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는 왜 뛰어오를까
국민학교 이학년 때던가. 나는 아버지와 산책을 나갔던 적이 있었다. 안개도 자욱한 초여름의 이른 새벽이었다. 이슬에 바짓가랑이를 쫄닥 적신 채 아버지와 나는 들길을 거닐었다. 아버지는 나의 손을 잡았고, 잠으로부터 트이기 시작하는 나의 귀는 종달새의 자랑스러운 재잘거림을 듣고 있었다.
아버지는 물기 맑은 풀잎에서 폴짝 뛰어오르는 한 마리의 청개구리를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아버지의 손톱 만한 그 놈의 빛 고운 연초록 등판은 윤기가 쪼르르 흘렀고, 얇고 흰 뱃가죽은 놀람 탓인지 연신 팔닥거리고 있었다. 아버지는 말했다.
요 꼬마 놈은 매일 아침 하루도 쉬지 않고 높이뛰기 연습을 한단 말이야. 첫날은 반 뼘을 뛰지만, 이튿날은 한 뼘을 뛰거든. 다음날은 한 뼘 반을 뛰고 그 다음날은 두 뼘을 뛰고 그 다음날은…….
아버지, 그럼 나중에 하늘에 닿겠네요?
아니지, 하늘에 닿아 보려고 뛰지만 결국 하늘에는 닿지 못하지. 왜냐하면 하늘은 끝이 없으니까.
그럼 죽을 때까지 뛰겠네요?
그렇지, 죽는 날까지 매일 뛰지.
참 불쌍한 놈이네요?
아냐, 자기가 뛰고 싶어 뛰니깐.
왜 뛸까요?
그건 아버지도 몰라.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더 이상 하면 1
내일 수치사당할것 같아요 잘자요
-
직장 퇴사하고 2년정도 빡시게 준비하면.... 그래도 여기까지 가능성 있다 라인...
-
고양이프사 ㅇㄱㄹㅇ
-
지금은 연락안함
-
저녁 5
양파랑 깻잎 잔뜩 넣고 제육
-
더오래 깨있을수 있지 않을까요
-
질받 9
-
수능을 잘본다면 2
교재 총 정리 리뷰를 해보고 싶어요
-
경대모의논술 0
칠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
난 음료수 마셔야지 캬
-
개인적으로 돈 아까운거 원탑 얻어가는 것도 없고 잠 깨는 용도 말곤 잘 모르겠음 +...
-
ㅇㅇ
-
미적분 선택자면 개꿀인데 공통만 하려니까 반토막이 나네 지금까지 해설 찍먹으로...
-
ㅈㄱㄴ
-
술사줄 오붕이구함 18
먹고 죽고싶눙
-
무물 15
개쓰레기같은 질문 ㄱㅊ
-
토오후 344 토저녁 360 일오후 336 일오전 425 달았는데 ;; 웬만하면...
-
컨텐츠 고민할 필요 없이 주는 것중에 내가 필요한거 골라서 풀 수 있어서 좋을듯...
-
쨘
-
양치하는데 8
칫솔모가 구내염을 찔러버림 시벌
-
피드백 처음 듣는데 오티랑 설명에는 전지문 해설이라 돼있는데 수강신청 하고보니까...
-
버그인가
-
이훈식T 근황 2
지구과학을 영광의 순간으로
-
공부 ㅇㅈ 2
-
자지마라 0
여자들이 환장하는 2가지
-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누구지..
-
에피킬러기호1번 약속의 17
3개수식어중에 맘에드는거 골라주세요
-
차피 모의반이라 시험치고 해설 듣는거니까 다 괜찮으려나 오랜만에 수학 서바 이거 꽤나 기대되는구만
-
최지희 , 전현정 선생님 7월 시작반 고민 중이에요 , 기하 확통 노베이고...
-
돌돌돌돌 ㅇㅈㄹ 개웃겼음 ㅋㅋㅋㅋ
-
자지마라 13
라는 말은 조금;; 듣기에 고통스럽네요
-
화1은 죄악 5
죄악
-
으아악 9
자야되는데 ㅁㅊ
-
독재 다녀서.. 인강 앱이나 영어 사전 말고는 다 막혀 있거든요 대성 앱으로 듣는 거면 좋겠는데
-
내신 휴강 동안 5
리바이벌 4권 가능할려나
-
다른 회차들보다는 꽤 쉬운편 맞나요? 제가 올해 6평 69점 3등급따리인데 1회...
-
글은 여러번 고쳐써서 그래요
-
진심인지는 모르지만 다들 날 반겨줘서 넘 고마움
-
좀. . 알고싶어용 상담해주실 옯붕이들 계신가욤?
-
흠,,, 공부 때려쳐?
-
피지컬 키우려면 단원별 엔제를 진득하게 풀어야지
-
은테부터는 편의점에서 덕코로 결제를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집 앞에 있는...
-
우뚝선우리학교
-
영어 인강 추천 해줄수 있을까요? 일단 션티 주혜연 중에 생각하고있습니다(들어본...
-
여친 ㅇㅈ 1
진짜 사기꾼 샛기들 다 머리털 뽑아야되는데
-
썰 공유 부탁합니다
-
편의점꺼 샀는데 내가 알던 식감이랑 많이 다르네 양념된 곤약 먹는 느낌.....아쉽다잉
-
계백의 정기 맑고
-
노래 추천 좀 5
아무 장르나 상관 없습니다 맨날 똑같은 노래만 들어서 질리네여..
꿈이룰개구리
기말고사를 향해 뛰어오르다 자빠진개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