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멘토/물만두/경험담1] 반수
그냥 오늘부터 할것도 없는데 제가 겪었던 경험담 풀어볼게요. 아무도 묻지도 않았겠지만 분명히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만한 글이기를 바라며...
저는 연세대학교 의예과 14학번입니다. 수능본지 한참 되서 백분위같은거 기억하나도 안나는데 표점 542인거는 기억나네요. 여튼 정시 우선선발했고요. 강남대성에서 반수했습니다. 원래 다니던 학교는 원광대학교 치의예과였고요.
우선 반수를 하게 된 계기는 첫 수능을 너무 못봐서 였습니다. 이 대학이 맘에 안들고 들고를 떠나서 첫 수능점수를 받고 느낀점이 '어? 이건 분명 내점수는 아니다.'였죠. 전체에서 4개틀렸었는데 수학에서 3개틀려서 2등급이 떠버린... 그래서 왠만한 의과대학은 지원조차안됐던 상황이라 어느 대학을 가던지간에 저는 다시 수능을 보겠다는 다짐을 하게됩니다.
반수 시작은 정확히 5월 1일 강남대성 입성부터 본격적 시작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재수정규반 SP4에서 공부했었고, 그때부터는 그 어떤 재수생과 마찬가지로 피터지게 공부했었네요. 여기서 5월1일전까지 저는 뭘 했을까요... 우선 저는 제가 살고있던 집인 대전까지 통학했습니다. 익산에서 대전까지 통학버스로 1시간20분남짓 걸렸던것같네요. 왜 통학을 했냐면 최대한 대학물에 젖지 않으려고 했던것 같습니다. 통학을 해야하니까 술도 거의 안마셨고요. 게임도 거의 안했죠. 또, 집에 와서는 EBS와 인터넷 강의로 새벽 2시까지 공부했었네요. 물론 대학 공부는 안했죠. 그렇게 제 목표는 재수종합반 들어가기전까지 수학1부터 기하와벡터까지 정석 1회독이었고 2월부터시작된 공부로 4월말까지 1회독을 했습니다. 국어 영어는 수특 1회독했네요. 이렇게 공부하고 재수정규반 입성하니까 공부의 괴리감은 전혀 없었네요.
반수하면, 재수하면 성적이 오를까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고집하는 제 의견은 '올라봤자 표준점수 10~20점? 물론 안오를수도...최악의 경우는 떨어지겠지'입니다. 말로만 반수,재수한다고 성적 절대 안올라요. 당신들이 고3때 간절히 공부했던것보다 더 간절히 해야 성적오릅니다. 정말이에요.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기억나는게 원점수밖에 없어서 원점수기준으로 말씀드리는데.. 원점수 10점올렸습니다. 최상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실수싸움이라 성적올리기진짜 힘들어요. 여기서 포인트는 너무 낙관적으로 재수 반수를 선택하지 말라는겁니다. 고3때보다 더더욱 전투적으로 공부에 임하세요. 수능은 한 만큼 나옵니다. 노력을 믿으세요.
왜 쌩재수가 아닌 반수를 했냐하면 저도 무서웠습니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때문에 현재 합격해있는 원광대학교 치의예과 커트보다 수능을 못치게 될 수도 있겠다라는 두려움때문에 반수를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공부할때 다시 돌아갈 학교가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안도감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수능이 망해서 다시 돌아간다한들 벌써 깨져버린 인간관계를 복구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컸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등록했던 등록금이 조금 아깝네요^^.
현재 가채점 결과를 보고 절망감에 사로잡히신 분들이 몇분 있을겁니다. 반수를 하게 된다면 가장 경계하셔야하는게 대학 문화인것 같아요. 저는 엠티, 새터 모두 불참했고요. 필참행사를 제외한 학과행사는 모두 가지 않았었습니다.
그냥 머리속에 생각 나는것만 구구절절 써내려갔네요. 올 한해는 오르비도 많이 들어와보고 질문에 답변도 많이 할 수 있을것같아요. 반수 관련해서 더 궁금한것 있으면 아무 질문이나 해도 좋습니다. 정말 막연히 쓴거라 태클이 많겠지만, 폭언은 삼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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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설의 다니지 않으세요?
앜ㅋㅋㅋ 누구세요 동생친구인가
우와..두분 다 엄청 우월하시네요;;
5월부터 학점 버리신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