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timusQ [348607] · MS 2010 · 쪽지

2012-11-10 14:03:41
조회수 4,181

수리 2,3등급의 벽을 깨고 1등급으로 진격하기까지..

게시글 주소: https://profile.orbi.kr/0003185390

올해 시험을 친 수험생입니다.
1년동안 오르비에서 정말 좋은 정보 많이 얻고 또 힘이되었기에
저도 보답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이 글의 목적은 노력을 해도 2,3등급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그런 안타까운 후배들을 위해서 쓰는 수학공부 방향입니다..

제가 책을 쓰시는 분들처럼 그렇게 수학을 잘하는 괴물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도 50~60점대 사이에서 충분히 절망을 경험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발악을 해본 그런 평범한 학생이기에
평범한 여러분들에게 이 글을 쓸 자격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수능을 볼 모든 예비 수험생들에게 이 말을 먼저 하고싶습니다.
아무리 수학적 감각이 뛰어나도 그것이 수험장에서는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여러분은 공부할 때 항상 수능이라는 시험의 특수성을 인지하고 있어야 됩니다.
수능장 그 떨리는 상황, 한 문제가 막히면 정말 숨이 터질듯한 그런 기분,
그런 상황을 꼭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제 친구중 한명은 3학년 모든 시험, 사설이든 평가원이든 어떤 시험이든지
항!상!...40분을 남기고 100점을 맞는 괴물이 있었는데,
그 친구역시  이렇게 시간압박 느껴가면서,
간신히 푼 시험은 정말 처!음! 이라고....
밥먹지도 않고 점심시간 내내 시험이 미쳤다고 소리쳤습니다..
(처음으로 수능에서 1개틀렸다고 합니다.. )

이게 바로 우리가 수능이라는 특수성을 먼저 고려해야 되는 이유입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예상치 못한 막힘에..
또 극한의 긴장속에서는..
순식간에 말 그대로 '맨탈붕괴'
가 찾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오게됩니다.

분명히 수험장에가서는 멘탈붕괴가 찾아옵니다.
그때 여러분을 구재 할 수 있는 것은
문제를 보고 답까지 가는 올바른 문제풀이의 관성
그 관성을 수능이 끝나기 전까지 최대한 정교하게 다듬고 다듬어야 합니다.
절대 수능장에서 멋지게 풀려는 생각은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이제껏 이런 문제는 이렇게 풀어서 이렇게 나왔으니
니 녀석도 이렇게 풀어서 이렇게 나와야 된다.. 
이게 정말 중요한 자세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그 관성. 문제풀이의 올바른 체계를 어떻게 구축하는지 팁을 드리자면.

많은 사람들이 강조하는 '기출분석' 입니다.
막연하게 기출분석해라.. 라기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방법을 알려드린다면

최근 기출 5개년을 사서 일단 풉니다. 그리고 채점을 하고 여러분 스스로 풀어봅니다.
이건 뭐 수학을 하는 기본자세지요?

그리고 교과서를 폅니다. 그니까 가장 처음 목차
모든 단원과 소단원이 집결되있는 페이지를 펴고 그리고 기출문제를 봅니다.

요놈이 어디서 나왔을까? 혹은 어떤 개념들이 합쳐진 것일까?
곰곰히 생각하고 찾아냈다면 그 문제 위에다 쓰세요.
2,3점짜리 문제는 그냥 소단원명 ex) 행렬의 연산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4점은 좀더 세부적으로 파야됩니다.
아 이거는 행렬의 연산- 특정행렬의 발견적 추론- 하나씩 해보면서 규칙을 찾는다. 
혹은 로그함수- 로그함수의 특징-밑이 하는 역활, 밑이 높아질수록 땅이 눕는다

이런식으로 정리합니다. 이렇게 5개년을 1회독 하게되면
여러분이 깨닫는 것이 하나있습니다. 그게 정말 중요합니다.
모든 기출문제는 '반복' 된다.
이것을 느끼셔야 됩니다. 모든 문제는 정확히 반복됩니다.

기출문제가 지금 있다면 한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입시플라이 수리 5개년입니다.)
2008수능 16번 2009수능 11번 2010수능 16번 2011년 수능 16번
여러분의 힘으로 분석해서 이 4문제의 생각의 본질이 정말..
정확히 같다는 것을 알아내시기를 바랍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이렇게 반복되는 이 문제들의 정답률이.. 정말 낮다는 것입니다.


문제의 숫자는 다르지만 문제 속에 담겨진 원리, 생각, 푸는 방향은 정확히 같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기출분석하는 이유가 됩니다.
이제껏 그렇게 나왔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나올것이기 때문입니다.

1회독만으로는 정확히 출제자가 이 문제에서 우리에게 무엇을 묻고자 했는지
간파하지 못할 수 도 있습니다. 그때는 계속 반복합니다. 알아낼 때까지
힘들면 해설강의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먼저 해보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이 글을 보면서.. 뭐야 나도 이렇게 했다고.. 당연한거 아니야..
혹은 이게 무슨 효과가 있는데 라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아까 언급했듯이 저는 수능장이라는 특수성을 항상 고려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이 이와같이 공부를 하면서 교과서의 개념을 기반으로 생각의 관성을 다듬다 보면
수능때 정말 어려운 문제가 나왔을 때나, 혹은 중간에 예상치 못하게 막혔을 때
여러분들이 분석해 온 기출분석을 토대로 

항상 나왔고 또 거기서 조금씩 바뀌었던
교과서의 개념의 틀 안에서 생각의 근거를 쫓아갈 수 있습니다.
제가 1년동안 정말 열심히 하면서 알아냈던 것들입니다.
2,3등급 학생들의 경우는 몰라서 틀리기보다 시간이 없어서 틀리는 경우가 많고,
시간이 부족한 이유역시 한 문제를 풀때 이렇게 당연히 풀여야지가 아니라
뭐가 좋은 방법일까 하고 막연하게 문제를 바라보고만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제가 바로 그런 학생중 한명이었구요..

이번 수능에서도 예상했던 맨탈붕괴가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항상 그랬듯이 침착하게 이 문제를 지배하는 핵심개념을
개념의 틀안에서 찾았고 또 그렇게 풀면 답이 나올수 밖에없는 관성을 따라갔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의 칼럼을  통해 이 사실을 미리 알았지만..
"뭔 개소리데 수리는 양치기가 진리지" 이런 못된 생각으로 무시하다가
9월 모평에서 혼쭐나고 그 뒤로 정말 수능보기 직전까지
심지어 수능장 가서도..
교과서를 보면서 개념을 더욱더 날카롭게 생각의 관성을 정교하게 다듬었습니다.

그 이후 처음으로 1등급을 맞고 4차례 모의고사 연속 그리고 수능까지 1등급을 쟁취했습니다.
이 방법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말해온 좋은 방법들이지만. 아직도 그 중요성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까해서 글 올렸습니다.

개념을 튼튼히 하라는 말은 학생님들이 어떤 문제를 봤을때 그 문제의 핵심개념을 꿰뚫고
풀이방향이 자동적으로 생각난다면.. 그 때 충분히 개념이 탄탄하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상.. 평범한 수험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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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u2010english · 338570 · 12/11/10 14:38 · MS 2010

    글 잘 봤습니다.. 전 올해 수능친 고3 현역학생이구요 수리가 너무 부족하고 다른 과목이 아까워서 반수라도 생각하는 사람입니다..ㅠㅠ
    더 많은 자세한 질문을 위해서 쪽지 보내도 될까요? 수리 때문에 하루종일 울고 스트레스받습니다...

  • optimusQ · 348607 · 12/11/10 15:51 · MS 2010

    얼마든지요~

  • snu2010english · 338570 · 12/11/10 17:11 · MS 2010

    쪽지 드렸습니다. 꼭 답 부탁드릴게요..ㅠㅠ

  • Mayer · 407207 · 12/11/10 21:23

    아 수리.. 만년 2등급이었는데 .. 포카칩 모의도 풀면 2등급이거나 1컷이었습니다..
    수능날 3컷이나오네요.. 반수하려고하는데 조언좀해주세요..ㅠㅠ문과입니다

  • optimusQ · 348607 · 12/11/10 22:23 · MS 2010

    어떤 모의고사 어떤 문제집을 푸는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포카칩님 덕분에 저도 기출의 중요성을 알게되었고
    포카칩모의고사 역시 교과서 개념만으로 이루어진 훌륭한 문제들입니다.
    다만 문제를 풀었고 또 틀렸다면 왜 틀렸는지 생각해보세요. 그 빵꾸뚫린 개념의 망을 교과서를 통해 매우세요.. 많이 푸는게 절대 중요한것이 아닙니다.. 왜 그때는 이생각을 못했는데?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 CrossOver · 13256 · 12/11/11 09:22 · MS 2017

    축하합니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뭔가를 일구어 내셨군요.^^

    이 글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줘도 괜찮겠지요?

    스크랩 해 갈께요.~

  • optimusQ · 348607 · 12/11/11 11:57 · MS 2010

    와.. 보잘것없는 글이지만 감사합니다..

  • 흐류흐류 · 417907 · 12/11/11 20:24 · MS 2012

    재수결심한 현역인데요.. 이과인데 수리나형으로 이번수능봤다가 재수 결심하고 다시 가형으로 도전할려고 합니다. 개념을 거의 까먹은 상태라 12월부터 개념공부 할려고 하는데요..ㅠㅠ 제가 생각해논 공부법이 12월부터 2월까지 수리개념인강 5회 반복듣는 것입니다.. 그럼 11월 전에 제가 먼저 개념1회독을 해야 하는게 좋나요? 아 근데 또 인강을 들을려니 프리패스가 2월부터 연다고 하고..ㅠㅠ 하~~ 고민입니다 저좀 구제해주세요..ㅠㅠㅠ

  • optimusQ · 348607 · 12/11/12 08:00 · MS 2010

    인강에만 너무 의존하려고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어떤 책을 몇번돌린다고해서, 인강을 돌려서 많이 본다고 해서 개념이 완성되지는 않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개념은 문제풀이.. 즉 기출분석을 통해서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개념을 탄탄히 한다는 것은 '단지 알고만 있다' 가 아니라
    어떻게 활용되는지 그리고 왜 그때는 그렇게 풀어야하는지 를 알아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개념을 숙지시키고 어느정도의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고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이렇게 활용하구나 하고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결코 인강선생님이 그 몫을 해줄 수는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인강에만 의존하려고 하면 실력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자기 스스로 해내는 것입니다.

  • 알갱이 · 414651 · 12/11/12 16:33 · MS 2012

    교과서가 없어서 그런데;; 정석이나 개념원리도 괜찮나요??

  • optimusQ · 348607 · 12/11/12 19:13 · MS 2010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고려대교육학과 · 438811 · 13/01/14 00:25 · MS 2012

    쪽지 드렸습니다! 확인 부탁드려요^ㅡ^

  • 프리츠커수상 · 410486 · 13/04/21 22:00 · MS 2012

    수리 잘하는사람은 다들 똑같은말을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