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따가 대학가서 살아남는 법
건동홍 중 하나 다니다 자퇴하고 재수하고 있는 사람임
대학에 붙고나서
나는 평생 아싸로 살아왔지만, 공부 때문에 그렇게 산 것일 뿐
스스로 핵인싸가 될 자질이 있다고 생각했음
그래서 대학에 가면 캘린더가 술자리로 꽉 차고
사람만나느라 바쁠거라 상상함
그런데 막상 대학 붙고 OT에 가니
무슨 말을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사람들이 얘기하는 내용에 관심도 안가고
자연스럽게 아닥하게 됨
그러다 어떻게든 대화에 끼고 싶다 생각해서
맥락에 안맞는 엉뚱한 몇마디 던지고
억지텐션 부리면서 병신처럼 행동함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나를 멀리하게 되고
나는 고딩 때처럼 여전히 아싸로 살게 됨
내가 여기서 느낀 건, 인간관계도 9등급이 있다는 거임
학창시절, 인간관계를 수학처럼 포기해버렸던 나같은 9등급이 1, 2등급이 있는 술자리(인싸 동아리, 학회)에서 떠들어봤자 찐따티 나서 멸시 당함
저번에 같은 테이블에서 마셨던 사람들이
나 빼고 어울리고 다니는 슬픈 상황이 생길 수 있음..(내 얘기)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 내가 찾은 해결책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냥 조용하고 착하게 행동하는 거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겠음
일단 1, 2등급 애들 눈에 거슬리지 않게 행동하셈
본인의 찐따 본능을 들키면 안됨
그리고 사람과 만나서 얘기할 때는 그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야함
상대방이 말하는 걸 주의 깊게 듣고, 리액션을 적극적으로 해야함
그 사람이 말한 걸 듣고 자신이 어떤 점을 느꼈는지 솔직하게 얘기해주는 것이 좋은 리액션임
본인이 대화를 이끌 필요도 없음 조급하지 말고 적절한 타이밍에 대화에 참여하삼
어떤 상황이든 사람을 친절하게 대하고, 지금까지 말한 태도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셈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좋은 인상을 다른 사람들에게 새기셈
그렇게 잘 지내다보면
1, 2등급 중 인성 좋은 애가 나를 잘 챙겨줌
그럼 걔 따라다니면서 사람들 만날 수 있음
그 과정에서 애들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모방하고 반복하면서 등급을 올려야 하는 듯함
본 받고 싶은 애가 생기면 잘 관찰해 보는 걸 추천
이 과정에서 찐따라면 사람 만나는게 귀찮고 힘들 수 있는데
그래도 버텨야 함
나는 동아리 술자리하는 술집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심장 떨리며 계속 고민한 적도 있음..
그래도 용기를 내서 들어갔고,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리액션함
그 날 이후로 사람들이 나를 좋게 평가해줌
또한 처음부터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거임
왜나하면 처음 해보니까... 사람하고 어울리려고 노력하는 건
처음이니까
수학 문제 처음부터 잘 푸는 사람 없음
수학 성적 올릴 때 문제 많이 풀어야 되는 것처럼
사람도 많이 만나봐야 됨
그러면서 본인의 비호감 포인트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개선하려고 노력하삼
자신이 부족한 존재란 걸 자각했으면
자기 맘대로 사람 거르지 말고
모두가 내 인간관계 선생님들이다~ 생각하고
겸손하게 행동하셈
+본인의 편견, 아집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중요
자기중심적, 부정적으로 구는 사람이 기피 대상 1호임
내가 말한 방식대로 포기하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하면
찐따 탈출이 충분히 가능할거라 생각함
공부도 후천적인 노력이 중요하듯
인간관계도 후천적인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봄
핵심포인트!
1. 찐따로 살아왔으면 어딜가든 차분하게 행동해야 함
나대는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겐 상당히 비호임
2. 다른 사람들을 잘 챙겨주면서 착한 이미지를 만드셈
착한 사람 싫어하는 사람 없음
3. 대화할 때 경청하고 맥락에 맞는 말 하기
억지로 웃길 필요 X
4. 9등급이 1등급으로 오르는 걸 기적이라 하듯,
찐따가 인싸가 한번에 되는 건 매우 어려움
조급하지 말고, 잘 안되도 포기하지 말고 조금씩 올려야 함
긍정적인 마인드가 어쩌면 제일 중요
+요즘 트렌드는 반드시 꼼꼼하게 파악해놔야 함
그래야 대화주제가 뭐가 나오든 기본적인 관심은 갖고 들어감
+외모, 청결관리는 필수
+동아리, 학회 선택할 때 뭔가 할거리 있는 곳을 들어가삼
술만 마시는 곳은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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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도 공부랑 비슷한 거 같네요
맞아요.. 저도 인간관계에 고민이 많다가 재수하면서 공부랑 비슷하다는 걸 느껴요
굿
적당히 웃어주고 사람 챙기고 맥락에 맞게 말한다 이게 말이쉽지.. 그냥 애초부터 안가는게 정신건강에 좋음. 대학 술자리란거 자체가 자기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상 누구도 먼저 말걸어주고 챙겨주지 않아서 아싸들이 즐기기에 최악의 장소임
맞는 말임. 스스로 계속 대화에 참여하려는 의지를 발휘하지 않으면 입꾹닫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음.
나같이 술자리 로망있는 아싸라면 변화해야 함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