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쟁이의 대학/학과 관련 이야기(1)
아저씨가 되어가고 있지만 아저씨가 되기 싫은 곧 10년차 입시쟁이가 대학과 학과에 느낀 몇 가지 남겨봅니다...
100% 사견이며, 틀리다고 하셔도 전혀 반박할 생각 없습니다. 제 뇌피셜에 기반합니다.
1. 이과가 문과보다 취업이 잘 되는 것은, 이과생들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대학에서 이과는 그만큼 실용적이고 제대로 된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 문과들은 대다수가 4년 간 본인이 뭘 배운지도 모른 채 졸업한다. 19세기 미국 낭만주의 문학의 특징과 데리다의 해체주의의 본질을 아는 것이 2,3,4차 산업에 도움이 될까...?
2. 이과는 생각보다 학과가 정말 많이 중요하다. 진지하게 라인 기준 1.5급~ 차이가 나더라도 비주류 공대 갈 바에 밑 라인 컴전솦 등이 나을 수도 있다.
3. 취업시장에서 문과 상경과 비상경의 차이는 아주 유의미하다. 사과대도 비상경이다. 상경은 경영, 경제, 통계를 의미한다. 이걸 대부분의 문과생들은 모르고 입학하고, 고학년 때도 잘 모른다. 취업 시장에 들어가 봐야 안다. 그러니까 당연히 대학 입시에서는 문과는 닥치고 학벌..이라는 말이 통용되는 거지.
4. 고민이 된다면 무조건 메디컬이다. 다만 단순히 돈을 잘 벌기 위한 직업으로 접근할 시대는 끝났다. 죽을 때까지 전문 지식으로 일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무적인 것이다. 어차피 다 개인사업자다. 생각보다 꿈이 큰 메디컬 학생들이 외모와 사업 수완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다.
5. 문과는 돌고 돌아 로스쿨이다. 그러니 올해 리트 표본이...활화산(?)이 아닐까...근데 로스쿨도 행, 씨 못지않게 고지능을 요구한다는 것이 함정.
6. 영어를 잘하는 것은 매우 매우 좋고, 본인이 어떤 직종에 속하든 간에 커리어의 폭을 넓게 해준다. 영어 공부가 웬만한 전공 공부 이상으로 중요하다. 어느 분야든 간에. 메디컬은 필요 없다고? 지금 강남의 수많은 의원/치과의원/한의원들이 영어, 외국어 진료를 내세우고 영어로 해외 의료 관광객 유치를 한다.
7. 책을 많이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학벌, 직업을 떠나서 인생의 깊이 자체가 다르다.
8. 본인이 그냥 범인(凡人)이라면 대학, 학과, 진로의 상방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방을 보는 것이 낫다. 확률적으로 상방보다는 하방에 가까울 확률이 높을테니
9. 자격증과 스펙 한 줄보다 남들에게 없는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에 푹 빠져서 미친듯이 해본 경험이 취준생들이 다 준비하는 자격증보다 백 배는 낫다.
10. 진로에 관해 고민될 때는 같은 동년배들이 있는 입시 사이트나, 대학 커뮤니티보다 그 진로에 몸 담고 있는 인생 선배들한테 문을 두드려보자. 생각보다 시니어들은 주니어들에게 조언 하나 남길 여유를 갖고 있다. 이메일 하나 씹히면 어떤가? 얻어 걸린다면 경험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건데.
(이 글을 빌어 어리고 자신감만 가득했던 제게 조언해주셨던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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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논술 생각도안하고있었는데 수시접수다가오니까 넣어야할것같네요..
항상 하방만 바라보며 살고있습니다
1,2,6,10 7ㅐ추
문과에 하방 보존되는 직업이나 과 추천 가능하나요
한의대
경제경영 (취직은 할 수 있음)
학과 괜찮은 줄 알고 왔는데 파도파도 괴담밖에 없음...
그건 자네가 그런걸로 유명한학과 아닌가
자네는그래도 수요가많은과여
2는 급간 따라 다르디는 생각 좀 있음
궁금한게, 비상경 본전공에서 상경계 복수 or 융전해도 상경계 본전공생과 차이 있다고 여겨지나요
이름 자체가 주는 차이는 없으나 본전공생이 전공 학점을 더 들었다는 면에서 유리
ㄹㅇ 이거 궁금하네요
영어 좀 치는게 그냥 별 메리트 없다 생각했는데
아니었군요….더 갈고 닦아야겠습니다
2,3번에 관해 질문이 있는데, 전과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전제하시는거죠? 아직 가고싶은 과가 없으니 대학레벨을 높이고 전과를 하자라는 생각은 너무 대가리꽃밭 마인드 인가요?
네 완전요
대학을 좀 낮추더라도 유망한 과를 가는게 맞고, 정 전과하고 싶다면 그때 가고싶은 과를 결정하고 전과하는게 더 낫다는 뜻인거군요
네 오히려 가고싶은 과가 없다면 더더욱 유망한 과를 먼저 가서 차리리 편입을 준비하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유망한 과라고 하더라도 버틸 수 있는 자신에게 나름 흥미있는 과로 가야 전과도 성공하실 거에요.나는 취업이 좋으니깐 ㅎㅎ 컴퓨터 개싫어해도 컴츄터학과면 취업 좀 되겠지? ㅎㅎ하고 갔다간…
수능에서나 현실세계에서나 시간투입 대비 가성비 좋은 게 영어공부라고 생각해요ㄹㅇ
영어 회화공부는 어떻게 해야 좋은가요?
공대가 아닌 자연계열은 어쩌죠..
정말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
2번이 진짜 공감인게 전자공학은 이름들으면 아는 학교정도만 해도 대기업 꽤 잘가더라구요
지금은 또 마냥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선배님들 말 들어보면…
혹시 지망 학과 관련해서 궁금한 점 쪽지 드려도 괜찮을까요?
무역학과는 어떤가요?
8번만 잘 음미해도 인생 편하게산다
학생1 : 요즘 의대 전망 어떤가요?
???(수험생, 3등급) : 미용 gp가 400이고 어쩌고
생각보다 꿈이 큰 메디컬 학생들이 외모와 사업 수완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다 => 외모? 응 자살하면 그만이야~
"지금 강남의 수많은 의원/치과의원/한의원들이 영어, 외국어 진료를 내세우고 영어로 해외 의료 관광객 유치를 한다."
나 : 영어 공부 열심히 해야지!!!
그럼 강남에 병원을 차리려면?
"생각보다 꿈이 큰 메디컬 학생들이 외모와 사업 수완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다."
나 : 으악!!!!!!
뀨뀨대식 미시적 독해 미춌다
대체로 맞는말이긴한데 5번은 비공감.
로스쿨 말고도 다양한 길 있음
치킨..ㅠ
치킨대학
똑똑하신분들이 공통적으로 영어 다들 강조하시네요.. 설대 설로 나온 유튜버분도 그러시던데
솔직히 급간차이는 대학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간판의 힘이 너무 커지는것같아서 특정 숫자로 정할 수가 없을듯
중경외시랑 서성한의 차이보다 서성한과 연고의 차이가 크고, 서성한과 연고의 차이보다 서울대 연고대 차이가 압도적으로 크고
영어 토익 텝스같이 시험류는 강한데 애초에 말을 한국어도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ㅠㅠ 회화 쪽을 잘 하고 싶어요 혹시 좋은 팁이 있을까요?
이 점을 저도 잘 알고 있어서 과외 등 여러 알바를 하면서 키우고 있기는 합니다
카투사 입대
I'm 군필데스...
제가 느낀 것들과 거의 합치하네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매일 고민이네요
부엉이들은 개추 ㅋㅋ
흠
사기업 취직이 목표가 아니라면 5번에 나온 것처럼
로스쿨 진학에 유리한 높은 급간의 낮은 학과를 지원하는 게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어문은 절대 비추)
어문에 당하고있나 자네
3번은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문과에서 애초에 취업을 하겠다고 하는 게 너무나 문이 좁을 만큼 취업시장이 얼어붙어 있는 걸 학교 커뮤만 봐도 알 수 있는데, 문과가 간판 소리가 나오는건 그 상경 학과로 이익을 얻는 가능성이, 대학을 높여서 여러모로 다른 가능성을 찾아보고 또 도전하는 경우에 비해 압도적으로 좋은지는 아무도 담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상경도 어쨌든 상경끼리 경쟁이 결코 쉽지 않고, 비상경도 잘나가는 사람은 잘나가니까요. 낮은 간판 상경 입장에서는 높은 간판 상경이라는 경쟁자가 또한 강력하기도 하고요. 높은 간판 상경이랑 이미지가 비슷해지는건 높은 대학에 가서 상경복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기업들도 요새 복전은 다 인정해주다보니 더 복전 열풍이 분 것도 있겠고요. 복전 전과 물론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근데 원하는 곳 취업만큼 어려운 건 아니니 수험생 입장에서 복전 전과 꿈꾸는게 미련한건 아니라고 봐요.
비상경 친구들도 복전 아니어도 각자 다양한 회사로 취업 하는거 보고 문과 취업은 진짜 모르는구나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