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767 문과 노베 2024수능 의대 ㄱㄴ?
2022학년도 현역 수능 당시에는 공부에 뜻이 없었기에 그냥 갈 수 있는 대학에 들어가서 대학생활좀 즐기다 21살에 군입대를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 스무살 4월이 끝나갈 무렵부터 개인적인 사정과 더불어 집안 상황이 안 좋아지는것이 눈에 보이고 몸소 느껴지기 시작하더니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나 지금 뭐하는거지? 할줄 아는것도 없고 하고싶은것도 없이 그저 살아있기만 했던 제 자신이 한심하고 지금당장 뭐라도 하지 않으면 미칠것 같았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해본적 없는 진로고민과 미래를 생각하니 지루하기만 했던 지난 시간들이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가버린듯 했습니다. 지식,자본,인맥,경험 뭐하나 가진게 없었기에 유일하게 남은 시간을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느정도 계획과 생각정리가 끝나자 마자 자퇴를 했고 모임들과 술자리들을 정리하고 조금이라도 높은 시급의 알바자리가 있다면 닥치는대로 일을 나갔습니다. 일을하면서 틈틈히 수능을 준비하려면 뭐부터 해야하는지 오르비를 통해 정보를 수집했고 7월 2일부터 본격적인 재수를 시작하게되었습니다. 국어를 제외하면 678등급이라는 처참한 수준이었기에 130일 남짓한 시간이 턱없이 모자라보였습니다. 일단은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국어는 화작, 수학은 확통을 그대로 가져갔고 탐구는 사문생윤으로 바꿨습니다. 닥치는대로 강의를 듣고 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집 근처의 국립도서관에 다니며 오전8시부터 오후9시반까지 어떻게든 공부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고 체력증진과 양질의 수면을 위해 10시부터 11시반까지는 뜀박질을 했습니다. 이렇게 8월까지 쭉 달렸고 31일에 본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는 14211를 받았습니다. 이때 공부하면서 느꼈지만 화작이랑 확통은 저랑 정말 안 맞는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기 때문에 선택과목을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9월말쯤 병무청 신검 전날에 월초에 받은 병무청 제출용 병원 서류가 나왔고 진료를 보는데 의사선생님께 심각한 제 몸상태를 전해들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추가검사를 받고 다시 진료날을 잡아서 해야하지만 일단 이 몸으로는 군대 못간다고... 정말 다음날 병무청에 가서 피 뽑고 흉부 엑스레이를 찍은 다음 개별적으로 가져온 서류를 검토하는 차례에 5급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최종적으로 전시근로역 확정받았습니다. 갑자기 황당한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서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꾸역꾸역 참고 버티며 공부했습니다. 이런 제 노력이 무색하게도 수능 전날부터 몸상태가 너무나도 안 좋았고 결국 국어부터 처참하게 말아먹어버렸습니다. 망한 수능을 뒤로하고 3장의 논술준비를 병원 통원치료와 3~5일씩의 짧은 입원치료를 번갈아가며 준비했습니다. 결국은 전부 불합이었지만 일단은 치료와 회복이 우선이었기에 머릿속을 비우고 병원과 건강재활센터를 다니며 무너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러다 정시원서지원 기간이 다가왔고 외면하고싶은 현실을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34322의 망한 성적표. 진짜 싫다....이러려고 재수한게 아닌데 그동안의 노력이 없었던 일인듯 느껴졌고 앞으로 무엇을 하든 의미가 없을것만 같았습니다.일어난 상황들에 방황하며 누워만 있다 1월 2일 진료를 받고 나름 좋은 결과에 안도하며 공허한 마음에 서울에 있는 대학들을 구경이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보러나갔습니다. 내가 뭐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을 했다고, 남들이 해온 노력의 반도 안 하다 얼마전에 정신차리고 재수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그 4개월하고 보름 남짓한 시간 좀 열심히 했다고 그렇게 아쉬운건지 고려대와 경희대 캠퍼스를 돌아다니는데 걷는 내내 눈물이 났습니다. 막상 해보니 공부라는게 그렇게 재미없는것도 아니었고 열심히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알게된 것 같아서 뿌듯하고 사는것이 즐겁다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막상 결과가 좋지 못하니 가슴이 아팠습니다.또다시 수능을 준비하자니 부모님 인생을 발목잡는것 같아서 쉽사리 결정을 못하고 있었는데 부모님께서는 제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고 어떤 선택이든 하고싶은데로 하라고 하셨습니다. 한번 더 수능을 보고싶다고 말씀드렸고 위로와 응원을 받았습니다. 화작에서 언매로, 확통에서 미적으로 바꾸는 것은 확실하게 정했지만 탐구과목을 이대로 사탐을 하는것이 맞을지 아니면 과탐으로 바꿔서 상위권 공대, 더 나아가서 의치한약수를 노려볼 가능성이 있는지 갈피가 안 잡혀서 이렇게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2022수능 화작/확통/한지/세지 38767
2023 9평 화작/확통/사문/생윤 13211
2023수능 화작/확통/사문/생윤 34322
이런 상황에서 언매/미적으로 바꾸는 것은 확실한데 사탐을 계속 하는게 나을지 아니면 과탐을 해도될지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지금은 국어랑 영어, 수학은 공통부분만 문제를 풀며 감 유지중이고 아마 2월초부터 삼수생활을 시작 할듯 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문득 궁금해짐 어차피 안암은 아니니까 상관업나...
-
엄마가 총쏠것같음
-
귀칼 4기 엔딩 3
8화 엔딩 노래만 하루종일 듣는데도 질리지 않는다... 기깔나게 뽑았네
-
오늘 9평 신청하러 갔다 왔는데 내일 또 가야 하나요 이런;;;
-
고1 모고 영어 5등급 뜨는데.. 듣기는 다 맞았고 29번부터 건드리지를 못했어요...
-
어느 과목에서 폭탄이 터질지 모름... 하 23 24처럼 나와줘도 내 표점 70...
-
안 춥고 안 습해
-
손창빈 황용일 김현우 최지욱 김성호 김기병 김연호 한혜선 이신혁 홍은영인데 나름...
-
오르비 팔로워수랑 인스타 팔로워수가 비슷하네 십ㅋㅋ 3
인생..
-
ㅁㅌㅊ
-
옯비언 특;; 6
다들 올해 원하는 대학 갈 예정
-
공부 계획 질문 0
6평 언매 백분위 기준 91 수학 98인데 현실적으로 국어 수능까지 1컷까지라도...
-
인생망함? 미필이면
-
뉴런 은퇴식
-
정보)근이다님이 추천하신 "청와대"로 가겠습니다 정보)근이다 님께는 만덕을 드립니다!
-
시즌 다구매할수도없고 그냥 중고로 한회차씩 꾸준히 구매하는게 답?
-
퐈이팅퐈이팅
-
수학 4점문제만 보면 벽느끼는데 어떻게 공부하고 준비해야하나요
-
도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이런게 첨이라서 그런데 이감만 사도 될까요?
-
400씩 먹는데 ㄱㅊ나
-
등급컷 아시면 공유좀 부탁드려요
-
수학 백분위 98이상 국어 백분위 91.92.93 영 1 이렇게 고정된 상태로...
-
군대가기전에 개빡쳐서 호랑수월가 갈겼거니 앰프가 오락가락함 마지막쯤되서 정상되긴했는데 식겁했다
-
노잼 다보탑 된거같아요
-
안녕하세요 고1인데 내신 ㅈ박았는데 어카죠 6모는 국수영탐탐한 111115 나왔고...
-
2년반 메디컬 타임어택이 목표긴 한데 진짜 혹여나 재수하게 되서 28수능에 내신반영...
-
공부 ㅇㅈ 6
내일 학교 가야해 개귀찮다
-
하 이번달부터 재종도 안다니면서 200씩 나가는데 돈 없는 우리집 뿌리까지 내가 다...
-
무려 올해 9반수 응시가능성 50%임
-
언매 89(1) 미적 69(3) 영어 97(1) 생1 38(4) 지1 28(4)...
-
벌써 예정된것만 십만원어친데 정법 생윤 개강하면 또 사야하고..... 파이널에도...
-
공통 1틀 미적 1틀 뭐가 더 높게 나와요?
-
한명만 들으려면 누구 들으실건가요?
-
근데 시대 재종 물2 250명이라고 얼마전에 어디서 봤는데 5
그래서 약간 불안함 반 이상은 허수겠지…? 근데 또 재종이랑 대부분 실수일 것 같기도 하고
-
저는 내일 부터 12
다시시작 오후 1시부터... 병원 이번에 3번째 또감 나이도 삼수 여서 병원도 3번째냐 에휴...
-
죽인다.
-
갓생살기로했으니깐
-
좋은거겟지
-
국어 무료과외를 진행중인데 강사가 나름 재밌긴하네요 5
옛날부터 가르치는게 천직이다 싶었는데 서울에서 무료과외 모집해서 해보고있거든요 근데...
-
어차피 기선제압도 해야하고 적생모도 2 3 남았으니 1은 그냥 풀지 말까요 기선제압...
-
학점 1
3.7 A+ 3개 B+ 1개 여기까진 좋은데 D+ 씨발아 ㅋㅋㅋㅋ
-
2천원에 양식 파실분 ㅠㅠ 과외하는데 써야해서요..
-
캬 수능땐 6300명 가자 ㅋㅋ
-
씨빨...
-
잠깐 화장실 갔다온 사이에..! 스카에서 따인 건 처음이네용 신기해 ㅎㅎ 하지만...
-
듄탁해 수특 1
정신없이 사다보니...ㅠ (반수라 수특 아직 못본상태입니다!) 현재 수특...
-
오빠.는. 니.말 듣끼 실.타 시끄러! 쉬시시시시식 쉬끄러! 쉬시시시싯ㅅ식
-
https://naver.me/x5GJXnFi 현재 9명 사망 4명 부상
수학은 최치열
도전은 응원하지만 1년의 시간으론 힘드실텐데…
일단 6평까지 해보는것도 시간낭비일까요?
툭까놓고 말해서 안될거같습니다
음...역시 미적/과탐 노베이스에서 지금 남은 시간으로는 불가능일까요?
과탐에서 사탐이면 몰라도 사탐에서 과탐이면 지금부터 과탐만 죽어라 파도 힘들어요
안될거같네요
저 해볼거에요
비록 일면식도 없는 관계일지라도 저 멀리서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2024수능 화이팅!!
문디컬이라면 가능하실듯요
음 솔직히 미적, 언매도 새로 시작하시는 데 과탐까지 하시면 너무 해야할 게 많아서 힘들 것 같아요. 차라리 언매 미적 사탐을 잘 치면 한의대를 갈 수 있으니까 사탐으로 문과 메디컬 한의대 노려보는게 어떠실까요? 그리고 참 고생 많으셨네요 화이팅하십쇼
좋은 선택지인것 같네요.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