5문제의 신유형 정도로 이루어집니다. 이게 올해 수능의 비율이기도 하구요.

안정적인 1등급을 만드는데 중요한건 변별력있는 5문제가 아닙니다.

제작년에도 나왔고, 작년에도 나왔고, 올해도 나올 25문제, 이 문제들을 얼마나 빠르고 확실하게 풀어내느냐. 그것이 여러분의 실력을 결정짓는것입니다.

예를 하나 들지요.

올해 수능의 경우 25문제의 구유형, 5문제의 난이도있는문제가 나왔습니다.

만약 제대로 공부를 하고, 기초가 탄탄하다면 25문제를 푸는데 보통 50~60분 이상 걸리지 않을겁니다. 그럼 나머지 5문제에 40분을 투자하는게 되지요. 이 다섯문제를 다 틀린다고 하더라도 80점. 올해등급으로 3등급 중반정도 되겠군요. 하지만 솔직히 아무리 어려워도 5문제에 40분 줬는데 다 틀리는 사람은 없으므로, 2개정도 맞는다 치면 88점. 1등급 컷입니다. 아시겠어요? 본인이 확실하게 안정적으로 1등급이 안나온다. 일단 1등급 궤도에 올려놓고싶다. 이렇다면 여러분이 연습해야되는건 5문제가 아닌 25문제입니다. 이것을 얼마나 확실하고 빠르게 푸느냐, 그것이 여러분 실력과 수능날 점수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럼 이 25문제를 빠르고 확실하게 푸는방법. 그건 뭘까요?

바로 ‘적은양의 반복’입니다.

사실 이건 모든 공부에 적용되는 가장 기본원리입니다. 적은 양을 반복해서 확실하게 자기것으로 만든다. 제가 여태 공부를 하면서 이것보다 빠르고 효율이 좋은 방법은 찾지 못했습니다.

문제집 한권을 선택하세요. 개념이 안되신분은 다른 참고서로 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1등급이 아슬아슬하다? 이땐 시중 문제집으로 하셔도 좋습니다. 단! 대표유형정리 잘돼있고 얇은책이어야합니다!! 절대 정석같이 두꺼운걸로 하지 마세요.

정석은 두가지 이유로 반대하는데 첫째는 너무 두꺼워서 반복학습이 힘듭니다.

둘째는 정석은 보통 예시풀이를 풀어주고 바로 그 밑에 유제가 있는데 이는 유형을 외우는데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수능에서는 도움이 안됩니다. 수능에서는 절대 ‘이건 이차함수의 그래프로 푸는 문제에요^^’ 이렇게 말 안해줍니다. 그냥 풀라고 말하죠. 근데 정석에는 친절히 어떻게 푸는지 나와있습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궤도에 있는분들은 도움이 안됩니다. 마찬가지이유로 쎈도 반대입니다. (판매자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수리의비밀 좋더군요. 동생시키는중인데 3번 반복했더니 기초가 잡혔습니다. 추천합니다.)

어느정도 실력 되면 기출문제하세요. 해설 필요없으니깐 그냥 문제있는걸로 하나 장만해서 푸세요. 평가원/수능 이것만 푸시면 얼마 안걸릴겁니다.

첫 번째 푸실때는 그냥 풉니다. 모르면 모르는겁니다. 굳이 억지로 막 외우려하지도 말고 모르면 걍 모르는겁니다. 책을 끝까지 푸는게 중요합니다. 별표치고 넘어가세요.

두 번째 풉니다. 두 번째 푸실때도 그냥 풉니다. (사실 이부분은 본인 실력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절하세요. 실력이 되시면 두 번째단계는 생략하셔도 무방합니다. 또는 실력이 조금 부족하다 하시는분들은-대표유형도 잘모르겠다 하시는분들은-답지보고 대표유형은 외워주시는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 풉니다. 이때부터 이제 틀린문제만 다시 풉니다. 맞은건 이제 안보셔도 돼요. (대신 맞는다는 개념이 본인이 확실하게 푼것, 문제를 읽자마자 눈으로 풀이과정이 다 보인다. 이문제는 백번, 천번 던져줘도 눈으로 답까지 갈수있다. 이런게 맞는다는 개념입니다.)

네 번째 풉니다. 이쯤 됐는데 아직도 모르는문제가 있다. 이건 이제 두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1. 아예 개념을 모르는 경우 -> 답지를 보세요. 전혀 감도안온다. 이건 답지 봐야죠 뭐 어쩌겠습니까? 답지보고 유형 확실하게 숙지하세요.

2. 알듯말듯 근데 자꾸 틀림 -> 답지보지마세요. 될 때까지 냅둡니다. 수능문제는 크게 두가지를 평가합니다.

첫째, 문제를 읽고 특정 개념을 생각할 수 있는가?

둘째, 그 개념을 이용해 문제를 풀 수 있는가?

시중 문제집에서 연습가능한건 두 번째부분입니다. 첫 번째부분은 오로지 기출로만 연습가능해요. 알듯말듯한데 이걸 답지를 보고 이해해버린다? 이러면 첫 번째부분을 연습할 좋은기회를 놓치시는겁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니 고득점 5문제 맞추는 법은 다음글에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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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클레피오스 · 402282 · 12/04/01 23:31 · MS 2018

    상당히 공감가는 글이었습니다,,, 정말 중요한건 변별력 5문제가 아니라 나머지 25문제라는거,, 강대선생님들이 첫날에 하시던 말과 똑같군요

  • Draemer · 329344 · 12/04/01 23:33 · MS 2010

    네.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점수라는건 기초에서 나옵니다. 그 기초라는건 정말 기초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 나왔고, 내일도 나올, 한마디로 대비가능한 문제를 말합니다. 그것을 확실하게 잡으면 고득점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볼수있지요 ^^

  • 아스클레피오스 · 402282 · 12/04/01 23:34 · MS 2018

    25문제를 맞추기 위해서는 단지 문제를 많이 푸는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개념을 확실하게 아는것이 중요한것 아닐까요? 나머지 25문제도 말처럼 쉽지않을텐데요
    그런 의미에서 정석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시간이 오래 걸려서 반복하는게 쉽지는 않겠지만 고1때부터 꾸준히 공부를 해온 학생들이라면 필수예제만 풀어도 교과서보다 확실한 교재가 되니까요,,

  • Draemer · 329344 · 12/04/02 00:32 · MS 2010

    네 맞는말입니다!! 그래서 제 글에도 보면 문제 많이푸는게 중요하지 않다고 나와있어요^^ 정석은 유형을 습득하는데 있어서는 좋은책입니다만, 아까 제가 말한 두가지 이유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개념을 확실하게 알기위해서 수학은 단순히 개념서를 보는것 뿐만 아니라 일정수준의 문제를 아는것도 중요한데 이에 필요한 것이 적은양의 문제를 확실하게 아는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저런식으로 글을 썼습니다^^

  • 아스클레피오스 · 402282 · 12/04/02 22:45 · MS 2018

    네 저도 정석의 가장 큰 단점은 그 두께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학을 싫어하는 이유중 하나가 제일 먼저 정석을 접하기때문이라는 소리도 있죠,, 하지만 교과서 한번 보고 정석을 한번 보면 정석이 얼마나 좋은 책인지 알수 있는데 ㅎ

  • Draemer · 329344 · 12/04/02 23:30 · MS 2010

    정석 좋아요ㅋㅋㅋ 일단 모든 내용이 정리되어있다는 점에서 좋은책입니다ㅋㅋ
    사실 저도 수학 시작은 정석으로 했어요. 그래서 좋다는걸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논술할때는 심화정석으로 공부하기도 했으니깐요.

    근데 인풋대비 아웃풋이 조금 떨어져요 ㅠㅠ 최대효율을 생각한다면 너무 두껍습니다 ㅋㅋㅋㅋ 근데 이거야 제 방법이고 정석 좋아하시는 분들은 또 정석가지고 최대효율 끄집어 내는분도 계시고 다들 달라요ㅋㅋㅋㅋ 전개인적으로 두꺼운건 질색이라ㅋㅋ 해도해도 끝나질 않어 ㅠㅠ

  • 아스클레피오스 · 402282 · 12/04/01 23:35 · M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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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암이과생 · 336627 · 12/04/01 23:43 · MS 2010

    역시나좋은글감사드립니다ㅎㅎㅋㅋㅋ 왜안올라오나했네요ㅋㅋ

  • Draemer · 329344 · 12/04/02 00:33 · MS 2010

    감사합니다!! 나머지도 곧 올릴게요

  • House M.D. · 307826 · 12/04/01 23:51 · MS 2009

    님 혹시 나머지는 언제 올리시나요?ㅎㅎ

  • Draemer · 329344 · 12/04/02 00:32 · MS 2010

    시간되는대로 얼른얼른 올릴게요ㅋㅋㅠㅠ지금 과제하면서 짬짬이 쓰는거라..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 성대breaker · 402498 · 12/04/02 21:16 · MS 2012

    저기 얇은 문제집으로 먼저 반복 학습 하라고 하셨는데 수특으로몇번돌리고
    기출로 넘어가도되나요?? 참고로 문과 4등급

  • Draemer · 329344 · 12/04/02 23:27 · MS 2010

    그건 본인이 결정하시면 됩니다. 보통 한 3번정도 풀고 넘어가면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기초가 전혀 없다면 2번은 전체를 다 푸시고 기초가 어느정도 있다 하시면 첫번째풀고 두번째에는 첫번째에서 아리까리했던거랑 틀린거, 모르는것만 푸시면 됩니다. 세번째는 두번째풀때 아리까리했던거랑 틀린거, 모르는걸 푸시면 되고요.


    근데 개인적으로 수특은 어렵고드러워서 추천안해요. 기초유형을 연습해야되는데 저건 기초랑은 많이 벗어나있거든요. 수특푸실 실력이 되면 기출로 반복학습하는게 제일 좋습니다만, 그건 한번 본인이 책을 펼쳐놓고 확인해보세요. 눈으로 쭉 풀었는데 3점짜리문제들을 봤을때 대충 음.. 알거같다 이러면 기출하시고 아니면 좀더 쉬운책으로 하시면 됩니다. 근데 문과 4등급이라면 일단 쉬운책으로 먼저 하고 가는게 나을거 같긴하네요.

  • 179CM · 399842 · 12/04/03 00:40 · MS 2012

    외국어영역편 기대되네요 ㅎㅎ

  • 록타이트 · 364474 · 12/04/03 15:55 · MS 2011

    적은양을 확실히 반복해서 자기것으로만든다...........아..............
    공감+깨달음 얻고 갑니다
    이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 ㅋ

  • Draemer · 329344 · 12/04/03 20:49 · MS 2010

    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ㅋㅋ 깨달음으로그치지않고 실력의상승으로이어지길기도할게요

  • qtzz · 310031 · 12/04/04 00:22 · MS 2009

    글쓴님이랑 저랑마인드가같다고생각하는데 수리양치기에관해서는 흠..

    모랄까 저는그래도 특히가형은 양치기가무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

    문제집몇권이나푸셨나요?사실의미없지만 이런거물어보는게

    기출분석도 어느정도양치기하신분해야 효과있지..기출기출만 외우다싶이보는건좀

  • qtzz · 310031 · 12/04/04 00:24 · MS 2009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Draemer · 329344 · 12/04/04 17:31 · MS 2010

    음..솔직히 그부분은확신을못하겠습니다. qtzz말씀대로 저는 엄청난 양치기로공부했었어요. 어쩌면 그게밑바탕이되어 기출을볼때 조금 더 효율적으로볼수있었을수도 있습니다.

    이부분이 사실가장걱정이었어요. 제공부법은 모두가 제가먼저실험을해보고, 성공하면동생에게 알려주기위해 기록하는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방법이동생에게도 적용가능하려면 시작조건이같아야되잖아요? 그래서 걱정이었어요. 하지만 걱정반기대반 실험한결과는성공적입니다.

    수리가형은 양치기가 중요하다고하셨는데 그럼 왜 수리가형은양치기가중요할까요??
    새로운개념이너무많기때문에, 익숙해지기위해서 필요합니다. 하지만 양치기는사실효율적이지못해요. 눈에보이는권수만 많을뿐이지 기출을 세번푼다는것은 책 세권을푸는것과 같은 아니 그이상의효과를나타냅니다. 사실기출이아니어도되요. 양치기의 목적을생각한다면 책한권을 여러번보는게 가장 효율적이라고생각합니다. 솔직히 제 글은 기초가전혀없는분들에게는 조금안맞을수도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은 기출을풀실력이안되므로 다른책한권을 세번정도반복한뒤 기출로 반복하는방법을추천드리고싶네요

  • minnoway · 332848 · 12/04/05 18:34 · MS 2010

    시중 문제집에서 연습가능한건 두 번째부분입니다. 첫 번째부분은 오로지 기출로만 연습가능해요. 알듯말듯한데 이걸 답지를 보고 이해해버린다? 이러면 첫 번째부분을 연습할 좋은기회를 놓치시는겁니다.

    이말 너무 공감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가보자한번! · 371619 · 12/04/05 23:12 · MS 2011

    교과서로 개념끝까지갔다가 개념보고 예제풀고 개념보고 익힘책 연습문제풀고 개념보고 심허ㅏ문제풀고 이런방법으로 하고있는데요 연습문제과정에서 모르는게 있습니다 개념복합이라해서 5문제가나오는데 2~3문젠풀고 나머진못풀어요 이런경우어떻게해야할까요? 공부방법은 괜찮나요? 이과5등급입니다

  • Draemer · 329344 · 12/04/20 20:47 · MS 2010

    네, 괜찮습니다. 대신 심화문제를 빼고, 개념보고 익힘책 연습문제를 풀고 주요문제를 외워줍니다. 이런식으로 3번정도 책을 반복합니다. 그다음 안풀리는 개념복합을 한번 도전해보세요.

  • 맴맴 · 382224 · 12/04/07 00:12 · MS 2011

    수리영역이 정말 부족한 학생인데 어떻게 반복학습을 해야하나 몰라서 해메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이렇게 명쾌하게 학습방법을 제시해주신 글은 처음 보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 안 그래도 실력정석을 풀어야 하나 고민중이었는데 수능특강과 메가스터디로 계속 병행해야겠군요.

  • 박하선 · 398902 · 12/04/30 15:24 · MS 2011

    수리의비밀 하려하는데 수비도 좀 두껍지않나요? ㅋ쿠ㅜ

  • 소년♥ · 364898 · 12/05/15 23:49

    안녕하세요. 고1,고2 때는 줄곧 1등급을 받다가 고3 3월 교육청 2등급 3월 29일 유웨이 모의고사 3등급 4월에 2등급을 받고 충격을 받은 고3 학생입니다......그래서 지금 좀 많이 고민이에요.....저는 아직도 제가 개념이 완벽하게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을 해서 실력정석을 여러번 반복할 지, 알파테크닉 교재에 있는 문제를 여러번 돌려서 유형별로 체화를 시킬지 고민입니다. 제가 작년 8월 사설 모의고사 때 96점을 맞아 99%를 맞았었거든요....
    이 때 제가 방학 때 실력정석 정말로 꼼꼼히 연습문제까지 다 풀어다버리니까 27문제는 그냥 기본 유형대로 풀리고 3문제 중 2문제는 시간이 충분한 상태에서 긴장을 하지 않고 풀리더군요.....
    그런데 많은 오르비 회원분들께서는 실력정석은 비추라고;;;막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정말로 고민이에요.........알파테크닉을 여러번 반복하는 것과 실력정석을 여러번 반복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나을까요? 만약에 알파테크닉을 여러번 반복하는 것을 추천하신다면 알파테크닉 교재에 있는 문제가 현재 수능에 나오는 유형을 빠짐없이 정리할 수 있는 건가요?

  • F=Ma. · 410770 · 12/08/12 22:34

    고1학생은 어떤식으로 준비를해나가야할까요?ㅠㅠ
    그리고 선행은 필수임가요?
    지금시점에 수1 극한까지밖에 못봤네요

  • 메딕비 · 415702 · 13/06/1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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