밟터 [302059] · MS 2009 · 쪽지

2011-02-22 03:43:39
조회수 2,019

대기 1번 분들에게! 혹은 재수를 시작하시는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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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떤 과든 최종 대기 1번은 있어야 하는 법인데,
그게 왜 하필 나일까.. 이런 생각만 하게 되면 1년이 정말 괴로워요
저도 작년에 언홍 최종대기 1번으로 강제재수할 때 강대에서 한 며칠간은 그 생각때문에 정말 힘들었어요
강대에서 원광대 추합 전화 받을 때도
등록 하시겠어요? 아니오
아, 그럼 다른 곳에 어떤 대학을 등록하셨나요? 아니오
네?.....

그렇게 눈물 나게 재수를 시작했져
올해는 그 분이 연경 133번 분이 되신 거 같네요.
비록 작년 제 위치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으시고도 터무니없게 연고대를 떨어지셨지만
연고대 최고점 재수생, 이라는 터무니 없는 타이틀이랄까요ㅋㅋㅋㅋ
묘하게 자부심이 생기면서도 슬퍼지는 얘기네요.

그런데 그렇게 아픈 입시도 경험이고, 1년 동안 독하게 할 수 있는 동기 부여는 되더라구요
이렇게 한 번 입시에서 쓴 맛을 보니까 재수하면서 나태해질 때도
작년에 추합 기다리면서 무기력했던 시간들이 생각나면서 공부를 해야한다! 라는 의무감이 생기기도 하구요
이러다 보면 어느새 관성으로라도 공부를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했어요

비록 이번 수능은 작년보다 더 못봐서 점수와 타협해서 내신빨로 그럭저럭 대학은 갔네요.
그래도 열심히 공부하면 수능을 망해도 최소 이 정도 이상은 간다! 하는 마지노선이 올라가는 느낌은 들어요
지금 재수하시는 분들이 모두 12학년도에는 자신이 생각했던 최고의 점수를 받지 못할 것은 알아요
하지만 그게 1년 동안 공부한 최선의 결과라는 점은 확실해요

이렇게 생각하시긴 힘들겠지만 이번 입시의 실패도 입시의 경험으로 삼고
한 해 열심히 노력하셔서 올해 못갔던 대학을 가는 정도가 아닌, 작년에는 생각도 못할만큼 높게만 보였던 대학에
들어가는 입시의 드라마를 이뤄내시기를 바랍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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