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b35 [419636] · MS 2012 · 쪽지

2012-12-30 02:33:54
조회수 1,572

입시만 4년...종착역이 가까워지네요

게시글 주소: https://profile.orbi.kr/0003458371

연세대 수시도 안 쓰고 서울대만 4년을 준비했건만...
국교과 1단계를 0.12점 차이로 떨어졌네요
어떻게든 서울대가겠다고, 미학과 소신을 저버렸더니 기회조차 얻지못했네요
영어듣기 틀리고는 마음이 급했나 봅니다

문과 체질인지 자꾸 글을 쓰고 싶네요 뻘글인걸 알면서도...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지만 제 뻘글 한번읽어주세요
외로워서 이렇게라도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13수능을 되돌아보면 4번째 수능인데도 언어영역 제시문이
읽히질 않았어요 과학지문만 몇번이고 읽고 찍었었죠
7개월전으로 돌아가보면 항우울제 처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허리에 매는 벨트를 목주름이 찢기도록 졸라매기도 했었습니다
12수능때는 고기를 먹으며 울었습니다 양념 갈비가 만이천원으로 할인중이었어요
그해 사설 모의고사에는 전국5등을 하면서 상패를 쓰다듬었습니다
11수능을 치루고 나서 혼자 좋아했던 말도 못 걸어봤던
여학생이 생각났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학생의 번호도 몰랐고
4군데의 '불합격'을 먼저 봐야했습니다
더 이전으로 가면 2010년의 뜨겁고 길었던 여름이 생각나요
9월에도 입었던 제 반팔옷이 2년이 지난 지금 없어졌고
제 친구들도 이제 아무도 없습니다 저는 혼자인거 같습니다
더 이전에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교복의 모양도 기억나지 않는 고3시절도 있었죠
있었을겁니다
저는 찌질했고 서울대를 가서 제 부족한, 모자라는 부분을 가리고싶었습니다

고려대 연말 발표를 기다리면서 그냥저냥 떠올려보고 기록해보고 싶었습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