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아닌 표점따는 [784903] · MS 2017 · 쪽지

2021-02-19 01: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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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2021학년도 정시 전반적인 분위기[배경]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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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8일 오후 9시를 기점으로 2021학년도 정시 입시가 마무리됐습니다.

최초합이든, 추합이든, 전찬이든 합격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사실 아직 추가모집이 남아있어 섣불리 2021입시를 마무리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추가합격을 마지막으로 2021 정시를 마무리 지었다는 점에서 2021학년도 정시 입시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제가 앞으로 쓸 내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0. 2021학년도 정시 전반적인 분위기[배경] 정리 : 오늘 작성하여 게재할 내용입니다.

1. 문과 서연고+의치한 / 서성한 / 중경외시 / 건동홍 : 각 구간별로 제가 12월부터 상담받았던[질답받았던] 내용들을 정리하여 4개의 글로 각 구간별 Issue를 정리할 예정입니다.

2. 이과 의치한수 / 서연고 / 서성한 / 중경시건(?) : 문과와 비슷하게 이과계열 또한 정리할 예정인데, 이과부분에 대한 지식이 제가 빈약하여 “중경시건” 이 부분만 제목이 변경되어 작성될 수 있습니다. 어쨌건 1. 문과 계열과 같이 각 구간별로 Issue를 정리할 예정입니다.


해당 내용들은 내용에 따라 몇몇 입시 전문가분들에게 자문을 구해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예컨대, 전반적인 내용은 헬린님께, 문과 서연고 쪽은 Semper_님께, 서강대는 Saint_님께, 성균관대는 에스카라킹고님께 자문을 구해 작성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조언을 구해도 모든 내용을 작성하기까지는 시간이 꽤나 걸릴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1.문과와 2.이과에서 왜 이렇게 2021 정시판은 혼돈의 그 자체였는가에 대한 배경지식으로서 “0. 2021학년도 정시 전반적인 분위기[배경] 정리”를 하겠습니다.




대체적으로 3가지 PART로 나눠볼 수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누백 추정의 잘못

2) 1컷 변동 & 특정 탐구 과목 백분위 테러 & 원점수 간 표점 격차

3) 수시 충원률 및 정시 이월인원


이제 각각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고자 합니다.




1) 누백 추정의 잘못

2021학년도 수능에서 응시 인원이 전년도 48만 명에서 42만 명으로 6만명이 줄었다. 이는 코로나 때문에 현장 응시를 꺼려하거나 수능이 필요 없는 수시 전형 등으로 미응시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교시 미응시율 13.2%로 예년에 비해 1.7%가 올랐으며, 이는 역대 최대치였다.

그런데 이렇게 미응시율도 늘어나면서 응시 인원이 줄어든다는 것은 정시 입결 관점에서 전반적으로 누백 분포가 널널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 예시를 통해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반 1등인 사람의 위치를 반에서의 누백으로 표현하려면 반 전체의 인원수를 알아야 한다. 

만약 부모님 세대처럼 반에 50명씩 있었다면, 반 1등의 누백은 1/50 * 100% = 2%이다.

반면, 현재 인원이 줄어든 상황처럼 반에 25명씩 있었다면, 반 1등의 누백은 1/25 * 100% = 4%다.

즉, 21학년도 수능 또한 분모에 들어가는 수능 응시 인원이 줄어들면서, 예년과 비교해도 등수상으로는 같은 수험생들은 보다 낮은 누백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21입시의 문제점은 입시 업체/컨설팅/전문가들이 응시 인원이 줄어듦에 따라 누백이 널널해진 것을 감안하지 못하고 기존 입시 구조(특히 19/20수능)를 그대로 반영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를 대표적으로 방증하는 것이 입시결과를 까보니 예년에 비해 상위학교에서 빵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를 누백의 관점에서 해석해보자.

만약 위와 같은 상황으로 널널해진 누백을 원서 접수 전에 예측 과정에서부터 충분히 반영했다면, 입시예측 상품들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하 ‘숨어있는 표본’)을 적게 잡아 컷을 널널히 잡아도 대다수의 수험생들의 합격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이를 반영하지 않았고, 특히 J의 경우 숨어있는 표본을 매우 보수적으로 잡아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합격 예측 컷을 매우 짜게 잡았었다.

결국 이렇게 매우 보수적인 예측을 보고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하향/안전지원을 하는 경우가 늘어났으며, 최종적으로 상위 학교에서는 빵, 특정구간(연고 하위, 중앙대, 건동홍 등)에서는 폭이 발생했다.

이러한 현상은 보시다시피 인구절벽이 가속화되는 02년생부터 현역으로 수능을 응시하는 인원이 매년 줄어들면서 더 심해질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다음 세 개의 글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 필자 글 中 해당링크 https://orbi.kr/00034752256/ “4. 예측경쟁률과 관련해서” 읽어볼 것.

- 한강의 흐름님 가채점 당시 언급 “그런데 라인잡기 초기 보다 며칠지나서 의대 라인이 늘었습니다. 의대가 되느냐 질문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제 생각에 이 경우 2가지로 봐야 할 듯합니다. 작년 문과 연고대 라인처럼 기계적인 라인이 실제 등수보다 모두 높게 잡혀 있거나 의도하지 않게 영향력 큰 곳에서 잘못 했을 경우 입니다.” ( https://orbi.kr/00033842546 )

- 한강의 흐름님 실채점 이후의 언급 “폭발 구멍의 모든 문제는 영향력이 있는 곳에서 보낸 잘못된 신호일 가능성이 제일 큽니다.” ( https://orbi.kr/00034597106/ )




2) 1컷 변동 & 특정 탐구 과목 백분위 테러 & 원점수 간 표점 격차

2021학년도 수능의 실제 점수 분포가 다음 세 가지처럼 실채점 이후에 급변하면서 가채점으로 행복회로를 돌렸던 수험생들이 행복회로가 박살이 났다. 그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① 1컷 변동

- 국어 1컷 87 è 88   국어 2컷 81 è 82

- 가형 3컷 73 or 76 è 77나형 1컷 88 è 92

- 생윤 1컷 48 è 50   생윤 2컷 45 è 47


② 탐구 과목 백분위 테러

- 물리1 : 만점 백분위 97 è 48/47점 백분위 91/88

- 물리2 : 만점 백분위 94 è 48/47점 백분위 85/80

- 한지 : 만점 백분위 96 è 48/47점 백분위 85/85

- 세지 : 만점 백분위 93 è 48/47점 백분위 83/79

- 한문 : 1컷 47 è 49

- 아랍어 1/2/3컷 40/20/15(메가) è 45/24/17


③ 원점수 간 표점 격차

- 국어 원점수 91/92점 표점이 134/136으로 원점수 1점 차이가 표점 2점 점프 (이와 관련하여 Semper_님 글 https://orbi.kr/00034136970/ 참고할 것.)

- 나형 원점수 92/96/100점 간 표점 차이 3점밖에 안 남 è 사실 100점이면 국어 1컷 가정하에 연고 하위 가능했는데, 국어 1컷이 더 낮아서 국어의 영향력이 더 강조됐었다. 그러다 보니 본인은 이를 과소평가하여 상담해준 게 많았던 거 같다.


아무튼 이렇게 3가지의 요소들 때문에 가채점과 실채점 간 괴리감이 더 심화됐고, 이는 결국 “1) 누백 추정의 잘못”의 현상을 심화시켰다. 그렇게 가채점으로만 추정했던 누백보다 실채점 이후 추정 누백이 떡락하면서 대부분의 수험생이 본인의 점수를 과소평가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런 상황 속에서 그나마 호재라고 생각했던 지점은 “이렇게 1컷이 다 떡상하면 수시 이월 높아지니까 개꿀! 내 소신대로 쓰면 되겠다!”라는 분위기였다는 거였다. 그러나 이 또한 3)에서 후술할 내용 때문에 처참히 박살나게 됐다.

이렇게 1)과 2) 내용이 결국 다 맞물리면서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하향/안정지원으로 원서를 수정하게 됐고, 결국 결과를 까보니 빵/폭이 유난히 많았던 한 해가 됐다.




3) 수시 충원률 및 정시 이월인원

2)에서 이야기했듯이 1컷들이 높아지면서 대부분 수험생들 + 전문가분들이 “이제 그러면 수시러들의 최저 충족률은 떨어질 것이고, 그에 따라 이월인원도 많아질 것이다! 그러니까 쫄지 말고 써야지!”라고 예측했었다.

하지만 월붕님의 이월메타 요약정리( https://orbi.kr/00034815249/ ) 만화처럼 해당 예측은 다 빗나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1학년도 수능 영어 1등급 12퍼에다가,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3학년 생기부는 부실해진 탓에 결국 대부분 대학들이 학종 면접에서 P/F 방식 도입하거나 최저를 완화하는 등 최저 충족률이 그다지 큰 의미를 가지지 못했다. 즉, 예년이었으면 최저 떨이 많아 정시에서 한숨 트이는 현상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면접 P/F 방식 도입이 면접 비율을 사실상 무시해버린 결과를 낳으면서, 내신이 높고 고1&고2 활동 내용이 좋았던 수시러의 다수 합격을 이끌어 내면서 수시 충족률만 높아지게 됐다. 즉, 예년에 비해 수시&정시 둘 다 GOAT인 인재들이 수시합격으로 빠져나가지 못했고, 수시러의 다수 합격으로 높아진 충원률에 힘입어 그 빈 자리를 예년이었으면 최저충족이 안됐을 수시러들이 채우게 됐다. 당장 서울대 지균 최저 완화 사례(기존 국수영탐 중 3개 영역 2등급 이내 è 3개 영역 3등급 이내)만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베스킨라빈스에서 하프갤런 꾹꾹 눌러 담는 것처럼 대다수의 학교들이 수시에서 수시 위주로 챙긴 학생들을 꽉꽉 눌러 데려가면서, 수시 이월은 예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대표적인 예시로 다음 세 가지가 있다.

- 고대 수시 역이월 사례( https://orbi.kr/00034857455/ )

- 의대 이월 멸망( https://orbi.kr/00034844083/ )

- 인머님(IMIN 934089)이 정리한 “실제 정시 모집 확정 인원 – J 예측 인원”


이와 같이 이월인원이 반토막나면서, 예년의 수시 이월까지 고려하여 합격컷을 추정했던 입시 판도에 큰 파장을 줬으며, 결국 ‘이렇게 고득점자가 많았다고?’ 할 정도로 정시판에서의 상위권 표본 밀도는 매우 빽빽해졌다.

게다가 1)에서 언급했다시피 입시 업체에서 숨어있는 표본을 보수적으로 잡아 수험생들이 느끼는 예상 합격컷은 매우 짰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이미 수시 등록 마감일 부근 때 관련 내용 썼던 것이 있는데, https://orbi.kr/00034752256/ 이 글에서 “2. 수시이월과 관련해서” PART를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여기까지가 제가 생각한 2021학년도 정시판이 왜 혼돈의 카오스였는지 이해할 수 있는 배경지식[분위기]였습니다.

사실 올해 입시판을 탈출하는 분들에겐 그다지 큰 의미를 가지지 않지만, 이렇게 글을 정리하는 것은 22학년도 정시 또한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진 않을 정도로 이와 비슷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당장 문이과 통합 수능 첫 도입과 인구 절벽 가속화 등으로 “1) 누백 추정의 잘못”의 현상은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올해까지도 코로나 때문에 작년과 비슷한 형태로 수능이 치뤄지면 “2) 1컷 변동 & 특정 탐구 과목 백분위 테러 & 원점수 간 표점 격차” 내용과 “3) 수시 충원률 및 정시 이월인원” 내용 또한 재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22학년도 정시를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 분들이 이러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올해 11월 18일 이후부터 펼쳐질 2022수능 6교시 정시영역을 잘 마무리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저는 문두에서 언급했듯 2021학년도 정시를 정리할 예정입니다.


글 내용에서 의문이 있는 점은 댓글&쪽지 남겨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가능하면 다른 분들도 공유할 수 있도록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좋아요도 꼭 한 번씩 눌러주세요!


지금까지 “학점 아닌 표점따는”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are-여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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