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즈(이유섭) [194126] · MS 2007 · 쪽지

2015-03-18 21:10:51
조회수 9,542

2014 연세대 인문 공감 - 아킬레우스가 뤼카온에게 공감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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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이투스 권대승선생님과 제가 이 내용을 가지고 갑론을박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논술실록에 올해 우주에서 제일 자세한 해설을 쓰기로 마음먹으면서 몇 마디 적습니다.



아킬레우스는 결코 뤼카온에게 공감하지 않습니다.

아킬레우스는 아이히만과 달리 공감을 아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아킬레우스는 이 공감을 사용해 상대방을 살해합니다.

똑같이 상대방을 살해하는데 아킬레우스는 공감을 사용해 살해하고 아이히만은 공감을 모른 채 살해합니다.

이게 아킬레우스와 아이히만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차이점입니다.



아킬레우스가 뤼카온에게 공감한다는 내용이 틀리다는 것은

연세대 해설지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작년 이투스 사건 때에 오고갔던 골자는 해설지에 아킬레우스가 뤼카온에게 공감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 않느냐는 내용이 있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시문 (다)는 공감과 관련해 제시문 (가)와 (나)에 나타난 태도를 모순적으로 종합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킬레우스는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뤼카온을 죽이는데, 이는 아킬레우스가 뤼카온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전쟁에서 적을 죽일 수 있다는 군인으로서의 상호 동의를 관철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이를 훨씬 뛰어넘어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존재의 필연성에 대한 보다 깊은 공감을 환기하고 같은 인간으로서 이에 동의할 것을 촉구하는 행위다. 뤼카온이 창을 놓고 두 팔을 벌리며 주저앉은 것은 이러한 아킬레우스의 논리에 설득되었음을 표현한다. 따라서 아킬레우스의 폭력은 타자를 오직 배제하거나 타자와 오로지 동일화되기만 하는 (가)와 (나)의 단선적이고 일면적인 태도를 벗어난다.


이 환기하다 때문에 제가 졌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 그런데 어쩔까요,


환기하다


(喚起--) [환ː기하다] 발음듣기 다른 뜻(1건)


[동사] 주의나 여론, 생각 따위를 불러일으키다.

환기하다는 불러일으'키다' 가 그 정의입니다.


그럼 저 내용은 이렇게 바뀝니다.

 


제시문 (다)는 공감과 관련해 제시문 (가)와 (나)에 나타난 태도를 모순적으로 종합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킬레우스는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뤼카온을 죽이는데, 이는 아킬레우스가 뤼카온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전쟁에서 적을 죽일 수 있다는 군인으로서의 상호 동의를 관철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이를 훨씬 뛰어넘어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존재의 필연성에 대한 보다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같은 인간으로서 이에 동의할 것을 촉구하는 행위다. 뤼카온이 창을 놓고 두 팔을 벌리며 주저앉은 것은 이러한 아킬레우스의 논리에 설득되었음을 표현한다. 따라서 아킬레우스의 폭력은 타자를 오직 배제하거나 타자와 오로지 동일화되기만 하는 (가)와 (나)의 단선적이고 일면적인 태도를 벗어난다.


즉, 할 줄 알지만 하지 않고 공감을 사용해서 공감을 시켜 상대방을 죽였다는 뜻이 됩니다. 역접인 하지만이 있긴 한데, 못하다와 안하다는 다릅니다. 한국어에서는 못하다의 반대는 (가능)하다이고, 안하다의 반대도 하다(해주다)인데, 보다 더 깊숙히 들어가면, 영어에서도 못하다(cannnot)의 반대는 가능하다(can)입니다. 이 제시문의 원전은 영문입니다.


또 연세대측의 해설에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제시문 (다)에서 아킬레우스는 절친한 친구 헥토르를 죽인 트로이아의 장수 뤼카온을 적으로서 죽이지만, 죽음의 운명을 벗어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실존성을 수용한다는 점에서 타자에 대한 공감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밑줄 친 부분은 해설의 오류이고 정정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연대 측이 얼마나 해설을 대충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입니다) 해설을 정정한 뒤 해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쳐보겠습니다.


제시문 (다)에서 아킬레우스는 절친한 친구 파트로클로스를 죽인 트로이아의 장수 헥토르의 동생, 뤼카온을 적으로서 죽이지만, 죽음의 운명을 벗어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실존성을 수용한다는 점에서 타자에 대한 공감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공감을 하다와 공감을 드러내다는 다른 뜻입니다. 특히 이 문제에서는 엄청나게 다른 뜻으로 사용이 되는데, 국어사전의 4번 의미로 사용됩니다. 문제발문 때문에 그렇습니다.

드러내다










[드러내다] 발음듣기 맞춤법·표기법


[동사] 1. ‘드러나다’의 사동사. 2. ‘드러나다’의 사동사.


4 . (주로 ‘드러나게’ 꼴로 쓰여) 다른 것보다 두드러져 보이다.

  • 동영의 물음이 신상에 미치자 그녀의 얼굴에는 드러나게 경계의 표정이 어렸다. 그 바람에 한동안 숟갈질만 하던 동영은 잠시 뒤에 화제를 바꾸었다. ≪이문열, 영웅시대≫
  • 작업장의 사기는 급속도로 저하되어 갔다. 조 원장을 대하는 원생들의 눈빛이 드러나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아, 어쩔까요, 문제 발문이 이렇습니다.

공감’ 개념을 실마리로 삼아 제시문 (가), (나), (다)를 읽을 수 있다. (가)의 아이히만 및 (나)의 시적 화자의 태도와 비교하여 (다)의 아킬레우스가 뤼카온에 대해 보이는 태도의 특징들 중 가장 두드러진 점을 지적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를 제시하시오.
(1,000자 안팎으로 쓰시오. 50점)


그럼 저 해설은 이렇게 바뀝니다.

제시문 (다)에서 아킬레우스는 절친한 친구 파트로클로스를 죽인 트로이아의 장수 헥토르의 동생, 뤼카온을 적으로서 죽이지만, 죽음의 운명을 벗어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실존성을 수용한다는 점에서 타자에 대한 공감을 역설적으로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


아킬레우스는 뤼카온에게 전혀 공감하지 않습니다.

공감을 시킬 뿐입니다.


SVO기법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표로 정리가 되어야 합니다.
























 



S



V



O(공감,공감받는 자)



-1



아킬레우스



(공감으로, 공감시키며, 공감을 두드러지게 하며)살해하다



뤼카온



-2



뤼카온



(공감받아)살해당하다 by



아킬레우스







하다, 알다, 시키다는 모두 다른 뜻입니다.


아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제에는 주석이 달려 있습니다.


*‘공감’(sympathy)이란 그리스어에서 나온 말로, 본래‘타자의 감정이나 상태를 자기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뤼카온의 감정 상태는요....


(트로이아의 왕 프리아모스의 아들 뤼카온은 아킬레우스에게 사로잡힌 뒤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그에게 아킬레우스가 이렇게 말한다.)


받아들이려면 살려줘야겠지요.


그 때 제가 권대승 선생님께 말을 싸가지없이 해서 그렇지 결코 그 토론에서 제가 진 게 아닙니다. 제가 이긴 겁니다.

논술첨삭나라(연세합사)선생님하고도 그저께 만나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공감을 하다

공감을 시키다

공감을 사용하다

공감을 알다


모두 다 다른개념입니다.

아킬레우스가 뤼카온에게 공감한다고 했다면 그것은 저 개념들 가운데 혼란이 있었다는 뜻이 됩니다.


물론, 아킬레우스가 뤼카온에게 공감을 했다고 하는 답이 있었다고 해서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공감문제는 역대 삼자비교문제 가운데 손꼽을 만큼 어려웠으며 35~40점만 맞아도 붙었습니다.

문과대학 합자평균의 상위70% 평균이 71점임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첨언하자면,

권대승 선생님 답안이 떨어지지 않을 확실한 이유가 있습니다.

연세대의 다면사고 때문입니다.

철학과 대학교 4학년 과정에 형이상학이라는 과목이 있습니다.

대4~대학원1 과정으로 고교교육과정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이 과목을 배우면 순서의 원리에 대해서 알게 됩니다.

뤼카온의 감정 상태가 변화해버렸다는 것입니다.

뤼카온은 살려달라고 애원하다가, 아킬레우스의 논리에 설득 당한 뒤에는 아킬레우스에 공감합니다.

이 마지막 상태에서는 쌍방의 공감이 이루어진 상태가 됩니다.

결국 권선생님의 답안은 끝에가서 간신히 정답이 됩니다.

그것도 고교교육과정을 일탈해서 정답이 됩니다.

또한, 순서의 원리를 어겼기 때문에 정답이지만 감점이 될것입니다.

게다가 그 공감은, 뤼카온을 살려주어야 겠다는 공감이 아니라,

아킬레우스도, 뤼카온도, 뤼카온이 죽어야 된다는 사실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공감입니다.

(만일, 이렇게까지 쓴 사람이 있다면, 인문계열 전체 수석을 했을 겁니다.)

따라서, 고교교육과정 내에서 정답이 되는 것은 제 답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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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로즈(이유섭) · 194126 · 15/03/18 21:33 · MS 2007

    그래서 2번문제의 답안이 이렇게도 될 수 있는 겁니다. 대부분의 합격자들은 워딩턴의 편에서 답안을 전개해 나갔으나 저는 아킬레우스 편에서 답안을 한번 써본 일이 있습니다. 전반부는 워딩턴 편과 같지만 후반부가 다릅니다. 이에 대해 잭님과 연세합사 선생님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아킬레우스가 뤼카온에게 공감해버리면, 아킬레우스와 워딩턴의 구분에서 또 혼란이 나타납니다. 1번문제의 혼란이 2번문제에도 이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공감을 하지 않음을 밝혀주지 않으면, 아킬레우스와 워딩턴이 주체성과 상상능력을 공유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살해를 저지르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구분하는 데 또 혼선이 옵니다.



    가의 아이히만은 자신에 의해 학살당할 유태인의 마음을 상상하지 못하였고, 그가 주체적으로 유태인을 학살한 것이 아니며 단순히 명령에 따랐을 뿐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참혹한 유태인 학살로 이어졌다. 즉 폭력이 발생한 것이다.
    다의 아킬레우스는 자신이 주체적으로 뤼카온에게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것을 설득시키고, 폭력을 사용하여 뤼카온을 죽인다.
    라의 워딩턴은 어머니를 살해한 강도를 용서하게 되는데, 이는 그가 주체적으로 그들에게 복수하는 상상을 하고, 그 상상이 얼마나 끔찍한지 깨달았기 때문에 생긴 결과이다. 반면 아킬레우스는 자신의 죽음 역시 피할 수 없는 숙명임을 상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뤼카온을 죽인다.
    즉, 똑같이 상상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킬레우스는 폭력을 휘두르는 반면, 워딩턴은 강도를 용서하는 결론에 이르른 것이다. 이러한 결과가 나오게 된 이유는, 아킬레우스가 뤼카온의 살고 싶은 마음 상태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감의 힘은 매우 강력하다. 상대방을 공감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살인마저 정당화시킬 수 있다. 뤼카온은 아킬레우스에 의해 공감을 받음으로써 스스로의 죽음을 인정까지 하였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는 재판에 넘겨진 아이히만의 경우와 매우 대조적인 경우이다. 뤼카온을 죽인 것에 대하여 아킬레우스를 비판하는 이를 제시문 속에서 찾아볼 수 없다.
    즉, 자신이 주체가 되어 상대방을 이용하여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공감을 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이 때 상상은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데에 매우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공감이 이득이 된다는 것을 알고 이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주체적으로 원수의 편에서 상상하여 원수를 용서한 워딩턴의 경우도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감을 통해서 실리를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다. (923자)

  • 페로즈(이유섭) · 194126 · 15/03/18 21:38 · MS 2007

    참고로 공감을 안하는 것일 뿐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킬레우스는 공감을 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습니다. 이 내용까지 답안에 들어가면 가점을 받게 될겁니다. 연세합사 선생님이라면 제가 지금 말한 것에 대하여 굉장히 좋게 평가하실 것 같은데요. ^^

  • 페로즈(이유섭) · 194126 · 15/03/18 22:10 · MS 2007

    그리고 혹시 연세합사 선생님...
    여기서 아킬레우스가 이미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에 공감하고 있었다......... 는 말이 될까요
    이걸 쓰면 차별화가 될 수 있을까요

  • 페로즈(이유섭) · 194126 · 15/03/18 22:30 · MS 2007

    이렇게 되면 답안이 이렇게 될텐데요

    공감이란 타자의 감정이나 상태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다의 아킬레우스는 이미 절친한 친구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여신의 아들인 자신 역시 필멸의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로 인간은 모두 죽는다는 사실에 이미 공감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처음 포로로 잡힌 뤼카온은 그 개념에 대하여 아킬레우스로부터 환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킬레우스는 이 공감을 뤼카온에게도 전달해 주고자 하여 결국 뤼카온이 자신의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게 한다. 이는 곧 뤼카온이 아킬레우스에게 공감하는 것으로 뤼카온은 그 결과 항복하고 자신의 죽음을 수용하게 된다. 다만 공감 정의에 따르면 공감은 타자의 감정이나 상태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므로, 뤼카온은 포로로 잡힌 후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는 상태로써 아킬레우스는 뤼카온의 이러한 살고 싶은 마음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뤼카온에게 공감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킬레우스가 공감하는 이는 친구 파트로클로스인 것이다. 이에 따라 아킬레우스의 태도에서 가의 아이히만 및 나의 시적 화자의 태도와 비교하여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차이점을 찾아볼 수 있다. 우선 공감 개념을 이미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알고 있으면서도 도리어 그 공감 개념을 사용하여 주체적으로 뤼카온을 살해하는 공감에 대한 그의 모순적 태도는 그저 국가가 시키는 대로 유태인을 살해한 가의 아이히만과 똑같이 살해를 저지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두드러지게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킬레우스가 공감개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뤼카온의 마음 상태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비둘기의 마음 상태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나의 시적 화자의 태도와 비교되어 가장 두드러지게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아킬레우스는 공감에 대해 모순적 태도를 보이는 반면 시적 화자는 공감의 정의에 의한 공감을 하고 있는 것이다.
    (964자)

  • 이런고3이라니 · 488635 · 15/03/18 22:13 · MS 2014

    작년이 생각닌다....ㄷㄷㄷ
    전 이과라 문과분들 논쟁하시는거보고 신기했었는데...

  • 세니/ · 501143 · 15/03/18 23:29 · MS 2014

    뭔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는 이과생으로서는 ㅋㅋㅋㅋ그냥 문과논술. 존경적. 신기

  • 페로즈(이유섭) · 194126 · 15/03/18 23:36 · MS 2007

    저도 이과논술을 보면 해원이형이 그야말로 위대해 보입니다 ㅎㅎ 어떻게 그걸 건드리기나 해요 저같은 수학젬병은 뭐 알아들을 수도 없는 암호문으로 씌여져 있던데

  • 크으리임슨 · 445093 · 15/03/18 23:48

    저도 비슷하게 썼던 기억이 있네요

  • 페로즈(이유섭) · 194126 · 15/03/18 23:50 · MS 2007

    무엇과 비슷하게...쓰셨던 기억인가요 ㅎㅎ
    님 5논술합격자시죠 ㅎㅎ

  • 크으리임슨 · 445093 · 15/03/19 00:25

    저도 공감하지 않는 쪽으로 답을 작성했던것같아요 항상 글쓰시는거 보면서 감탄하고 갑니다

  • 페로즈(이유섭) · 194126 · 15/03/19 00:25 · MS 2007

    감사합니다 ^^ 근데 왜 연영문빠지시고 고영문가셨어요? 그냥 궁금..ㅎㅎ

  • 크으리임슨 · 445093 · 15/03/19 00:35

    연대바보멍청이

  • 논술첨삭나라 · 497018 · 15/03/19 00:49 · MS 2014

    연대 오시지..

  • 논술첨삭나라 · 497018 · 15/03/19 00:48 · MS 2014

    안녕하세요~ 연세합사[연대만 세번 합격한 사람] 입니다.

    첫 번째 작성하신 답안의 경우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공감의 3 요소 및 의미가 술어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걸 효과적으로 활용해서 작성한 답안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 답안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깊게 파고들면서 답안을 작성하셔서 해설풀이 정도로 보입니다. 둘 중 하나를 논술실록에 수록해야 한다면 저는 전자를 추천드립니다^^

    아마 말씀하신 타 강사분과의 분쟁의 경우 용어 사용에서의 문제가 분쟁의 시발점이 된 것 같습니다.

    정답의 여부와 관계없이 이렇게 심도있게 쟁점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학생들한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첨언하자면 페로즈님과 반대편에 계신 분의 경우에 연대 해설지를 무기로 반박할 텐데, 해설지에서 ~공감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은 ~다. 와 같은 방식으로 앞에 선행된 주장에 반대되는 주장을 제시하는 듯한 어투로 구성되어있기에 이 부분과 더불어 지적해주신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 경우 또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페로즈님 분석도 충분히 논리적 타당성을 갖추고 있고, 권모강사도 어찌되었건 해설지에 충실한 상황이기에 둘 중 하나가 정답이라고 딱 잘라서 말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다만 실전에서 둘 중 한 사람만 선발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아무래도 중심키워드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고 술어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 및 활용한 페로즈님이 합격할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봅니다.

  • 라이오넬리치 · 480838 · 15/03/22 00:16 · MS 2013

    해설과 일치하는 권대승 선생님의 답안이 왜 논리적 개연성이 있는 페로즈 선생님의 답안보다 못하다는건지 이해가 안갑니다. 답을 적었는데 '그럴 수도 있는' 답보다 못하다구요?

    그리고 단순용어사용의 문제가 아니였죠? 아킬레우스가 뤼카온에 공감을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였습니다. 페로즈쌤은 아킬레우스가 뤼카온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보셨구 권대승쌤은 뤼카온에 공감한다고 보셨으니까요 ㅋ

    그리고 해설지에서 공감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은~다. = 공감한다.

    오히려 님은 지금 권대승쌤의 답안을 지지하고 계시는 거에요. 페로즈쌤은 아킬레우스는 뤼카온에 '공감하지 않는다' 고 봤으니까요.

  • 라이오넬리치 · 480838 · 15/03/22 00:27 · MS 2013

    그냥 제가 볼 때 연세합사님은 페로즈쌤과 권대승쌤 두 분이 어떤 부분에서 의견차가 있었고 서로 어떤 주장을 펼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 같아요. 그니까 지금 자가당착에 빠진거죠. 말로는 페로즈쌤이 맞다고 하시면서 권대승쌤 답안을 옹호하고 계시니까요. 저는 님이 뭐때문에 논쟁하는지도 모른 채 이 논쟁에 '굳이' 껴서 누군가를 옹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asdfggggg · 500578 · 15/03/20 15:20

    권대승쌤 또 소환해야 하는걸까요..ㅋㅋㅋ 구경하는 입장에서는 너무 신나는 일.. 마치 여기가 고대 그리스인가...!!

  • 라이오넬리치 · 480838 · 15/03/21 23:59 · MS 2013

    페로즈님 저는 권대승 쌤의 강의를 들어본 적도 있고 페로즈님의 논술실록도 구매해서 본 이력이 있는 학생입니다. (굉장히 존경합니다. ^^)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서요.

    연대 문제 설명에 따르면,

    제시문 (다)에서 아킬레우스는 절친한 헥토르를 죽인 트로이아의 장수 뤼카온을 적으로서 죽이지만, 죽음의 운명을 벗어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실존성을 수용한다는 점에서 타자에 대한 공감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라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또 제시문 설명을 보면, 제시문 (다)는 공감과 관련해 제시문 (가)와 (나)의 태도를 '모순적으로 종합'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쓰여있습니다.

    (가) 공감X -> 폭력O
    (나) 공감O -> 폭력X
    를 모순적으로 종합한 것이라고 본다는 것이죠.

    여기서 모순적이라는 말이 성립하려면
    1.공감하지 않았으나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공감X -> 폭력X)
    2. 공감했으나 폭력을 저질렀다.
    (공감O -> 폭력O)

    둘 중 하나겠죠? 그런데 (다) 제시문은 폭력을 저지른 것이니, 두 번째밖에 안 되는 것이죠. 페로즈님은 어찌 공감이 아니라고 보는건지 궁금합니다.

  • 페로즈(이유섭) · 194126 · 15/03/22 08:22 · MS 2007

    본문이 스압이라 다 읽지 않으신 것 같은데...ㅎㅎ

    SVO를 알고 계신다는 전제하에 설명드립니다. SVO를 알면 공감이 아니라는 것을 정말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정확하게 짚고 가야 될 점은 님은 폭력에만 focus on 하셨는데 주체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가)는 공감 안함이 아니라 공감 할 줄 모름입니다.

    연대 해설지 : 제시문 (가)는 공감 능력의 결핍을 보이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2번문제에서 주체라는 말이 있기 때문이지요.

    가 공감할 줄 모르고 하지않음 -> 폭력O(시키는 대로 사람을 죽임)
    나 공감할 줄 암 -> 폭력X

    다 공감할 줄 알지만 하지않음->폭력O(공감으로 사람을 죽임, 모순)

    이렇게 되면 모순적으로 종합이 되면서 삼자비교가 딱 되죠.

    S V O(공감, 공감의 객체)
    가 아이히만 (시키는 대로)살해 유태인
    나 시적화자 공감 비둘기
    다-1 아킬레우스 (주체적으로, 공감을 사용해)살해 뤼카온
    다-2 뤼카온 (공감받아)살해당함 by 아킬레우스

    공감할 줄 모름이 되어야 2번문제의 주체라는 말이 성립이 되겠지요

    주체성을 가졌느냐 그렇지 않았느냐가 아킬레우스와 아이히만의 가장 큰 차이가 되기 때문입니다.(가장 두드러진 점)

    둘 다 공감을 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아이히만은 아예 할 줄 모르고, 아킬레우스는 할 줄 알고 이를 사용해서 사람을 죽입니다. 둘 다 사람을 죽이는데, 아킬레우스는 공감을 사용해서 사람을 죽이는 거죠.

    연대 삼자비교 문제는 항상 2번문제에 혼자 나와있거나 혼자 나와있지 않은 가나다중의 한 제시문이 왕따를 당하고 나머지 두 제시문이 동사나 목적어를 공유해야 합니다.

    이 문제에서 가와 다가 공유하는 동사는 살해 입니다.


    이를테면,,,,

    2013 인문 계산(1번문제 가나다 2번문제 가 나다가 계산 공유)
    2014 인문 살해(1번문제 가나다 2번문제 가다라 가다가 살해 공유)
    2012 사회 모방(1번문제 가나다 2번문제 가 나다가 모방 공유)
    2012 인문 제거(2번문제가 과제해결형인 특이케이스로 제시문 가와 제시문 다는 낭비가 인위적으로 제거될 수 없다고 보는 반면 2번문제에 홀로 나와있는 나는 인위적 제거가 가능하다고 보는 식의 부사 구분의 특이형태)
    2011 인문 생각(1번문제 가나다 2번문제 가다 가다가 생각 공유)
    2009 수시 복종(1번문제 가나다 3번문제 가 나다가 복종 공유)
    2009 정시 발전, 혁명(1번문제 가나다 3번문제 나다 나다가 발전, 혁명 공유)
    2010 수시는 목적어공유 형태입니다 (1번문제 가나 2번문제 다, 가나는 목적어가 공공의 이익 다는 목적어가 개인의 이익)

    이런 식으로 동사를 공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번 2015 사회계열도 1번문제 가나다 2번문제 나다 였는데 나다가 갈등의 해소가능여부가 같았죠 동사는 해소 가는 해소못하고 나다는 해소하고(이건 제가 확실히 봤습니다)

    인문계열은 시험지는 안봤지만 아마 공통동사는 나다에서 보호 혹은 보존이였을 것으로 추론합니다. 가에서는 동물 살해, 나다에서는 공통동사로 동물 보호, 나에서는 인간과 똑같이 보호, 다에서는 인간이 앞서되 보호 이런식으로 나뉘는 식으로요.

    혹은 동사가 완전히 상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11 사회처럼
    2011 사회는 필요X 인지O VS 필요O 인지X 이렇게 나뉘었죠 동사가
    2012 사회도 창안 가능 대 창안 불가능으로 나다가 나뉘었구요
    2015 모의 인문계열도 침해VS증진으로 나다가 나뉘었구요.

    공감하다가 되어버리면 연세대 역대 출제 원리에서 벗어나버리는 답안이 됩니다. 다른문제가 다 저렇게 나왔는데 공감만 안 그렇게 나왔다면 그것도 또 괴상망측한 것이겠지요

    제시문 (다)에서 아킬레우스는 절친한 헥토르를 죽인 트로이아의 장수 뤼카온을 적으로서 죽이지만, 죽음의 운명을 벗어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실존성을 수용한다는 점에서 타자에 대한 공감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본문에 써놓은 내용을 참조하십시오. 해설지가 틀린 부분까지 싹 정리해 놓았습니다. <드러내고 있다>는 국어사전의 4번 용례인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 라는 의미로 사용이 됩니다. 문제발문이 두드러진 점을 지적하고... 이기 때문이죠.

    환기하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것도 본문에 써놨는데...

    제시문 (다)는 공감과 관련해 제시문 (가)와 (나)에 나타난 태도를 모순적으로 종합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킬레우스는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뤼카온을 죽이는데, 이는 아킬레우스가 뤼카온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아이히만과 달리 공감을 할 줄 알지만 안해주는 것으로) 전쟁에서 적을 죽일 수 있다는 군인으로서의 상호 동의를 관철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이를 훨씬 뛰어넘어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존재의 필연성에 대한 보다 깊은 공감을 <환기하고 : 환기하다의 국어사전 의미는 불러일으키다 입니다.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뤼카온에게.> 같은 인간으로서 이에 동의할 것을 촉구하는 행위다. 뤼카온이 창을 놓고 두 팔을 벌리며 주저앉은 것은 이러한 아킬레우스의 논리에 설득되었음을 표현한다. 따라서 아킬레우스의 폭력은 타자를 오직 배제하거나 타자와 오로지 동일화되기만 하는 (가)와 (나)의 단선적이고 일면적인 태도를 벗어난다.

    하지만~ 이라는 역접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 지점에서 헷갈려 하시는데 못하다(cannot)의 반대는 가능하다(can)이지 하다(do)가 아닙니다.

    결국 아킬레우스는 뤼카온에게 공감을 시킨 것이지 공감해준 것이 아닙니다.

    공감의 정의는 타자의 감정이나 상태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인데 뤼카온은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잖아요.

    다만 형이상학의 원리에 따르자면은 끝에 가서 뤼카온의 감정상태가 변화, 자신이 왜 죽어야 하는지를 깨달았기 때문에 이 때는 상호공감이 된 상태가 됩니다. 문제는 이 때도 아킬레우스가 시켜준 공감이라는 한계점이 있지만...

    오히려 본문에서 아킬레우스에게 자신도 죽는다 라는 점을 공감시켜준 인물은 뤼카온이 아니라 추론을 통해서 이미 죽은 <파트로클로스> 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스토리가 요렇게 되는 거지요

    1. 헥토르가 아킬레우스의 절친한 친구 파트로클로스를 죽임
    2. 아킬레우스가 그 죽음에 공감하고 자신 또한 필멸자라는 것을 깨달음
    3. 헥토르의 동생 뤼카온이 아킬레우스에게 포로로 잡힘
    4. 살려달라고 애걸함
    5. 아킬레우스가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예로 들며 파트로도 죽었고, 나도 죽어야 할 운명이니, 너도 죽어야 한다는 것을 환기시킴
    6. 뤼카온이 이에 공감함
    7. 아킬레우스가 공감을 사용하여 뤼카온을 죽임

    결론 : 아킬레우스는 뤼카온에게 공감하지는 않음. 파트로클로스에게는 공감함.

    마지막으로 님이 질문하신 내용에서, 주어가 아킬레우스가 아니라 제시문 (다) 이지요. 제시문 (가)는 공감을 할 줄 모르는 아이히만의 모습이 나타나 있고, 살해를 저질렀던 그의 모습이 나타나 있습니다. (나)에는 할 줄 아는 시적 화자의 모습이 나타나 있고 그가 비둘기에게 공감하는 모습이 나타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모순적으로 종합해야 합니다. (다)에는 공감을 할 줄 아는 존재인 아킬레우스가 도리어 공감을 사용하여 뤼카온을 살해하는 모순이 드러나 있습니다. (나)에서처럼 공감을 할 줄 아는데, 결론은 (가)와 같이 나왔으니, 모순적으로 종합된거죠. ^^

    더 나아가 아킬레우스가 뤼카온에게 공감해버리면 문제발문에서 요구하는 나의 시적화자와 다의 아킬레우스 간의 태도의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차이에 관하여 점수를 얻을 수 없습니다. 여기 걸린 점수가 5~10점은 충분히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