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린치 [962501]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4-06-08 22: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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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 화작 분석 - 화작의 독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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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저는 공신력이 없는 일개 수험생이기에 밑 분석 내용 중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최대한 정답을 바탕으로 문제지가 보이는 논리나 선지구성 등을 서술하려 노력했지만 주관적 의견이 없을 수 없으니 최대한 비판적으로 바라봐주시길 바랍니다.


*흔히 별 볼거 없다고 여겨지는 화작을 이번 6모에서,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화작에서 예상치 못한 오답이 나옴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시험 후 분석을 하긴 하지만 이번엔 애매하거나 의문이 드는 지점들을 많이 발견하였습니다. 그러나 화작을 다뤄주시는 분도 드물고 인터넷에 공개된 ebs나 상상 등의 해설지에서 역시 의구심이 드는 지점이 있기에

그를 스스로 (사실 조금 과도하게 시간도 쏟아서)분석함으로써 그 결과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제가 시험장에서 든 생각과 의문점을 먼저 Q로 제시할테니

꼭 첨부터 끝까지 시험지랑 같이 봐주시고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 [38-42]

38번) 

Q) 1번선지의 근거를 어떻게 지문에서 이끌어낼 것인가? 오히려 지문에서 드러난 인과는 1번선지와 상충될수도 있지 않나?

1번 선지: '원활한 장서 관리로/ 학습과 관련된 도서를/ 쉽게 찾을 수 있어/ 과제 수행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음.'





지문에서 ㄴ밑줄 부분을 보면, 바로 위 발화의 장서관리의 효율성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인 후 이에 대한 인과로 학생들이 책을 찾기 쉬워졌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여기서의 책은 기존에 '제자리에 있지 않'았던 책입니다. 학습과 관련된 도서가 여기서의 책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겠으나,

ㄴ밑줄 다음 부원 1의 발화를 보면 '그 덕분에'로 시작합니다.


이 '그 덕분에'가 바로 위 부원 3이 학생들이 책을 찾기 쉬워졌다는 발화를 받는다고 생각했다면 이 1번선지를 택하는데 있어서 인과관계가 이상하다는 생각으로 곤란함을 겪었으리라 추정됩니다.



저는 1번선지가 맞는 이유가 아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부원 1은 도서부 입장에서의 이점을 중심으로 발화하였기에 부원 3은 (a) '~빠르게 정리할 수 있었잖아'라며 동조하고, (b) 부가적으로 학생들의 이점인 책을 찾기 쉬움을 언급했습니다. 


그에 대한 대답으로 다시 부원 1은 부원 3이 동조한 부분인 (a)에 대해 '그 덕분에'라며, 즉 빠르게 정리한 덕분에 (c) 교과관련성, 선호도를 고려한 책을 눈에 잘 띄는 서가에 배치했다고 말합니다. 

눈에 잘 띈다는 것은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과 같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a)효율적 장서관리 -> (c) 학습관련책 눈에 잘띄게 배치 -> (b)눈에 잘띈다=찾기 쉽다 

이렇게 연결되기에 1번선지가 옳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기서 제 분석이 합당하다면,

19년도인가.. PCR지문에서 '프라이머'가 단일 가닥 DNA를 지칭하는 것이 아님을 파악하고 독해해야한다는 교훈이 떠올랐습니다. 그냥 근처인 바로 앞에 연결될 것 같은 구절이 있으니 무작정 연결했다간 피를 보고, 정확한 맥락과 합당한 의미를 생각하여 연결지어야한다는 뜻입니다.


40번) 

얘 하나를 분석하는데만 한시간 쓴 것 같습니다 ㅜㅜ 이 문제는 정답률이 높지만 이는 정답선지가 너무 쉬워서 그런 것 같고, 분석을 하다보니 오히려 머리가 더 복잡해짐을 느꼈습니다. 


Q) 1번선지 :  "줄서는 일X = 시간단축 인가? 근데 명시적으로 선지랑 지문이랑 단어가 일치하진 않는게 걸리는데.. 지금은 시험장이고 마음은 급해서 판단도 제대로 했을지 모르겠는데 확실하게 답으로 고르긴 불안하지 않나?" 


Q) 3,4번선지 : "지문의 ㄷ,ㄹ이 메모에 적힌 구절로 글자기 다르게 각각 이어지는건 중간에 추가적인 추론이 있다는건데.. 그리도 또 3번선지같은 경우 지문의 ㄷ으로 과거엔 도서부원이 있을 때에만 대출이 가능했다는걸 추론한 거 같은데 화작에서 추론이라.. 괜찮나? 그리고 어쨌든 ㄱ,ㄴ,ㅁ와 달리 지문 그대로 메모가 적힌게 아닌데 맞는 선지라고 단언해도 될까?" 


Q) 분석 초기 : "지금껏 이렇게 선지끼리 유사한 문장구조면 웬만해선 앞부분이나 뒷부분 중 한군데만 판단해도 되지 않았나? 이 문제도 결국 정답선지에서 뒷부분 '(나)에 반영되었다'에서 정오가 갈렸으니까, 이 문제에서 지문의 밑줄이랑 메모를 확인해가며 선지 앞부분을 판단했던건 쓸데없는 짓이었나? "






제 나름의 분석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 문제에서 1,2,5번 선지와 3,4번 선지는 부분별 판단 방법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두 그룹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일단 선지를 간략히 축약해서 보면 3,4번 선지만 '~과 함께'라는 구절이 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또한 선지의 쉼표 이전을 보면 3,4번 선지에서는 '메모의 ~는'이 아니라 '메모의 ~라는 '내용'은'이라 적혀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


문제에 그려진 메모에 답이 있었습니다. 


ㄱㄴㄷㄹㅁ가 각각 메모의 어떤 부분에 대응되는지 표기가 돼있지 않아 메모에 적혀있는 '대화내용'과 '내 생각'이라는 분류를 차마 보지못하고 지나친 분들은 이 문제의 선지를 분석하는데 있어 난항을 겪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즉, ㄱㄴㅁ을 바탕으로 쓴 메모는 대화내용에, ㄷㄹ을 바탕으로 쓴 메모는 내 생각에 포함됩니다.

이러한 차이점들을 바탕으로 두 부류의 선지를 다루는 방법은 밑 사진과 같습니다.

1,2,5번 선지에서 ㄱㄴㅁ는 대화내용, 즉 fact니까 그냥 메모에 그대로 적혔는지(일치하는지) 확인하면 되지만 

(나)에 반영될때는 의미만 같고 글자가 다른 문장으로 반영됐는지를 물으므로, 위 사진 밑부분에 있는 a선지해석과정의 네모부분이 메모 내용으로 추론 가능한지 판단하면 되는 것입니다.


3,4번 선지에서 ㄷㄹ은 대화를 들은 메모 작성자의 생각, 즉 fact의 영역에서 벗어났기에 지문의 ㄷㄹ이 메모에 반영된 것이 합당한지 추론으로 확인 후, 이는 (나)에 그냥 반영되므로 역시 위 사진 밑부분의 b선지해석과정의 네모박스와 같이 그대로 적혔는지(일치하는지) 판단하는 것입니다. 또한 여기서는 네모박스로의 추론과정은 불필요하구요.



따라서 위 Q1에서 보인 추론은 이제 불안해할 필요가 없고,

Q2에서는 애초에 ㄱㄴㅁ와 ㄷㄹ의 구분에 대한 깨달음이 없었기에 선지의 부분별 판단과정이 혼동됨이 보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ㄷ으로 메모내용이 아니라 네모박스부분을 판단하는 것도 잘못됐구요.

Q3도 역시 선지를 대충 보면 비슷해보이지만 자세히 보니 상이한 측면이 있음을 알고 보면 그런 판단은 위험의 소지가 있음을 보입니다.


특히나 실전에서는 날려읽음의 가능성이 보다 더 높기에 앞으로는 더더욱 사소한 디테일에 유의하며 선지와 보기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42번) 이 문제는 2번이 정답입니다. 선지선택률을 보니 2번선지 선택률이 42%, 4번선지 선택률이 무려 40%랍니다.

저 또한 심지어 정답번호를 확인하고도 그 이유를 찾는데에 있어 한참 걸렀습니다. 


또한 그 이유조차 상상에서 제공한 6모 해설지나, 인강 qna를 찾아보니 제 생각과는 다른 설명이 서술돼있던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 부탁드립니다.



아마 대부분이 2번선지 뒷부분을 통해 해당 선지 앞부분을 무의식적으로 판단했을거라 생각됩니다. 

ebs나 상상 해설지가 2번선지가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를 단지 (나) 첫문단의 '전파식별시스템 도입으로 달라진 우리학교 도서관을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라는 문장이 안내문을 쓴 목적을 드러내기에 해당 선지는 틀렸다라며 설명한 것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목적이 제시돼있지 않으니 지문 (나)의 처음 부분에 목적을 기술하자는 진술은, 지문 (나)의 처음 부분에 목적이 제시되어있지 않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해당 선지는 단지 지문 (나)의 전반에 목적이 드러나있지 않기에 만약 목적을 쓴다면 글의 처음 부분에 쓰자고 제안하는 진술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어쨌든 해설들에 따르면 지문 (나)에는 (하필)첫부분에 목적이 드러나있는 것이 사실이기에 2번선지가 옳은걸까요?

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나)의 첫부분은 글의 목적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응시자 중 60%가 (아마 (나)의 첫부분만 보고)2번선지는 문제없다며 제낀듯이 해당 부분은 글의 목적이라고 보기엔 직관적으로 애매합니다.


그럼 (나) 글의 목적을 찾아보겠습니다. 이 글은 (가)의 대화로부터 비롯됐기에 (가)를 찾아봐야 합니다.


(가)에서 그전까지는 지들끼리 떠들다가 [B]의 첫부분에서 문제의식이 시작됐습니다.


인지된 문제는 ' 달라진 도서관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를 해결하기 위해 달라진 도서관에 대해 소개하는 안내문을 쓰자는 부원 2의 발화가 나옵니다.


인지된 문제의 해결을 목적으로 소개하는 안내문을 쓰는 것은 확실한데, 소개를 목적으로 안내문을 쓴다는 것은.. 명확히 맞다아니다 라고 답을 내리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안내문으로 소개를 하는 것 자체는 맞지만 문제해결방법(목적)으로 '소개하는 안내문'을 제시했으니 애매모호합니다.


그래서 밑부분을 더 봤습니다.


바로 밑에서 부원 1의 발화 "그러니까 안내문으로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을 돕자는 말이지?","학교에서 도서관을 새로 단장했다고 학교 누리집에 안내를 해 주긴 했는데, ...자세한 내용은 없더라"


그리고 밑줄 ㅁ에서 부원 3의 발화 "...도서관 행사를 소개하면 더 많은 학생이 도서관에 방문할거야"

를 통해 글의 목적은 소개보다, 학생의 많은 이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무엇보다 소개 자체는 학교누리집에서 이미 진행됐었고, 그의 자세한 내용 누락에 대한 아쉬움이 드러나있는 상태이기에 단순히 소개한다는 글자만으로 목적이 제시됐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글의 목적은 어딨냐면, 다름아닌 (나)의 맨 마지막줄 ○○고 도서관 글자 위에서 새 단장 기념행사 내용인 척 숨어있습니다.

그리고 명백히 '많은 이용 바랍니다'라고 서술돼있습니다.

글의 첫부분에서 목적이 '드러난다'라면 모를까 '제시'라고 하려면 글의 마지막부분에서 목적이 드러났다고 해설했어야 하는게 더 맞지 않나 싶습니다.


*[43~45]

45번) 정답률이 32%인 어마무시한 문제입니다.ㅜㅜ

이 문제에서는 애매한 부분을 푼다기보다는 출제기조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문제에 대한 제 분석은 이 글에서 제 주관과 불명확한 정보가 가장 많이 들어가있으므로 적당히 걸러들으시길 바랍니다.


사실 제가 지금까지의 화작 기출에 대해 빠삭하지는 않지만.. 무의식중에 자리잡은 화작문제에 대한 관념과 관성이 여기서 깨져버렸지 않나 싶습니다.


보통 제가 대강 기억하기로는, 이런 고쳐쓰기 문제같은 경우 선지 구성이 단순하고 일관될뿐더러 선지의 한쪽부분만 봐도 문제가 풀려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칠 글에서 고쳐쓴 글과의 차이점이 순서대로 대응을 이뤄왔거나, 고칠 글에서 수정 대상에 최소한 밑줄이라도 있었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어느 부분이 바뀌었는지 파악하기조차 힘듭니다.


고칠 글의 일부를 단순화하면, <지자체나 지역단체는 a를 하여서 정보의 접근성을 높이는데 노력할필요 有, b를 통해 청소년 참여 독려하는 방안 고려 가능>

고친 글의 일부를 단순화하면, <지자체나 지역단체는 a및 b를 통해 청소년 참여 유도 필요 有> 입니다.


더구나 정보의 접근성에 관한 내용이 삭제됐는데도 선지에선 언급되지도 않고, '참여 독려 방안 고려'라는 말은 '참여유도 필요'라고 바뀌어있고,

어떤 내용이 추가됐는지 삭제됐는지, 고쳐쓴 이유가 친구1 의견때문인지 친구2 의견때문인지, 고쳐쓴 이유 자체는 또 합당한지 아닌지를 고려할 것을 요구한 문제였기에 시험 당시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어쩌면 제가 스스로 정한것일지도 모를 문제의 정형적 틀은 이제 떠올리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다른 분들은 평소에 어떻게 푸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같은 경우는 적어도 이젠 특정 문제에서 선지의 일부분만 보고 날먹하려는 태도는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화작 분석을 해보니, 선지가 대체로 복잡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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