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램(김민재) [476057]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23-06-27 13: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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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오피셜) 국어 21수능처럼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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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오늘 새벽 기사입니다. 2021학년도 수능을 참고하라는 교육부의 힌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2021학년도 국어가 출제 당국이 '지향'해야 할 부분이라고까지 말했네요.



물론 어느 정부든 말 바꾸기가 습관이라는 점, 교육부 '관계자' 피셜이라는 점 등에서 조금 찝찝하기는 하지만, 어제 공개된 교육부 pick 킬러문제에서도 2021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문항은 빠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 사태를 어떤 식으로 마무리하려고 하는지 대충 윤곽이 보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육부가 선택한 '킬러문제'들과 비슷한 성취 기준을 요구하는 문항들을 모두 배제하고 출제하면 필연적으로 물수능이 될 수밖에 없는데, 이미 학부모들에게 민심이 안 좋은 상태에서 정말로 물수능이 되어 버리면 정부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특히 내년 4월에는 총선도 있는 데다가, 수능 채점 결과가 발표되는 12월, 물수능으로 인한 입시 혼란 등이 가시화되는 1월은 총선 선거운동이 막 시작하는 단계이니까요.


결국 교육부 및 평가원은 정답률 2~30% 이하의 '킬러 문제'는 없었지만, 매우 훌륭하게 변별을 했던 2021학년도 수능을 지향점으로 삼기로 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2021학년도 수능은 어떤 시험이었을까요?




2021학년도 수능 당일 기사에서 언급한 국어의 난이도입니다. 쉽다고들 합니다. 왜? 교육부가 좋아하는 '킬러문제'가 없었으니까요.



이는 2021학년도 수능 당시 제가 남긴 후기(https://orbi.kr/00033469511)의 일부입니다. 형광펜 친 부분들이 2021학년도 수능의 실제 결과이기도 합니다.


당시 1등급 커트라인 88점, 2등급 커트라인 82점에 표준점수 최고점 144점으로 변별력이 매우 높은 시험으로 출제가 되었으니까요.


재밌는 것은, 2021학년도 수능 당시 오답률이 가장 높았던 비문학 문제는



이 문제였습니다. 굉장히 평범하게 생겼죠? 정답률은 무려 33%였습니다.


2021학년도 수능은 이 문제 외에도 '평범하게 생긴' 문항들이 '준킬러'로 작용했고, 위와 같은 문항들이 거의 도배가 되다시피 하며 수많은 수험생들을 좌절시켰습니다.


거기에 문학에서도 근래 수능 중에서 가장 변별력이 높은 모습을 보였고 (특히 고전시가+수필 세트는 지금까지도 가장 어려웠던 지문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문법(현재의 언어) 5문제의 정답률이 20% / 76% / 45% / 20% / 57%가 나왔을 정도로 불을 질렀던 시험이기도 합니다.



물론 물수능을 바라지 않는 저의 바람이 투영된, 조금은 편향적인 글이긴 하지만, 시험이 쉬워질 것이라 속단하고 공부량을 줄이면 바보같은 일은 벌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결국 변한 건 하나도 없습니다. 킬러 문제 없이 준킬러 도배로 변별하는 건 지금의 기조 그 자체라서, 이미 학생들 모두 알아서 대비하던 트렌드였을 테니까요.


결국 하던 대로 하면 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저렇게 '평범하게 생긴 준킬러'를 뚫어 내기 위해 필요한 능력은 선지 판단 능력, 문제 풀이 스킬이 아니라 '지문의 완벽한 이해'입니다. 지문을 완벽하게 이해한 학생들에게는, 저런 형태의 문제들 모두 3초 안에 답을 고를 수 있는 '당연한 선지의 모음'들이거든요.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답이 2~3개로 보이는 지옥같은 상황이 벌어지겠지만요.


다시 한번 2021학년도 수능 후기 링크 걸어드릴 테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너무 괘념치 마시고, 차분하게 공부하도록 합시다.


 https://orbi.kr/00033469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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