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 고려대에 가고싶었다
난 정말 고려대가 가고싶었다
인서울만 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했던 내가 우연히 고려대의 매력에 빠지게 되고 3학년 1학기 기말 1.9의 내신을 버리고 정시로 돌렸고 난 작년 수능을 거하게 말아먹었다
절대 재수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난 울면서 말해도 강하게 반대하는 부모님에 정말 빌빌 빌며 부탁했고 2월부터 친척집에 약 7개월간 머무르며 눈치보고 살았다
친구랑 노는 걸 정말 좋아하는 나이기에 sns도 친구와의
연락도 다 끊고 학원에서도 친구 한 명 사귀지 않고 끝날때까지 아무와도 대화하지 않았다
국어가 정말 약했던 문과 재수생이었기에 아무리 망했어도 수능 때는 잘 나올 거라는 나에 대한 믿음 하나로 버텼다
수능 끝나고 나와서 어려웠다는 생각에 우울했지만 엄마가 어차피 돌이킬 수 없는 거 굳이 미련갖지 말라는 말에 괜찮아졌다 그런데 채점해보니 내가 정말 애쓰던 국어 영어만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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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서 상담해보니 동국대 법학과가 뜨더라
국어를 수학으로 커버치겠던 나이기에 3점짜리 계산 실수가 정말 화가 났고 남들 공부 안 할 때 매일매일 한 시간씩 점심시간에 공부했던 나이기에 더 화가 났고 결국 올해도 국어를 극복하지 못한 것에 더 화가났다
괜찮아졌다고 생각했지만 일상을 지내다 보면 문득문득 국어에 대한 생각이 든다 한 문제라도 더 맞췄다면 과학 지문을 먼저 풀었더라면 3컷이라도 받았다면 지금보다 조금은 더 좋은 대학 갈 수 있었을텐데 저 대학은 수시로 갈 수 있는 대학이었는데
그래도 울지 않았다 K장녀로서 내가 울면 부모님이 정말 힘들어할 것을 알기에 정말 울지 않았다
고려대는 아니더라도 지금보다 조금 더 좋은 대학에 가고자 논술학원을 다녀오고 간만에 엄마랑 둘이서 밥 먹고 집에 들어왔는데 동생이 누나 우리 학교에서 연세대 간 학교 나왔다? 라는 말을 했다 동생의 학교가 최근 서연고 한 명도 못 보냈던 학교이기에 와 진짜 갔네 이런 생각이 드는 동시에
근데 왜 나는 못갔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 때 수시로 대학을 가겠다던 나이기에 그 친구의 노력을 알 수 있었고 축하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노력을 내려까고싶지 않았다
근데 아쉬움이 드는 건 사실이었다 나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정말 쉬고싶을 때 가끔은 유튜브 보면서 수학문제 풀고 그랬던 건데 그게 잘못됐던 걸까 내가 해왔던 노력이 아니라 내가 게을렀던 모습만 생각나고 그냥 너무 억울했다 내 노력이 한 순간에 무시되는 거 같아서
동생의 말을 듣고 정말 순식간에 이 모든 생각이 들면서 화장실로 직행해 울었다 수능 끝나고 처음 울었다 그냥 너무 슬펐다 나도 정말 고려대 가고싶었는데 진짜 정말정말 가고싶었는데 작년에 느꼈던 감정과 다르게 내가 정말 실패자가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난 결국 내가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할 것이었다
어제 인스타를 오랜만에 깔고 들어갔는데 고3때 고려대학교 해쉬태그를 팔로우했던 나라서 고려대학교에 대핸 글들이 정말 많이 올라왔다 그냥 그게 너무 슬펐다 아 나도 저기 가고싶었는데 나도 이 행사 하고싶었는데
결국 난 못한다는게 그냥 너무 슬펐다
그렇게 화장실에 들어가서 삼십분동안 침묵 속에서 목놓아 울었다 눈물을 그치다가도 그냥 너무 슬프고 억울했고 정말 고려대에 가고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소리내어 울지 못하는 내 자신도 너무 불쌍했다 그냥 친구 사귈 걸 나도 쉴 때는 친구들이랑 같이 쉬면서 스트레스도 풀 걸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방에 들어와 한 시간동안 넋 나간 채 앉아있었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친구한테 전화해서 울고싶었지만 나의 슬픔을 친구에게 물들이고 싶지 않았다 아직까지 그렇게 생각하는 친구가 없는 거 같기도 하다
정말 말하고 싶은데 말할 사람이 없어 여기다가 남기네요 흑흑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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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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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해요 ㅠㅠㅠㅠㅠㅠ
고생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진짜 보자마자 눈물 주륵 했네여 ㅠㅠㅠㅠ
감사해요 ㅠㅠㅠㅠ 진짜 댓글보고 바로 눈물 주륵 했어요 ㅠㅠㅠ
해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감사합니덩 ....... ㅠㅠㅠㅠㅠㅠㅠ
아이고 너무 고생하셨어요 이번 수능 너무 어려웠죠 ㅠㅠ
네엥 ㅠㅠㅠㅠㅜㅜㅜㅜ
너무 공감가는 얘기네요.. 저도 연세대가 너무 가고싶어서 처음 재수를 결심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작년까지 열심히 해서 올라온 곳이 서강대였습니다. 정말 슬퍼서 밖에서 가족몰래 울었습니다;; 올해는 연고대가 아니라 의치대를 목표로 다시 공부했으나 역시 잘 안되더라고요.. 점수가 연고대 점수라 더 슬픈것 같습니다. 나이는 많아서 일반 대학가기는 부담스럽고, 의치대는 붙기 어려울것 같고… 그래도 미래에는 좀더 밝은 일이 있겠죠. 대학이 다가 아니라는 말이 정말 듣기 싫었지만, 최근들어 조금씩 납득하고 있는 중입니다. 본인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결정하세요:) 그래야 후회가 안남습니다. 전 사수할때 부모님께서 돈을 끊으셔가지고 알바까지 하면서 했던 기억도 있네요;; 앞으로 좋은일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화이팅이에요!
저도 이번에 생각도 못하게 국어를 ㅅㅂ(진짜 제일 열심히 했는데 농담아니고,).. 망쳐서 너무 공감가요ㅜㅜㅜ하 진짜 눈이 안떠질정도로 울었었는데.,ㅠ 근데 정말 공부열심히 한 경험이 어디로 사라지지는 않더라구요 수능 망쳐서 연대갈꺼 외대간 분 아는데 오히려 외대가서 학점도 잘받고 정말 좋은 곳 취직했어요!! 그러니까 너무 낙담하지 마셨으면 좋겠어요...언젠가 다 보답받으실 꺼에요!
저도 작년에 고려대 최저 때문에 떨어져서 그것도 너무 아쉽게 떨어져서 하루종일 울기만 했던 날이 있었어요 그 심정 공감합니다. 힘내세요...
공감되는 글이네요 전 그감정으로 작년 겨울을 내내 우울하고 무기력하게 보냈고 올해도 지금까지 그러한데.. 작년엔 고대 못가서 올해는 연대 못가서.. 연대가면 곧죽어도 한이 없다고 생각했을만큼 죽을만큼 가고싶었는데 제 성적으로 턱없어보이고 진인사대천명이 나한테만 안통하는 말이구나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