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홍 [1355514] · MS 2024 · 쪽지

2024-12-14 14:52:53
조회수 1,385

내 첫사랑은_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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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본인은 22살 여자임

유초중딩 때 고백 몇 번 받아봤고

코로나 이슈로 고딩 시절 강제 비대면, n수 이슈로 지금 푸는 썰이 나의 나름 진지한 연애 썰임


주작 같다고 발작하고 싶거나 이런 거 싫어하면 뒤로가기 추천


이 이야기는 내 중2 때로 돌아감


대부분 그렇겠지만 학년 마다 쓰는 층이 달랐고 나처럼 평범한 학생들은 다른 학년이랑 사실상 마주칠 일이 그닥 없었음

하지만 중국어 이동수업을 할 때 가는 교실이 3학년 선배들이 쓰는 층 맨 끝에 있어서 주에 2번은 그 층에 갔음

일본어 중국어 두 개 중 선택이었는데 어차피 둘 다 노베니까 친한 친구들을 따라 일본어 수업을 듣고 싶었으나

가위바위보 대결에서 처참히 패배.

혼자 중국어를 듣게 된 나는 늘 그 층을 올라가는 게 좀 불편했음


학원도 안 다니고 동아리도 안 하니 아는 선배가 별로 없었고 막연하게 연장자에 대한 공포? 가 있어서 (그냥 사실 쫄보 아싸 ㅇㅇ)

눈 깔고 축지법으로 3학년 교실을 지나서 그 교실로 스나이핑함


거진 1년을 그렇게 잘? 다녔는데 그 해 빼빼로 데이에 내 첫사랑, 이하 A를 처음 만남


중국어 교실 바로 직전 교실 후문에 한 3명의 남자 선배들이 뭉쳐 있길래 

평소보다 더 빙 둘러 가려는데 갑자기 야! 하는 소리가 들림

당연히 나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야 거기 깜장 뿔테 안경 너 야' 라고 하길래 나 인 거 같아서 멈춰섬

저요...? 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니까 A가 나를 부른 사람 (본인 친구) 을 퍽 치면서 애 개쫄았잖아 ㅋㅋㅋㅋㅋ 라고 하더니

나한테 빼빼로 하나 먹을래? 라면서 포키 그 빨간색 통 하나 건넴

엄마가 모르는 사람이 맛있는 거 주면 따라가지 말래서 가르침에 따라 고개를 거의 프로펠러 마냥 절레 절레 흔들어대면서 도망갈 생각을 함


그러니까 본인도 본인이 너무 개 뜬금이라는 걸 알았는지 자기소개를 줄줄 하더라

'아아... 그게 나는 3학년 00반 000이고 사실 너 꿈 UCC 봤는데 애기 때 노래를 진짜 잘 하더라? 

근데 며칠 전에 보니까 여기 수업 들으러 다니길래 그냥 음... 그니까...말 걸어보고 싶어서? 음...'


여기서 꿈 UCC에 대해 설명하지면 본인의 장래 희망을 갖게된 과정을 설명하고 어쩌구... 암튼 대회 때문에 만든 건데

내가 최우수상을 탐 ㅇㅅㅇ

거기에 한 5살 때 디즈니 노래 따라부르는 거 잠깐 넣었는데 이 영상을 진로 쌤이 3학년 전체한테 틀어준 거... (알고 나서 수치스러움에 한동안 고개 못 들고 다님...ㅋ)


이걸 보고 나한테 말을 건 거였음

여기서 끊으니까 겁나 이상한데 암튼 여기까지가 첫 만남...

좋아요 5개 넘으면 6시에 본편 들고 찾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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