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대학 서강대 포스텍, 서울대 제칠까?
"규모가 크지 않은 대학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배출해 기쁘다. 총동문회는 차분한 마음으로 포용, 상생, 금도를 요청하며 서강대 6만여 동문은 금도를 지켜나갈 것이다."
25일 취임하는 박근혜 제18대 대통령이 지난해 12월19일 대선에서 당선을 확정짓자 서강대 총동문회는 이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논란' 을 재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첫 내각 인선에서 서강대 출신은 철저히 배제됐다. 청와대 비서진까지 통틀어 최순홍 미래전략수석 1명에 그쳤다.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는 대표적인 '작지만 강한 대학' 으로 평가받는다.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사학 라이벌들에 비하면 규모가 훨씬 작다. 상대적으로 동문 파워가 약해 주목도 덜 받는다.
하지만 대학 구조조정 시대를 맞아 '강소(强小)대학' 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양보다 질' '선택과 집중' '외양이 아닌 내실'이 대학들의 화두가 됐다.
◆ '과감한 시도' 승부수에 비전 뚜렷… 교수-학생 교감도
포스텍 캠퍼스. /포스텍 제공
KAIST와 더불어 국내 양대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으로 꼽히는 포스텍(포항공대)은 한해 입학생이 300명에 불과하다. 설립 당시부터 소수 정예를 표방했다. 덕분에 여러 교육모델을 과감하게 시도해 대학 발전을 이끌어냈다.
포스텍은 2010학년도 신입생부터 전원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입시 실험을 단행했다. 또 기존 4년제 학사과정을 탈피, 박사 중심 교육과정으로 전면 개편해 미래 노벨상 수상을 노릴 수 있는 엘리트 융합인재 교육에 나섰다. 2011년엔 재미 공학자인 김용민 총장을 학교 역사상 첫 외부 총장으로 영입하며 변화를 계속했다.
경북 포항 한동대도 연간 입학생 800명 규모의 작은 대학이다. 그러나 삼성·LG·SK 등 대기업들이 개교 20년도 안 된 이 소규모 지방대 졸업생을 믿고 뽑는다. 실무 능력과 인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 무전공·무계열 신입생 선발, 무감독 시험 같은 '교육 실험'이 빛을 봤다.
학교 설립 10년밖에 안 된 충남 논산 금강대 역시 소수 정예 교육을 내세운 모델이다. 불교(천태종) 종립학교로 재단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전액 장학·기숙제도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정원을 당초 500명 수준에서 1200명으로 확대했지만 절대 규모는 여전히 작다. 수능 성적 2등급 이내의 소수 우수 학생을 뽑아 맞춤형 교육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실습 중심 교육, 맨투맨 교육 등은 이공계 소규모 대학의 강점으로 꼽힌다. /포스텍 제공
작은 규모와 탄탄한 재정은 내실 있는 대학 운영으로 이어졌다. 포스텍은 2011년 기준 '학생 1인당 연간 교육비' 부문 압도적 1위(7872만 원)를 차지했다. 금강대도 학생 1인당 평균 장학금 737만 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전국 4년제대 평균인 146만 원의 5배 가까이 된다.
학생 수가 적어 교수들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포스텍은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채 5명이 되지 않는다. 포스텍 관계자는 "교수가 학생 하나하나에 신경 쓰는 '스킨십 교육' 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 서강대와 한동대가 교육과학기술부 선정 '잘 가르치는 대학'(ACE사업)에 뽑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 몸집 줄이면 평가도 잘 받아… 구조조정 파고 넘는다
울산대 캠퍼스 전경.
교과부는 "2013년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 평가부터 정원을 감축해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는 대학에 대해선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며 "개별 대학이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선 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평가도 마찬가지다. 영국 더타임즈 세계 대학평가는 연구 실적, 논문 인용도, 교육 여건이 30%씩을 차지하는 평가 배점의 특성상 연구력 위주 소규모 대학들의 순위가 높게 나오는 편이다. 지난해에도 이공계 소규모 대학인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가 하버드 스탠퍼드 프린스턴, 영국 케임브리지 옥스퍼드 등 규모 있는 명문대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런 점에서 지난 2010년 자발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은 울산대의 사례는 눈여겨 볼만하다. 1만2000명 정원을 단계적으로 감축해 오는 2030년 최종적으로 37.5%를 줄여 7500명까지 다이어트 한다는 내용이었다. 탄력적 구조조정 대응을 원칙으로 삼았다.
특히 울산대의 학사 구조조정이 주목 받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 이 아니기 때문. 울산대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곳이다.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지원에다 지역 입학자원도 풍부하지만 학교가 앞장서 움직였다. 교과부 장관을 역임한 김도연 전 총장이 재직 당시 "진짜 좋은 대학, 소수정예 대학으로 만들자"며 정원 감축을 주도했다.
대학 운영의 효율성과 대학교육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춰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해외 명문대들의 경우 정원 수준을 유지해 질 관리를 하고 있다. '더 프라이스 오브 어드미션(The Price of Admission)'의 저자 다니엘 골든은 책에서 "내가 입학한 1974년 하버드대에 1만1166명이 지원해 1600명이 합격했다" 며 "2005년 지원자는 2배인 2만2797명으로 증가했으나 입학 정원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썼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기간 제시한 '반값 등록금' 공약.
이에 대해 임진혁 울산과기대(UNIST) 학술정보처장은 "대학 재정 부족으로 '고등교육재정 교부금법' 시행, 등록금 수준 자율화 등이 거론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 이라며 "온라인 교육시스템 전면 도입 등 교육의 질을 높이고 대학 운영의 편의를 확보하면서도 교육비용은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출처-한국경제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제발..
-
카나라즈
-
빌었어 3
여친 생기게 해달라고 빌었어
-
수특 레벨 2,3 사설 실전모고 10회 22~25 모의논술,기출문제 정도면 합격하는데 충분할까요
-
수학이 너무 낮아 고민이네요. 과는 상관없습니다
-
치킨시킬까 5
닭튀김이 먹고싶구나
-
마더텅 풀면서 도표 문제 풀면 웬만해선 다 맞긴 하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는...
-
아 0
좀 돌아버릴거 같다
-
얼마가 적당할까? 부르는게 값인가..
-
군대 사람들이 알려준 포켓몬 고로 해외 여행하는 방법 2
GPS조작 앱 깔아서 그걸로 셰계여행 느낄수있다고 군대는 활동이 제한 되니끼
-
우리나라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과학기술, 특히 기초과학 관련해서 투자가 빈약한...
-
경북의 논술 1
답은 다 맞아야 붙나요? 혹시 작년에 붙엇다는분 보신분 계신가요? 의대 논술 경북대...
-
탐구 과목 고민 0
예비 고3입니다. 이제 슬슬 정시를 준비하려고 하는데 탐구 과목을 무엇응 해야할지...
-
수능화학은 절대 쳐다보지도 않을거임 걍 9박고 싶은데 논술에서 내신반영한다니까 완자만 풀고 ㄱㄷ
-
몇 시간을 자도 뭘 해도 아무것도 안 돠고 피곤하기만..
-
현역(언매 기하 생1 지1) 62444 재수(언매 기하 생1 지1) 52352...
-
3뜨면 30살되도 생각날듯 ㅋㅋㅋㅋ
-
키 160 중반에 BMI로 따지면 표준체중임 근데 기초체력 좀 딸리는 편이고 운동...
-
숙명여대 수학 50프로보는 학과 가능할것 같나요?? 스나로 수학40보는 건국 ㄱㅊ을까요??
-
일반 본인은 23수능에서 백분위 99(미적분 원점수 92(14,22틀))를 받음....
-
문과 누백 15퍼센트 하려면 평균백분위는 몇정도 인가요??
-
수,영은 4등급각오했는데 국탐 조질지는 꿈에도 몰랐음.. 국탐으로 대학갈려했는데...
-
상관없을까요? 강기분 나오기 전(12월말)까지 할거라
-
오리비 오댕이 <<<얘네보다 학벌 후달림
-
수능 기하는 아예 고려 안하는게 맞겠죠? 시험 좀 어려운편이긴했음..
-
잘모르겠고 4
겨우 지파 98넘는 내가 학점 많이 보는 이대로스쿨은 힘들 것 같고 (사실 이쯤되면...
-
미적 정규반은 3월부터 수1,2도 한다던데 방학때 두개 다니다 공통반 드랍하는...
-
22학년도랑 비교할 때 오답률 순위 1~9위까지가 올해 오답률이 더 높고 당시 지구...
-
입시 잘 모릅니다. 이 성적으로 지거국도 못가겠죠ㅠㅠ 어느정도 대학 갈수있을까요?...
-
ㅈㄴ행복하게 공부할텐데 지구과학 행성 공전 관련 문제 애니연출로 시각화 뙇 박아주면...
-
하게 되엇습니다. 6평 81 9평 91 10모 94어ㅕㅆ는데 수능 영어듣기에서...
-
영어반영 개ㅈ인 서울대랑 영어반영 고트인 연세대랑 어케 비교를 하겠음 연대 쓸 성적...
-
아 모르겠다 나는 ㅋㅋㅋㅋㅋ
-
수능에선 재능&멘탈이 다하는 것 같다 노력도 노력이지만 2
내 친구 올해 여름방학 2개월 전 화학-> 사문으로 돌리고 여름방학 시작할 때...
-
구매 가능한거죠?
-
내년에도 생지하면 큰일나겠지?? 한지랑 지구랑 시너지 좋다는데 어카지
-
속발음 없애는법 1
흔히들 속발음을 없애야한다 속발음을 없애야 글을 빨리 읽고 내용이해를 제대로...
-
인강으로 이원준t 독서 커리 탈까 고민중인데 현강안가고 인강으로만 배우기에는...
-
(그림 수정) 질량과 길이가 각각 m, 4L이고 밀도가 균일한 막대가 세 받침대에...
-
찬우쌤 프리패스를 방금 샀는데요 생글은 강좌담기로 담아지는데 잡도도해는 안담아져요ㅠ...
-
으흐흐
-
물론 전적대(예정) 탈출이 지금으로는 제1순위 소원이긴 한데 반수생치고는 학교 내...
-
감정이 복받친다 3
우울글을 마구 쓰고 싶어진다
-
필자는 시도때도 없이 졸았다는 것을 알 수 있군.
-
각인가
-
실제 등급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씀 국(화작) 수(미적) 영 지구1 사문 2컷 1컷 4 1컷 1컷
-
근데 이과에서 공대 안 맞을꺼같은 애들도 걍 공대감? 3
나는 애초에 공대로 교차될거같은데 걍 공대가면 깔개될거같아서 쓸 생각도 안해봤는데...
-
국숭 중심으로 써야할거 같긴한데 동홍 질러볼 수는 있을까요..?
-
삼반수 고려중인데 내년에 선택과목을 바꿀까싶어서요 이번 2025수능 확통100점인데...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