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깡 [330158] · 쪽지

2014-05-29 23:24:51
조회수 152

진주조개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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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당한 해

사체를 끌어들인 흰 밤의 경계

 

대상을 잃은 그리움으로 서다.

빈껍질 위에 솟아날

굳세고 단단할 물망초 두엇을 바라다.

 

홀로 무르익은 밤이 들러붙은 복면을

뒤집어쓰고 빙해에서 걸어나온 꿈

냉혈한 꿈, 피투성이 진주를 뜯어내다.

 

시고 떫은 바닷물에다 피를 토하여 울고

또 달을 그리었다.

 

그리고 유달리 흰 달이

진주처럼 박하다.




예전에 쓴거 끌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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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성서취 · 243365 · 14/05/30 08:04

    피냄새에 구토기를 느끼는 바다
    부두술사마냥 밤새 읊조리는 파도
    수평선 넘어 빨갛게 일어나는 좀비
    그들도 밤새 다섯 번 기를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