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당신의 국어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 몇몇 질답의 내용에 살을 붙여 글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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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에게 국어 학습법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비슷한 내용을 매번 보내드리긴 하지만, 이렇게 한 번 글로 정리해서 업로드하면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 옮겨봅니다.
1. 글 자체의 독해가 힘든 당신에게.
처음 보는 글을 시간을 재고 풀 때, 거의 30분이 걸릴 만큼 시간이 오래걸리신다면, 아직은 글과 친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조금은 죄송한 표현이지만, 아직 복잡한 논리들을 담고 있는 고3의 글을 읽을 준비가 되지 않은거에요.
본격적으로 글을 읽는 방법을 배우고, 행동강령들을 정리하기 전에 일단 글과 좀 친해지고 옵시다. 이 상태에서 인강을 듣고, 따라쓰는 과정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인강은 스스로의 독해를 할 수 있을 때 제대로 들으셔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고2 마더텅이나 예비 매3비와 같이 조금은 쉽고, 그냥 읽고 그냥 풀어도 정답을 낼 수 있는 교재들을 한 권 독파하시며 “글을 읽는 습관”을 형성하시기 바랍니다. 아직은 정확하게 읽고, 모든 문제를 다 맞추려고 노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하나의 텍스트를 편하게 읽고, 뭐라도 머리에 남을 정도”의 독해를 할 수 있도록 일단은 많은 글을 읽어보세요. 느려도 좋으니, 성급해하지 말고 한 발짝씩 나아갑시다.
2. 2등급, 3등급 어딘가에 멈춰 참 힘든 당신에게.
어딘가에 멈춰있다는 것은, 본인만의 관성적인 독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신겁니다. 그 기분은 저도 참 깊이 공감합니다. 저도 첫 평가원은 4등급으로 시작했고, 오랫동안 2말 1초의 벽에서 올라가지 못했거든요.
여기선 본인의 독해 습관에 대한 회의를 가지고, 하나하나 교정해보려고 노력하셔야 합니다. 글을 읽는 관성적인 습관을 바꾸지 못하면,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은 없을겁니다. ‘국어 인강 활용법' 칼럼에서도 말했지만 한 지문을 붙잡고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리시더라도 본인이 그 지문에서 끌어낼 수 있는 것을 모두 정리해보세요.
사소한 보조사, 연결사 하나하나의 정확한 독해부터 시작해서, 1문단의 화제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왜 그런 말이 쓰였고, 평가원이 얼마나 철저하게 “중요한 지점을 중요하게 물어보는지” 말입니다. 귀찮아하지 마시고 하나하나 뜯어보세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공부는 가성비를 따지는게 아닙니다. 2시간이 걸려도 좋고, 세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본인이 뽑아낼 수 있는 모든 것을 생각하고서 강의나 해설지로 가 사고과정을 비교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강의는 그냥 듣고 따라쓰는 용도가 아닙니다. 철저하게 본인의 생각과 비교하며 더 나은 사고를 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렇게 한 번의 교정과정이 끝나고 나면, 백지에 본인이 배운 점들, 행동강령들을 정리하며 복습하세요.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간단하게 하나만 보여드리자면
이렇게, 지문의 어떤 요소가 어떻게 연결되고, 어떤 행동강령들이 필요했는지 정리해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본인의 잘못된 사고는 따로 기록해두시고요.
그렇게 고민하고, 첨삭하고, 정리하는 과정들을 반복하여 모아보면, 하나의 큰 본인의 “오답노트”, 그리고 발전한 본인의 “행동강령”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제가 장담합니다. 7개년 평가원 기출 모아두고, 이렇게 “제대로” 2번 이상 반복해서 분석하고 학습하면 “무조건” 1등급 나옵니다. 물론 이 과정은 굉장히 어렵겠지만요.
본인이 한 지문을 분석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올바른 학습을 하고 있다면 흠잡을 것이 없습니다. 정말 잘하고 있는거에요. 본인이 하는 그대로, 굽히지 말고 계속 끌고나가시기 바랍니다.
3. 만점을 향해 달려가는 당신에게
제가 삼수를 할 때의 공부방법입니다. 본인이 안정적인 1등급이 나오더라도, 절대로 방심하시면 안됩니다. 언제나 본인을 철저하게 의심하세요. 그리고, 당신의 대학 진학을 위해 백분위 100이상을 노린다면 정말로 더 이상은 타협하고, 가성비를 따지며 공부하시면 안됩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셔야 합니다.
독서는 리트까지 풀어보며, 엄밀한 선지판단을 꾸준히 연습하십시오. 올해 수능 독서가 쉬웠다고들 많이 말하지만, 리트에서 물어보는 “필연성과 가능성”, 미묘한 대립지점 찾기 등 선지 판단에서 까다로운 요소가 꽤 많았습니다. 과하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 공부를 해주세요.
사설 N제는 당연히 많이 푸시면서 경험을 쌓고, 양치기를 해야하지만 절대 기출과 멀어지진 마세요. 조금이라도 본인의 태도가 흔들린다는 느낌이 든다면, 언제든지 기출로 돌아오실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수능 직전에 제재별로 쭉 모아 다시 한 번 거시적인 행동강령을 정리해주세요. 기출 문제에 대한 분석은 하면 할수록 더욱 새로운 것들이 많이 보입니다.
EBS나 언매같이 자칫하면 간과할 수 있는 요소들까지 완벽하게 챙기며, 그 어디에서도 점수가 누출되지 않게 공부합시다. 조금이라도 나올 것 같은 소재나 문학 작품은 모두 꼼꼼하게 읽어두시고, 지식형이든, 독해형이든 어떤 언매 문제가 나와도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훈련해둡시다.
또 1주일에 2~3번 실모를 플면서(그 이상은 비추!) 발견한 약점 하나하나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메워나가 주세요. 잘 정리해두시고요. 그 지겨운 과정이 여러분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줄 겁니다.
국어 학습법에 대한 고민이 있으시다면, 언제나 찾아오시기 바랍니다. 제가 아는 한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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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제가 고정1도 아니고 솔직히 이번 수능 다시 돌아가면 1등급 똑같이 나올지 장담은 못하는데, 기본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선 시간은 아예 신경쓰지 말고 진득하게 읽는게 정말 중요한 느낌
늘 의심하고 좌절했던 국어
올해는 정말 포기하고 싶지 않네요
사력을 다해보겠습니다
제 질문에 대한 좋은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질문 덕분에 좋은 답변을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늘 감사합니다!!
국어 읽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쉬운 문제부터 푸는중
덕분에 확신이 생겼습니다 감사합니다
국어 수능날 흔들리는거 경험하고 고민많이하는중이었는데 필요했던 칼럼봐서 너무 좋아여 ㅠㅠ
69 전부 1이였는데 수능 때 4로 곤두박질친 케이스는 뭐가 문제일까요…평소 감으로 독해하는 타입은 전혀 아니었는데…문학도 항상 근거가 분명했고…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학고반수해도 국어가 1컷에서 백분위 91 사이를 진동해서 지금 자포자기 상태인데 힘이 되주시는 글들입니다 ㅎㅎ
뭐가 됐든... 우리의 학습은 '의대'로 향해야 합니다...
소름돋게도 1->2->3의 단계로 점수를 올렸는데
너무 조은 칼럼이네요,,쓰려는 말을 다 해주셔서 이걸 공유해야겟어요,,
정석민T 듣고 있는데, 기출을 뭘로 해야될 지 모르겠어요.. 혹시 추천하시는 기출 문제집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