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4수생의 느낀점
뭐 성공담은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해주실테고...간략히 제 소개를 드리자면, 중고딩때 제 머리가 좋은 줄 알고 까불다가 세상의 쓴맛을 제대로 느끼고, 닉값을 하고싶었으나 결국 지금의 뱃지 다는데 4년이나 걸린, 그리하여 23살에 입시를 탈출해 1년간 인생에서 첫 입시없는 20대를 보낸 대학생(문돌이) 입니다. 여기 오르비야 많은 분들이 성공하셨을테고, 저같은 아이의 수능성적과는 비교도 안되는 점수를 받으셨을테기에 그런분들에게 드릴 공부적 조언같은건 없고 그냥 과거의 저처럼 수능후 현타와 괴로움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실 몇몇 분들에게 걍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1. 생각보다 달라지는게 없다
사실 이건 뭐, 의대도 못가본 니가 뭘알아? 라고 말하신다면 맞습니다. 의대나 메디컬을 간다면 인생이 달라질 수 도 있겠죠...뭐 이건 제가 모르는 세계들도 있을 수 있는거니까... 저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원래 국숭세단라인의 경영학과를 다녔었어요. 저는 그 학교가 너무나도 싫었고, 제 인생의 최대의 오점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하여 지금의 학교에 붙었을때, 닉값과는 한참 거리가 먼 학교지만 그래도 엄청 기뻐했었습니다. 이제야 내 인생 빛 보겠구나. 그래서 저는 온갖 장밋빛 미래를 꿈꿨어요. 연애도 해보고 애들과 같이 캠퍼스를 누비며 진짜 20대로서의 삶을 이제야 살겠구나.... 근데 막상 1년 다녀보니 진짜 전에 학교와 다를게 별로 없더라구요..아마 여기 계신 여러분들도 어쩌면 내가 저 위 어느 학교를 가면..그러면 내 인생이 싹다 해결되겠지 싶으시겠지만 그것은 아마도 허상일 확률이 높습니다.
근데요, 이것을 거꾸로 말하자면, 지금의 학교를 탈출하지 못한다해도, 혹은 원하던 학교를 가지 못했다 해서 인생이 쉽게 망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뭐 직접 옮겨봐야 알 수 있는거라 하실수 있다만, 저는 장담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낙담안하시고 다음 단계를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2. 수능판에 오래 붙어있는것은 그닥 좋은 것이 아니다.
저는 원래 되게 남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사람이였습니다. 학생회같은것도 주도적으로하고 누구든 서슴없이 다가가는 그런 사람이였는데요, 20,21,22살을 혼자 방구석에서 끙끙거리며 문제푸느라 보냈더니 "사회성" 이 걍 삭제되더라구요.
동기들은 그런 내색안하지만(내가 못느꼈나 ㅋㅋ) 사람이란걸 3년동안 안만나다보니, 걍 사람대하는게 어렵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동기들과 약간은 멀어지더라구요. 혹시나 내가 피해주면 어카나, 나땜에 불안해 하면 어카나. 이런 고민을 1년내내 미친듯이 하다보니, 걍 다시 수능이나 볼까 하는 중독자의 마인드까지 불현듯 생겼습니다. 여러분, 여러분 아마 대부분이 보내고 있는 20대의 초반은 아름답고 수능만 보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시간들입니다.
물론 그러니 무조건 다들 때려치우고 딴거하라는것은 아닙니다만, 내려 놓을 용기에 대해서도 한번쯤은 다들 고민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뭐 다른 이야기들이나 느낀점들도 주저리 주저리 쓰고 싶은데 사실 그나마 여러분들이 듣고 조금이라도 위로나 도움되실것을은 이정도가 다인것 같아서,여까지 쓰겠습니다.
이번 수능, 목표하신 바를 이루신 수험생 여러분 진심으로 수고하셨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위의 사람에 들지 못해 하루 하루 괴로우신여러분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 시험은 단지 인생 중간의 통과의례입니다.
더 열심히 이겨내봅시다. 누군가는 다른 공부를, 누군가는 다른 일을, 누군가는 이 수능판에 남아 다시 한번 이 시험을 준비하겠다만, 우리 어느 통로로든, 성공이라는 최종목적지에서 만납시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보통2등급뜰정도면 어느정도 실력인가요? 스페인어 쓸곳이 많다고 아는데 별도움안되면...
-
진학사 기준 지금까지 2-3칸짜리 뜨는 가군(연고)을 스나이핑 하고 싶은데...
-
난 구제불능이야 11
엉덩이 얘기쓰느라 늦게잤어.. 난 스레기야..
-
사탐런 해버리면 지거국 공대는 사실상 못 간다고 생각하니까 으으ㅡ
-
작년 정원 79명 42-65-75-81 올해 정원 72명 55-??-??-?? 입니다
-
의대붙었어요 40
-
재작년은 꽤 돌았는데 작년엔 별로 안돈건 어떤 이유일까요?
-
이정도면 붙음? 6
흠
-
07년생 옯뉴비 에요! 사정상 노베 상태에서 공부를 잘하는 학교를 와서 내신이...
-
1. 중앙대 공과대학(토목공학부, 건축학부, 에너지공학부의 하위과들 중 택1...
-
내신 5등급제만들고 수능 정상화시키면 대학을 뭘로 감? 3
차라리 대학별고사 비중있게 부활시키는 흐름이면 나쁘지 않을지도?
-
있나요 표본조사좀할게요ㅠㅠ (수능 잘봤다는 전제 하에)
-
왜 한양대식 점수가 두개지?? 과마다 반영식이 달라요?
-
현우진 노베! 2
수학 시발점 시작할려하는데 현우진 노베 강의 공통이랑 도형 다 하는게 좋을까요?...
-
환장하겠쥬? 커뮤에서 파생된 의대서열 쫙 늘어놓고 전형별로 점수 줄세워서 돈쳐먹던거...
-
ㅈㄱㄴ 노원역 이투스 어떤지 다니셨던분 계세요?
-
지금 진학사 냥대 변표랑 모의지원 등수만 업뎃했어요 2
궁금하신 분들은 리포트ㄱㄱ
-
아가 기상 5
부지런행
-
남은 희망이 성균관대밖에 없는…
-
2025정시에서 연세대 문과가 곳곳에서 펑크날 거란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근거는...
-
낙지 냥대 업뎃 2
언제 끝나는디
-
물변이던 불변이던 거기서 거기죠?
-
예비 고3이고 사탐런이라 처음 공부합니다 국어ㆍ수학 공부시간 늘릴려고 사탐런...
-
ㅎㅅㅎ 다등 굿모닝~
-
작년에도 고려대 변표가 크리스마스 전주 금요일에 떴었는데 5
찾아보니 22일 금요일이네요 오늘이 크리스마스 전주 금요일이니까 뭔가 서강, 성균,...
-
천문퍼거 <<<<<< 얘네들도 만만치 않음 올해 지2 썩게한 주범임
-
물리 백분위 94 표점 64 지구 백분위 91 표점 64입니다.
-
예비40번초인데 가능성 없나요? 오늘 10명정도 빠진것 같은데 ㅠㅠ
-
입고 다니고 싶은데 그러면 관종같아보일까봐 못입고다님
-
마끼얏호우!! 5
나도 드뎌 뱃지가 생겼다!
-
궁금한거 있으시면 제 이전글 참고하셔도 되고 쪽지든 댓글이든 편하게 질문주십셔...
-
주말에는 일 안 할 텐데 다음주에 내는 건 ㅈㄴ선넘지
-
대학 영어 0
대학 가기 전에 영어 공부를 하려하는데 뭘 하면 좋을까요??
-
젭알
-
연대 체교 실기성적 남자 하위권정도로 잡아주실분 있나요 0
운동 좀 못하는 남자 기준으로 초좀 알려주세요 ㅜ
-
중화반응은 산화 환원 반응인가요
-
메디컬 변표대학: 생1지1 한의대위주: 사탐 대깨설 일반과: 경제사문 (대충...
-
상대적 우월감은 거의 느껴본 적이 없어요 항상 위만 보고 살았죠 이게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
'강남역 여친 살해' 의대생 1심 징역 26년 선고 37
[서울=뉴시스]이소헌 기자 =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
강대나 시대 장학금 받고 들어갈 수 있음??
-
과외 몇탕 0
여러분 과외 최대로 많이할때 한달에 몇명씩 수업했나요?
-
휴학하다가 과잠 못 맞춰서 학잠 샀는데 ㄱㅊ?
-
내신용이고 제가 생각하고 있는건 퍼스트 개념완성이랑 완자 병행 > 플랜비 역학의...
-
이번 수능에서 영어4를 맞았는데 내년 수능땐 꼭 안정1이 받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저 뭘 해야할까요?
-
조정식 어휘편 0
인강 안듣고 공부 많이들 하시나요? 책만 보고 괴리감 드는것들만 들을는하는데 다...
-
맞음? 하 사탐은 불안하고 과탐은 시발이고
-
수능 성적 기다릴때보다 더 떨리고 걍 힘듬
성적 정말 많이 올리셨네요 고생 많으셨어요
지금 전적대탈출 못해서 매우 우울했는데
덕분에 좀 낫네요... 저도 수능은 그만 놓아주려합니다
1년은 수능없는 시간을 보내고 그럼에도 미련이 남는다면 다시 결정하려구요 하... 진짜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