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쓴 글 계속 이어씁니다..
B양을 발견한 A군. 하지만 더이상 자리를 헤매기에는 너무 부끄럽다. 지각을 한 주제에 빨리 앉아 수업의 구성원이 되고 싶은 마음이었다. B양은 정문에서 가장 먼 7시방향 끝자리에 앉아 있다.(교수가 서 있는 앞줄 중심을 12시 방향이라 했을 때) A군은 오른쪽 책상 줄을 따라 조심스럽게 이동하여 현재 5시방향에 있다. 그가 B양에게 가려면 또 뒤에 있는 책상 줄을 따라 조심스럽게 이동해야한다. 시선도 있고, 뭔가 불편하기도 하고.. 아직 행동가지 하나하나가 조심한 새내기인 A군이다. 결국 아쉽게도 그 근방 자리에 앉아버린다.
창가를 통해 반짝이는 햇살을 받으며 교수님을 똘망똘망하게 바라보는 B양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못해 여신같다는 느낌이 들어 경외감이 들 정도다. 대학생임에도 특유의 동그란 안경을 쓰고 있는 모습, 화장기가 더해져 하얀 피부와 입술이 더 도드라진 모습, 그리고 술자리마저도 순수하게 만드는 저 초롱초롱한 눈망울까지.. 개강하니 그녀가 더 이쁘게 보이는 A군이다.(독자의 상상을 돕자면 B양은 약간 프로듀스 101의 최유정 양같은 느낌이다. 최유정보다 약간 무대화장 안하고 머리가 더 짧고 그 머리를 묶고 있는 정도라 생각하면 될 듯)
OT라 일찍 끝나고 만 수업. A군은 고등학교 동창과 점심을 먹으러 간다. 하지만 그럼에도 B양의 여운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렇게 지나간 하루.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A군은 뻗는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B양이 계속 생각난다. 한편, A군과 B양이 속한 단톡방은 미팅 주선과 모집으로 시끌벅적하다.
'00대학 경영학과랑 미팅 남4 구합니다~'
'저요'
'!'
'저~'
'남자분들 빼지말고 지원하세요~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A군은 미팅 문화를 별로 안 좋아한다. 일단 그는 술을 잘 못하고(이번에 아예 못을 박기 위해 보약을 복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가식적인 만남을 즐기지 않으며 순수한 사람을 좋아한다. 게다가 그는 쉽게 여자와 친해지는 걸 거부하는 사람이다. 자기 미래 아내에게 미안한 짓을 할 수는 없다며 쓸데 없는 철벽을 치는, 그런 요새 보기 힘든 순결주의자이다. 그런 그에게 미팅은 정말 시간 낭비의 행위로밖에는 안보일 것이다. 그래도 호기심에 그 많은 톡을 침대에 누워 하나하나 읽어보는 A군.
'아 저 두 개나가도 되요?'
'아 진짜요?? 그래도 되나ㅜㅜ'
'그럼 할래요!'
'이거 다 소화할 수 있을까ㅜㅜ'
역시나 요즘 젊은 사람들 다 똑같구나.. 나랑 비슷한 생각 가진 사람 한 명은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A군 핸드폰 화면을 끈다. 하지만 화면이 꺼지긴 전 그는 놀라운 걸 발견하게 된다. 바로 그 톡의 주인공을 보게 된 것. 위의 톡을 쓴 사람은 다름아닌 B양이었다..
피곤하니 글도 잘 안써지네요ㅜㅜ
고생하세요.
즐거운 썰 기대중! :)
헉..
ㅜㅜ... 새드스토리?
헐 b양이 주선자인가요??
힘내세요!!! 너무재밌어요!!