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디움 [1260114]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3-11-17 14:18:44
조회수 45,268

서울대 정시 내신반영 분석 (AA 사례 공개!)

게시글 주소: https://profile.orbi.kr/00065193945

안녕하세요 인센디움입니다.

어제 수능들 치르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올해로서 2년차로 시행되는 서울대 내신반영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원래 수시 발표 끝나고 12월 중순쯤 올리려고 했는데

수시 면접 보러 갈지 말지 고민 중이신 분들이 계셔서

이분들이 결정하시는 데 도움이 되고자 미리 올리게 되었습니다.


도움 되셨다면 좋아요 부탁드리고

읽고도 이해 안되시거나 질문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1. 서울대 정시 내신반영이란?



서울대가 2020년에 2023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정시에 내신을 반영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당시에 고1이었던 저도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요.

사실 이것이 정시=수능이 당연해진 현세대에게는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과거에는 서울대가 정시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지 않고,

면접을 치르거나, 논술을 보거나, 생기부를 반영하는 식으로 다른 방법을 섞어왔다고 합니다.

그것이 한동안 없어졌다가 2023학년도에 들어서 부활한거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2. 서울대 정시 내신반영의 방법은?


내신반영은 일반 전형인지, 지균 전형인지에 따라 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지균 전형이 일반 전형보다 내신 반영 비율이 다소 높다고 볼 수 있어요.


서울대 정시는 대부분 일반전형으로 선발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반전형은 약 1000명 넘게 선발하고 있습니다.

지균전형은 자연계열 96명 (의대 10, 치대 10, 약대 10, 공대광역 46, 첨단융합 20)

인문계열 60명 (정외 10, 경제 20, 인류 7, 인문광역 23)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공대광역은 지균으로만 선발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과들은 일반전형 또는 지균전형 중에서 선택해서 지원합니다.



(1) 일반 전형



100점 = 수능 80점 (기본점수 60점 + 수능점수 20점) 또는 수능점수 80점

      + 내신 20점 (기본점수 15점 + 내신점수 5점)




만약 2배수 내에서 최고점자와 최저점자의 점수 차이가 20점 이상이라면

수능점수는 기본점수 60점과 찐수능점수 20점으로 나누어집니다.

찐수능점수는 최고점자에게 20점 만점을 부여하고, 최저점자에게 0점을 부여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의 등수는 20점과 0점 사이의 찐수능점수를 받습니다.

(ex- 최고점자가 420점, 최저점자가 380점, 내가 400점이라면 나는 10점 획득)


만약 2배수 내에서 최고점자와 최저점자의 점수 차이가 20점 미만이라면

단순히 수능점수 80점을 최고점자에게 주고,

그 밑의 등수는 최고점자와의 서울대식 점수 차이가 나는 점수를 받습니다.

(ex- 최고점자가 420점, 최저점자가 410점, 내가 415점이라면 나는 75점 획득)


이에 따라 최고점자와 최저점자의 점수 차이가 클수록 내신점수의 위력이 상대적으로 커집니다.

물론 내신점수는 그대로 5점이지만, 수능점수를 0점~20점 사이로 우겨넣는 과정에서

지원자들간 수능점수의 차이가 원래 차이에 비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즉, 대형과일수록 내신 점수에 의해 더 많은 등수가 뒤집힐 수 있겠네요.


내신점수는 AA : 5점, AB : 4점, BB : 3점, BC : 1.5점, CC : 0점을 받습니다.

대형과가 아닌 이상 대부분 수능 한두문제 정도로 극복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자세한 내신점수 기준은 아래에서 다루겠습니다.



Q. 왜 AC는 없나요?

A. 2명의 평가자가 독립적으로 A, B, C 등급을 매겨서 2명의 등급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AC가 나올 일은 없습니다. 

서울대 학종에서도 2명의 평가자가 독립적으로 평가해서 합산하되, 2명의 점수 차이가 크게 나면 다시 채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게다가 서울대 입학처에 따르면 AB와 BC를 받는 것조차 드문 경우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Q. 왜 최고점자와 최저점자의 차이에 의해서 점수 계산 방식이 달라지나요?

A. 그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든 내신이 변별력을 가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만약 최고점자와 최저점자의 차이가 매우 작다면 당연히 내신 몇점차에 의해서 등수가 확확 바뀔 테고,

최고점자와 최저점자의 차이가 커도 위의 계산방식에 의해 내신이 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2) 지균 전형



100점 = 수능 60점 (기본점수 45점 + 수능점수 15점) 또는 수능점수 60점

      + 내신 40점 (기본점수 30점 + 내신점수 10점)



지균 전형은 일반 전형과 방식이 거의 유사하지만, 내신 반영 비율이 더 높습니다.

또한 지균 전형은 한 학교당 2명까지 쓸 수 있으며,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합니다.

(모두 합해서 2명 추천. 의예과 2명 공대 1명 추천은 불가능.)


내신이 더욱 변별력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 서울대에서는 세 가지 장치를 해놓았습니다.

ㄱ. 수능 : 내신이 3:2 비율로 들어갑니다. (일반전형은 4:1)

ㄴ. AA, BB, CC의 배점 차이가 일반전형의 2배입니다.

ㄷ. 일반전형은 최고점자와 최저점자를 1차 합격자, 즉 2배수 내에서 정하지만 

     지균은 최저점자를 정할 때 지원자 전체를 대상으로 합니다.

     그러므로 터무니없는 수능점수를 받은 사람도 학교장 추천만 받으면 여기에 지원할 수 있게 되고,

     그 사람에 의해 최고점자와 최저점자의 점수 차이는 커지며, 내신의 영향력이 더욱 커집니다.


참고로 작년 의예과 일반전형의 경우 

2배수 기준 최고점자와 최저점자의 점수 차이가 약 12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배수까지 지원자가 빽빽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의예과 지균전형은 점공에 미참여한 인원이 최저점자의 후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최고점자와 최저점자의 점수 차이를 알기는 어렵습니다.



Q. N수생도 지균에 지원할 수 있나요?

A. 고등학교마다 2명을 뽑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학교마다 다릅니다.

    현역을 우대해 주는 학교도 있고, 현역과 N수생을 동시에 선발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Q. 학교장 추천을 받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A. 이 또한 고등학교마다 다릅니다.

    수능성적 순대로 줄 세우는 학교도 있는 반면, 내신등급까지 합산해서 학교장 추천을 주는 학교도 있습니다.





3. 내신점수 AA, BB, CC의 기준





위는 서울대에서 발표한 공식 A, B, C 내신평가 기준입니다.

서울대에서는 내신을 평가할 때 아래의 세 가지 요소를 봅니다.

참고로 수시와 달리 정시는 3학년 2학기까지 모두 들어갑니다.

오히려 정시러라면 3학년 2학기 마지막 시험까지 다 챙기셔야 합니다.


ㄱ. 교과이수 (어떤 과목을 선택해서 들었느냐)

ㄴ. 교과성취도 (과목별 내신 등급이 얼마냐)

ㄷ. 주도적 학업태도 (세특을 어떻게 썼냐)


즉, 교과이수, 내신등급, 세특만 평가에 들어가고

무단지각, 무단결석,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은 보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무단결석이 많은데 CC 받는거 아니냐는 질문 많이들 하시는데 아닙니다.



Q. 특목고, 자사고, 외고, 과고는 내신 등급이 불리하지 않나요?

A. 내신등급만 보는게 아니고 교과이수, 세특 등을 고려해서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에 따른 유불리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교과이수를 보겠다는 얘기가 사실 출신학교를 보겠다는 얘기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일반고 6.0과 과고 6.0이 같은 취급을 받을 일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위 사진만 봐서는 본인이 AA, BB, CC 중 어떤 것을 받을지 예측이 어려운데요,

작년 입시 결과를 통해 AA, BB, CC의 구체적인 기준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입시 커뮤니티에 올라온 후기를 종합해본 결과,

극소수의 사람만이 AA와 CC를 받고 나머지 대다수는 전부 BB를 받았습니다.



Q. 자기가 AA, BB, CC 중 어떤 것을 받았는지 어떻게 아나요?

A. 사실 서울대에서는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본인이 합격 커트라인 근처 아래 점수인데 떨어졌다면 AA가 아니므로 BB일 것이고,

    본인 위로 떨어진 사람들이 2명 이상 존재하고 본인의 생기부가 우수하다면 AA일 것이고,

    본인 밑으로 붙은 사람들이 2명 이상 존재하고 본인의 내신등급이 낮다면 CC일 것입니다.

    참고로 AB, BC는 정말 흔하지 않은 케이스이므로 무시 가능합니다.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밖에 없고, 그마저도 커트라인 근처의 점수대에서만 추정 가능합니다.



제가 입시 커뮤니를 돌아다니며 대충 파악한 AA, BB, CC의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AA - 내신 1점대 (서울대 수시 1차 합격할 정도의 내신)

       모집 단위 관련 교과이수 및 우수한 세특

       다만 이것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BB - 대부분의 경우

       (내신 1.8, 내신 3.4, 내신 5.X, 과고 내신 2.X, 교차지원, 재수생, 장수생 등)


CC - 검정고시

       일반고 내신 5~9점대

       (내신 몇부터 CC다~ 라고 정확히 찝기는 어렵습니다. 일반고 기준 대충 5점대부터 위험군입니다.)


다만 이것도 정확한 기준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 

서울대 수시 1차를 붙었음에도 BB를 받은 사람이 존재하는가 하면,

저처럼 서울대 수시 1차를 떨어졌음에도 AA를 받은 사람이 존재합니다.


또한 검정고시의 경우에도 대체서류를 매우 잘 작성하면 CC를 안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검정고시는 거의 대부분 CC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작년 기준일 뿐이므로 올해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작년이 유일하게 투과목 필수 + 내신반영을 동시에 실시한 해라서 약간 특수한 경우였습니다.


      



4. 내신평가 AA 실제 사례


마지막으로 여러분들께 내신평가 AA 실제 사례를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작년에 정시 지균전형으로 서울대학교 의예과에 합격했는데요,

비록 수능점수로는 11등이었지만 내신으로 뒤집어서 붙을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점공 상황을 함께 보실까요?




이거 보면서 덜덜 떨었던게 엊그제같은데..

암튼 노란색으로 표시된 박스가 바로 제 점수입니다.

제 위로 8등과 10등은 불합격하고, 9등과 저는 합격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 두 가지 중 하나로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1) 9등과 11등이 내신 AA를 받았고, 7등, 8등, 10등은 내신 BB를 받았다.

    따라서 합산 점수는 9등 > 11등 > 7등 = 8등 > 10등이었던 것이다.

    7등과 8등은 서울대식 점수가 똑같지만 동점자 처리 기준에 의해 8등이 떨어졌다.

    (혹은 서울대가 그동안 정시에서 동점자를 전원합격시킨 경우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내신평가에서 7등이 AA를 받고 8등이 BB를 받았을 수도 있다.)


(2) 9등과 11등이 내신 AA 또는 BB를 받았고, 8등, 10등은 내신 CC를 받았다.

    따라서 합산 점수는 7등 > 9등 > 11등 > 8등 > 10등이었던 것이다.


단 8등 분께서 CC를 받을만한 생기부는 아니었다고 

건너건너 전해들은 적이 있는데요,

이에 따라 (2)의 경우가 아니라 (1)로 확정지을 수 있고, 

저와 9등은 내신평가 AA를 받았던 것입니다.


그러면 의예과에서 내신평가 AA를 받은 사례를 여기에서 최초공개 하도록 하겠습니다.


내신평가 AA 생기부 사례

과목 이수 : 미적분, 기하, 수학과제탐구, 물화생지1, 물화생지2, 화학실험

내신 등급 : 전과목 1.1

세특 : 메이저 의대 및 수도권 의대 수시 1차 합격 (서울대 의대 수시 1차 불합격)





5. 글을 마치며


제가 오늘 이 긴 글을 올린 이유는 결국 앞으로 서울대 원서 접수하실 때 

본인의 내신평가를 스스로 예측해 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작년 낙1지 모의지원에서는 AA로 예측했음에도 BB를 받은 분들이 너무 많아

예측 컷에 비해 널럴했던 모집단위가 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모두가 스스로의 내신등급을 잘 알아야 원서영역이 덜 혼란스럽겠죠?


이뿐만 아니라 곧 있을 수시 면접을 갈지 말지 고민하시는 분들도

결정하시는 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본인이 AA를 받을만한 생기부라고 생각이 든다면 정시에서도 승산이 있으니까요.


수능은 입시의 시작일 뿐입니다.

모두 앞으로 남은 2024입시 화이팅입니다!



6. 참고해 볼만한 자료


서울대학교 입학처 공식 입장

https://www.nextplay.kr/news/curationView.html?idxno=3938


서울대 정시 내신반영 입시 결과 분석 기사

https://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446101


서울대 교과평가 역전 현상, 최고점 최저점 차이 분석 기사

https://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448459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