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승T] 화작 선택자를 위한 예언 하나
2023학년도 수능 국어를 준비하는 화작 선택자 수험생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미천한 칼럼 하나를 바칩니다.
"남은 기간은 선택 과목에 대한 기출 문제를 분석하는 공부로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지금 시점에서 보는 기출 문제는 1년 동안 수험 기간 동안 보았던 시각과는 사뭇 다를 겁니다."
오늘은 화법과 작문. 보장하기 힘든 표준점수의 길을 선택하신 수험생분들에게 화작 출제 요소 중 하나를 던지고 가볼게요.
오늘의 주제는 제 수강생들이 생각보다 9월 모의평가에서 많은 오답을 기록했거나 발목을 살짝 잡혔던 오답요소이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짚고 가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올해(2023학년도) 9월 모의평가 화작 42번부터 보겠습니다.
발문을 먼저 잘 곱씹어 보시면,
1. (나)의 논의 내용이 반영되어 있어야 하고
2. (가)를 고쳐 써야합니다.
잉;; 당연한 소리를 있어 보이게
여기서 문제 풀이 시 빠르고 정확하게 풀기 위한 단서는 사실 지문의 첫 부분에 있습니다.
요기를 잘 읽어 보시면, (가)는 '초고'입니다. 애초에 수정을 하지 않은 글의 개념이기 때문에 (가)를 읽으실 때는 1차적으로 수정할 때 건드릴 요소들과 내용의 흐름을 미리 잡아놓으시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아래 형광펜과 같이 반응하면서 읽습니다. (기출에서 항상 물어보는 출제 요소들이니 만약 눈에 안 들어오시면 최근 기출 3개년치를 다시 분석해보시길 바랍니다. 선택 과목의 기출 분석이 너무 소외되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입니다.)
대충 쓱 살펴보면 제가 이것저것 무언가를 많이 써 놓은 거 같은데, 딱 두 가지만 확인한 겁니다.
1. 노란색 형광펜(파란 글씨) : 작문에서 활용하는 요소들
2. 빨간색 형광펜(빨간 글씨) : 글의 내용
그래서 복잡해 보일 수도 있는 저 표시들은 그냥, "아 이 글은 '팬 상품'이라는 소재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말하는 글이구나"라는 한 문장으로 전부 유기적인 연결이 되는 과정들이죠.
이렇게 독해를 해 놓으면 (나)를 읽을 때 그냥 끄덕끄덕거리며 통과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에서 언급된 내용들이 반복되면서 각인이 자동으로 되어야 합니다. 아래와 같이 애초에 반응이 되어야죠.
자 그럼, 크게 보았을 때 글 전체적인 관점을 '부정' -> '부정+긍정'으로 균형을 맞추고 나머지 세부적인 내용들을 교체, 삭제, 추가한다는 점이 머리에 들어왔을 겁니다.
사실 이제 본격적으로 얘기하려는 거시적인 범주에서 먼저 선택지들을 살펴보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겁니다.
그럼 같이 고쳐 쓰기 해볼까요?
1번 : 긍정적인 관점을 논하고 있지 않네요. 수정되어야 할 범주 이탈.
2번 : '추가'할 내용은 (나)에서 '긍정적 관점' 또는 '비교 기준이 되는 해의 팬 상품 시장의 규모'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조심!
2번 선택지에서 우리가 한 번 더 확인해야 할 부분은 '2014년도 국내'입니다.
이건 아까 1문단에 마지막 문장에서 이미 '현황'이라는 카테고리로 잡아 놓았었으니 빠르게 훑고 다시 돌아오면 되겠습니다. 틀린 부분 없이 정답.
[2번 선택지의 함정 : 단어 오독] |
---|
학생들 9월 모의평가를 같이 리뷰해본 결과 놀랍게도 본문에 '비교 기준이 되는 해의 팬 상품 시장의 규모를 밝혀야 할 것 같아' 문장에서 '비교 기준이 되는 해의 팬 상품 시장' 부분을 '비교 기준이 되는 해외 팬 상품 시장'이라고 오독했습니다. 따라서 2번 선지에 있는 '국내'와 비교해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죠. 시험장에서 빨리 풀다 보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어이 없는 실수이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
3번 : '교체'할 내용은 2문단과 관련된 '충동적 소비'가 되어야 하니 3문단의 내용으로 수정하므로 범주 이탈.
[3번 선택지의 함정 : 기억의 잔상] |
---|
이 선지에서 학생들은 (나)에 대한 독해를 하던 도중에 '학생 2'가 말한 '어울리는 표현으로 교체'의 내용을 앞의 '학생 3'이 말한 '충동적 소비'랑 연결하지 못해서 오독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본문에서 분명히 '과시적 소비'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3번 선지에서 '2문단'의 범주를 아예 고려하지 않고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죠. |
4번 : '추가'할 내용은 (나)에서 '긍정적 관점' 또는 '비교 기준이 되는 해의 팬 상품 시장의 규모'밖에 없었습니다.
후자는 이미 2번 선택지에서 나온 내용이므로 '긍정적 관점'만 추가할 정보로 남아있습니다.
따라서 4번 선택지에서 '과소비로 이어진다는 내용'은 긍정적 범주와 애초에 관련이 없으므로 범주 이탈. (물론 내용도 틀렸습니다.)
5번 : (나)에서 언급된 '교체'할 내용은 이미 다 나왔습니다. 또한 마지막 문단은 '삭제'와 관련이 있었으므로 쉽게 지울 수 있겠습니다.
아래의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무려 43%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이 문제를 틀렸습니다.
맞았던 학생들도 정확한 과정들로 풀고 있었는지 꼭 남은 기간 동안 기출 문제를 분석하며 마무리하시고, 실수에 대비하세요!!!
진심으로 여러분의 수험 생활을 응원하며, 도움이 필요할 때는 질문 맛집 이한승T를 찾아주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사상 자체가 형이상학적인 거고 이걸 언어로 표현하는 게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음...
-
님들 이거 어디가 틀린걸까요,,,지로함수 쉬운4점,, 5
객관식에 제 답이 없어요,,,
-
얘 카톡에서도 쓰고 시픔
-
입으로 말하는거 말고도 글로 표현하는 능력도 퇴화했어요. 그래서 무슨 현대예술을...
-
정법 질문점 3
1심의 판결에 대해 항소한 뒤 항소법원(합의부든 고등이든) 의 결정에 이의를...
-
수능완성 수학(미적분) 10
뒷쪽의 실모 풀어보신 분 있나요?? 다른 실모는 점수 다 잘 나왔는데 수완 실모...
-
어떻게함요... ..
-
쉽다 생각하고 풀었는데 문학 의문사가 많네요…
-
이거 많이 빡센거 맞겠죠? 하나하나가 무겁네.....
-
네
-
이지영 임정환 중에 하나 풀까 싶은데 뭐가 좋나요 어렵고 새로운 개념이 있는 것보단...
-
개어렵네 이걸 시간내에 다푼사람은 도대체 뭐야
-
나만 그럼?
-
앞으로 600.
-
그만큼 흉기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기때문입니다 교수님 (휴학중)
-
국어사문만 공부함 최저 맞추려고 5문제 찍맞(소거법으로품) 하긴 했는데 국어사문...
-
이 씨발 생지충들은 이 좋은걸 지들만 보고있었네 jpg 7
난 이게 뭘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시는분?
-
9모 2틀인데 사설실모 보면 다 박네 1맞은게 언제인지..
-
김승모 수능대비 2회 독서 다맞 ㅅㅅ 근데 작수에서도 문학 2개 틀렸는데 왜...
-
아이고 공하싫 12
저녁전까지 2시간반 남는데 농땡이를 피우고싶구나...
-
어떡함
-
나에게 과방이란 4
출튀하기 위해 잠시 가방을 가져다 놓는 곳.
-
작년 7모 미적 29번 문제입니다. 해설에선 도함수가 연속이기 때문에 함수가...
-
갠적으로 고전소설에서 영웅이나 가정소설 연계로 나올거 같은데 그러면 현대시에서...
-
지구암기사항 0
태풍의 중심 기압과 관측소 측정 기압의 차이가 작을수록 관측소가 태풍과 가깝다는...
-
언매 ox 6
나한테는 돈이 한 푼도 없다 는 긍정문이다
-
원래 수험표도 걷어 가나요? 감독관이 그냥 가져가시길래 의아해서 여쭤 봄미다
-
스태틱 6
의 단검(sweet sword)
-
서울교대 졸업장 받고 통합 이후 입학생부터 서울대 초교과 졸업장 받는거겠지...?
-
생윤 칸트 질문 1
칸트는 자연적 경향성(욕구)에 따르지 말 것을 주장했는데 도덕적 경향성을 따른다...
-
들어갈땐 교원대 나올땐 서울대!
-
하나만 하라면 뭐하는게맞음?
-
쎈C도 풀까요 3
풀게넘많아요
-
확실히 이건 드라마로 못나올듯 ㅋㅋ..
-
사수 3
.
-
최저에 제한 많이 풀려서 사탐런할 건데 사문지구할까 사문한지할까... 사문만...
-
방송에서 하라할때 함 아니면 감독관이 하라할 때 함?
-
영어 2~3 왔다갔다하는데 안정 2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6
6모 77 9모 85 였고 요즘 더데유데 풀면 78 정도 떠요..... 안정 2...
-
쎈 3
현우진 시발점 워크북 풀고있는데 쎈 꼭 풀어야하나요?
-
자꾸 70점대 후반 나오는데.......... 수능 2 ㄱㄴ할까요
-
ㅈㄱㄴ 이거 나만 이럼 ? ..ㅋㅋ
-
지방러인데 경희랑 성대 논술 신청했습니다(서울캠, 11월 16~17). 논술은...
-
ㅅㅂ
-
곰치가 공주학보다 100배 정도 심하긴한데.. 아무튼 두 작품 비슷한 면이 많네요
-
어제도 야근 오늘도 야근 캬캬캬 완전 쿠쿠루삥뽕이네 ㅋㅋㅋ 저번주도 이번주도...
-
대체 뭘하고 있는건지 한번 들어가면 30분째 안나오는 사람들이 꽤 있음 ㅋㅋㅋ
상담해보니 생각보다 많았어요 저런 학생들... (가)에서 '추이'가 국내에서 두 해의 비교가 있다는 것을 먼저 잡아 놓지 않으면 오독이 충분히 있었을 거 같아요 ㅠㅡㅠ
화작러들 파이팅~~
언매 화이팅~
42번에서 멈칫했던 기억이 살아나네요 맞춘 뒤에 조심히 보자고만 생각했었는데 한번 다시 뜯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능 전 마지막 마무리는 꼭 기출이여!!!!!!
화작은 아예 공부안했었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글이네요!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네요^~^ 홧팅홧팅
해외는 ㄹㅇㅋㅋ
ㅋㅋ 국내 해외...
실력이 부족해서 틀렸으면 화도 안 나는데, 해의,외 이거때메 틀린 건 진짜 두고두고 아쉽네요 ㅜ
(가)에서 선 반응하지 않았다면 아쉬운 결과가 나올 수 있던 문제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