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에게 바치는 글 - 4 -
정시 원서 접수 전까지 진로 선택이나 학과 선택에 대해 글을 좀 많이 쓰려고 했는데, 제가 갑자기 바빠져서 글을 못 쓰게 되었네요.
갑작스럽게 취뽀를 하게 되어 연수 받고 이러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제가 어떤 필드에서 일하게 됐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쪽지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시 원서질은 훌륭하게 하셨을 것이라 생각하고, 혹자는 아쉽지만 내년을 기대하며 또 재수를 지금쯤이면 시작하셨을 것입니다.
재수를 시작하신 분들에게 말씀드릴 것들을 몇 줄 적어보고자 합니다.
1. 한 번 봐서 안다고 깝치지 마라.
재수나 3수를 하면 분명 대부분이 아는 내용들일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 공부를 등한시하게 되고, "아, 이거 전에 한 번 풀어봤는데" 하는 심정으로 공부를 하게 되니 설렁설렁 대충대충하게 됩니다. 이게 N+1수의 지름길입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신림이라는 곳을 아시나요? 신림은 신선이 사는 곳입니다. 수험생으로서 처음 그 곳에 발을 들이게 되면 현자 분들이 계시는데, 그분들은 바로 고시낭인/장수생들입니다.
오랜 시험구력으로 무장된 그 분들은 준비하는 시험 각 과목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며, 어느 강사들이 어떻게 가르치는지도 빠짐없이 알고 있으며 강사들의 약점까지도 모두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신 출제경향도 머릿속에 이미 입력되어 있고요.
하지만 시험을 붙지는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지필고사 특성상 잔인하게도 많지 않은 노력을 들여도 시험을 잘 치는 사람들이 있고, 인고의 고통을 감내해도 수험에 적합하지 않아 좋은 결과를 못 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낭인들의 경우에는 그냥 공부를 덜 해서 그렇습니다.
어설프게 아는 것들만 많고, 대신 깊이가 떨어져 시험 현장에서 아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출력해낼 수 있는 내공은 없는 것입니다. 내공은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상태의 수험생이 2년간 빡공하면 더 쌓이겠죠.
수능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설프게 공부하면 시험의 현장에서 출력이 안 됩니다. 면접이나 논술도 마찬가지지요. 긴장된 상태에서도 덜덜 떨면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바를 표현할 수 있기 위해서는 평소에 단련을 시켜놓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빡세게 공부하십쇼.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최애 마스터분의 답변이 이해가지 않는다 = 마스터님 답변은 완벽하다 = 걍 내가...
-
극도의 이중인격 1
공자 뺨치는 엄청난 씹선비 유교적 자아가 있고 미쳐버린 아메리칸 스타일 자아가 있음...
-
이지영이 ㅈㄴ잘하는듯 스토리텔링 몰입도 미쳣는데
-
얼버기 1
좀 늦잠잤네
-
화면은 멈추고 목소리만나오는데 계속이래요 이거어캄
-
고대앞에서무빙맨 2
춘잣! 2222222
-
자이 독서 풀다가 남은 교재 있는데 검더텅으로 살까 뭔가 마더텅이 좋다거 하니까...
-
이 뭔가요? 정시러 분들께서는 수학 공부할 때 수1 수2 미적 1) 이 세과목을...
-
오랜만에 슈냥 방송이 보고싶구나.....
-
ㅜㅜ
-
단원고 뱃지 0
고딩들에게 요즘 단원고 뱃지 자주보이는데 단원고사건때 유치원때아님?
-
?39기 대면멘토링 한양대학교 편?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꿈의 열쇠를 찾고 조여주는...
-
학교 적당히 다니면서 수능공부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는 무조건 실패인가요…
-
입문 n제 추천 3
수1 기출 다 돌려서 n제 풀건데 추천 부탁드립니다!
-
즐길거다즐겼다 1
이제 술만마시고 자면 좋겠는데
-
국어 특 2
잘하는 사람마다 방법론 다 다름
-
하지만 좆투스일뿐.. ㅅㄱ
-
근데 깝칠때 너무 화남
-
전 중학교때 공부를 잘 했던거 같습니다. 내신을 따기위해 지역에서 가장 못한다는...
-
. 0
산책하는데 딱 날씨가 선선하니 좋구먼..
-
저도 있다 방법론 칼럼으로 덕코 수금좀 하겠습니다!
-
작수 34365 4
여기 실수분들 많으신거 같아서 글 올려봅니다… 그냥 허수의 신세한탄이라고...
-
2016 4월 13번 5번 선지입니다.. 문제에서 묻는 내용은 아닌데, '물에 빠질...
-
그래도 공부는 하기 싫으니까 좋아하는 고전시가랑 사회 독서 오답으로 방향을 바꿔야지...
-
입대 5주차 2
각개랑 행군 끝이다!
-
내신용임
-
suneung 고수가 될꺼야
-
내인생
-
예를 들어서 길거리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것을 보고 빡침 쓰레기통 멀쩡하게 있는데 인간들아 @!!
-
좋음
-
진짜로 천연 다이아몬드랑 똑같으면 ㄹㅈㄷ인데
-
아 학교자습 끝났는데 왜 공부해야해 일침 좀 놔주실분 4
찡얼찡얼찡얼찡얼 으앙 공부하기 싫어여 아니 시간표에서 (물론 그 타임에 계획할 거...
-
말리지 못했어
-
졸라 어렵네..
-
전술핵투하 0
카 이 저 할 머 니 엑 스
-
시발점 너무길어서 대체하려는데
-
버렸다
-
아니 일코좀 하니까 왜 니들이 그래... ㅋㅋㅋㅋ
-
용사형/매우 짧은 스포츠형으로 밀어버림 ㅋㅋㅋ 다음에는 박새로이컷(?) 도전 갈까나? ㅎㅎㅎ
-
삼차함수 f(x)에 대하여 점 (0,t)에서 f(x)에 그을 수 있는 접선의 개수를...
-
대체 언제나옴 하
-
지금 화학 내신 3이 뜨게 생겼습니다……. 운 좋으면 2 뜰 것 같은데…….....
-
ㄱㄱ
-
아배고파 3
아
-
집가기 2
이른 귀가
-
인생...
-
답지가 없는데 내가 푼 게 맞는지 아닌지 어케 알아요?? 챗gpt한테 물어봤는데...
킹직히 꼰소리 들을까봐 두렵긴 한데, 그래도 제가 지금 '라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이런 말들은 해주고 싶어요.....
사실상 과거의 저에게 하는 독백이라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얕게 많이 아는 것보다, 확실히 조금 덜 알더라도 그것들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확실히 아는 것, 또 내가 '뭘 알고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수험이나 입시에선 확실히 메타인지가 중요한 듯 합니다. 학원을 다니는 이유도 결국 혼자서는 보이지 않는 부분들을 외부의 힘을 빌려서라도 보려고 하기 때문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