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력 칼럼 5. 유, 소아기의 독해력 훈련
유, 소아기 독해 훈련
마태 효과란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은 더 많아지고, 적게 갖고 있는 사람은 더 빈곤해진다는 뜻입니다. 읽기 습득에 있어서 마태 효과란 유치원 입학 당시나 초등학교 1학년같은 공동 학습을 시작하는 때에 기초 읽기 능력이 좋은 아이가 계속해서 읽기 능력을 향상시켜가는 반면 기초 읽기 능력이 부실한 아이는 발전을 하지 못해 계속해서 그렇지 않은 아이와의 격차가 계속 벌어진다는 관찰 결과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이 같은 뒤쳐짐이 없도록 기초 읽기 능력을 갖추어 놓아야 합니다. 기초 읽기 능력이란 인쇄물개념(concepts of print), 맞춤법 원리 지식(knowledge of the alphabetic priniple), 음소인식(phoneme awareness) 등을 말합니다. 이것들은 아래에 나와 있는 읽기 이해력(reading comprehension ; 독해력) 구성표에서 가장 아래쪽 것들입니다.
아이가 충분한 기초 읽기 능력을 가져서 공동 학습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 중 가장 기초적인 인지능력이 인쇄물개념입니다. 인쇄물개념이란 인쇄물, 즉 활자화되어 있는 언어 또는 그것이 적힌 지면이 어떻게 기능하는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를 말합니다.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다’는 말이 있지요. 글자구나, 읽는 대상이다, 여기에 뭔가 내용이 있다 그런 인식입니다. 이외에도 마침표, 쉼표가 무엇인지, ‘글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다’, ‘위에서 아래로 읽는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다가 줄이 끝나면 아래쪽 왼쪽으로 이어진다’, ‘여백은 단어를 나눈다’(여백으로 나누어진 글자 덩어리는 개별적 단어이다) 등등입니다.
아이가 인쇄물개념을 완벽하게 익히지 않으면 능숙한 독자가 될 수 없습니다. 인쇄물개념 가운데 ‘이건 글씨다’라는 것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익히고 보통으로 익히는 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외국어가 아닌 이상 나머지들도 너무나 쉽게 익힐 수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의 경우 글이 잠시 쉬는 것이라는 지식뿐만 아니라 앞의 말에 대해 더 말하고자 한다는 지식은 초등학교에 들어간 다음에서야 익숙해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인쇄물개념을 완벽히 익히기 전까지는 ‘아마 이런 것인가보다’하고 온전하지 않은 추측을 합니다. 만약 그것이 부정확한 추측인 경우 읽는 과정에서 미세한 혼란이 생겨 마태효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게 됩니다.
국내 연구에서 4∼6세 아동의 인쇄물 개념은 쉬운 개념부터 시작해서 점점 어려운 개념을 알아 나가는 것으로 보이고, 연령에 따라 많이 익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인쇄물개념의 정도는 특히 어휘력과 높은 상관이 있었고, 언어지능, 읽기유창성, 읽기 이해력과 상관이 유의하였습니다.
인쇄개념을 완벽히 익히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아이들 대부분이 이것을 익히는 데 어려움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실 수 있습니다.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같이 읽다보면 자연히 알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이지요. 저도 이 말에 동의합니다. 너무 예민하게 걱정하며 아이가 혹시 제대로 익히지 못하면 어쩌지 하고 좌불안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아이의 인쇄개념 학습 상태를 점검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아이가 서툰 부분이 있다면 무슨 전염병에 걸린 것처럼 놀라서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습니다. 그건 단지 아이가 배고프기 때문에 밥을 주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젖을 먹는 아이가 배가 고픈지, 밥을 먹었는지는 우는 소리를 잘 들어보아야 아는 것이니, 인쇄개념도 잘 익히고 있는지는 아이가 읽는 것을 잘 관찰해서 뒤떨어진 면이 있다면 보완해 줄 필요는 있습니다.
인쇄물개념은 두 살배기 아이에게 ‘글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거야’라고 직접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아이와 같이 책을 펴놓고 읽어 주면서 단어를 하나씩 짚어가며 왼쪽 단어부터 오른쪽 단어로, 그리고 줄이 끝나서 다음 줄 왼쪽 단어로 넘어갈 때는 아이의 손가락을 잡고 옮겨가는 활동으로 가르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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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