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or homme [360877] · MS 2010 · 쪽지

2010-12-19 00: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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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를 결정하며.. 나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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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첫 수능을 본 사람입니다.

이번 성적은 123 244 이렇게 나왔죠.

많이 괴로워 했습니다. 연이는 수시 불합격과 외국어를 망치니 문과에선 갈 대학이 없더군요. 친구들은 벌써 자기 꿈의 시작에 첫 발걸음을 내딘 애들

도 여럿 있는데 그에 비하면 저는 한없이 떨어졌죠. 예전에 무시하던 학교들은 제 성적으론 명함도 못 내밀고 그런 제 자신에게 너무나도 큰 회의를

느끼게 되었죠.

물론 제 고등학교 모습을 보면 열심히 공부하던 친구들과 대조된 점수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도 생각이 듭니다.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선생님들 몰래 담배피러 다니던 모습, 특별한 날이되면 항상 가졌던 술자리, 또 부모님께서 버신 돈을 옷 사는데 1년동안 계산해보면 100만원 가량 쓴 모습, 또 여자친구와 함께 지내던 모습

이러한 모습 속에서 나름 공부한다고 하긴 했지만 솔직히 머리 좋은 것을 믿고 더 열심히 하지 못했던 제 모습이 후회스럽더군요.

절 항상 바라보시던 엄마의 마음을 손끝만이라도 이해했었다면 과연 이러한 불량한 태도로 공부를 했을까? 하는 후회스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더군요.

수시에 실패하고 제 현실에 맞는 대학들의 레벨을 보게 되자 저는 핸드폰에 오는 연락들도 일부러 받지 않고 한동안 시름에 잡혀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자가 제일 어리석다는 것을 알기에 저는 굳은 결심을 가지고 재수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솔직히 가장 고3때 열심히 공부했던 사회문화와 영어에서 폭격을 맞으니까 너무 슬프더군요. 하지만 이제와서 과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고 저는 앞으로의 현재와 미래만을 생각하기로 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엄마의 눈물을 보니까 너무 슬프더군요. 자식된 도리로서 이것은 아니다 싶었죠. 남자라면 엄마를 위해서 고전에서도 허벅지를 어머님께 떼어드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효자도 있었는데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쯤은 아무 일도 아니겠죠.

재수라는 것이 누구보다 힘든 과정임을 압니다. 하지만 제가 옛날에 꿈꿔왔던 대학과 엄마의 눈물에서 웃음으로 바꿔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반드시 열심히 공부에만 매진하여 제가 가고자 하는 대학을 반드시 갈 것입니다.

모두다 목표를 위해 열심히 하자구요. 모두다 내년에 웃으면서 봤ㅅ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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