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대 [606835] · MS 2015 · 쪽지

2016-04-18 20:58:28
조회수 533

[돛대샘] 올비에게 들려주는 문법이야기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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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비야, 


나 만나니, 무지 반갑지? 
아니, 솔직히 내가 더 반가워.

한 번 들어갔다하면 감감무소식이니...
'기다림의 의자'에서 몇 번 자다 깨다 한 것 같은데... 

뭐? 진짜? 재미있었다고? 
그렇지, 농담이지? 많이는 아니라니 다행인 듯. 

올비야, 

왜 난 '스튜디오 방'에 들어가지 못하는 거야? 
너무한 거 아냐? 미니아라 심심한데...

참을 수밖에. 그래, 오늘은 뭘 배운 거야? 
아니지. 내게 들려줄 만한 재미난 얘긴 없었니? 

있다고? 뭔데? 
이런 맛이라도 있어야 살지.  

아, ㄴㄹ형과 ㄹㄴ형... 
나도 언젠가 얼핏 들은 적이 있어. 

맞아. 그들은 유음 장군의 쌍둥이들이지. 
아마 ㄴㄹ형이 형일걸? 그런데? 

올비야, 

그랬구나. 나도 거기까진 몰랐네. 
ㄹㄴ형이 ㄹㄹ을 정말 많이 좋아하는구나. 

이제야 조금 이해가 가네. 
설날도 [설랄]로 만들고, 칼날도 [칼랄]로 만들던 모습이.  

그런데 형은 두 여자를 좋아하니...

신라에서는 [실라], 난로에서는 [날로]
생산량에서는 [생살량]을 버리고 [생산냥]을 부르짖고? 

올비야, 

난 ㄹㄴ형에게 한 표! 
지금부터 ㄹㄴ형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빌어야지...

또 있다구? 관형사와 형용사 얘기!
어? 그들이 사이가 안 좋았던가? 

정말? 둘 사이가 심각해 졌다고? 
어, 그랬다면 나도 형용사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찬 손에서도, 예쁜 미소에서도, 큰 건물에서도, 새로운 교실에서도...
만나는 이마다 형용사를 관형사로 알아 보니... 

입장 바꿔, 누가 날 보고, 자의실형 안녕?
아암, 이건 아니지. 

어휴, 형용사가 기분이 얼마나 상했을까? 
다음에 어디서든 형용사를 마주치면 크게 명명할래. 

너의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이름을 불러줄게. 
~용사, ~용사, 나의 ~형용사라고... 

와, 올빈, 좋겠다.
문법 세계의 많은 숨은 얘길 들어서, 부러운걸?  

올비야, 

지호락님은 어떤 분이야? 
우리 사부? 와, 벌써 그런 사이가 된 거야? 

한 번 얘기를 시작하면 숨 넘어 가듯이 한다고? 
내가 생각한 이미지완 좀 다르네. 근엄할 줄 알았는데... 

한 번씩 말씀을 끊고 어디론가 사라질 때가 있다고? 
아아, 난 알 것 같아. 

올비야, 

궁금하지? 어디로 간 걸까? 
올비가 모르는 걸 내가 안다는 걸 기억하고... 에헴. 

틈림없이 침입자들을 혼내 주러 갔을 거야. 
올비가 수련을 닦는 사이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단다. 

솔직히, 이건 내가 목격한 건데...

'스튜디오 방'에서 검은 그림자가 나오더니, 
인쇄 폭포 밖으로 날아 가는 거야. 

그리고 순식간에 기출비 동산에 소문이 쫙 퍼졌지. 
침입자들이 깡그리 잡혔다는. 

벼훌치를 선두로, 마지, 구지, 가치, 끄치, 거치다, 부치다...
6항의 부하들이 위장을 하고 '정화의 강'을 따라 올라오다가, 

검은 그림자가 벼훑이, 맏이, 굳이, 같이, 끝이, 걷히다, 붙이다로 만들어
강에 그대로 다 집어 넣었다는 거야. 

올비야, 

확실하니? 사부가 무섭지 않다는 거? 
수련 도중에 조금만 신경 건드리면 욱한다는 소문이... 어쩌나, 올비... 

* 올비는 돛대가 오르비인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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