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생각 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세요.
군수 관련 질문이 많아서, 정리해드립니다.
1. 군수를 추천하는 부류
재수를 했는데 수능을 폭망했다?? 바로 입대하고 군수 하세요. 폭망의 기준은 대략 평소자기 성적보다 대학이 두 급간 정도 떨어진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듯합니다. 예를들면 평소 모의고사때는 서성한급 성적이 나왔다가, 수능때 건동홍급 성적이 나왔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한 급간은 솔직히 수능성적이 자기실력일 수 도 있어서 막 추천은 못하겠으나, 본인이 진지하게 성찰해보고 수능을 자기 실력에 비해 많이 못쳤다고 생각되면 하세요. 그리고 군휴학은 무적입니다. 한학기or한학년을 이수해야지만 휴학을 할 수 있는 학교들이 있는데, 군휴학은 그런거 다 무시하고 휴학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대학교 걸어두고 군수하세요.
2. 반대로, 군수를 비추천하는 부류
수능때 자기가 모의고사때 치던 것처럼 쳐서 자기실력에 맞는 대학에 들어갔으나, 미련이 남아서 대학급간을 올리려고 하는 경우는 웬만하면 하지마세요. 한 급간 올리는것 까지는 고려해볼만 하지만, 두 급간 이상 올리려고 하면 하지마세요. 99.9% 실패할껍니다. 실제로 제 선임중에 21수능을 준비하던 두명이 있었습니다. 한명은 지방대에 다니고 있었는데 의치한이 목표였고, 한명은 지방과기원중 한 곳을 다니고 있었는데 서울대가 목표였습니다. 결과는 둘 다 실패했고, 의대가 목표인 선임은 또다시 22수능을 준비한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군수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력을 비약적으로 올릴 수 가 없습니다. 군수는 그냥 자기의 옛날 실력을 유지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고, 진짜잘해야 실력이 소폭상승할 수 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3. 군생활동안 수능은 두 번 칠까요?한 번 칠까요?
입대한 년도에 수능치고, 전역하는년도에도 수능을쳐서 두 번을 치느냐 OR 전역하는 년도에만 수능을 쳐서 한 번만 치느냐인데, 저는 후자를 추천드립니다. 입대한 년도에 수능을 치는것은 공부를 부대내에서만 하고 수능을 치는 것인데, 공부하는데 애로사항이 엄청나게 큽니다. 예를 들면, 부대내에서 실전모의고사같은 것들을 풀면, 중간에 흐름이 끊길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주변사람들이 말을 건다든지, 갑자기 집합이 걸린다든지 등등등... 사회의 독서실처럼 막 조용한 환경도 아니기에 막판에 실전모의고사를 시간측정 하면서 풀기에는 공부환경이 너무 안좋은것 같아요. 돈만 날릴 확률이 높습니다. 그냥 전역하는 년도만 준비해서, 사회나와서 공부를 하고 수능을 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4. 실 공부시간이 어떻게 되나요?
제가 육군출신이라 육군기준으로 답해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평일은 대충 5시간 정도 나옵니다.
점심시간 1시간 + 개인정비 2시간반~3시간 + 연등 Max로 하면 2시간.
하지만 육군은 야간근무등의 변수가 있어서 연등을 Max로 2시간하면 몸이 버티질 못 할 겁니다. 그리고 야간근무 선 날에 점심시간 공부는 엄청 힘들거에요. 저도 야간근무 선 날은 점심시간에 그냥 잤습니다. 그리고 연등을 2시간하면 12시에 취침해서 6시30분에 기상해야합니다. 저는 잠이 많아서 최소 7시간은 자야해서 진짜 길어도 1시간30분만 하고 평소에는 1시간만 하고 야간근무가 있으면 30분만 했습니다.
주말은 아침식사후 3시간 + 점심식사후 5시간 + 저녁식사후 2시간반 + 연등 Max로 하면 2시간
군대 특성상 식사시간이 유동적이기에, 대략적으로 저정도 됩니다. 최근에는 토요일에 브런치데이를 해서 점심식사가 없으므로 시간이 더 많이 날 수도 있습니다. 연등은 평일과 같은개념입니다.
5. 공부하는데 팁은 무엇이 있나요?
최대한 효율적으로,가성비 좋게 공부하세요. 우리가 흔히 가성비가 좋다고 하는 것은 가격대비 성능은 좋지만, 최고의 성능은 아닌것들을 말하잖아요. 사회에서는 시간이 넉넉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써서 좋은 성적을 내는 강의라면 들을필요가 있겠지만, 군대에서는 그게 안됩니다. 풀커리 같은 것은 당연히 안되고, 본인이 부족한 점이 뭔지 파악해서 필요한 강의들만 골라서 듣는 것이 필요합니다. 개념강의는 어쩔 수 없이 모든 강의를 들어야 하겠지만, 문제풀이 같은 경우에는 진짜 해설이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듣는 식으로 시간을 절약해야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강의 일지라도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성비가 안나오면 과감히 버려야합니다. 저도 이명학 선생님의 알고리즘 강의가 너무 듣고싶었으나 가성비가 안좋을 것 같아서 못 들었습니다.
6. 군생활 팁은 무엇이 있나요?
일단 열심히하세요. 뭐 주위에서 의무대테크타라, 폐급테크타라, 대충대충해라 등등 이런말 많이 들으실텐데 적어도 군수 할거면 간부한테 안좋은 이미지가 찍히면 안좋습니다. 간부에게 잘보이면 생각보다 편의를 봐주는 일이 많습니다. 수능 대리접수 할 때도 중대장님에게 말하니까 오히려 저보다 더 수능원서접수에 신경쓰고 있으시더라구요. 저한테 필요한 서류 빨리 준비하라고 오히려 압박하시고, 서류 준비되자마자 우체국가서 익일특급등기로 바로 보내주시더라구요. 너무 고마웠어요. 그외에도 짜잘하게 도움 많이 받았던거 같아요.
그리고 일과시간에 공부할 생각은 하지마세요. 엄연히 걸리면 징계사유고, 다른사람들이 일하는시간에 공부하고 있으면 당연히 안 좋게 봐서 갈등이 생길 수 도 있고, 마음의편지에 쓰일 수 도 있습니다. 저도 반장님이 할 일 없을 때 짬내서 공부하라고 했는데, 안했습니다. 그 몇시간 더 공부하겠다고 집에 늦게가는 일은 만들지 마세요. 제 경험상 군대에서 3일 공부하는 것보다 사회에서 1일 공부하는게 훨씬 좋습니다. 물론 부대바이부대인지라, 제 친구 부대는 연대장이 병사들 자기개발에 관심이 많아서 일과시간에 짬내서 공부하는걸 적극 권장해서 토익공부도 하고, 자격증공부도했다고 하더라구요.
국어는 웬만하면 화작하세요. 수학도 기하를 추천드리고 싶으나, 굳이 미적에서 기하로 바꾸기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오히려 새로 공부하면 공부량만 늘어질 수도 있으므로 그냥 하던거 하시면 될거같아요. 그런데 국어는 언매랑 화작이랑 공부량 차이가 많이나고, 화작은 새로운개념이 필요하거나 그런게 아니라서 웬만하면 화작하세요. 자기가 언매부분에 공부 진짜 조금만 해도 다 맞출 수 있는거 아니면 화작하세요. 저같은경우도 복무중에는 화작 아예 안했고, 9월말에 미복귀전역해서 기출문제집+6평,9평만 보고 수능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화작같은 경우에는 매일 물어보는 것만 물어보고, 그 패턴조차도 늘 똑같으므로 공부량이 엄청 적습니다. 솔직히 국어조금 하는 사람들은 아예 공부 안하고 들어가도 화작부분 고득점이 가능할정도입니다.
7. 마지막으로
군수를 생각중이시면, 최대한 빨리 입대하세요. 정시원서를 내신 분들은 어쩔수없이 결과가 나와야 하므로 3월은 돼야 입대가 가능하겠지만, 그 와중에도 최대한 1주일이라도 더 빨리 입대하세요. 그래야 그만큼 일찍나와서 사회에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버는겁니다.
공군vs육군은 제가 공군을 경험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입대한 년도에도 수능을 칠 예정이면 공군가시고, 그냥 전역한 년도에만 수능을 치실거면 육군을 가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사실 육군vs공군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부대바이부대'라서...본인이 자대배치를 잘 받기를 기도하세요. 아 그리고 해병대는 절대로 가지마세요...
그리고 지금 예비 고3들은 본인이 수능을 조져서 재수각이 보이면, 운전면허를 따 두세요. 본인이 자격증이 없는이상 군대갈때 선택 할 수 있는 특기가 없습니다. 그러면 소총수, 포병,야전공병으로 빠질 확률이 높은며, 최근들어서 취사병 인권 관련문제로 인해 취사병TO까지 늘어서 취사병에 걸릴 확률도 높습니다. 실제로 제 선임중에도 전공은 공대에 요리관련 자격증이나 취미도 아무것도 없는데 취사병걸린사람 있습니다. 취사병 걸리면 그냥 군수는 물건너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말이 없거든요... 그러니 운전병이라도 지원할 수 있게 1종보통 면허로 따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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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특기로 가려해서 그렇지, 힘든 특기로 가려고하면 언제든 열려있습니다. 특히 취사병...
최대한 빨리 육군 입영하는데에는 어떤 방법이 엤을까요?
보병은 군수에 많이 불리한가요?
제가 이번 수능에서 대학이 평소보다 세 급간정도 떨어져서..군수할지 삼반수할지 고민중이에요 ㅠ
음... 일단 본인이 대학에 재학중이거나 or 운전면허증 같은 자격증이 있나요? 재학중이라면 어떤과에 재학중이신가요?
재학중은 아니고, 이번 정시에서 전기전자공학과 등록할것 같구요
면허증은 아직 없어요
근데 그냥 웬만하면 삼수하는게 낫긴 하곘네요..
그러면 아무 특기 없이 생으로 입대를 해야하네요... 그러면 입대후에 특기를 부여받는 징집병으로 입대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보병이 군수에 불리한 것은 최전방GP같이 특수한 근무를 서는것이 아니면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취사병으로 걸릴 확률도 있습니다 .취사병 걸리면 군수는 정말 힘듭니다.
빨리 입대하는 방법은 징집병 추가모집이라고 있습니다. 제가 입대할때 20년에는 매주수요일2시에 했던거 같은데,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거는 당장 1주일뒤에도 입대가능합니다.
그냥 삼반수 할것 같습니다 ㅠ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넵,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겠습니다.
진짜 공부를 해서 비약적으로 올린다? 이건 진짜 힘듬
걍 목숨이 하나 더 생겼다 이런느낌인듯
아무리 좋아도 군대는 군대고 변수가 너무많음 의지력도 딸리고...
맞습니다. 군수는 그냥 진짜 말도안되게 못쳤을 때 자기 실력대의 성적을 다시 찾을 수 있는 목숨1개 느낌이지, 실력을 비약적으로 올리는것은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저도 군수로 아마 올해 성공할 것 같은데
군수로 실력이 오르고 성적이 오른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함
맞습니다. 군수해서 한급간 올라갈 확률도 1%정도밖에 안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군대에서 공부하면 엄청 재밌음
옆에 있는 선임 ㅈㄹㅈㄹ할때 뚝배기 깨고 싶은거 꾹 참고 연등시간에 홀로 공부하면 그동안 나태하게 살아왔던 사회에서의 나를 반성하면서 책과 물아일체가 됨
맞아요 ㅋㅋ. 군대에서 은근 할게 없어서 공부하면 시간이 잘갔던거같아요.
혹시 6평 9평 접수는 어떻게 하셨나요??
휴가 맞춰서 나가셨나요? 아니면 시험 안보셨나요?
6평,9평은 못칩니다. 그냥 9월말에 미복귀전역하고 독서실에서 풀었어요. 치고싶으면 휴가나가서 치게는 해줄겁니다. 근데 그럴바에 그냥 휴가 아끼는게 나을거에요.
ㅇㅎ..넵 알겠습니다
저 취사병인데 일주일에 의무적으로 전투휴무 1~2일주고 브런치데이도 있어 최대 3일 쉴수 있고요
조리시간 외 모두 개인정비시간이라 훨씬 시간 많습니다. 금년도 군수했고 내년도 할건대 평일 최대 12시간 주말은 더 나왔어요
왕 브런치데이 생긴건 알았는데 전투휴무까지 일주일에 1~2일이나 주나요 ㄷㄷ... 그래도 취사병들은 너무 힘든거같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