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의 원천] 3모 국어 리뷰
행복한 오전 10시를 위한 국어의 원천 손원천 선생입니다.
학평은 리뷰를 쓴 적이 없지만, (아주 예전에 오르비에 해설 강의를 올린 적은 있었군요.)
선택 과목 도입 등 변화가 많은 해의 첫 학평이다 보니 관심을 갖고 살펴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예시 문항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애쓰신 것이 느껴졌고
독서 지문은 주제 선정에서부터 수능을 많이 염두에 둔 것 같았습니다.
재수생들도 풀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문학은 일부 선지들이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 것들이 좀 있어 아쉬었습니다..
현대 소설, 고전 산문 대부분의 문제가 내용 파악에 머물러있는 문제가 많았으나
고전 산문의 경우는 현대 국어로 옮기는 과정에 조금만 더 친절했으면 하는 문장이 몇 개 있었지만,
이것도 다 훈련이라고 생각해야겠지요. ㅠ ㅠ
독서 영역
사회지문(법학 지문)
수능에서 법학지문은 주로
‘계약을 통해 획득한 권리가 침해 받거나 충돌하는 문제에 대한 법(민법)이 어떠한 기준(해결책)을 제시하는가'
를 다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01년 수능 : 예약(계약)을 통해 얻은 채권이나 예약 완결권을 침해 받을 때
09년 시행 6월 평가원 :
‘사용과 점유가 일치할 때’와 달리
‘사용과 점유가 일치하지 않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
특히 ‘점유자가 소유자인 줄 알았던 선의의 양수인의 소유권의 침해’, 내지는 ‘원소유자의 소유권과 양수인의 소유권의 충돌’이라는 문제를 다루었지요.
이번 3월 학평도
‘표의자의 진의와 표시된 의사가 명백히 일치’하는 경우와 달리
‘표시 수령자의 이해와 표의자의 진의와 일치하지 않을 경우’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법학 지문을 독해할 때 주의할 점은
1) 개념(법률 용어)의 정확한 이해
2) 일반적 원칙과 조건 및 예외를 나타내는 단서 파악
등이 되겠지요.
법률은 원론적인 원칙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복잡하고 다양한 현실에 적용되기 때문에 많은 ‘단서’가 있을 수밖에 없겠지요.
(‘단서’란 법률 조문에 대한 어떤 조건이나 예외 따위를 나타내는 글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관습’이 법률 행위의 해석의 기준이 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언제인가?
‘임의 규정’은 어떤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법률 해석의 기준이 될 수 있는가?
등등이 이에 해당하겠지요.
인문 지문 (철학, 인식론)
(가)는 서양의 전통적인 ‘인식론’ (나)는 동양의 ‘인식론’을 대표하는 주자, 주자를 따랐던 퇴계의 인식론을 초기와 후기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의 핵심을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겠지요.
(가)의 대략적인 흐름을 위처럼 정리할 수 있다면,
19번 문제의 답은 무조건
㉠을 지식이 아니라고 본 선택지 ①과 ② 중의 하나라는 것을 대번에 알게 될 것입니다.
㉠을 지식이라고 본 ③, ④, ⑤는 젖혀 놓고
①과 ② 중에서 ‘믿음’과 ‘사실’의 인과 관계를 따진 것을 찾으면 되겠지요.
기술 지문
기술은 ‘현실 속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인 접근’을 많이 다루고 있으므로
수능의 기술 지문은
‘특정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기술적인 과제들’을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프 3월 시험의 기술 지문에서는 ‘전자약’이 상용화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로서
① 인체에 삽입될 정도로 소형화
② 효율성 높고 일정 거리 이상에서 가능한 무선 충전
③ 안전성
이 주어지고 이에 대한 문제가 줄줄이 나왔지요.
이번 3월 학평의 기술 지문에서 제시되는 기술적 과제는
‘특정 주파수를 동시에 쓰는 많은 통신자, 통신 기기들이 혼선 없이 통신할 수 있어야 함’
입니다. 이동 통신이든, 블루투스이든 말이지요.
이에 관해 중점적으로 다루는 문제들이
32번 문제, 33번 문제, 34번 문제들입니다.
위의 문제들은 세부적이고 잡다한 정보들을 다 챙기지 못했더라도
이 글이 핵심적인 요지, ‘이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한 기술적 과제의 핵심은 무엇인가?’만 챙기고 있어도 정답을 고르는데 큰 도움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 외는 문제들은 ‘혼선 없는 통신’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따지는 세부적인 내용이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문학
문학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예시문항의 유형을 최대한 많이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네요.
현대시 3번 문제는 행위의 주체가 누구인가를 확인하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지요.
‘나를 미워하면서’라도 ‘내 옆에 남아’줄 사람은 화자 자신이 아니므로 답은 정답은 당연히 2번.
작년 수능에서 오답율 랭킹에 들었던 고전시가, 수필 복합 세트의 40번 문제도 결국은 행위의 주체, 즉 ‘주어가 누구인가?’를 따지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지요.
고전시가는 정답을 찾은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 관리가 관건이 될 터인데
(가)~(마)까지 다 읽고 문제를 풀면서 다시 작품들과 문제들 사이를 우왕좌왕하지 마시고
(가) 읽고, 22번 ① 답지 판별, 23번의 ⓐ체크 (이후 다시 볼 필요 없음)
(나)와 (다) 읽고 22번 ②, ③ 답지 판별하면서 정답 확인, 23번의 ⓑ, ⓒ 체크. 24번 문제 해결
이런 식으로 하면
(라)와 (마)를 읽을 때에는 23번의 ⓓ와 ⓔ을 중점적으로 신경쓰면 되겠지요.
이런 식으로 정보 처리를 최소화하고 최적의 경로로 문제를 푸는 방식은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학생들은 더욱 익혀야 할 방식입니다.
이 시험을 본 고3 학생 여러분은 수고 많으셨고
수능 점수나 등급이 필요한 학생들이라면 자신의 수능 국어 공부를 돌아보고 방향을 점검할 기회로 삼기를~.
이는 n수생도 마찬가지겠지요.
질문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시고
추천 1방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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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그런 루머는 환영입니다만...
12번 (가)의 선율에 대해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문제에서
2번 '부모에 대한 여인의 말을 듣고 여인이 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군'에서
해설지에서는 여인에게 알려주지 않았다고 하며 틀린 선지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선지 자체만으로 '여인에게'라는 것을 판단할 수 있나요?
여인이 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지문에서는 승려에게 '전에 있던 일을 다 말하고'에서 승려에게 한 것으로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선지를 '여인이'가 아니라 '여인의'나 '여인에게' 로 바꿔야지 문제가 더 명확해질것 같습니다.
그리고 5번 선지가 맞기 위해서는 지문에서 '당시 사람들은 이를 듣고~'에서 '이를'→'이야기를'로 바꿔야 될 것 같습니다.
지문의 '이를'은 여자의 혼이 와서 아뢴것인지 아니면 이야기 전체인지 혼동이 올 수 있지 않을까요?
20번에서
글상자 안에는 비판적 읽기 활동으로 되어 있습니다.
(가)에서는 내용일치로서는 적절하지 않지만 비판의 방향성 면에서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에서는 내용일치는 이루어 지고 있으나 '글에 담기 필자의 입장 비판하기'라는 측면에서는 방향성이 틀리지 않은가?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제가 어디서 잘못 생각한것인지, 어떻게 생각을 바꿔야 하는지 궁금하여 여쭤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