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 많으면 많을 수록 위험하다
로또로 대박이 난 사람 중에, 자제력이 좀 떨어지거나 하는 분은
그걸 전부 탕진하고 심지어는 빚까지 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아마 수능에 있어서는, 국어가 로또와도 같은 과목이었습니다
23년 10~12월(이때도 공부를 안 했어서 30일짜리를 엄청 질질 끌었음)에 피램 생각의 전개 문학,
4월에 2024 강기분 언매 개념 완강 및 언매 기출 극 일부,
6모 직전에 작년 6모, 9모 직전에 작년 수능, 수능 직전에 9/10월 더프를 쳐본 것이
제 수능 국어 공부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그래서, 아주 합리적인 사고를 했습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꼭 진학하고 싶었고, 국어 공부 시간의 부재로 인해 시간 또한 많이 남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지구과학2를 선택했습니다.
아주 합리적인 사고였습니다.
가용 시간의 대부분을 제대로 활용한다는 전제 하의,
아주 합리적인 사고였습니다.
그렇게 사고가 났습니다.
물리학1, 지구과학2 모두 1년 내내 거의 공부를 유기하다시피 하고 살았습니다.
'시간이 많다.'
자기객관화가 어느 부분만 잘 되고 어느 부분이 되지 않으면 아주 위험합니다.
나의 국어 실력에 대한 객관화는 충분히 했으면서,
수학 실력을 어디까지 올릴 수 있는지, 얼마만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객관화는 잘 했으면서,
초등학교 1학년, 아니 그 전부터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나의 자제력 부족은
왜 제대로 깨닫지 못했을까.
가속도가 느린 자동차로 레이스를 빠르게 완주하는 방법은,
내리막길 코스만 골라서 가는 것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왜 알고도 모른 체 했을까.
나는 사탐런을 했어야만 한다.
시간이 많았기에,
놀 시간이 많았기에,
수능 공부를 놔버릴 시간이 많았기에,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게 나 자신을 막고 있을 시간이 많았기에,
쉬운 길을 선택했었어야 한다.
1달동안 공부량 140시간을 넘겨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나에게,
평균 공부 시간이 두자리 숫자였던 나에게,
합리적인 선택은 따로 있었다.
왜 몰랐을까.
넘쳐나는 시간이라는 폭포에 기대보려고 한 나의 잘못입니다.
흐르는 물살에 기댈 수 없다는 사실을 왜 모른 체 하려고 했을까요?
//
갑자기 한탄 글을 ㅈㄴ 싸는 이유가 뭐냐면.. 그냥 좀 우울해서 그렇습니다.
꼴보기 싫어도.. 많이 안 쓸테니까 봐줘요 ㅠㅠ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리바이벌 몇 권 몇 쪽까지 인가요?
-
고1 1학기 내신 1.54나왔는데 수성구에 있는 일반고요 교과될까요? 희망이라도 있을까요?
-
서울대치과병원인가요? 치과는 또 뭐 급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삼성치과병원같은거는 못들어봐서
-
의대 가려는데 의사 되고 싶은 생각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21
의대 가려는데 의사 되기 위한게 아니라 의사 명함으로 병원차리고 돈 많이 벌어서...
-
예과수업 같이 듣나요?
-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 의과대학 전환 2019-3-25 (월) 4면 - 장현정...
-
서울대 중반과vs지방치 17
셔대 과이름 명시는 안될것 같아서.. 서울대 중반공대vs...
-
설의도 지원 가능한건지 궁금합니다
-
점공 까보니까 컷 대략 772 부근에서 나는 것 같은데 이렇게까지 낮아질 줄은...
-
구라안치고 유급한 사람들은 ㄹㅇ 공부 미친듯이 억지로 안한거니까 걱정마세여..;...
-
작년 재종다님 올해 대학교 감ㅋㅋㅋㅋㅋ 대구 재수 송원 궁금한거 있으면 질문 ㄱ ㄱ...
-
고신의 추합 3
2018 고신의 26모집에 102번까지추합됐네요 올해는 49명모집인데 얼마나 돌까요??
-
생2 그대로 해도될까요..? 투과목 하고 싶은데 생2 미칠것 같아서.. 지2하자니...
-
양방이 아니라 현대의학입니다 헷갈리지마셔요^^ 양방이란 말은 없는 말 입니다
-
치과의사말 있는 그대로 믿는 사람있음? 가는곳마다 충치갯수가 바뀌는 신비.
-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정장 고집해서 포기함....
-
의대 선택 고민. 여러 기준을 고려한 투표 부탁 드려요~
-
재수하면서 의대갈망하면서 공부했는데 먼가 애—매하게 나왔네요 독서실에서 혼자하다보니...
-
물론 개인 능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른 류의 의사도 분명 예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
연세대 의대 (일반의로) vs 연세대 치대라면 뭐가 나을까요? 10
의대를 일반의로 가고싶다면 뭐가 나을가요?
-
여자분은 현재 공기업를 다니고 있는데 의사 선생님과 선을 봄 의사 선생님 사귀자고...
-
등록금도 타대보다 비싼데 책값도 꽤든다해서 궁금해 문의드려봅니다. 등록금, 생활비...
-
조선대 의대 3
언제 발표하나요 대략 컷예상.ㅠㅠ
-
사촌동생이 국어 수학 화1 생2 124 130 99 95 비교내신 인데 한양대...
-
정시의치대 0
정시 의치대가 힘들긴 한가봅니다 생각보다 높은 점수라 부모님 과 저는 될줄알고...
-
의대 치대 공부량 차이에 대한 글이 종종 보이는데 서로 싸우고 말이 많네요. 치대...
-
메이저의대 어디쓸지 고민하는 최상위권학생에게 도움 주고자 글씀. 서울대 : 지존....
-
고속성장님 분석기 어디서볼수있나요?
-
경희치 혹시 예비 몇번까지 돌았나요??
-
지방치전원 (전남대,부산대) 등록금 많이 비싼가요? 7
저버원광대랑 고민중인데 등록금이 거의 1.5배라는게 진짠가요? 저번에 어떤분이...
-
한림의 추합 2
몇번정도 까지 돌앗나요 ㅠㅠ
-
연치 vs 지거국의 40
선택장애 ㅠ.ㅠ
-
윤도영 올어바웃 생1,화1 듣고 있는데 이론들으면서 풀만한 문제집 추천해주세요. 1
강의들으면서 풀만한 어렵지않은 문제 추천부탁드려요. 화1 생1 모두 추천해주세요!!
-
지거국은 아닌데 입결이 더 높은거같아서요. 이유가 있나요?? 그리고 525로...
-
수학 27번을 틀린관계로 88점이 나와서 매우 고생하고 있는 이과생입니다 ㅠㅠ...
-
입학처 가보니까 14일이였는데 9일이 발표일이라 하더라고요. 그래서 합불합알라보려고...
-
지방치 가능할까요??ㅠㅠ
-
울대 vs 성대 10
그냥 궁금해서.... 만약 쓴다면 울대랑 성대랑 둘중 어딜 쓰실껀가요??
-
경희대치대는 광탈이겠죠..? 부산대치대와 경북대치대 같은 경우는 입결점수가 아니라...
-
치대 라인 부탁드려요ㅠㅠ 또는 지방대의대도 괜찮아요
-
언제 나오는지 아시는 분?
-
간절합니다.
-
대충 그정도 되나요?
-
11111 화1 생1 현역 고3 수능 후기.txt 13
심심해서 한번 써봅니다ㅎㅎ 음슴체는 이해해주세용 필자는 의대 수시충이라서 최저 3개...
-
부탁드립니다.ㅜㅜ
-
이 정도면 지방치 가능할까요?
-
국어98 수학84 영어94 화146 생143
-
국 수 영 화1 지1 98 88 97 46 48 수학을 너무 망했네요ㅜㅜ 어느정도 될까요..?
-
본4입니다. 실기치고 오니 오랜만에 오르비 들어오는게 재미있네요ㅋ의대에 대해 궁금한...
근데 사탐런 설컴 되나요 진짜 몰라서 물어봄
자전을 선택하는 현명한 수가 있답니다
똑똑한 청년.
고능아라서 내년엔 ㅈㄴ 잘볼거같긴함ㅋㅋ
올해 입시에서 남은 건 10모 센츄라는 상처 뿐
내년에 사탐으로 바꾸고 설자전 목표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