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 문제시 자삭] 경영학과가 왜 취직이 힘들어졌을까?
[출처: http://jdlab.org/wp/?p=1283]
진로를 고민하는 수험생들에게, 특히 상경강세인 문과계열 학생들이 읽어볼만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길지만 일독을 권합니다. 경영학과 까는 글 같지만 잘 읽어보시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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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국에서 학생들을 만나면서 더 느꼈던 것인데, 지금 현재 산업화된 곳의 20대 졸업생들은, 정말 갈 곳이 없습니다. 한국에서 SKY 급 졸업해도 취직때문에 곡소리가 나는 현상은 이젠 선진화된 세계 어디나 비슷할겁니다. 사실 인문대, 순수예술했다고해서 취직이 잘 안된다면 어느정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삼성에 취직하기위해서 고고학과를 졸업했다면 이상하긴 하잖아요, 솔직히. 그러나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은, 가장 어찌보면 산업계에 가장 가까운 분야, 경영학과가 취직에 대해 고민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저기서 공대생들은 못뽑아가서, 부족하다고 난리인데 경영학과는 공급이 넘치고 수요가 부족합니다.
사실 뛰어난 경영자 한 명은 정말 중요합니다. 세계적인 기업이 CEO에게 몇백억씩이나 연봉을 쥐어주는 것을 반대로 생각하면 그정도 급이 되면 그만한 밥값을 한단 이야깁니다. 그렇게 경영자가 중요한데, 신기하게 경영학과는 취직이 안됩니다. 사실 학생들에게 참 많이도 질문 받았던 사항 중 하나는, '경영학과 졸업해서 취직을 하려면 여기서 더 뭘 어떻게 해야하나요' 입니다. 어떤 스펙을 쌓아야 취직이 되나요, 입니다. 그럴때마다 전 이렇게 말합니다.
전자공학을 잘하면, 뛰어난 전자공학자가 됩니다.
물리학을 잘하면, 뛰어난 물리학자가 될겁니다.
경영학을 잘하면, 뛰어난 경영학자가 될 겁니다. 경영자가 아니라요.
경영학과는 애시당초 '경영학'을 공부하는 과이지 '경영'을 공부하는게 아닙니다. 많은 학생들이 경영학과를 졸업해서 뛰어난 경영자가 되기를 희망하지만, 사실 경영학과에서 배우는 경영학이란 사회과학이에요. 실용학문이라기보단 차라리 인문학이라고 말하는게 나을겁니다. 포츈 오백에서 얼마나 많은 대단한 경영자들이 학부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했는지 세보세요. 아니면 최근 테크기업들의 유명한 경영자들이 경영학과를 나왔는지 학부에서 무슨 과를 졸업했는지 한 번 따지고 보세요. 반대로, 여러분의 경영학교수님들 중 얼마나 많은 분들이 경영학을 졸업했는지 세보세요.
예를들어 군사학과를 배웠다고 소총을 잘 쏘는것은 아닙니다. 대략적으로 무기이론정도 배울수는 있겠지만서도. 경영학과 졸업했다고 경영 잘하는건 전혀 아닙니다. 회사를 경영하는데에 경영학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이병철 정주영 구인회 박태준 이런 사람들이 이루어놓은 업적 자체는 불가능했을 겁니다. 경영과 경영학은 별개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시작됩니다. 경영학과 학부생들은 사회과학을 배운겁니다. 그런데 경영학이 Scientific Method를 클리어하게 따라서 논리력을 압도적 레벨로 키우냐면 또 그건 아니에요. Scientific Method를 학습하기 위해선 철학과나 생명공학과가 차라리 나을 겁니다. 결국 경영학과 학부 4년동안 대체 무엇을 배웠냐, 하면 딱히 뭔가 배운게 손에 안잡힙니다. 회계? 경영전략? 조직론?
제가 겪었던, 경영학과 학부 학생들이 자기들이 생각하기에 뛰어난 경영 스킬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결국 결국 '말 조리있게하고' '보고서 조리있게 쓰고' '좋은 PT하고' '회계에 잘하고' 에 가까웠습니다. 이건 경영자가 아니라 행정병에 가까워요. 근데 회사란, 고객에게 물건을 파는 조직을 뜻합니다. 회사에서 중요한건 고객에 물건을 파는 '영업 행위'입니다. 영업행위를 따지고 들어가보면, 어디에서는 고객과 술 같이 먹는 접대행위가 될 수 있겠고, 고객의 니즈를 캐치해서 제품에 반영하는 것이 될 수도 있겠고, 결국 회사의 모든 행위는 영업행위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그 영업이라는걸 학생들은 우습게 생각합니다. 무슨 논리적인 보고서나 멋진 PPT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거 하나도 안중요해요. PPT에 애니메이션 넣고 폰트 맞추고 그거 하나도 안중요해요. 여차하면 외부업체 맡기면 되어요. 전 그냥 키노트 기본꺼 씁니다.
회계 별로 안중요해요. 교보문고가서 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인가 그런거 하나 사서 하루 보면 되요. 세무사에게 맡기면 한달에 십만원밖에 안해요.
결국 경영학과에서 주로 가르치는 것은, 안타깝게도 물건의 포장지를 잘 싸는 법밖에는 안됩니다. 안타깝지만, 전 현실이라고 봅니다. 그러면 그동안 왜 경영학과가 업계의 메인스트림이 되었을까요. 10년 20년이 아니라 거진 100년동안 말이죠.
사실 이 이면엔 이미 정형화된 상품을 시장에 풀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했던 기업의 역사가 존재했다고 봅니다. 사실 한국 산업화 역사 50년동안 말했던 '경영' 이라는 것은 '관리'에 가까워요. 사실 미국의 제조업베이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SCM만 해도 관리 기술의 정점에 있으니까요. 이 관리를 경영학과 학생들이 담당했었고, 또 많은 문과생 출신들이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IT가 발달하고, ERP/DSS 등이 도입되면서 그 관리 조직이 필요없게 되었어요. 예전 한 번 생각해봐요. 한 30년전엔 '궤도'라는게 있었어요. 그거가져다가 사장님 앞에서 발표하고 그랬어요. 요즘 학생들은 이게 뭔지 모를겁니다. 아무튼 그런게 있었어요. PPT가 아니라 사람 키만한 전지에 마커로 글 적고 줄치고 한장 한장 발표했어요. 모르시는 분들은 대자보 여러장 만들어서 발표했다고 생각하면 그나마 비슷할겁니다. 그러다보니 그런거 만드는데 시간도 오래걸리고, 그래서 관리조직이 두꺼웠습니다. 그런데 그러다가 셀로판지 쓰고, 그러다가 이제 PPT가 나오니까 예전이면 하루 걸리던게 한시간이면 됩니다. 그러니 관리조직이 두꺼울 필요가 없어요. 즉, 피피티, 이메일, 엑셀 뭐 이런게 나오니까 관리조직이 점점 더 필요가 없어져요. 때문에 요즘의 경영행위라는 것은, '고객이해'에 가깝습니다. 경영행위의 정의가 뒤바뀌어졌습니다.
그 이면엔 지난 테일러 이후에 진행되어왔던 생산성 향상이란 비기가 있습니다.즉, 과거, 더도말고 덜도 말고 딱 25년 전만으로도 돌아가보죠. 25년전까지만해도 물건이 없어서 못팔던 시대입니다. 1990년이라, 금성사 칼라TV 좋다고 막 책받침 나눠주고 그랬어요. 좋은 물건이란 것은 정량화가 가능했습니다. 품질이 딱딱 떨어졌어요. 강도라던가, 규격이라던가. 이 때에 경제행위는 세이의 법칙이 지배합니다. 기업에서 중요한 것은 생산성을 뛰어나게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100이라는 품질을 가진 제품을 A란 회사는 개당 50원에, B라는 회사는 개당 80원에 만들었다고 칩니다. 어떤 회사가 이길지는 명확합니다. 고객 니즈 명확해요. '칼라TV'. 그럼 그걸 얼마에 만들었냐가 중요해요. 이 때에 관리기술이란 놈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고객을 이해하는 행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현대의 IT기술이 발달하면서 코스트가 쭉쭉 낮아집니다. 이제 신규 마켓들은 파편화됩니다. 이젠 궤도도 필요없고, OHP인가하는 셀로판지도 필요없고, PPT 키노트가 지배하는 세계입니다. 이젠 '관리'보다도 '고객 이해'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고객을 이해한다는 것.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 '경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경영학과는 수요가 없어졌습니다. 인문대생이 취직 안되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경영'이 아닌 '사회과학'에 가까워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전 경영학과가 취직하기 위해서라면, 경영학이 아닌 경영을 배우라고 말하곤 합니다.
근데 이 경영(부제: 인간에 대한 이해)이라는것은 교수들에게서 배울 수 없어요. 경영이론I 과 같은 것에서도 안배웁니다. 지금 현재 학교에서 가르치는 경영이란 세이의 법칙이 지배하던 세계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사람이 아닌 문서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를 기본으로 합니다. 그래서 대학 4년동안 학교에 등록금을 발라도 경영 못배웁니다. 사실 제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열심히 하버드비지니스리뷰 달달 읽고 케이스스터디 열심히하고 회계 열심히 듣고 조직론 공부하고….. 이런 거보다 집에서 소파에서 손자병법 읽는게 나았습니다. 굉장히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그 두꺼고 비싸고 매년 나오는 경영책들보다 천 년도 전에 나온 얇은 책 한 권이 더 낫다니요.
더 나아가, 전 경영학과 출신들의 상당수가 좋지 못한 버릇 하나를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많은 경영학과 학생들은 경영을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찾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사실 폴 그레이엄이 스탠포드 MBA를 까면서 했던 말과 비슷합니다. 개발을 하는데에, 개발은 개발자가 합니다. 디자이너는, 디자이너를 고용해서 합니다. 고객응대는, 고객을 상대하는 사람을 고용해서 해결합니다. 그리고 경영자는 굉장히 유명하고 높고 돈 많으신 분 앞에서 자신의 성과를 발표해서 협력을 얻어냅니다. 예를들면, 삼성의 사장이나 부사장같은 사람 말이죠. 경영자의 역할이란, 높으신 분을 많이 알고 잘보여서 그 분들이 여러분의 회사를 너무나도 사랑해서 모든것을 한방에 해결해주는겁니다..
그런거 없어요.
사실, 많은 경영학과 출신들에게서 전 비지니스 로직의 선후관계가 바뀐 것을 발견했습니다. 즉, 고객을 만든다 -> 돈을 얻는다 -> 더 큰 고객을 만든다… 가 아니라, 아주아주 큰 기업이 우리를 도와준다 -> 돈을 얻는다 -> 여러 고객을 만든다… 로 비지니스 로직이 전개됩니다. 그러다보니까
VC앞에서 피치를 하고, 피치를 하고, 또 피치를 하면서 사업을 검증받고자 합니다. 특히 한국이랑은 관계도 없는 실리콘벨리 VC앞에서 피치를 하고 그들이 말하는 것에 귀를 귀울입니다.
이 때 비지니스 로직은 이렇습니다. Great Prophet(VC)이 우리에게 말씀을 내려주신다 -> 이 말씀으로 우린 VC에게서 돈을 얻어낸다 -> 고객이 생긴다.
뭔가 이상합니다. 그러나 전 수많은 MBA나 경영학과 출신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을 지난 5년간 보아왔습니다. 오히려 경영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라면, 애시당초 자본시장이니 그런데 관심이 없어서 눈 앞에 고객에게 물건 파는것에 집중할 수 있을겁니다.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Lean해져요. 한국의 재벌들은 사실 그렇게 설립되었습니다. 구멍 가게에서, 자동차 공업사에서, 심지어 LG그룹은 지방 어디에 박혀있는 플라스틱 기술자 묻고 물어서 찾아내서 빗 만들다가 시작됬어요. 따지고보면 이게 린 스타트업인데, 국내 재벌 창업가들은 린 스타트업을 어메레카의 위대한 선지자가 하는 귀한 말씀듣지 않고도 잘 해왔습니다.
경영학과가 취직이 힘들다면, 학교에서 교수들에게 발표만 했던 탓이에요. 그것도 제대로 배우지 않습니다. 예를들면 경영학과 학생들은 SWOT이 무엇인지 알겁니다. 마이클포터 5 Force 가 뭔지 알겁니다. 근데 5 Force를 언제쓰고 언제 안쓰는지는 몰라요. 인하우스가 뭐고 아웃소싱이 뭔지는 아는데 그것이 어떻게 발현되는지는 몰라요. 예를들어 '인하우스와 아웃소싱의 장단점을 설명하라' 라고 질문하면 잘해요. '인하우스와 아웃소싱을 언제 쓰는가' 질문하면 그나마 좀 대답해요. 근데 '경영자가 인하우스와 아웃소싱의 장단점에서 숙고하다가 결국 아웃소싱을 선택했고, 그 결과 그것이 실패하였다면 그 원인이 될수 있는 변수는 무엇인가 ' 라고 질문했을 때에 대답을 못해요.
사실 모르는게 당연해요. 안가르쳐주니까. 실전에서 겪어본 적이 없으니까. 실패해본 적이 없으니까.
그래서 전 경영학과 수업보면 답답합니다. 무슨 리포트를 쓰고 경영을 가르친다하는데, 그나마 좀 실체적인 경제활동에 대해 개념이 있으신 교수님들이 가끔 교내앞 상권에 가서 컨설팅이라도 해보면서 경영을 체험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경영이나 실물 경제를 더 쉽고 더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직접 장사를 해보는겁니다. 무슨 경영이니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니 동아 비지니스이니 다 접어두세요. 그냥 동대문에가서 옷장사를 해보고, 집앞에 커피숍 해보고, 가판대에서 붕어빵 장사라도 해보고, 쇼핑몰이라도 차려보고. 그래서 십만원, 백만원이라도 남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한 번 벌어보는겁니다. 옆집이 붕어빵만들면 난 잉어빵만들어서 차별화란 경영전략이 실제적으로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몸으로 겪어보세요. 경영이 무슨 정장입고 스포트라이트받으면서 발표하는거란 생각을 버려보세요. 롬멜이 책상위 전략은 믿지 않는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세요. 경영전략도 책상위에서 배운 것이 크게 의미있다고 말하기 힘들다는 것을 여러분도 아실겁니다.
예를들자면 학생들 과외뛰어서 오백만원씩 모아서, 여차하면 학생의 미래가치를 할인해버려서 교수한테 대략 천만원 뜯어서, 뭐 한분에게 이백씩만 다섯분께 빌리면 천만원되겠네요. 이거 자본금 삼아서 뭐라도 할 수 있어요. 제가 학생때는 어떤분은 학교 앞에서 솜사탕장사도 했었어요. 장사라는게 뭐 그렇게 어려운게 아닙니다. 싸게 사서 내 노동력을 더해서 비싸게 파는 겁니다. 경영서적보는거보단 훨씬 재밌는 경험일겁니다.
전 이렇게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경영서적을 열심히 보는 것은 마치 요리책을 열심히 보는것과 같습니다. 요리책 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고등어를 적당히 굽습니다'…. '단무지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센 불에 노릇노릇해질때까지 익힌 후'…. 이걸 식당 아주머니가 보면 잘 이해합니다. 근데 제가 처음에 자취 시작할때는 이게 무슨 개소린가 싶었습니다.
경영서적도 사실 그렇게 쓰여져 있어요. 어느정도 숙련된 경영자가 보면 와.. 이게 여기에 다 있었네… 이렇게 체계화되어있네… 할 수 있습니다. 기업 경영하신 분이 MBA가면 이렇게 싹 정리되어있네, 좀 더 일찍 알걸, 이라고 감탄할 수 있어요. 하지만 반대로 그런 경험이 없다면…. 학부생들 눈에 이게 손에 잡히는 어구들이 아닙니다. 시험 문제는 잘 풀겠죠. '단무지를 어떤 크기로 썰어야하는가?'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이건 아는게 아닙니다. 안다고 착각하는 겁니다.
만약 학생들이 경영학이 아닌 경영을 공부한다면, 학교에선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 한가지를 배우게 될겁니다. '나'에 대해서입니다. 전 지금 경영학과 학생들이 경영에 대한 관점 중에 전 가장 큰 문제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 공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누구이고, 어떤 자질을 갖추고 있느냐'가 정말로 중요해요. 예를들면 잡스가 구글식의 조직을 꾸미면 아웃풋이 안나올겁니다. 반대로 브린이 애플의 조직을 맡으면 미쳐버릴겁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선 안가르쳐줘요. 월마트의 힘 중에 하나로 샘 월튼의 겸손함이라고 말해요. 근데 CEO가 겸손하지 않은 회사 수도 없이 댈 수 있습니다. CEO가 겸손해서 말아먹은 케이스도 꽤 많을 겁니다.
학생이 피아노가 적성인데 수학을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경영학과의 수업은 '종의 기원'이 대단한 책이다 -> 이 책을 잘 읽히자 -> 피아노 치는 아이에게 이 책을 읽히면 성공할 것이다 … 라는 식으로 패러다임이 짜여져 있습니다. 예로, 경영전략은 그것이 어떠냐, 어떤 환경에서 수행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가' 실행하느냐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소녀시대가 소녀시대 춤을 추면 예쁩니다. 근데 남자 고등학생이 소녀시대 춤추면 그건 개그물이에요. 전 요리책 보고 이해가 안가서 디씨 자취갤 한식갤 같은데 가서 물어봤어요.
– 고등어를 노릇노릇하게 구우라는데 이거 몇분 구우면 되나요?
=그거 후라이팬따라 다르고 가스렌지 화력 따라 다르고 고등어 상태따라 달라서 뭐라고 할 수 없네요
– 그래도 뭐 적당한 그런거 없나요?
= 없어요 너무 달라서;; 걍 몇 마리 굽다보면 압니다.
가지고 있는 후라이팬이랑 가스렌지랑 고등어 상태에 따라 고등어 굽는게 다 달라요. 이걸 어떻게 더 배울 수 있을까요. 각 가스렌지 회사별 분류하고 고등어 냉동상태 따라서 테이블표 만들고 노르웨이산인지 러시아산인지 봄철인지 가을철인지 겨울철인지에 따라 다 구분할까요? 불가능할겁니다. 그럴뿐더러 의미가 없어지죠. 지나친 계획이 무의미해지는 순간입니다. 이것을 해결하는 것은 경험입니다. 결국 한 마리는 태우고 한 마리는 설익히면서 배울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고등어 한마리가 이럴진데, 경영전략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리소스라는건 아무리 중요성을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학교에서 경영 배웠다는거 들어보면 언제나 주어가 빠져있어요. 최소한 경영학과에서 경영학이 아닌 경영을 배웠다면, 자기가 어떤 식의 경영전략을 수행할 수 있고, 어떤 식의 경영전략을 수행할 수 없는지를 대강이라고 설명할 수 있어야합니다. 내 무기가 무엇이냐는 거죠. 내가 가지고 있는게 수류탄인지 소총인지 안배웠어요. 클라우제비츠의 입을 빌리자면, 역시 경영이란것도 자신(의 회사)와 세계(고객)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입니다. 근데 앞에꺼 없고 뒤에꺼만 배워요. 왜냐면 여러분이 배운건 경영학이라서 그래요. 표준화할 수 없다면, 그건 학문이 아닐겁니다. 김태희는 A가 맞고 전지현은 B가 맞고 송혜교에겐 C가 맞다고 쳐봐요. 이건 학문이 아니거든요.
아무튼,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사실 전 취직을 위해서 대학을 간다는 말에 상당히 거부감이 있는 편이고 또 대학은 학문의 요람으로 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게다가 유물론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경영학, 경제학이라말로 철학, 미학, 수학, 물리학과 비견될 수 있는 학문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경영학은 '학문'입니다. 실전 기술이 아닙니다. 경영학과에서 열심히 공부하면, 존경받는 경영학자가 될 수 있습니다. 뛰어난 경영자나, 뛰어난 신입사원이 되는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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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과 경영은 엄연히 다르다. 경영학과 나와서 경영자 되는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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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계열: 우리는 아무것도 할수 없으니 팝콘이나 가져와라
전 개인적으로 공감합니다
좋은 글이네요
좋은 글이네요.. 경험이 중요하다.. 잘읽었습니다
퍼오면서 저도 경영학 들으면서 들던 회의감들이 떠오르더군요 ㅜ 문과생들은 사회에 어떤 식으로 가치를 창출해낼 지 고민해야할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근데 솔직히 경영학과가 갖는 장점 회계 외에 몰겠어여ㅇㅅㅇ...굳이 상경계열 가려면 경제나 통계가는게 나을 것 같음...동아리나 외부활동으로 경영 관련 지식이나 활동 메꿀 수 있지 않나... 머 직접 창업을 해본다던가 그런게 훨 도움될듯...
저도 항상 경제학과가 경영학과보다 좋다고 생각하는 1인.
경영학과도 전공을 어느쪽으로 잡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일단 경영학과는 폭이 넓은듯 재무,회계를 전공할수있고 마케팅쪽으로 갈수도 있고 인사관리쪽으로도 전공 할수 있고 그리고 경영학과가면팀플 정말 많습니다 재무나 회계쪽 트랙 타지않느 이상 무조건팀플이라보면됨 경제학은 팀플 거의없구요
글킨한데 인사관리랑 마케팅으로 트랙 정해도 전문성 갖긴 어렵지 않나요 ...? 마케팅, 팀플은 동아리에서 메꿀 수 있다 생각해서...동아리가 빡세야하지만...
그럼 경제학과 가면괜찮아요?
지난주에 Jd랩블로그에서 읽은 글이네요 오르비에서 볼줄이야
솔직히 경영학과 갔다고 해서 다른학과에 비해 회사업무를 특히 더 잘볼수있거나 그런거 잘 모르겠던데..;; 그냥 성실하고 문서처리잘하고 이해도만 높으면되는거아닌가요
ㅇㅇ...그래서 요즘엔 영업직도 공대 졸업생 선호하잖아여...어차피 회사 오면 처음부터 다 갈켜야되니까.
그냥 문과는 다 힘들다....
산공은 어떻게 보시나요? 공대속의 경영학과라고 불리던데...
http://thoughts.chkwon.net/industrial-engineering/
권창현 교수님의 글입니다. 도움 될거라 생각되니 읽어보세요!
감사합니다 ㅠㅠ 정보가 부족했는데 잘읽어볼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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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안맞아서 나와서반수합니다. 수시는 경제학과 지원했고요..
어떤부분에서 안맞으셨나요 ㅠㅠ? 제가 지금 경영 경제 통계중에 고민중인데.. 괜찮으시다면 쪽지 부탁드립니다...
저도 윗분과 같이 쪽지주신다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저도쪽지주시면감사하겠습니다ㅠㅠ
저도 쪽지 주세요!ㅠㅠ
저도 쪽지주세요!! 경영 합격했는데ㅜㅜ
저 문관데...ㅎㅎㅎ그냥 우리 모두 공돌이 공순이가 되는게 나을것같습니다
ㅠㅠ.......또르르.....천성이 문관데....
문과에서 그런대로 공대와 같은 전문기술학과를 뽑으라면 경영학과임.
이중 회계학은 다른 인문학이나 공대생들이 접근할수 없는 학문이고 사회에서도 인정받음.
경영학과의 주요 자격인 공인회계사에 합격해야 제대로된 경영학을 했다고 할수있음.
수험생들은 공인회계사합격수와 합격율이 높은 대학을 선택하는것도 좋은 원서질일것임.
경험이 선생이죠...
그나저나 문과 학생들 취업 어떻게 해결 방법이 없을까요?ㅠㅜ
비싼 기계인간이 밭을 갈고(공대생)그 공돌이 엔지니어가 아주 많이 필요하고
기계인간 만들 연구원도 필요하고
그럼 밭 관리할 사람(사무 회계 영업 법무 등등)은 소수만 필요하고..그런거죠 뭐
이 글의 내용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질문입니다만..
이런 종류의 블로그들은 어떤 경로로 찾게 되는 건가요?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글들이 많이 있네요
22맞아요 이런 글들 더 읽어보고싶은니
저는 전공관련해서 많이 찾아보다가 여러 블로그 알게되었네요. 필드에 나가신 지식인 분들이 저런글 많이 쓰시더라구요. 위 글도 원래 블로그에서 읽었던건데, 쓰신분은 실리콘밸리에서 사업하시는 분이네요. JD랩 한번 들어가보세요
핵공감 공부하다가 항상 든 생각인데 이거 학부 수준으로 배워서 어디다 써먹음...? 이거였는데 콕콕 집어서 설명했네요ㅜ
그래도 가장 취직하는데 폭 넓은게 경영학괍니다 가장 실무적이라고해야되나 팀플 진짜 많이합니다 반면 경제학과같은경우느 팀플 전무하구요 솔직히 다소 많이 학문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어떻게보면 현실적인 면에서는 경영학과가 더 적합합니다 취직할거면... 금융공기업 대다수가 경영직렬 티오가 경제보다 더 많습니다 다만 한국은행은 경제학과 티오가 젤 많아요 금공 생각 하시는 분들은 잘생각하구 적성 문제도 고려해보세요 팀플 싫어하시는분 경영학과가면 스트레스 무지받음
금융감독원도 경영 직렬이 더 많나요?
네 금감원은 경영직렬을 젤 많이뽑습다 근데어차피 필기섬 치고 들어가는거라 경영학과 나올필요는 없음 시험 자체를 경영 직렬로 치는거라 다만 타과생에비해서 출발선은 빠르죠
공감합니다..경제가 팀플 제일 적을 걸요 모든 과 통틀어서요
이 글을 읽고 상경계열 중에 어딜 갈까 고민하시는 분 중에서
경영이 이렇구나..그럼 경제를 가야겠다! 이렇게 단순하게 결정하시면 정말 피보실겁니다
경제학은 경영학보다 더 상황이 좋지않죠 글에서 쓰여진 경영학의 단점은 경제학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날 겁니다
경제학은 정말 순수학문에 가까워요 경영학에 비하면요..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이과가 답이구나
좋은글 감사드려요 취업률에 갖고있던 의문점이 어느정도 해결된것 같습니다
문과가 전문성을 가지기위해서는어느과를 가야하죠?????
경영을 하는 학과가 아니라 경영을 당하는 학과라고들...ㅎ.ㅎ;;
경영대학에 속해있는 글로벌금융학과는어떤가요?? 경영이랑 커리가 좀 다르더라고요 금융수학 금융통계 등등
별로 다르지 않죠. 경영학과는 재무/마케팅/회계/인사/생산 중에 하나 고르는데고, 글로벌금융은 재무만 고를 수 있는데고요.
진짜 이 글 보고 너무 과장같고 안 믿기고 그래가지고 진짜 내가 제대로 알아봐야겟다. 솔직히 여러분들도 이거 하나보고 믿지말고 ''아! 이럴수도 있겟네. 경영갈라햇는데 x됬네. 진짜 이런지 내가 알아봐야겟다.'' 이러면서 직접 비슷한 블로그나 카페 뉴스 동영상 뒤져서 진짜 아닌것같으면 맘 바꾼다는 생각으로 주말만 할애해서라도 해보셈
근데 제가 자주보는 카페말로는 스카이급이면 취직걱정 없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때부터는 이글의 필자가 말한수준은 아닌데 그리고 그게 아니면 막말로 누가 문과갑니까?ㅜㅜ
암튼... 너무 믿지말고 이 계기로 알아봅세
sky 경영생인데, 선배들 보니까 어디 가긴 가더라고요. 문제는 학과가 버프해준다기 보다는 그 사람들이 잘나서 그런듯.
근데 sky 경향이 대체로 그렇죠. 본인이 3~4학년 쯤 되면 어느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있습니다. 심지어 신학과도 그럴걸요? 비전도 구체적이고 네트워크도 훌륭하고.
솔직히 뛰어난 사람도 많고 자기가 조금 덜 뛰어나도 주변에 뛰어난 사람들 보면서 자기도 같이 노력하게 되고 그런 사람들이 도와주거나 같이 노력하기도 하면서 자기도 성장하고 그런게 큰듯
3~4학년쯤 되서 전문가라니....학부수준에 무슨 전문갑니까:;;
인문학이 살아나야 되는데...
좋은 글!
경영학도로서 물론 전cpa를준비하지만 이말실감나는듯 제가대학다닐때 실제로 컨설팅해보고 평가결과가져오면 매출1원이라도오르면 에이플준다는교수님계셨는데 진짜그분대단하신듯듯... 좋은글이네여
그래서 그냥 치킨튀기라는게 빈말이아님을느낌
진짜로 장사하는게 서적 읽는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게 맞는 것 같아ㅏ요!
문과는 길이 뭘까요 ㅜㅜ
자기가 만들어아죠.
자기가 만들어아죠.
자기가 만들어아죠.
자기가 만들어아죠.
공학지식을 쌓는거요
공감.. 경영자가 되고 싶다면 먼저 발벗고 나와서 사회생활 해본사람이 유리할 뿐이죠.. 경영학만 죽어라 파는 건 경영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경영학 책이 컴퓨터처럼 수시로 업데이트 되는 것도 아닌데
그러게요 대학에서 배우는 건 경영학이지 경영이 아니니까요
와......
이런글 어디서 보나요 jd랩 블로그가 어딧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