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야아끄아아 [395989] · MS 2011 · 쪽지

2015-01-09 00:24:01
조회수 616

Tip 1

게시글 주소: https://profile.orbi.kr/0005446917

수험생활을 하면서 몇몇 골치 아픈 일들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다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몇 가지를 써내려 가보려 합니다. 도움이 될 수 있길~



굳이 수험생의 신분이 아니더라도 공부하는 입장에서 상당히 필요한 것인데 공부와 쉬는 것에 대한 밸런스입니다. 
  
   하루에 자는 시간 제외 모든 시간을 공부하지 못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현실이죠. 새해 새로운 계획으로 공부에 임할때 나는 하루에 자는 시간 빼고 밥 먹을 때조차 공부를 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가지고 하지만 작심삼일 가기조차 힘들죠. 그래서 대충 타협을 보는게 적절히 쉬어가며 공부를 하는게 맞겠다라고. 여기서 부모님과 자식간에 트러블이 생깁니다.
 
아직 저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부모님의 쉬는 기준은 모르겠습니다....하지만 부모님들은 자식들의 쉬는 모습을 보면 저 녀석은 공부도 안하면서 툭하면 쉰다, 뭘 하는게 있다고 쉬고 있냐 등등 마음에 안든다는 말을 하시죠. 자식들의 입장에서도 억울하죠. 나는 계획을 세워서 공부를 했고, 쉬는 시간이라서 쉴뿐인데 왜 기분 안좋은 소리를 들어야 할까.
저런 말을 들을 때 몇가지로 나눠서 생각을 해봐야하죠.

1. 공부 10분 쉬는 시간 40분의 유형
자신은 공부를 꽤나 오래했다고 생각을 하나 실상은 10분하고 뻗는 집중력 부족과 끈기 부족. 이런 상황에서는 부모님이 왜 놀고만 있냐고 해도 딱히 반박을 해도 소용이 없음...

2. 공부 50분 쉬는 시간 10분의 유형(1)
공부를 충실히 하고, 계획대로 꼬박꼬박 실천을 하는 타입. 하지만 쉴때, 미드, 영화, 게임, 인터넷 등 전자기기와 친숙해지는 시간을 가지는 사람은 제대로 하면서 쉬어도 부모님이 싫은 소리 하는 것을 들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3. 공부 50분 쉬는 시간 10분의 유형(2)
공부시간에 노래나 다른 방해거리와 함께하는 타입으로 남이 보면 쟤가 공부를 하는건지 아닌건지 구분을 하지 못할거 같은 타입. 부모님이 보기에 울화통이 터지는 타입으로 자식의 변명으로는 '나는 노래들어도 집중을 잘한다.','주변이 난장판이더라도 할거만 한다.'가 있는데, 객관적인 입장에서 저건 말이 안되는 소리.

4. 공부 50분 쉬는 시간 10분의 유형(3)
공부 시간에 풀집중으로 공부를 하고 쉴때는 그저 스트레칭이나 가만히 몸을 풀어주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타입. 부모님이 가장 맘에 들어하는 타입으로 별다른 트러블 없이 한해를 잘 보낼수 있음.

1,2,3,4타입 중에서 4번은 부모님이 바라는 가장 최고의 공부법, 수험생의 입장에서 4번이 가장 옳지만 저렇게 하다가는 미칠거 같아서 2번을 택하게 되는데 여기서 문제는 2번의 공부효율은 3번 보다도 떨어질수 있다는 점. 미드, 영화, 게임 같은 것들은 생각보다 영향이 큽니다. 자신은 딱 쉴때만 보고,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잔상이 남아서 공부에 방해가 됩니다.

솔직히 4번 같이 사는 것 힘들죠. 4번같이 사는거 2,3달 하면 갑갑해 죽을거 같아서 한 번 놀았다가 헤어나올 수 없는 길을 걷는 경우도 많죠. 근데 생각보다 간단하게 할 수도 있는게, 2번과 같이 할때 쉬는 시간을 다 모으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나올까요?

하루에 쉬는 시간이 2시간 된다고 치면, 일주일 합치면 14시간. 그냥 일주일에 6일을 4번같이하고 하루 날잡아서 신나게 노는게 낫지 않을까요? 쉴때마다 욕을 먹느니, 차라리 내가 6일을 빡세게 공부했으니 하루 정도는 쉬고 싶다고 하면 부모님도 딱히 뭐라고 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6일을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 주말 하루를 쉬는 건 오히려 체력 충전과 휴식의 의미로 받아들이시는 부모님들이 많을 겁니다.

저도 실제로 삼수때 일주일에 6일을 공부하고 일요일 하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부와 멀어진채로 쉬었습니다. 한 10시간쯤 놀고나면 노는것도 힘들어지거든요. 그러고 나서 공부를 하면 일주일 정도는 버틸만 합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밥먹고 좀 쉬는 시간 제외하면 10시간 가량은 공부를 할수 있을 겁니다. 수능 1년전부터 52주를 저렇게 살면, 공부시간만 3000시간이 넘게 나오죠.

일주일에 하루를 풀로 쉬고도 3000시간 정도 나오면 해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이런거 저런거 쉬면서 정신뺏기고 산만하게 하면서 공부시간을 잡아먹는거보다는 그 시간에 좀 더 공부를 해서 일주일 중 하루를 쉬는것에 할애 할수도 있으니 덜 지칠거고요. 생각보다 하루 종일 공부에만 집중하는 건 힘들죠. 그렇다고 쉰다, 딴거한다 하면서 공부에 방해되는 걸 생각하면 순공부 시간은 더 적게 잡아야 되는게 맞고요.

일주일에 하루를 노는데 너는 정신을 차리지도 않고 놀고 있냐라고 하시면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일주일만 보고 다시 얘기해달라고 해보셔요. 아마 6일 미치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시면 하루 쉬더라도 무난하게 넘어가 주실겁니다.

제 부모님은 저의 1,2,3,4타입을 다 보셨는데, 제가 삼수할때 만큼은 공부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하루를 놀면서 보내도 아무 얘기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부모님이 싫은 소리를 한다, 내편이 아니다라는 얘기를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신뢰를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서 부모님의 생각을 바꿔봅시다. 아무리 시대에 뒤쳐지신 부모님이시더라도, 공부하는 걸 보고 쟤가 집중을 하는지 아닌지, 공부를 했는지 아닌지는, 학원에서, 학교에서, 자습실에서 독서실에서 뒷모습만 보더라도 알아채시는 분들이시니까요.


필력이 부족해서 중구난방인 점은 죄송합니다...(--)(__)(--)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끼야아끄아아 [395989]

쪽지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