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h100 [510749] · MS 2014 · 쪽지

2016-11-20 00:50:37
조회수 1,738

노력, 재능, 그리고 실패,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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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역시 노력 만능주의 얘기 혹은 노력으로 불가능하다 얘기가 나오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물론, 노력으로 안되는 것도 있습니다.


재능이 노력을 압살하는 경우 역시 많이 봐왔으며, 

그로 인해 좌절도 해봤고, 대학에서 좌절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의 가치는 헛되지 않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여러분에게 발하는 것을 많이 보고 있고,

재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 그리고 다른 사람이

놀라운 것을 해내고 그것을 이루어나가는 광경들도 많이 보아왔어요.


노력이 만드는 기적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여러분의 노력이든, 다른사람의 노력이든, 그 가치를 깎아내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수능이 끝났습니다.


주변에는 덤덤한 친구도, 연락이 오지 않는 제자도, 망했다는 제자도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작년에 친구로서의 슬픔에 대한 공감이였지만,

올해는 그래도 꼴에 한 두살 먹었다고 쌤 소리 듣고 있으니

더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정말 노력을 한 친구를 봤는데 결국 실력 외적인 것으로

끝까지 빛을 발하지 못한 친구도 1년가까이 옆에서 보기도 했습니다.


건강관리도 노력이다, 남 신경쓰지 않는 것도 노력이다.

틀리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누구든 나름껏 노력했다는 말. 

학생들의 관점에선 모르겠다만, 

그리고 작년의 저도 그 말을 믿지는 않았을 것 같지만,


선생으로서 1년동안 같이 달려보니 이제는 그 말을 믿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길 바랍니다.


누가 더 노력했느냐는 측정할 수 있을지 몰라도,

누가 더 슬프냐, 누가 더 절실했느냐는 측정하기 힘들 것 같아요.


일단은,


수험생 여러분 정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이 말을 일단 꼭 하고 싶었네요.



여러분들이 어떤 노력, 어떤 절실함을 가졌든,

일단은 잠깐 내려놓으시고 조금 쉬세요.


아직 논술, 면접으로 입시가 남은 분들은 

좀 더 달려나가셔서 바꿀 수 있는 것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바꾸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은, 

잠깐 쉬시고, 어떻게 할 것인가의 판단은 나중에 하시길 바랍니다.

상담을 하든, 본인이 후회하지 않는 결정을 하길 바랄게요.


확실한 건, 여러분이 노력했던 그 소중한 시간들은 헛된게 아닙니다.

1년동안 대학생활, 여러 사회생활을 정말 많이 해보려고 이것저것 다 해보면서

느낀 것은, 어떤 경험이었든 노력했다면 그것이 나중에 값진 것으로 돌아오더군요.


우리 이 아픔과 슬픔은, 나중에 돌아올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잠깐 묻어두길 바라요.

다시한번, 수능보느라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p.s. 라인 봐드리는 댓글 달아드리는건 조금 천천히 할게요.

너무 많아서 힘드네요. ㅠ

다음주 논술 너무 급한건 쪽지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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