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험생활 우울-예방편
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21학번 팽도리입니다!
오늘은 수험생활을 거치면서 너무너무 자주 만날 우울함에 대해서, 그리고 그 우울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한 칼럼을 들고 왔습니다.
원래 수시러로 살아왔던 저는 고등학교 1, 2학년때도 충분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고3 진학 후에 정시를 준비하면서 처음 겪어보는 어마어마한 우울감을 마주하고 진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ㅋㅋ ㅠㅠ
지금 막 22 수능 대비를 시작하신 여러분들에게 제가 고3, 반수 시절 경험을 통해 얻은 결론과 조언을 참고하셔서 우울감을 잘 해소하시고 건강한 멘탈로 힘든 기간을 극복하셨으면 좋겠네요.
고3이 되면 주위 친구들도 모두 힘든 상태여서 누군가에게 기대면서 고민을 털어놓거나, 의지하는 게 실질적으로 힘듭니다. 서로에게 매우 좋지 않고, 부담되면서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만 더 받게 되어서 자신을 잘 케어해주셔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현역 시절에는 아무한테도 말도 안 하고 집에서 혼자 울고, 학교에서는 티는 안 냈지만 표정이나 안색이 너무 좋지 않아서 선생님들이 불러서 걱정해주신 기억이 있네요.
1. 인생의 도피처를 만드세요
삶은 길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입시가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고요, 계획이 수틀려서 속상한 일도 많습니다. 수험생활을 하다 보면, 특히 상위권 분들은 지기 싫고, 공부를 누구보다 잘하고 싶고, 대학 잘 가서 무시당하기 싫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경쟁을 부추기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부담감을 의식적으로 덜어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아예 공부 던지라는 소리는 절대 아니라는 거 아시죠? 우울 예방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저는 문과라서 수틀리면 그냥 공무원 준비하면 되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학벌과 상관없는 하나의 도피처가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구요.
2. 인생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내가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노력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노력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내가 조절할 수 없는 운이나 그런 것들이 존재한다는 걸 인정하자는 거죠.
쉽게 말하자면, 결과가 좋지 않다고,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노력을 안 해서 그래.라는 자기비하는 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수험생활에서 온전히 나의 멘탈을 감당해줄 사람은 본인밖에 없어요. 우울감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고, 가족들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나만이 내가 느끼는 우울감과 그 이유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데, 본인이 자기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면 견디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어찌 보면 그래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합니다. 불가피한 상황으로 계획이 어그러져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의 수험생활을 방해한다면, 그건 내가 이미 통제할 수 없는 일이고,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온 힘을 다해 해보아야 하니까요. 입시는 가혹합니다. 괜히 입시 중독이라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니더라구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후회 없이, 비록 뭐 운이 나빴어도, 입시판을 떠나는 게 최선인 것 같아요. 우울감은 내가 봐도 너무 노력을 안 했을 때, 자괴감이 들 때 오거든요.
긴 칼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우울이 이미 온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다들 22수능 원하시는 목표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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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 동아 원광 이런데 ㄹㅇ 메디컬 아니면 들어본적 없는데
노력이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게 아닌 거 공감합니다...
다들 노력이 모자라서 성적이 이상한 게 아니냐는데 그게 아닌걸ㅠㅠ
맞아요... 성적 안나왔을때 그런 이야기들이 진짜 상처가 되더라구요 ㅠㅠㅠㅠ
앍 재수보다 반수 권유하시는 글 이제야 봤네요;; 어제 계속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쌩재수하기로 했는데ㅠ
감사합니다ㅎㅎ 사실 제가 고심하고 고른 거라 후회는 없어요! 말씀대로 바뀐 거 대비하려면 할 게 은근 많기도 해서...팔로우했으니 앞으로 좋은 글 부탁드려요!
한 번쯤 플랜B를 구상해보는게 나쁘지 않죠
ㅋㅋ 플랜B : 재수
3. 못참겠으면 병원을 가자
진짜로.. 다들 너무 힘들면 병원 갑시다
ㄹㅇ 공시 저도 어차피 행시볼거 이건 예행연습이다 생각하고 공부했네요.. 그냥 하나의 경험이다 생각하면 괜찮더라구요!
우울감은 노력을 너무 안했을때, 자괴감이 들때 온다는 말 진짜 공감합니다. 결과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매순간 최선을 다해야겠어요!!
운동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정 하기싫다면 달리기 숨차고 헉헉거릴정도로 뛰어보세요 그러면 달리기 전에 힘든 생각은 잠시 사라지고 뛰느라 힘든 몸 생각밖에 안납니다 몸에 온 신경이 가다보니 자연스레 스트레스 받던 것은 잊혀지고 조금은 살 맛이 납니다 너무 과하게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면 펀치기계를 치면서 풀었습니다
진짜 저 재수하면서 우울감땜에 혼자 한강가서 울기도 하고 부모님이랑 통화하면서 울었는데ㅠㅠ 강대 휴원 시작하면서 우울감땜에 9~10월 공부 통으로 날렸어요ㅋㅋㅋ 다른분들은 그렇지 않길 빕니다ㅠㅠ
맞아요 저도 학교다닐때, 고1,2 모두 수시준비하면서 2점대까지 올렸다가 번아웃+우울증와서 고3때야 정시로 돌렸는데 밥도 안먹고 말도 안하고 정시준비만 오지게했는데 반애들이 노력도 한계가 있다고 운도 중요하다고 공부안하고 개떠들던데ㅋ 제발 그런사람있으면 비하하지마시고 최선을 다해 노력이나 좀하세요...남한테 훈계질이나할생각말고ㅜ 지금도 후회안합니다 그때 죽어라한거 그래서 재수안해요^^
올해로 입시판은 탈출하지만 긴 수험생활동안 얻은 지독한 우울증은 떨쳐지지가 않네요...ㅠㅠ 수험생들은 모두 멘탈관리 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맞아요 이게 수험생활 끝난다고 완전히 사라지는 게 아니더라구요.. ㅠㅠㅠ
저는 1 진짜 도움됐음.. 현역때 멘탈 깨질때마다 "괜찮아 한번 실패해도 재수해서 더 잘가면 되지!" 하면서 멘탈 수습했음
그래서 수시 놓지 말라는거지.. 우선 갈 수 있는 대학이 있으니까 얼마나 편해
2021 현역으로 수능 본 사람인데 고등학교 3년 동안 내내 멘탈 안 잡히다가 수능 끝나고 좀 지나니까 위의 두 가지 생각이 들었네요... 정말 공감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