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air [432640] · 쪽지

2014-12-23 21:19:05
조회수 19,867

[경험담] 재수생의 1~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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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1년동안 재수하면서 느낀점을 월별로 적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낀점도 있으니 절대적인 것으로는 생각하지 마시고
다음 주 쯤에 재종 선행반 개강이죠?
예비 N수생 분들은 보고 참고하시길 ... 재수 화이팅!


1월
선행반 학생들만 학원에 등원한다.
가끔씩 교무실에 들어가면 자기가 꿈꾸는 대학교 입결에 대해 상담하는 선배 N수생을 보며
"나도 내년엔 저렇게 되고 말꺼야!!" 라는 의지를 다진다.
아직 반 분위기는 조용하다.
복도나 옥상, 화장실과 같은 곳은 같은 학교 출신, 아는 친구들끼리만 대화가 오간다.
모든 것이 생소하다 

2월
선행반이 끝나가고 정규반이 시작되는 시기.
선행반 학생들은 이제 학원생활에 어느정도 적응이 된다.
선행반이 끝날 쯤해서 반이 약간 소란스러워진다.
또한, 몇몇의 행운아들이 추합으로 빠져나갈 때마다, 반의 분위기가 요동친다.
정규반 학생들은 1월의 내용을 적용하면 된다.

3월
대학교의 개강시기.
보통 이때까지는 대학생들을 엄청 부러워한다. 
이때까지도 작년의 실수를 한탄하는 학생들도 많다.
아직 반의 분위기는 조용하다. 
선행반 출신 몇몇만이 소근소근 대화를 나누는 정도.
3월 모의고사가 치뤄지는데, 성적표를 받은 선행반 출신 학생들의 대다수는 "재수하기 잘했어!"를 시전하고 다닌다. 대다수는 111을 그리고 기분이 좋아져서 공부의욕도 UP되는 시기.

4월
반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자기 자리 중심으로 그룹이 형성되고, 남학생들도 대화를 시작하는 시점.
학원생활에 적응이 거의 완벽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때가 가장 공부가 잘된다.
공부가 너무 잘되고, 하루하루가 보람차다.
재수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막 샘솟는다.
그러나 몇몇은 학평에서 좌절을 맛 본다. ㅠㅠ
빌보드 등으로 반에서의 순위가 대략적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빌보드 등은 거의 맞지 않는다... 최종 아웃풋과는 매우 다름)

5월
재수 최대 슬럼프가 보통 이때 찾아온다.
날씨는 선선하고, 햇볕은 쨍쨍
대학간 친구들의 페이스북에는 즐거운 대학생활의 사진들이 나를 괴롭히며
날씨가 풀림과 동시에 학기 초의 다짐도 풀어지는 시기.
체력 저하도 시작되는 시기이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지고, 
조퇴자도 하나 둘 생겨난다.
또한 6월 모의고사의 은근한 부담감이 엄습한다.
반 분위기는 더 풀어진다. 담임이 엄하지 않다면 현역때의 학교 분위기로 될수도..
선생님하고도 친해져서 수업 분위기는 더 부드러워진다.
재수생활 제1의 위기

6월
재수 생활의 첫 평가원 모의고사가 시행된다.
대다수는 "이 성적으로 대학가고 싶어 ㅠㅠ" 정도의 괜찮은 성적을 받는다.
하지만 성실히 공부하지 않았거나, 운이 안좋은 몇명은 현역 정도의, 혹은 현역보다 못한 점수를 받으며
멘탈에 큰 스크레치를 받는다.
이때부터 풀어지는 학생들이 참 많다.
개인적으로 6평은 망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가오는 지옥의 여름을 견디는 좋은 충격요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같이 큰 시험을 보고나면, 보통 몇몇 애들 끼리는 놀러나가고, 반 분위기는 더 풀어진다.
이제 반 애들 이름은 완전 공부만 하는 애들이 아니라면 전부 알고있다.
슬슬 커플이 등장하는 시기. 커플이 아니더라도 몇몇은 썸타고 있다 ㅋ

7월
여름과 장마가 시작된다.
이게 진짜 지옥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성적 스트레스 이런건 받지 않았는데,
더위가 제일 힘들었다. 만원 지하철, 만원 버스 + 폭염은 엄청난 체력 저하를 가져온다
"등원거리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ㅇㄱㄹㅇ ㅂㅂㅂㄱ"
더위를 많이 타지 않는 학생은 학원에서 트는 에어컨에 감기가 걸리고
더위를 많이 타는 학생은 폭염에 체력이 빠지는 시기
이때 맛있는거 많이 먹고 체력보충 해야한다.
힘들다고 흔들려 버리면 7,8월 동시에 날려버리는 경우 허다하다.
많이 먹고, 잘 쉬어라. 이때 무리하면 꽤 고생한다.
여름 기간은 완급조절이 필수
그리고 이때 쯤 되면 반 분위기는 완전 헤이해진다.
이때까지도 말 안하고 있는 당신은 진짜 성인군자. (아니면 찐따;;) 어지간하면 서성한 이상간다.

8월
더위의 절정
여학생들의 옷이 점점 짧아지고 얇아져서 남학생은 기분이 좋다 +_+
(그리고 부탁인데, 여학생 여러분.. 같은 반 남학생들을 위해서라도 브라끈이 비치지 않는 색의 티셔츠를 착용해 주시길.. 이게 은근히 신경쓰이거든요 특히 수업시간에)
이때부터 하나둘씩 지치기 시작한다.
체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여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시기.
감기도 걸리고~ 몸살도 생기고..
그리고 이때와 9월이 보통 여름방학으로 일주일 정도 학원이 휴강한다.
이때 학원나와서 자습해라!
이때 뭐 게임시작하거나 그래서 수능 말아먹은 친구들 본게 한 둘이 아니다!
또한 9월 모의고사에 대한 압박감이 엄습한다.
근데 9월에 대한 압박감은 6월과 차원이 다르다. 훨씬 중압감이 든다.
잘 공부해야한다! 절대 풀어지면 안된다!
특히 이때 휴강기간에 애들하고 여행가면 안된다..  9월 모의는 멘탈과도 바로 직결되기 때문에..

9월
대망의 9월 모의고사가 실시된다.
꾸준히 열심히한 학생들이 이때 많이 치고올라간다.
이때 성적이 대략적인 수능라인이라고 보면된다. 그 라인에서 한급간 이상 바뀌는 친구들은 별로 없다
개인적으로 9월은 잘보는게 좋다고 생각.. "그래! 난 할수있어!! 좀만더 버티자!" 이런 마인드가 지옥의 10월을 넘기는데 큰 도움이 된다.
망친 친구들은 큰 멘붕을 겪게 된다. 
반 분위기가 갑자기 싸해진다. 
현역과 차이가 없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9월을 망쳤다면 망친대로. 잘봤다면 잘본대로 멘탈관리 해야한다.
또한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니 감기 조심해야한다!

10월
지옥의 10월 
죽음의 10월
재수생판 고난의 행군
체력은 이미 바닥을 쳤고, 특히 선행반부터 공부한 학생들은 빈사상태이다.
이때 쯤 되면 누구나 공부한다. 
별로 신경쓰지 않으려 했던 사설 성적도 갑자기 엄청 신경쓰인다.
수능에 대한 걱정이 막 된다. 정신차리면 10일씩 가있어서 소오름..
이때 공부가 1년 농사를 좌우한다. 가장 중요한 시기
마음이 싱숭생숭한 만큼 커플들이 잘 생기기도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10월은 멘탈싸움이고, 컨디션 관리 싸움이다.
감기 조심하고, 이상한거 주워먹지 말아야 한다.
반 분위기는 대체로 조용한 편.. 재수 쯤 되면 현역같이 10월에도 깽판치는 애들은 없다 ㅋ

11월 
수능 직전의 반 분위기는 살얼음판
집에서 자습한다고 막 조퇴하고 그래서 자습실이 텅텅빈다
하지만 이거 비추천!
마지막은 최대한 평소처럼 하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시험전날.. ㅠㅠ 엄청난 긴장감이 엄습하고, 보통 선생님들의 응원영상이나 메시지 등을 보면서
1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생각보다 1년 짧네? .. ㅠㅠ 삼수도 할만 하겠는데?"
그렇게 수능을 보고..
수능 다음날..
몇명은 나타나지 않는다. 끌끌..

12월
대체적으로 빌보드로 확인되는 등수와 대학 잘 가는 순서는 비례하지 않는다.
하지만 반에서 꼴찌하던애가 갑자기 제일 잘간다? 이런건 없다.
보통 인서울 메이저 재종 (강대 강메 강청 남종) 중상위반 (설특 등 최상위 x)은 반에서 10~20명 정도 중경외시 이상의 대학을 간다.
평소의 반 1~20등의 구성원은 유지되지만, 수능 때는 이 1~20등 안에서의 순서가 바뀐다.
반에서 항상 1등하던 친구가 미끄러져 경희대 외대를 쓰고,
반에서 그냥 공부 좀 하던 친구였던 애가 논술로 고대를 붙어서 온다.
꾸준하고 조용하게 공부하던 친구가 이때 대박을 펑펑 터뜨린다.
놀았던 애들은 뽀록터져서 중경외시 걸치는 애들도 여럿 있지만, 보통 현역보다 망친다.
그래도 인서울은 하더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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