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 어려운 게 아니라도, 당신은 충분히 힘들어할만 하다
불쑥 쪽지로 연락받는 것,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에 신경을 쓰는 것이 부담되서 '활동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예전에도 반 년이나 그 이상 멈춘 적이 많은데 유명인도 아니면서 굳이 활동 안한다고 말한 건, 제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안하고 싶은 걸 안한다고 밝히고, 하고 싶은 걸 한다고 밝히는 건 마음의 휴식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휴식과 힐링의 일환으로 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났었는데,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이전에 만났던 몇 사람의 기억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그래서 독해력이 아닌 여러분 가운데 있을 수도 있는 어떤 삶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저는 그 친구를 고등학교 때 알게 됐지만 개인사는 잘 몰랐습니다. 친구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았고 고등학교 직전까지 아주 공부를 잘 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가 병환으로 쓰러지셨고 곧 집에 누워 계시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본인에게는 잘 들리지 않도록 친척들이 하는 말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실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매일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다만 울기만 했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그냥 3년 내내 울다가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험을 100일 앞두고 공부를 시작해 서울에 있는 학교에 들어갔었다고 합니다. 굉장히 조용하고 한편으로 능력도 있어 보였는데 생각보다 좋은 학교에 가지 못한 걸 조금 의아해했는데 그런 사실이 있었습니다.
친구가 아닌 어떤 사람 이야기도 하겠습니다. 이 사람은 지금 이십대 중반입니다. 역시 초등학교 때 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행복했고 공부도 잘했습니다. 하지만 가정 분위기가 바뀐 후 방황했고 2년제 대학을 입학했다가 곧 그만두고 사회로 나갔습니다. 몇 년을 일하며 집에도 보탬이 되다가 이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굳은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세운 목표는 지나간 시간 동안 하지 않았던 공부를 해야 하는 힘겨운 과정을 필요로하지만 용기있게 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무 이유없이 찾아온 불행이 있습니다. 아무 것도 잘못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런 역경을 이기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보통으로 이겨낸 사람에게 찬사를 보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약하다고 비판이나 노력을 평가절하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결과적으로 결국은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생각보다 삶이 오래 이어집니다. 그 속에 여러가지 기회가 있고, 좋은 선택을 할 시간이 있습니다. 행복한 일도 꽤 생깁니다. 들리지 않지만 여러분을 격려하거나 존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행복하고자 하는 시도를 멈추거나 좋은 방법을 찾아 나가기를 중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행복하기 위한 좋은 방법은 때로 의외일 때가 있습니다.
항암치료를 중단(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온 아내에게 남편이 '자 이제 하고 싶은 거 해'라는 말대신 '이제 어떤 봉사를 할 수 있을까?'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아내는 남편의 말에 처음에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하는 반응을 보였지만 내키지 않으면서도 따라나선 남을 돕는 일에서 큰 기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공부하거나 생활하는 것에서 낙심하고 즐거움이 없다면 여러분이 좋아하는 작은 걸 하거나 누군가가 (기분)좋아할만한 것을 해보세요. 저는 그런 차원에서 이 글을 씁니다. 불쑥 들어온 쪽지로 전해오는 사연에 신경을 쓰는 것이 몹시 피곤해서 두 달 전에 오르비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여전히 그것은 저에게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여전히 쪽지는 정중히 사양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힘든 사람을 보면 마음이 쓰입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다른 사람을 돕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저를 도닥입니다.
잘 보낸 하루에 자신을 격려하시고, 못 보낸 하루를 아쉬워하는 자신의 성숙함에 기대를 선물하시기 바랍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10분 넘어서 교실 들어가면 못들어오게 하나 똥쟁이라 화장실 오래 쓰는디
-
고3 국어 평가원 화작기준으로 3등급 중반정도 뜨고 있는데 이번 6월 모의고사에서...
-
작년 12월에 씹덕 베이스로 n3 합격하긴 했는데 일문따부터 해야겠지..?
-
채팅창에 벌써 팀원끼리 패들립을 선사해주시고 현피뜨자고 하네
-
사실 창렬이라고해도 사먹을거임요
-
이미지 13
하사십은 난이도 아느정도임뇨?
-
07 정시준비하는 고2인데요,물리학1 지구과학1 공부중인데 지구과학 공부가 너무...
-
5모 성적 이꼴인데 충분히 들어가나요? (재수생 감안해야함) 재수생 감안안하고...
-
ㅈㄱㄴ
-
과팅이나 나가볼까 12
그런 곳 나가면 완전 얼어있을거 같긴한데 +폭탄맨
-
최강의....주술사......
-
6모도 얼마 안 남아서.. 궁금하신 거 있으면 제가 아는 선에서 말씀 드릴게요...
-
국어 브크 6~11강 생각의 전개 문학 12~17 김승리 언매 20~25강 수학...
-
당시 현역이었고 ㄱㄴ 풀고 ㄷ 남아서 찍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와서 해강 보니까...
-
ㅅㅂ 1학년때 음악 B맞았는데 ㅈ된거임?
-
시대컨텐츠+쌤컨텐츠만 질뭉하라 써있는데 올해 컨텐츠만 질문되는거겠죠..?
-
사문런 1
사탐중에서 암기량 가장 적은 과목이 사문이라고 들어서 사문으로 런하려고 하는데...
-
5월 이투스 0
국어 언매 92(1컷93) 수학 미적 81(1컷85) 물1 26(이새끼 뭐함?) 으앙
-
푸슝~
-
흐흐
-
국(화작)수(미적)영탐(화1지1) 전부 1등급 컷 96% 면 입시 어디까지 가능 할까요?
-
입체도형을 상상해서 코사인법칙 사용
-
흐흐흐
-
제가 그걸 2학기에 하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요
-
개념을 알긴아는데 뭔가 단편젹으로만 알고 문제 풀 때 적용이 안되는 느낌인데...
-
집중력 똥댐
-
7:20~7:55 기상&학교도착 7:55~8:30 국어 8:30~8:40아침조회...
-
대 승 리
-
이번에 분당 러셀에 6모 신청을 해놨는데 수험번호는 시험 보는 날에 현장에서...
-
저 밑줄 친 문장도 인물들 심리를 짐작하여 서술한 거에요?? 저게 왜 짐작인지 모르겠어요
-
심심해 35
궁금한거 있니.... 개소리던 뭐던 아니면 이미지라도 써줄게
-
지구 브릿지 0
5개틀린거면 6모 3은 나옴? 브릿지 치고는 살짝 빡빡햇음
-
최상위권 이과전문이라길래 정규반은 이과만 받아주는줄 알고 종합반 신청했는데 취소 못하나요
-
생산가능인구 늘리려 노인들 ‘은퇴 후 이민’시키자는 국책연구기관 1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자가 생산가능인구를 늘리기 위해 은퇴한 노인들을 해외로...
-
뉴런 질문 0
시발점 완강이후 개념을 회독하려 하는데 강의는 안 듣고 하는 방향으로 하려하는데...
-
6모 국어 독서 7
화학 지문만 나오지 마라 제발
-
요즘 이매진 풀고있는데 거의 한두지문에 한개씩은 꼭 틀리네 지문마다 6분에서...
-
서울대 낮과 VS ㅇㅇ 여기서 왜 서울대가 정배임?? 3
전과때매?
-
풀이도 알려주세요 ㅜㅜ
-
상대방이 까다로운 성격이라고 느끼며 지내왔는데 지나고 보니 그저 너무 똑똑한 사람일...
-
구라고 예열지문 추천해주세요
-
브리기테
-
댓글로 ㅎㅇㅌ 공부잘하게생겼어요 달리면 우짬
-
-이기론(위정척사, 기정진,,) -칸트의 미학(아도르노,헤겔 이미 나왔음) -주판,...
-
이감 온라인 0
이감 온라인 모의고사 풀어보신분 있나요? 퀄 어떤가요??
-
목시 전장 대시 노장 목시 집에서 1시간 대시 30분 승용차로 가면 더 차이남...
-
. 0
동물쿤 귀여워.. 허허 수달 배털 밀기 초음파 검사하는데 배털 미는데 기염네요...
-
취업은 연경이고 입결은 설낮같은데 어디가 나을까요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