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1111711] · MS 2021 · 쪽지

2021-12-23 22:46:15
조회수 9,291

무지성 군수로 인서울 한 후기

게시글 주소: https://profile.orbi.kr/00042135862

22학년도 수능이 끝나고 남학생분들의 경우 군수의 길을 걷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제 경험을 토대로 글을 남깁니다.


저는 현재 군수로 국민대학교를 졸업 후, 군수생과 예비군수생분들을 상대로 컨설팅, 멘토링, 코칭을 하고 있습니다.


군수를 앞둔 분들께 최대한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길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는 점

미리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마 여기 계신 오르비 회원님들(대입을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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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막연하게 고등학생 때 적어도 인서울은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부끄러운 과거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제가 알았던 인서울은 [sky~~~건동홍]까지 였습니다.

(물론 서울에 살지 않아서 무지했던 것도 있습니다.)



학년이 오르고 2학년 때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내가 갈 수 있는 대학이 인서울이 아니라 수도권에도 없을 수 있겠다는 느낌을.


정말 열심히 공부했지만 모두가 고3 때는 열심히 해서 성적을 올리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정시로는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서 수시에 올인을 했지만 수시 역시 쓸 대학이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무모했지만 수시 6개를 인서울 4개, 수도권 2개에 썼습니다.

최저등급을 걸었고 수시철이 끝나고 미친듯이 공부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했고, 최저등급이 없는 대학 역시 내신이 형편 없었기에 떨어졌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평균 4등급을 맞은 수능 성적으로 OO대 분캠 OO학과(야간)이라도 넣으라고 하셨습니다.



제 멋대로 대학(수시)을 넣었기에 이번에는 부모님 말씀을 따랐고 그렇게 OO대 분캠 OO학과(야간)에 합격했습니다.



사실 너무 분했습니다.

기필코 인서울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기숙학원에 가는 것은 두려웠습니다.(비용과 결과에 대해서 두려웠습니다.)



내가 한달에 300만원 가까이 재수비용을 쓰고 있는데 수능 망치면 어떡하지?

그래도 성인이 되었으니 친구들과 술집에서 술도 한잔 해보고 싶고 놀고도 싶은데 바로 1월에 학원에 들어가야하나?



이런 무수한 고민들의 끝에 저는 20살 3월에 입대를 했습니다.



[많은 예비군수생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시는 부분이 바로 입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11월 말 쯤에 대학에 떨어지고 재수 생각보다 입대를 하자는 생각으로 입대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일반적으로 병무청 신체검사가 필요한데 해양경찰의 경우 공무원채용신체검사서로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집 근처 공무원채용신체검사서를 발급해주는 병원에 가서 신체검사를 받고 해양경찰에 지원했습니다.

12월 26일에 인성검사와 면접을 마치고 1월2일에 최종 합격해 3월17일에 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OO대 분캠 OO학과(야간)에 다니거나 반수를 했으면 하셨지만

저는 1월 초에 부모님께 입영일자를 통보드리고 입학을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이야 웃으며 말하지만 당시에 어머니께서는 난리가 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잘 생각했다고 말씀하셨지만 매일 밤마다 어머니랑 회의를 하셨습니다.^^


그렇게 3월에 친구들은 학교를 갈 때, 저는 3월에 입대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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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길어져 나눠서 쓰겠습니다.


군수생, 예비군수생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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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고등학교 때 인서울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2. OO대 분캠 OO학과(야간)은 다니기 싫었고, 재수는 두려웠다.

3. 부모님 몰래 입대를 준비해서 20살 3월에 입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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