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iUniversat [523025] · MS 2014 · 쪽지

2016-02-05 20:07:58
조회수 229

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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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의 첫 시작은 열등감.

수능을 못 봐 재수를 할땐
주변에는 메이져의대니 스카이 경영이니 하는곳을 가는 친구들이 많았다

이 이들이 대학생활을 준비하고 때론 내가 좋아하는 이와 술 한잔 기울이는 모습을
번화가 중심골목에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알바의 입장에서 바라봐야만 했을때 
나는 열등감을 느꼈다
첫번째로 큰 무력감을 느꼈다.

열등감은 인생의 허들.

내 고백이 천천히 한 줌 먼지로 바스라져갈때쯤
네가 모 명문대에 간 친구와 연애를 시작한다는 얘길 들었다
왜? 같은 학원. 그럴수도 있겠네. 빠른 납득.

온종일 내맘에 들어차 결국 내 일상 전체를 역류의 잔해로 채우곤했던 너는
내가 남은 잔해들을 털어놓곤했던 친구놈과 연애를 시작했었다.

허들은 인생의 꼬리표.

재수에 집중할적엔 이틀 내내 햇빛을 경험해보지 못한적도 있다
눈물 흘리며 재수에 집중할때 내가 의지 삼은것은
아름다운 너와 함께 찍은 예쁜 사진 하나였다

비록 그 사진 속 여자는 이제

검은 단발머리 체육복에서
갈빛 생머리 플레어스커트의 여자로 바뀌어

내 앞에서 세수를 하곤 헤헤 웃어보이던 그녀는
서투른 화장을하고 향수를 뿌리고 천천히 입꼬리를 올리곤 하는 여자가 됐지만

그와 함께 하지만 
나는 집 가는길 외로움이 눈가를 쑤실적마다
지갑속 증명사진을 붙잡고 울고 또 너를 그리곤 하였다.

인생의 꼬리표는 열등감.

너는 페이스북에 아무런 학력정보도 기재하지 않아
원서를 쓸적엔 너를 생각치않고 편히 쓸 수 있었다
전국 많은대학 그중 세곳 그녀가 있을 가능성은 요원
다만
3개의 원서중에서 제일 높은 곳이 
네가 있는 곳인줄 알았다면
그런곳인줄 알았다면 편히 쓰지 못했을텐데
그랬을텐데 그냥
그저 그냥
그냥

그래서 뻘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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