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T [1194580]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3-09-11 22: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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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평 문학 수필 27번 4번 선지 논란 종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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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수능국어 강사입니다.

27번 문항의 4번 선택지에 대하여 논란이 좀 있는 거 같아서 도움을 드리려고 글 남깁니다!


아래 이미지에서 A로 표시된 사람과 B로 표시된 사람이 있는데

B로 표시된 사람은 파도와 물의 형상으로 형성된 환경을 만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인해 4번 선지가 논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전혀 오류가 아니며 4번 선지는 명확히 맞습니다.

B 역시도 해당 환경을 만나게 됩니다. 


 이유를 쓰기 앞서 몇 가지 예문을 보여드릴게요.

1) 23학년도 9평의 문장입니다

유류분 부족액의 가치는 금액으로 계산되지만, 항상 돈으로 반환되는 것은 아니다.


2) 20학년도 9평의 문장입니다.

점유자와 소유자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3) 11학년도 9평의 문장입니다.

환율 상승이 항상 경상수지를 개선할 것 같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세 문장은 항상’, ‘반드시와 같이 예외를 허용하지 않는 표현을 ’, ‘과 같은 한정 보조사를 통해 한정하여 부정했다는 공통점을 갖습니다. 

 

 A가 항상 B 하는 것은 아니다. 영어에서 배우는 부분 부정입니다.

이런 부분 부정은 의미론적 관점에서 아래의 두 가지 의미를 함축합니다.

1) 일반적으로 A는 B 한다.

2) 예외적으로 A는 B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부분 부정이 이렇게 두 가지 의미를 함축한다고 해서 두 가지 의미가 대등하지는 않습니다. 부분 부정은 위에서 2)로 서술한 예외적인 내용에 더 중점을 두는 기능을 합니다.


 앞선 예시 세 가지 문장에서도

1) 유류분 부족액이 돈으로 반환되는 일반적인 경우도 있고 간혹 돈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 반환되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후자를 강조하는 기능을 합니다

2) 점유자와 소유자가 일치하는 일반적인 경우도 있고 간혹 일치하지 않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후자를 강조하는 기능을 합니다.

3) 환율이 상승하면 경상수지가 개선되는 일반적인 경우도 있고 간혹 그렇지 않은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후자를 강조하는 기능을 합니다.


 이제 다시 수필로 돌아와볼게요!

 보통 C를 근거로 해서 B는 파도와 물을 접하지 않으니 선지가 틀렸다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C의 의미는 ‘B가 파도와 깊은 물을 접하지 않는다가 아닙니다.

B가 날마다(예외X) 파도와 깊은 물은 가까이 접하지는(한정) (부정)는다고 했으므로

일반적으로는 B가 파도와 깊은 물을 접하는데 예외적으로 가까이 접하지는 않는다 경우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필자는 저 문장을 통해 B와 같은 사람(가끔씩만 물과 파도를 접하지 않음, 일반적으로는 접함)도 물에 산다는 인식을 드러냅니다.


따라서 B도 살면서 만나게 되는 환경이 맞습니다

또 선지는 만나게 되는이라고 표현했으므로 현재 만나고 있는지를 묻는 선지도 아니며 살아가면서 만나기만 하면 맞는 선지입니다.


 

 아마도 이미 언제나, 항상, 반드시 같이 예외를 허용하지 않는 표현들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잘 반응을 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다라는 보조사도 모두라는 의미를 더해주는 보조사이니 동일하게 반응을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추가로 예외를 허용 안하는 표현을 부정하는 부분 부정에서는 예외 내용이 강조된다는 걸 기억하면 독해할 때 도움이 많이 됩니다. 뭐가 일반적이고 뭐가 예외적인 상황인지 구분이 힘들다면 ‘A는 항상 B하지는 않는다에서 항상처럼 예외 허용 안하는 표현을 지우면 그 내용이 예외입니다


 읽고 도움되셨으면 좋아요랑 팔로우 좀 해주세요:) 종종 도음 되는 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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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양카관고신 · 1244786 · 23/10/05 21:23 · MS 2023

    날마다 파도와 깊은 물을 가까이 접하지 않는다고 해서 물에 사는 게 아니지는 않다.
    이부분 해석을
    파도와 깊은 물(물에 사는 사람이 일반적으로 접하는 환경)을 접하지 않는다 해서 물에 사는것이 아니지 않다.
    이렇게 해석해서
    물에 사는 사람이 일반적으로 접하는 환경=물에 사는 사람이 살면서 만나는 환경
    이렇게 독해를 했습니다.

    여러 분들이 물에 사는 사람을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사람들+확장된 의미의 물에 사는 사람들 이렇게 해석하시고 문제를 푸셨는데,
    제가 푼 논리
    >파도, 깊은 물(물에사는 사람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환경)을 접하지 않는다 해도 물에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파도와 깊은 물은 물에 사는 사람(좁은 의미)이 살면서 일상적으로 접하는 환경이다 o
    이렇게 푸는게 아닌가요?
    갑자기 오늘도 어느 강사 영상이 올라왔길래 별 고민 없이 풀었는데 제가 엄밀하지 못하게 푼 것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