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tata [348885] · MS 2010 · 쪽지

2024-10-26 13: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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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으로)올해 수능수학 난이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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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를 학습하여 현대에 적용하곤 합니다.


선조들의 지혜를 배워서 적용해보기도 하는 반면,


선조들의 실책들도 학습하여 비슷한 상황을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죠.


수백~수천년 전의 일이라고 하여 그것을 현대와 동떨어지기만한 케케묵은 것으로 치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30년밖에 되지 않은 수능의 역사에 대해서는 생각하려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불과 10년 전 시험들만 해도 


현재와 매우 동떨어지고 기조와 맞지 않는, 


단지 옛날 아저씨들의 이야기들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수험생에게 있어서 한국사만큼이나,


수능의 역사를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역사를 통해 


변화무쌍하면서도 안개속같은 오늘날의 입시를 헤쳐나갈 수 있는 혜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작년에 정부의 개입이 시작되었을 때도


그와 비슷한 일이 있었던 2011학년도의 사례를 생각해본다면


수능이 어렵게 출제될 수도 있음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죠.


((1) 몇 가지 경우의 수(수학영역) | 오르비 )


그러나 이 일을 떠올리지 못하거나, 


알고 있더라도 케케묵은 과거로만 치부했다면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라는 생각하는 등)


학생들은 단지 어른들의 말을 잘 들었다는 잘못만으로,


수능이 쉽게 출제되는 경우만 생각할 수밖에 없었겠죠.



이와같이 수능의 역사를 학습하고 


오늘날에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떠올리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인데요.


그래서 이번 6평 수학, 9평 수학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되었던 과거의 시험을 소개하고,


그해 수능은 어떻게 출제되었을 지도 같이 살펴보려 합니다.



우선 올해 6평은 어느정도 변별력 있게,


(선택미적분 기준 만점표준점수 152점, 1등급 커트라인 81점)


9평은 아주 무난하게 출제되었습니다.


(선택미적분 기준 만점표준점수 135점, 1등급 커트라인 92점)


그리고 이와 아주 비슷하게 출제되었던 6평, 9평 시험이 딱 11년전에 있었습니다.




                                          (출처: 대학수학능력시험/등급 구분점수 - 나무위키 )



여기서 '6B', '9B'라고 표시된 등급컷을 주목해주세요.


각각 6월 평가원 B형, 9월 평가원 B형의 등급컷을 나타낸 것인데,


여기서 B형은 수학 가형에 해당합니다.


(A형은 나형이지만 이 글에서는 따로 언급하지는 않습니다.)


6월 평가원의 경우 1등급 커트라인이 92점, 2등급 커트라인이 81점으로 되어있습니다.


가형과 통합 미적분의 표본의 차이를 보정할 때


통합 미적분 1등급 커트라인=가형 2등급 커트라인


으로 보면 딱 맞습니다.


따라서 저 해 6월 평가원은 통합 미적분 기준으로 채점한다면


1등급 커트라인이 81점으로 예상되어


올해 6월 평가원과 꽤 비슷한 난이도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각 등급컷 간격 역시 10점 이상으로서 이번 6월 평가원처럼 넓직했구요.



이번에는 9월 평가원 등급컷을 봅시다.


1등급 커트라인 97점, 2등급 커트라인이 91점으로 되어있는데


91점은 표점증발로 인한 것이고 사실상 92점이었습니다.


즉, 통합 미적분 기준으로 채점했다면 1등급 커트라인이 92점으로 예상되는 시험으로서


이번 9월 평가원과 꽤 비슷한 난이도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저 당시에 1등급 커트라인을 입시기관에서 전부 96점, 2등급 커트라인을 88점으로 잡았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만점자가 3.8%정도였고 96점에서 누적 7%정도였으며 92점에서 11%가 넘어서


등급컷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이것 또한 이번 9월 평가원에서의 일과 유사하네요.


이 시험이 출제되고나서 지나치게 쉬운 난이도로 인하여 말이 많았습니다.


당시 사교육계에서는 


'수능때는 정상화가 될 것이다'


라는 의견이 많았구요.


그렇다면 결과는 어땠을까요?





1등급 커트라인이 92점으로서, 


9월 평가원은 물론,


6월 평가원보다도 확실히 어렵게 출제되었습니다.


(같은 1컷 92이지만 6평과 수능의 표본차이를 감안해야 합니다.)


수능 가형 등급컷치고는 등급컷 간격이 매우 넓은 편이었는데,


그만큼 준킬러들이 많이 깔려있었구요.


물론 최상위권들을 위한 킬러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난이도 측면에서 참 잘 낸 시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통합 미적분 표본으로 채점한다면 1등급 커트라인이 84점으로 추정되지만


2, 3등급커트라인이 많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구요.


(아마 22수능에서 15, 22, 30을 더 어려운 것으로 바꾸면 비슷한 난이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시나리오를 올해도 많은 학생들이 예상하는 것입니다.


9월 평가원이 쉽게 출제되었지만,


이렇게 수능을 출제하면 변별이 잘 되지 않을 것이기에,


수능은 더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는 생각은 자연스럽죠.


그러나 이 예상과는 달랐던 해도 있습니다.


조금 더 옛날로 가서 2008학년도 시험의 등급컷을 봅시다.





여기서 '6가', '9가'라고 표시된 등급컷을 보시면 되는데요.


당시에는 수리가형, 수리나형으로 구분되어 있었으며


이는 각각 21학년도까지 있었던 수학가형, 수학나형에 대응됩니다.


여기서 '6가'의 등급컷은 앞서 14학년도 '6B'의 등급컷과 비슷하며


'9가'의 등급컷 또한 앞서 14학년도 '9B'의 등급컷과 비슷하죠.


당시 9월 평가원 직후에도 


사실상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었던 9월 평가원 수리가형에 대한 말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변별을 위해서는 수능에서 최소 6월 평가원 정도로는 내야했을 텐데요.


그런데 그 해 수능은...




9월 평가원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되었고,


그 사이 표본 수준까지 상승하여


정말로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이 나왔습니다.


이 결과가 당시 평가원의 능력이 부족인 것인지,


아니면 학생들의 변별 따위는 알빠노했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수학영역에서 


올해 6월 평가원, 9월 평가원과 비슷했던 과거의 시험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올해 수능 난이도가 좀 감이 잡히시나요?


아마 더 헷갈리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출제될 지 모르는 것, 그래서 다양한 경우를 대비해야한다는 것 말이죠.


이러한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해 쓴 글이기도 하구요.


어떤 방향으로의 예상이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럴바에는 그냥 경향이든 뭐든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게 더 안전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이어서 작성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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