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구이냠냠 [334475] · MS 2010 · 쪽지

2014-04-24 21:34:20
조회수 1,157

단원고등학교 임시 분향소에 다녀 왔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profile.orbi.kr/0004518709

정말 그곳 분위기는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침통하고 무거운 분위기였어요.

아,, 눈앞에 영정사진이 몇이던지..
그 영정의 주인이라기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꽃다운 18세 어린 학생들,,
사진속의 밝게 웃고있는 너희들..
착하고 아름다운 너희들이 왜 거기에 있느냐..
입시지옥인 이 나라에서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책상앞에만 있다 가기엔 너희들은 너무 아깝고 아까운 녀석들인데 왜 거기있느냐..
사진속에선 웃고 있는데 왜 지금은 거기에 있느냐
이곳저곳에서 목놓아 울부짖는 분들도 계셨고 덩달아 저의 눈가도 촉촉해졌어요.


요즘 정말 세상 사는게 힘드네요.
정말 비극적인 소식들로 뉴스가 뒤덮히네요.
끝내 6살짜리 어린이의 어머님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고
방금 발견된 남녀학생은 얼마나 무서웠던지 구명조끼의 끈으로 서로를 묶었다고 하네요.


아무것도 잡히지 않아요.
난 담담하다 난 휩쓸리지 않을꺼야 라고 자기최면을 걸면서 버텼는데
이젠 한계네요.
마음속에서 그 무엇을 향한 분노가 솟구쳐 오릅니다.
컨트롤할 수가 없어요.
뭐라도 하고 싶은데 그분들을 위해 뭘 할수 있을까요
이 나라를 바꿔보고 싶은데 힘없고 연약한 제가 과연 뭘 할수 있을까요
정말 나약한 제 자신이 너무 싫고 
비현실적인 일들만 일어나는 대한민국이 너무 싫어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동사서독 · 383625 · 14/04/24 22:55 · MS 2011

    그러게나 말입니다.

    매일 분노만 하고 결국 뭐 하나 할 수 없는 제 자신이...

    참 이런 무기력감을 느껴보긴 또 오랜만이더군요.

  • 성대의대15 · 491598 · 14/04/24 23:02

    공감해요.... 그럴 수록 더 열심히 공부 하려구요. 내가 훌륭한 사람이 되면 나 만큼은 정말 양심있고 가슴 따뜻한 사람이 되야지... 늘 다짐해요.

  • 치킨무 · 429588 · 14/04/25 00:08 · MS 2012

    사진이 말 그대로 '애들' 사진이라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