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ylor Swift [399969] · MS 2012 · 쪽지

2012-12-12 01:06:23
조회수 15,062

밤늦게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profile.orbi.kr/0003338244

친구들, 그리고 회사동료 앞에서 당당하게 아들의 시험점수를 말할 수 없다는 아버지의 슬픔, 분노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시험 보셨던 열심히 하기만 하면 좋은 성적을 받는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아버지가 하시려는 말 무엇인지 다 이해할 수 있지만 시험 성적만으로 제가 노력했던 것들, 열심히 했던 것들 다 짓밟아버리니까

너무 힘듭니다. 네게 비싼돈을 들여서 재수를 시켜줄 수 있고 그렇게 할 것이지만 너를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다.....

네가 중요한 과목 중요하지 않은 과목 가려가며 공부했고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고 너 혼자 하려고 했던 일들이 다 이 결과를 초래한거다.

네가 정말로 열심히 노력했다면 이런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

아버지....... 아버지가 제 입장이 되보셨더라면 한번만이라도 수험생의 입장이 되보신다면....

시험장에서의 저를 한번만 느껴보신다면.....

절 이해해주신다면......

이제 절 못 믿으시겠다고요....

전 단지 아들아 이번 결과가 어떻든 나는 너를 믿는다 이 한마디 듣고싶은것뿐인데.... 그것뿐인데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마미플리즈 · 416910 · 12/12/12 01:08

    맞아요 진짜 죽었다꺠도 안될 과 같은데 소신있게 질러보라고 하는것도 문제 옛날처럼 정시인원많아서 점수에비해 잘가는일도적고

    모집인원 14명 10명 이러는데 그게 말이나되나 싶기도하고

  • Taylor Swift · 399969 · 12/12/12 01:12 · MS 2012

    아무리 말해도 이해하지 못하신다는 게 너무 슬프네요.....

  • 연대화학과비비기 · 427208 · 12/12/12 01:23 · MS 2012

    현 입시제도는 노력한 만큼 절대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시 100프로가 참... 시급합니다.
    입학사정관제 정말...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인맥,뒷돈 같은 거 무지 많다더군요

  • Taylor Swift · 399969 · 12/12/12 01:58 · MS 2012

    감사합니다 ㅠㅠ

  • 이럴수가A · 416918 · 12/12/26 04:59 · MS 2012

    무턱대고 미국 따라하려다가 벌어진 참사지요 ㅠㅠ

  • 빵터짐 · 293962 · 12/12/12 01:23 · MS 2009

    아글읽다가 소름돋아서 로그인했습니다

    정말공감하고갑니다

  • Taylor Swift · 399969 · 12/12/12 01:58 · MS 2012

    힘주셔서 감사합니다

  • kosinmed · 353221 · 12/12/12 01:44 · MS 2010

    주위에서 보는건 결과뿐이죠ㅠㅠ

  • Taylor Swift · 399969 · 12/12/12 01:59 · MS 2012

    힘이 되는 한마디 감사합니다!!

  • 레알 · 290886 · 12/12/12 02:04 · MS 2009

    아 진짜 뼈에 사무치도록 공감가는 글이네요..ㅠㅠ 아버지 ㅠㅠ 죄송합니다 제 마음은..더 힘듭니다

  • Taylor Swift · 399969 · 12/12/12 20:47 · MS 2012

    제 맘을 잘 이해해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해요. 힘내겠습니다!

  • 흰둥이돼지 · 424617 · 12/12/12 02:22

    아.....마음이 너무 아파요ㅜㅠㅜ
    근데 저도 부모님이 저런 말씀을 하셔서 상처받기도 했는데
    결국엔 엄빠가 속상해서 하시는 소리더라구요... 정말 널 못믿겠다 이게 아니라요..
    긴 수험생활동안 옆에서 님 고생하는거 함께 하고 그랬던 분들인데 왜 속상하지 않으실까요..
    아버지께서 재수시켜주신다고 하는거 보니까 님을 믿어주시는 거네요... 말은 그렇게 하셨지만
    님을 진짜 못믿으면 왜 재수를 시켜 주시겠어요..

    그냥 지금 이 시기가 모두에게 힘든거같아요ㅠㅠ

  • Taylor Swift · 399969 · 12/12/12 21:00 · MS 2012

    네, 저도 이해합니다.. 대한민국의 입시가 부모님과의 관계를 멀어지게 만드는 것 같아서 정말 슬픕니다. 이제 저는 아버지 눈도 못 마주치겠어요. 죄송스러움, 원망 등 많은 감정들이 겹쳐서 그런 것 같아요. 이런 힘든 시기 헤쳐나가야겠죠... 화이팅요!!!

  • Meister · 411696 · 12/12/12 02:33 · MS 201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Navyseals · 378068 · 12/12/12 07:35 · MS 2011

    참.. 시험결과 하나로 일희일비하는 것을 줄인다고 떠들면서 입사관전형을 확대하는데..
    너무나 모순적이죠..

  • 다시봄 · 398312 · 12/12/12 09:31 · MS 2011

    학부모입니다,,반성하게 하고,,미안하게 하는 글입니다,
    같은 부모입장에서 대신 사과라도 드리고 싶을 정도지만,,대신 변명을 하자면,,,
    아버지가 친구들에게 으시대기위해서 혹은 쪽팔려서 야단치는 것은 아닐겁니다,

  • Taylor Swift · 399969 · 12/12/12 09:50 · MS 2012

    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수시 발표가 나고 하면서부터 누구는 서울대 붙었다더라, 누구는 의대 붙었다더라 하는 것이 부쩍 많아지셨어요. 그 뉘앙스가 아버지와 비슷한 지위의 자식들은 모두 다 잘보고 잘갔는데 내 아들은 왜 이 모양인지 하는 그런 풍으로 말하세요. 이번 수능에서 너무나 떨어진 점수를 받았고 그 점 때문에 힘들고 분한데 그런 저에게 자꾸 그런 말씀 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아버지께서 그런 말밖에 해주실 수 없나 하는 생각이 들어 슬픕니다. 아버지께서 워낙에 소위 말하는 모범생 스타일이라 그냥 열심히 하면 다 되는 거지 왜 못하냐 이런 마인드를 갖고 계셔서 안타까울뿐입니다.

  • 다시봄 · 398312 · 12/12/12 09:43 · MS 2011

    내아들이 엄마친구아들,,즉 내친구놈 아들보다 못할 게 없다고 생각하니까,,열심히 안한것 처럼 느껴져서일 겁니다,
    열심히 안했다는 것도 아니고,,이 개떡같은 입시제도에서 운으로 성적이 대학이 결판나는 거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그럼에도 불고하고,,잘하는 사람들,,
    내아들에 대한 기대와 기준이 그만큼 높아서 이기 때문이고,,못믿겠다는 말씀도,,그런 절대경지에 가기엔 너 노력 2%부족해 보인다는 뜻일 겁니다,
    마음으로는 너무 믿고,,안스럽지만.. 헤이해질까 하는 마음에,,그러실 수도 있으실겁니다,, 님은 자신이 옆심히 한 98%에 대해 생가하고 아버지는안타까운 2%데 대해 생각하시고 계실것 같습니다, 그 2%마저 채울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을 보일 수 있도록..하시는게 나을것같아요,,
    미안합니다,,위로를 해 드려야 하는데,,,
    아버지가 밖에서는, 주변사람들에게는,, 이 부조리한 입시에 대해 개탄하고,,,열심히 한 아들에 대한 믿음을 이야기하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제가 그러거든요(반성합니다) 위선때문이 아닙니다,,아들앞에서 넌 잘했는데,,입시가 부조리해 맞아 하고 말해버리면,,아들이 어차피 해야 하는 이 입시지옥을 어떻게 뚫을 까 하는 염려 때문입니다,
    아버지를 조금만 이해하려고 해 보세요,,아버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님을 위해서,,님은 충분히 사랑받고 있는 사람이라는걸,,알면 월씬 나아질겁니다,,
    오지랍이 넗었지만 정말 제 아들 같아서 저 같아서,,드리는 말씀입니다,,
    수능이후에도 제대로 놀지도 못하는 아들에게 미안해 지네요,,

  • Taylor Swift · 399969 · 12/12/12 09:51 · MS 2012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아들분께는 꼭 힘이 되는 말 부탁드려요.

  • 통鷄 · 410218 · 12/12/12 11:14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다시봄 · 398312 · 12/12/12 12:56 · MS 2011

    네,,덕분에 많이 느끼고 갑니다,,,

  • 한신 · 415875 · 12/12/12 21:16 · MS 2012

    우리아들 삼 수 했어요. 수험생 아버지고요. 요 근래 입병 2번 났어요. 수능 시험 칠 때 잠을 못자서 그리고 수시붙어, 너무 좋아서 5일 동안 잠 못자니까 병나네요. 피로해서...... 수험생맘 부모맘 똑 같해요. 속상할때의 표현 방법은 다들 다르겠죠. 사람마다 다르니까. 저에겐 지난 천일은 너무 힘들었고, 이번에 입시 실패 했으면 전 아마 아들 안보는 산 같은 곳에서 아마 실큰 소리치며 울고 불고 했을 지 몰라요. 어떤 사람은 아들 한테 하기도 하겠지만. 똑같지요 속상한것은..... 자식은 아버지의 미래입니다. 속상하셔서 그러실 듯.

  • 휴이2 · 412906 · 12/12/13 01:43 · MS 2012

    모바일러 추천누르려다 비추천 잘못 눌렀네요ㅠㅠ
    정말 좋은 말씀인것 같아요..

  • 성태제 · 425800 · 12/12/12 12:22

    정말 좋은글이네요. 전국의 많은 수험생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말해주신것같네요

  • 베리타스텔라 · 411601 · 12/12/12 17:21

    성태제 ㅋㅋㅋㅋㅋ
    진짜 성태제가 이런말하면..................ㅋㅋ 이지만

    님의말씀엔 공감...

  • 성태제 · 425800 · 12/12/12 18:35

    헐 나 반대먹음 ㅠㅠ

  • Taylor Swift · 399969 · 12/12/12 20:50 · MS 2012

    감사합니다 제 글 보고 저와 같은 처지의 수험생분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 kaiabrid · 390218 · 12/12/13 20:34 · MS 2011

    딴말이지만 이 이름만 봐도 분노가 치솟아서

  • 흑조 · 402833 · 12/12/15 00:23 · MS 2012

    아 닉보니까 빡치네 ㅋ

  • DeJJu · 394942 · 12/12/12 13:01 · MS 2011

    완전공감되네요....저희아부지는 수능 직전 일요일에 저를인격적으로모독했습니다.단 한번도 부모님을 기만하거나 업신여긴적 없었는데....공부하는게 벼슬이냐며 수능다 망치게 해줄까 그러더군요....그리고 수능도 재수해서 똥망하니 참 힘듭니다....이제는 제 노력마저 욕먹고있어요ㅜ

  • Taylor Swift · 399969 · 12/12/12 20:55 · MS 2012

    제 처지와 비슷한 분을 만나서 반갑네요 ㅠㅠ 1년을 더 투자하신 입장에서 너무나 속상하실 것 같아요...... 조금 더 수험생의 입장을 이해해주시고 격려해주신다면 좋을텐데 안타깝네요. 제 한마디로 안될 것 알지만 꼭 힘내시고 어깨 피셨으면 좋겠어요.

  • tmdghks1224 · 395775 · 12/12/12 13:15 · MS 2011

    다 부모님 기대가 너무 커서일겁니다...ㅎ 다행히 저희 부모님은 그저 셤 운이 없어서그런거지, 절대 실력이 부족한것은 아니라고 저한테 위로해주시더라고요...ㅎ 수닝이라도 변별있게 나오면 되는데 그게 안되니까ㅋ 성태제 평가원장님이 올해 임기를 마감하니, 이제는 작년울해보다야 노력만큼 점수가 나오는 때가 되겟지요

  • Taylor Swift · 399969 · 12/12/12 21:02 · MS 2012

    꼭 그랬으면 좋겠네요. 부모님 기대에 부응하기 정말 힘드네요. 어쩌면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꼭 시험 잘봐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시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네요.

  • 중어중문가자 · 408359 · 12/12/12 13:30 · MS 2016

    입시 건승하시길 빌겠습니다 꼭 힘내시길 바랍니다...

  • Taylor Swift · 399969 · 12/12/12 21:03 · MS 2012

    감사합니다!! 하지만 재수할 가능성이 더 많을 것 같아요. 모두 다 건승요!!

  • 유니우스 · 377042 · 12/12/12 16:13 · MS 2011

    제 생각에도 아마 부모님께서 속이 상해서 그런 말을 하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세상 천지에 자기 자식 미워하는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아직 정시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차분히 냉각기를 가진 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능 이후 생각을 부모님께 말씀드리기 바랍니다. 잘 되실 겁니다.

  • Taylor Swift · 399969 · 12/12/12 21:04 · MS 2012

    네 그래야겠지요. 조언 감사합니다!

  • 유니우스 · 377042 · 12/12/12 16:15 · MS 2011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MIA67 · 398477 · 12/12/12 17:29

    정말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도 이번에 독재 실패하면서 비슷한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 Taylor Swift · 399969 · 12/12/12 21:09 · MS 2012

    낙심이 크시겠어요.... 이런 저희의 처지 부모님이 겪어보고 이해하게 할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젠 말도 안되는 소릴 하고있네요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 위안이 되네요. 그래도 꼭 이 힘든 시기 헤쳐나가시고 끝까지 입시에서 좋은 결과 있길 진심으로 빌어요.
    힘내세요.. 화이팅!!!

  • 김빗자루 · 407401 · 12/12/12 17:47

    부모님 속상히신 마음 수험생 당사자는 모를까요. 대학가겠다고 공부시켜달라고 해서 부모님이 나한테 쏟은 돈이 얼마며 합불때문에 마음졸인게 얼마며 공부한다고 고생한다며 나한테 맛있는거 해먹인게 얼마며.. 이런 생각들 수험생 당사자라고 안 들겠습니까. 정말 개 쓰레기같은 학교밖에 갈데가 없나 열심히 한것 같는데 성적대는 왜 이모양인가.. 부모님이 해준게 얼만데 왜 제자리 걸음인것 같을까 남들은 다들 성공해서 가는데 나만 이렇게 실패한채로 끝나는가.. 별별 생각이 다 들어서 정말 죽고싶을 정도지요. 내가 없으면 공부한다고 돈 퍼다쓰는애도 없고 대학 합불로 마음졸이게 하는 애도 없으니까.
    근데 잘 모르겠어요. 이젠 고생한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좋은 대학을 안겨드리고 싶은데... 아버지 친구분들 자녀들은 이제 현역인데 서울대를 붙었니 연대를 붙었니 하는데 저는 N수에다가 가형이 나뻐서 정말로 갈곳이 없어서.. 등급만으로 따져보면 얼추 홍은 안돼도 인아는 될것 같은데, 가형이 똥이라 진짜 잡대나 알아봐야 하는 성적이네요.. 솔직히 저는 오르비에 끼일 성적대가 아니라서 그냥 아련하지만, 그래도 그 절망적인 마음은 조금 이해가 가서.. 주제넘을지 모르지만 몇자 적고 갑니다.

  • Taylor Swift · 399969 · 12/12/12 21:14 · MS 2012

    수험생의 가장 힘든 점은 거의 10년이 되는 시간동안 큰 돈 들여가며 투자하신 부모님께 좋은 대학 안겨드리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겠지요. 부모님과 자식 사이의 이 딜레마...... 정말 슬프네요. 부모님께 죄송스러움이 크실 것 같아요... 꼭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자신감 잃지 마시고 부모님께 당당해져요 우리!!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화이팅

  • 몽실구름 · 377643 · 12/12/12 17:57 · MS 2011

    원래 인생에서 결과가 노력에 상응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죠........아버지께서는 운이 좋으신 경우셨나보네요

  • Taylor Swift · 399969 · 12/12/12 21:16 · MS 2012

    이번에 처음으로 느껴보니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아요....

  • 침묵의 · 390961 · 12/12/12 19:18 · MS 2016

    너무 결과적으로만 보시는 부모님들이 때론 원망스럽기도 할겁니다.. 사실 같은 방법으로도 다른 결과를 얻을 수도 있고 다른 방법으로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법인데.....

  • Taylor Swift · 399969 · 12/12/12 21:18 · MS 2012

    멋진 글 감사합니다....

  • 학교생활하고싶어 · 407719 · 12/12/12 19:35 · MS 2012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세상은 결과로 보여지는것만을 봅니다. 현재의 모습이 싫고, 남이 나를 이렇게 평가하는것이 싫다면 스스로 노력해서 그 문이 아무리 좁더라도 통과해서 결과로 말해야하는게 현실입니다. 위로올라가는길이 아무리 힘들고 불가능해보여도 실제로 그자리에 올라간 사람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억울해서 죽을것같은 심정을 상승을위한 원동력으로 바꾸어 결과로서 세상에 보여주시길 기원합니다.

  • Taylor Swift · 399969 · 12/12/12 21:20 · MS 2012

    대학교 입시는 그 경쟁의 시작점이 되겠지요.... 이번 실패를 원동력 삼아 더 강해지겠습니다.

  • 노랭쥐 · 322570 · 12/12/12 21:47 · MS 2009

    두번의 실패를 겪었었고, 저 또한 그 실패의 끝자락마다 부모님으로부터 똑같은 말을 들었었던 사람으로서, 그 때의 제 모습이 자꾸만 겹쳐 댓글 남깁니다.
    물론, 지금 '내가 실패했다'보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내 지난 노력을 무시받는다'라는 느낌때문에 더 속상할 것입니다. 저또한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내가 정말 진짜 아버지한테 이런 소리를 들을때 손톱만큼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정도로 열심히 했는가 말이죠.
    혹시나 '나는 열심히 했는데' 앞에 '그래도' '이정도면' '나름대로는' 이라는 단서가 붙지 않았는가 말입니다.
    재수까지 실패하고 아버지께 '니가 그 따위로 잘거 다자고 안일하게 공부하니까 성적이 그따윈거 아니냐' 라는 소리를 들으니
    나름대로 다른 친구들 수다떨때 앉아서 묵묵히 공부하고, 밥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밥도 굶으며 공부했던 내가 왜 저런 소리를 들어야하나,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이해 안해주시고 왜 내가 한치의 노력도 안한 것처럼 치부하시나 하는 생각때문에 괴롭고 힘들어 몇날 며칠 울며 잠들던 과거가 저에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 스스로도 사실, 일년을 돌아볼 때 후회되는 일이 많았고, 내가 내 맥시멈의 노력으로 열심히 하진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재수를 하신다는 것 같으니 강력하게 말씀드립니다.
    재수할 때는 아버지가 봐도 열심히 한다고 인정할 만하게 열심히 하세요.
    진짜로 열심히 하기 힘들다면 부모님 앞에서라도 열심히하는 척 코스프레라도 하세요. 다른 친구들, 선생님들 앞에서 공부열심히 하는 척 하는 것보다 부모님 앞에서 열심히 하는 척 보이려고 노력해보세요.그런데, 이러다 보면 정말 열심히 하게 될 겁니다. 사실 엄청 어렵거든요..

    저는 삼수를 한 사람이고, 때문에 3가지 성적을 받아본 사람이기때문에 이제는 압니다. '열심히했다'에도 등급이 있다는 것을요.
    부모님이 지금은 많이 원망스럽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글쓴이님 편인 건 부모님밖에 없습니다. 친구들 다 '넌열심히 했는데..'라는 사탕발림으로 글쓴이님 당장의 귀에 듣기좋게 위로해주고할지 몰라도, 잘됐을때 진짜 진심으로 기뻐해주고, 잘 안됐을땐 글쓴이님보다 더많이 진심으로 슬프고 안타까워해주는 사람은 부모님밖에 없다는 겁니다.
    또, 한번 더 도전해서, 노력의 결실을 아름답게 맺었을 때 부모님께서는 지금 인정하시지 않은 시간들까지 모두 포함해서 '수고했다 고생많았다'라고 말씀해주실 겁니다. 전, 삼수 성공한뒤에 '지난 삼년간 너무너무 고생했고, 힘들었을텐데 고맙고, 따뜻하게 응원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라는 말을 부모님께 들으니 눈물이 나고 부모님을 원망했었던 모든 시간들이 후회되더군요.

    진짜 내 맥시멈의 노력을 발휘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진짜진짜진짜진x100짜' 노력한게 아니면서 '난 나름 열심히 했는데'라는 생각때문에 결과가 노력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었던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는데, 인생. 나름대로는 공평합니다. (그리고 수능점수는 더 공평합니다.)
    부모님은 쉽게 거저 얻으신 것 같지만, 그분들도 힘들게 노력하셨을 것이고 그리고 그 노력으로 글쓴이님을 부족함없이 재수까지 시키시려하면서 키우시는 걸껍니다.
    화이팅해서, 힘내시고, 재수하시는 기간동안에 좋은 아들(남자분 맞으신가요;;) 좋은 자식 되도록 노력하세요.! 효도도 많이많이 하시구요. 분명 부모님께선 새로운 도전에 누구보다 아낌없는 응원을 해주실 겁니다! 누구보다 속상하셔서 그런말을 하신 것이겠죠?
    그러니 이제, 똑같은 소리를 듣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으로 공부하신다면 분명 내년에 한방에 그동안의 노력 인정받으실 겁니다.
    화이팅.!!!!!

  • 닥두잇 · 328305 · 12/12/12 23:43 · MS 2010

    아 진짜 읽다가 눈물남 ㅠㅠ
    저희 부모님도 제 불합소식에 위로 한마디 안해주시고 그냥 냉담하셔서 제가 나름 많이 서러웠나봐요..
    재수하겠다니까 넌 안된다며 그냥 점수 맞춰 가라하시고..
    진짜 한순간에 제가 이제까지 노력했던게 그냥 다 부정되버리는 듯한.. 그냥 내가 완전 100%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은게 되버리고..
    아 진짜 입시 개같네요 처음으로 부모님 실망시켜드리는 자식이 되니 기분이 썩 좋지 만은 않아 요즘 하루하루가 그냥 우울하네요..ㅠㅠ

  • 미르.나르샤 · 421764 · 12/12/13 00:07 · MS 2012

    정말 저도 눈물나네요.. 가슴이 아픕니다. 찢어질듯이 아프네요.. 1년동안 정말 열심히했는데.. 나름대로 집안사정 생각하면서 매달마다 예산 짜가면서 돈아끼면서 겨우겨우 ㅎㅁ들게 독재했는데 성적은 별로 안올랐네요.. 열심히 한다는게 잘 되지 않을수도 있다는거 재수, 삼수, 혹은 장수생분들도 다 아실꺼라고 생각합니다.. 글쓴이분도 저랑 비슷한 처지이시네요.. 근데 저는 아버지만 그러셔서 엄마랑 대치중이시고.. 이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군대 공익나와서 좋은데 정작 11월밖에 없어서 1~11월 사이에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꼭 대학가서 내가 원하는 공부 하고싶은데 아버지는 취업잘되는곳 아무데나 쓰라고 하고.. 정말 미치겠습니다.. ㅠㅠ.. 뭐, 잡솔은 집어치우고 글쓴이분 심정 충분히 공감합니다.. 정말로요.. 너무 까인다고 생각되시면 한번 진지하게 털어놓고 대화를 나눠보는건 어떠신가요.. 저같은 경우엔 아버지가 진짜 심하게 못믿고, 욕짓거리하고.. 그러셨는데 마음 다 털어놓고 대화나눠보니까 왜 그러셨는지 알겠더라고요.. 날 위해서 이런얘길 하신거구나,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서 욕한거구나, 막상 강하게 말 뱉어놓으니 미안하고 안쓰러운 감정도 느끼시는구나.. 이런경우이실수도 있어요.. 정말 다 까놓고 대화한번 나눠보는거 추천해드립니다. 부모와 자식간의 오해, 생각 이런걸 알게되면 좀 더 글쓴이분을 인정하게될지도..

  • 소륜 · 429136 · 12/12/13 00:47 · MS 2012

    진짜 공감합니다.
    저랑 반에있는 제친구 한명도 진짜 노력하는케이스인데 성적은 비례해주지를 않더군요.
    애들도 하는만큼 안나오는놈이라면서 좀 무시하는 경향도있고요. 하지만 그럴수록 마음 더 굳게 먹으세요 내가 꼭 올해는 원하는 대학을 가고야 만다는 생각으로 하시고 아버지가 수험생이 될수는 없잖아요... 자식이 좀 더 참아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 한양!!! · 427695 · 12/12/13 01:07 · MS 2012

    정말 부모님 마음 이해하는데..
    그냥 빈말이라도 괜찮아 해주시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네요
    정말 재수하기로 했지만 재수 허락받는거 정말 힘들었어요.
    니 실력이고 내년에도 똑같을 거다 이런말..이요
    주위에서 결과 알고싶어서 연락하는거 정말 싫네요

  • 재수생ㅜ · 415086 · 12/12/13 01:29 · MS 2018

    저도 정말 공감해요..ㅜㅜ 고3때 친구들이 영화 한편 보자고 해도 뿌리치고 공부만 했는데 수능때 너무 긴장해서 망했어요...
    저도 고3 내내 독학으로 했거든요 그런데 재수를 해야되는데 아버지께서 고3때 너가 하고싶은대로 했는데 안된거니까 내년엔 내 뜻대로 따라야 한다면서 재종반을 고집하시네요.
    네게 비싼돈을 들여서 재수를 시켜줄 수 있고 그렇게 할 것이지만 너를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다.....< 이말 똑같이 들었어요.

  • cocosong · 428361 · 12/12/13 19:19

    글쓰신분은 스스로를 믿을수있나요?
    아버지의 말씀이 맞습니다. 독학재수요? 저도 재종학원에서 했기때문에 잘은 몰라도 사실 결과는 거의 뻔할뻔자입니다. 혼자 공부한다고요? 정말 빡세게 하시겠죠.. 하지만 혼자서 독학한다는건 정말 자신이 자신에대한 믿음감.. 지금까지의 삶에서 한번이라도 스스로를 믿고 한일에서 정말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은적이 있었다면 독학재수도 충분히 가능한 일일겁니다. 하지만, 그게 정말 어려운것도 아실테죠.. 제생각엔 재종반이 답이네요

  • 재수생ㅜ · 415086 · 12/12/13 20:52 · MS 2018

    저를 어떻게 아시길래 너조차도 너 자신을 믿을 수 없지 않냐는 식으로 말하시는건가요? 저도 고2때까지 학원 다녔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한테는 별로 도움이 안됐으며 고3때 학원 끊은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성적도 많이 올렸고 학원 다니면서는 도저히 못할만큼의 공부를 했으니까요. 올해 독학으로 성적이 올랐지만 내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공부한다면 성공한다고 장담할 수 있겠느냐고 물으신다면 저도 확실히 대답하지 못했을겁니다. 그래서 나름 고민도 많이 했고요. 아버지의 말씀도 물론 맞죠. 하지만 무조건 자신이 옳다고 생각을 강요하기보단 대화를 하고싶은거고, 이해받고 싶은 겁니다. 아얘 대화 자체가 안통하는데 어떡하나요? 객관적으로 성적이 올랐음에도 수능때 떨어진것만 보고 제 노력 자체를 부정하고 넌 잘못됐다며 자신의 생각만을 강요하니 속상한겁니다. 재종반에 대해 스스로 정보도 찾아보고, 고민도 해본 결과 결국 다니기로 하였으나 부모님과 끝까지 서로 이해를 하지 못한것 같아 찝찝하네요.

  • 불쌍한삼수생 · 428289 · 12/12/13 01:31 · MS 2012

    저는 공감하지 않습니다. 님께서는 이해만 바라시는 것 같습니다. 님이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게 우선 아닐까요?
    아버지 눈엔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저도 작년에 아버지께서 그러시길래 엄청 미웠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제가 열심히 안한게 보이더라고요. 사실 7살 먹고 이런 애들 하는거 보면 알잖아요 우리나이쯤되면
    그거랑 같다고 봐요. 아버지 연배쯤 되면 다 보인데요 진짜 열심히 하는지 안하는지.

  • Taylor Swift · 399969 · 12/12/13 13:34 · MS 2012

    하지만 수능 때 엄청난 긴장으로 인해 언어에서 압박감으로 시험을 말도 안되게 망치고 시험장을 뛰쳐나오고 싶은 마음을 접으면서 그렇게 다음 시험들도 다 못본 경우에도 그냥 단지 제가 노력을 덜 해서 이렇게 망해버렸다고 인정해야하는건가요?
    전 제가 열심히 노력한 것을 발휘해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시험을 망쳤는데....... 하......
    이럴 것을 대비해왔지만 한번 사람이 맛이 가니 돌이킬 수가 없더라고요. 이렇게 시험을 망쳤는데 제가 열심히 한 것까지 모두 무시해버리면 저는 어떡해야하나요 그럼.....
    요즘은 아버지가 제가 안들리게 엄마한테 저한테 불만인 점 막 말하시는데 너무 아버지께서 독단적으로 생각하신 것이 많아요. 제가 꼭 뒷담화 엿듣는 사람 같네요. 에휴 맘 같아서는 소리지르며 아니라고 하고 싶어요. 이런 것도 한두번이어야지. 거의 매일 혼자 이 고통 감내해야되네요.
    죄송합니다.. 감정이 북받쳐올라 막 써버렸네요
    경험담이시라니 안타깝네요. 저도 더 이해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 어흥호랑이 · 393861 · 12/12/13 02:39 · MS 2011

    아무리봐도 정시 비율은 너무 기형적.....

  • 소멸하는 밤 · 406820 · 12/12/13 14:16 · MS 2012

    폭풍눙무루ㅜㅜ

  • 언홍영♥후후 · 400143 · 12/12/13 15:03 · MS 2012

    ㅠㅠㅠㅠ공감요 ㅠㅠㅠㅠㅠㅠㅠ

  • 그린늘보 · 392644 · 12/12/13 22:56 · MS 2011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우울이2 · 361451 · 12/12/14 05:27

    ㅋㅋ 저의 경우 정말 심한 말도 많이 들어봤어요.
    분명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학교인데도 (물론 저도 만족하진 않았지만)
    저를 전혀 이해도 못하시고, 원서값이 아깝다니,
    차라리 자살하는게 낫겠다니... 별의별말 다 들었죠....

    힘내세요.,...!!

  • ~^ㅇ^~ · 432077 · 12/12/15 00:56 · MS 201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고민이많은 · 412096 · 12/12/16 15:11 · MS 2012

    아버지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아버지는 비록 표현은 안하셧지만 그래도 나를 생각해주시는 마음이 깊으시다. 이런 아버지의 마음에 꼭 보답하고 싶다.
    날 믿어보라고 날 믿으라고 모든걸 주셧는데 그 믿음에 보답하지 못한 내가 너무 한심하다. 사기꾼이된 내가 부끄럽다.
    한번의 실패 고개를 들기도 눈을 마주치기도 말을 하기도 싫다. 싫어서가 아니다 미안한 마음에서다. 술취해서 들어오셧어도 자식에게 자식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싶지는 않으신 아버지, 죄송합니다.
    한번의 크나큰 실패를 껵엇다. 잃은 것도 마주하고 싶지 않은 두려운 것도 많다. 하지만 또 한번의 도전이 필연의 길이라면 그 필연의 길을 따라 집요하게 가야한다.

  • 담임은허세짱 · 404405 · 12/12/16 20:09 · MS 2012

    님은 그나마 나은거임...

    그나마 재수 시켜주시니.. 전 재수 안시켜주심..

    그냥 감사히 받아들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faulk0121 · 381122 · 12/12/17 21:04 · MS 2011

    저도 작년에 수능을 너무 망쳐서 재수했어요
    부모님의 기대치가 높다보면 실망하셔서 님께 그런말을 하는걸꺼에요
    저도 작년에 부모님이 저를 못믿겠다고하셨지만 막상 재수시작하면 부모님만큼 가장 든든한 지원자가 없어요
    부모님도 너무 속상하셔서 하는 소리이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마시고
    현역 때보다 재수생때가 시간이 더 빨리 가고 한층 성장된 자신의 모습을 볼수있으실거에요
    말은 못 믿겠다고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님을 응원하고 믿고 있는 분들이 바로 부모님이세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마시고 재수하게 되시더라도 힘내고 후회없이 수능을 마쳤을때 "나는 할 만큼 했다"라고 느낄 만큼 하세요
    결국에는 좋은 결과를 얻으실수 있을거에요

  • 교촌치킨 · 417884 · 12/12/24 02:25 · MS 2012

    공감ㅠㅠㅠㅠ같이 힘내요ㅠㅠㅠ

  • 대구고등어 · 413713 · 12/12/25 20:17 · MS 2012

    저도 공감합니다..저희 어머니께서 계속그러시네요..화를참을수가 없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