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修能 필수과목' 움직임에 他사회과(사회·도덕·지리 등) 교사들 집단 반발 성명
['밥그릇 싸움' 된 한국사 확대]
"수능 안보니 학생들 공부 안해" 역사과목 선택률 7%로 급감
교총 "국사, 국·영·수처럼 별도 과목으로 수능 치르자"
◇"수능이라도 쳐야 공부해"
현재 국사는 고등학교에서는 필수로 가르치지만, 수능에서는 선택 과목이다. 국사는 수능 사회탐구 영역이 통합교과형 출제에서 과목별 출제로 바뀐 2005학년도부터 다른 교과와 함께 선택으로 바뀌었다. 수험생들은 수능 사회탐구 10개 과목 중 최대 2개를 선택해 치르면 된다.
-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추모가를 부르는 역사음악어린이합창단(왼쪽)과 서울 홍릉 세종대왕기념관 현관의 훈민정음 부조를 만져보는 어린이들. /오종찬 기자·최순호 기자
그런데 국사를 필수로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밖에 없다. 대다수 학생은 서울대를 지원하는 최상위권 학생들과 경쟁하면 불리하고 국사가 다른 과목보다 공부할 분량이 방대하다는 이유 등으로 기피하고 있다. 결국 국사를 선택한 학생 비율은 2005학년도 27.7%에서 올해 7.1%까지 급감했다. 이는 사회·문화(35.6%), 한국지리(27.7%), 한국근현대사(25.4%), 윤리(24.2%)에 이어 사탐 과목 응시 비율 중 여섯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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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회과목들은 어쩌란말이냐"
그러나 한국사를 수능 필수로 정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가장 큰 장애는 다른 사회과 교사들의 반발이다. 전국의 사회·도덕·지리 교사 모임 등 25개 교사단체 및 학회는 15일 "한국사 수능 필수화 방안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사회탐구 영역은 10개 중 최대 2개를 선택하는데, 국사를 필수로 한다면 학생들의 선택은 1개밖에 남지 않아 다른 선택 과목은 수능 과목으로서 존립 기반이 사라진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들은 또 "국사학계와 역사교육학계는 추가로 수업 시간 확대나 수능 필수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이미 충분한 수업 시간에 양질의 역사교육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렇게 교사들이 반발하자 한국사 수능 필수를 주장해온 한국교총은 이날 서둘러 설명자료를 냈다. "한국사를 수능 필수로 하자는 것은 한국사를 사회탐구 2개 선택 과목 중 하나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탐구 영역과는 별개의 과목으로 치르게 하자는 의미이기 때문에 다른 사회 과목들이 수능에서 제외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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