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mond [681749]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6-12-07 16: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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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및 피트, 수능으로의 전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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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피트/


서울에 위치한 약대에 재학중인 4학년 학생입니다.

작년에 다시 사교육에 몸담게 되어 가끔 눈팅했는데 오르비에 글쓰기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기말 준비중에 약물들 외우다가 머리도 식힐 겸 글 써봅니다.


아무래도 약학대학이 수능으로 뽑지 않고 피트 체제로 바뀌고 나서

여기나 고3이나 그들의 부모님과 말씀을 나누어보면 

제가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비해 관심이 많이 떨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 고등학교 시절에는 수능 약대가 존재했고, 학제 전환 예고만 된 상황)


많이들 아시겠지만 피트 및 약대 진입까지의 과정을 간단히 써봅니다.


1. PEET - Pharmacy Education Eligibility Test

약학교육입문검사(...)라고 밝히고 있으나, 지금은 자연과학 4과목 잘 하는 사람 뽑기 목적으로 변질되었다고 생각하시는게 맞습니다.


화학추론(일반화학), 화학추론(유기화학), 물리추론, 생물추론 4 영역인데 초기 1-2회나 추론형 형태가 많았지 지금은 거의 지식을 판단하는 시험이 되었습니다.


이제 2017년 8월에 8회 시험이 있을 예정인데, 객관식 7지 선다라는게 수험생을 상당히 힘들게 하죠.

일반화학 및 물리는 시간 내에 25문제, 20문제를 다 푸는게 불가능할 정도로 쉽지 않은 시험입니다.

반면 생물은 시험 시간 자체는 남는다고 할 수는 있으나, 수능에 비유하면 수학 가형에 대응하는,

분량이 어마어마하게 많고, 난이도도 상당히 높습니다.


그런데 피트가 변별성을 가지는지에 대해 1회 때부터 지속적으로 약대에서는 불만이 많아서

학벌(간판) 학점 영어 나이 등의 정성 요소를 상당히 많이 반영하고 있죠(서류화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면접에서 자기들 입맛대로 피트는 그저 참고 요건으로 해서 뽑기도 하고요

(다들 아시는 가장 좋은 학교에서.. // 이 학교는 나이 많으면 수석을 해도 안 뽑는다는 소리가 돌기도 할 정도이니까요)


2. 준비 과정

대학교 1~2학년에, 자연대나 공대를 가면 보통 일반화학, 일반생물, 일반물리 중 두 개나 세 개를 모두 배우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기출문제를 보시면 이게 일반화헉이 일반화학이 아니고, 일반생물이 일반생물 범위가 아닙니다.

(순수하게 캠벨 책 등으로만은 커버 불가능 - 생화학, 분자생물학, 세포학, 유전학, 발생학, 면역학, 생태학 등 생명과학과 전공 내용 상당수를 커버해야하므로)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으면 절대로 대비가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그래도 수능은 EBS라는 형식적인 대체재라도 있으나, PEET는 명목상 어른의 시험이고, 1년에 1.5만명 밖에 치지 않는 시험이라 사교육이 아주 피트 준비생의 돈을 알차게 뜯어먹고 있죠.


그나마 작년에 피트단기가 생기면서 프패도 깔고 부담이 조금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상당히 비용 부담이 되는 것은 맞습니다(저도 옛날에 공유/공시를 엄청 이용했네요).


3. 수능 체제로의 전환?

최근에 전약협(전국 약대 학생회라 생각하시면 됩니다)에서 이번 금요일에 피트 체제 존치 등을 논의하는 국회 토론회에서 약대생의 목소리를 내겠다며 설문을 시행하였습니다.


실질적으로 의전이 거의 다 의예과로 돌아온 과정과 마찬가지로 

약학대학 또한 통합 6년제로 가는건 시간 문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연대에서 너무나 많은 인원이 빠져 나간다는 불만

더불어서 화학과&생명과학과가 피트를 준비하기 위한 중간 과정

약대는 애들이 나이를 먹은 채로 편입해서 대학원 안 간다는 불만


이게 자연대 및 약대에서 주장하는 통합 6년제로 가자는 이유입니다.

사실 4년제 시절에도 약사 면허를 들고 대학원에 입학하는 비율이 

지금 피트 체제 입학생과 유의미한 차이를 두긴 어렵다고 볼 수 있는데

약대에서는 지금의 의대처럼 나이 어리고, 그래도 머리 똑똑할 애들을 뽑고 싶다가 의도로 보입니다.

(애초에 날고 기는 애들은 의대로 다 빠져나가고, 남은 애들끼리 다시 경쟁하는 다소 패자부활전 같은 모습이기도 하므로)


의전과 마찬가지 테크를 탄다면 최소 3년의 유예는 주어야 하므로, 내년에 중3 정도 되는 학생부터

수능으로 약학과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갈 듯 합니다.

단지, 현행 약학대학 입시가 편입인데, 통6으로 가는 경우 중도 편입을 받아야 해서

이에 대해서 반발 등이 있을 것이고(이미 인원을 4-500명 정도 증원했으므로), 구체적인 안은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수능으로의 전환은 시간 문제이고, 현재 약대를 고려하는 고3(내년에 17학번) 및 고2(18학번)는 

가능하면 한 번이나 재수까지만 해서 약대 편입 하는 것을 목표로 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덤으로 물2, 화2를 잘 해두면 어느 정도 피트 준비하는 데에 있어서 편합니다.


덧글이나 쪽지 주시면 개인적인 신상을 제외한 부분에 대해서는 답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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